브루너의 미피와 야노쉬 원화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인사동 향기가 참~~~ 좋더군요.
이게 얼마만이냐...하면서 걸었더랬습니다.

지나가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념품들을 이것 저것 샀더니만 제법 지갑이 가벼워졌습니다.

 


인사 아트 센터 4층에서 열리는 미피와 야노쉬 원화전에 올라가보니 입구에 저렇게 책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일어도 있고 독일어도 있고 영어도 있고 당연히 한글도 있고...^^

거기다가 사진 왼쪽에 보시면 커다란 미피 인형이 보이시죠? 그 앞으로 따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더군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이지만 얼마나 좋던지...
원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이 감상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가운데 놓여있는 동그란 꽃방석에 앉아서 실컷 책을 읽어 줄 수 있구요. 태즐북이던가? 하는 퍼즐책이 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그거 가지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이거 따로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구만...싶어 계속 군침을 삼키고 왔죠. 

미피 책은 아가월드에서 전집으로 묶은 바람에 거금을 주지 않는 이상 단행본 열댓권을 제외하고는 많이 보기가 힘들어요. 전집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들이 참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게끔 해놓아서 아이들과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다른 전시회는 보통 사진 촬영을 금하는지라 몰래몰래 ^^;;; 찍느라 참 그랬는데 말입니다.  거기다 그림들도 큼직큼직하고 좋았답니다.


(이 사진들은 친구가 찍은 것을 빌려왔지요 ^^   고마와요, 무이도인님)

미피전시회쪽은 친숙한 캐릭터인지라 사람들이 많은데 오른쪽 야노쉬 전시실은 상대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저하고 호야는 참 좋아하는 책들인데...많은 사람들에게 채 알려지지 못한 채 절판된 책들의 주인공들인지라 어찌나 아쉽던지...

인사 아트 센터의 엘리베이터는 유리로 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 내부까지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되어있지요.당연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다 보이구요.

바로 이 엘리베이터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ㅠㅠ
작은 차력사 수아가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을 쳐다보느라 유리에 고개를 쳐박고 들여다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리는데도 채 손을 뗄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그대로 끼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빼냈는데 손가락 허물이 다 벗겨지고...시퍼렇게 멍이 들었어요.

아트센터 바로 앞에 약국이 있어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러 갔는데 약사아저씨께서 혹시나 애들은 손가락 뼈사이에 있는 생장점을 다쳤을지도 모르니 월요일에 꼭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다쳤을 때보다 가슴이 더 울렁울렁거리는게...

묘한 게 말이죠.
제가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을 때 3층에서 내려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려가는 계단도 곡선으로 구불구불하니 바깥쪽이 훤히 보이게 되어 있는 그런 조형적인 계단이기도 한지라 그냥 계단으로 구경삼아 내려갈까? 젊으나 젊은 것이 이리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좀 그렇다..생각하고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는 바람에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었지요.
그래서 더 애가 거기 그러고 있는 것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기도 했으니 참..제 부주의가 끝이 없습니다.

많이 놀라고 힘들었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때가 7시 거의 다 되어서인데 지금까지 그냥 내리 자고 있어요.
지도 놀라기도 한데다가 그전부터 엘리베이터에 손 대지 마라, 다친다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되니 잘못했다 싶은 두려움인지 차마 큰소리로 울지도 못하는 걸 저는 화장실에서 피를 닦아내며 그러니까 왜 엄마말을 안 들어?  엉덩이 두들기고 소리 지르고....ㅠㅠ 덩달아 큰애한테까지 엄마가 엘리베이터 앞에 바싹 붙어있지 말랬지? 네가 그러고 있으니까 애기도 따라 하잖아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그랬네요.

에휴.......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나갈 때 입혀준 옷이 마음에 안든다고 울고 불고...안간다고 떼를 쓰는 것을 억지로 달래서 갔었지요. 다른 날 같으면 성질이 개떡같은 밀키...안가! 관둬! 그러면서 주저앉았을 것을 오늘은 왜그렇게 꾹꾹 참아가면서 데리고 나갔었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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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책 하지 마세요.
괜찮을 겁니다.
그리 됐을 때 더욱 엄마는 그렇지요.

저도 매번 그럽니다...속상하면 저도 모르게...자꾸....
그리 되지요.


같이 기도합니다...수아야 빨리 나아라.

롤리 2004-06-2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을 겁니다.
약국 아저씨도 혹 있을 경우에 대해 말씀하신거겠죠.
운이 나빠 그런 일이 생겼을 뿐인데요.
이렇게 우울할때도 글이랑 사진(퍼온것이지만은유)을 올려 주셔서
제가 그 투명한 엘리베이트를 탄 것 같습니다.
이럴땐 멀리 있는게 안타깝네요.

애기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밀키웨이 2004-06-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괜찮을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어요.
걍...한번 이리 응석(?)을 부려보는 거지요.

근데요, 롤리님. 반딧불님은 롤리님이 뉘신지 아시는 듯 한데 저는 참..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저 여인네가 사람들 속속들이 잘 챙기다 보니 알기도 잘 아네요.
저는 늘 설렁설렁 왔다갔다 하는지라 확실한 말씀을 아니 해주시면 영~~ 감을 못 잡습니다.
뉘신지..살짝 말씀해주시면 아니 되시겠습니까?
플리즈~~~

loveryb 2004-06-2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큰일 날뻔 했네요...
밀키님... 오늘 속이 기냥 속이 아니었겠습니다..
수아도 아무일 없을것이니...

놀란 가슴 쓰려 내리십시요..

아고 글 보면서 제가 얼마나 벌렁 거리던지..
ㅎㅎㅎ 롤리님..지도 궁금하네요..
내가 벌을 받는게야..^^ 밀키님.. 궁금케 만든죄로..

밀키웨이 2004-06-2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맞어!
다 러브님 때문이야요 ㅎㅎㅎ
그러니 러브님이 책임지셔요!

책읽는나무 2004-06-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좀 괜찮은가요??
그래도 아이는 좋은 구경을 했을꺼에요!! 아마도 잊을수 없을 정도로.....^^

전 아가월드의 미피시리즈 전집이 있어요!!....자랑이 아니라 성민이 백일선물로 고모에게 선물을 받았어요!!....자꾸 무얼 선물해줄까?? 묻길래 됐다고 하니....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이책을 선물해주더군요!!...지금쯤은 책값을 다 갚았을래나??....진짜 이선물 뒤론 없더군요!!...ㅎㅎㅎ...
그래서 고모덕분에 딱하나뿐인 전집이 있긴 해요!!...미피시리즈물 참 괜찮더군요!!...가지고 놀수 있는 책이 참 많은것 같아요!!..비디오도 열개나 되고...소장할만한 가치가 참 많은 책이라고 생각해요!!..특히 유아들에게 참 괜찮은 책이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저렇게 인사동에 전시회가 있다니 많이 부럽네요!!.....ㅡ.ㅡ;;....지방은 정말이지 저런 문화혜택이 넘 부족한것 같군요!!...ㅡ.ㅡ;;

진/우맘 2004-06-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이를 어째.... 다친 아이 붙들고 화내는 그 심정, 아이 엄마 아니면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오....TT
요즘 알라딘 아기들이 여기저기서 부상 소식이 들려 안타깝네요. 금방 나을거예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길.....

반딧불,, 2004-06-27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밀키님^^
저 분은 물볼기 맞을 짓을 저지른...
물결님이랍니다.

흥..저한테 몇달간 언냐란 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해 한 질 나삔 ...이하생략!!!

starrysky 2004-06-2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놀랐겠어요. 수아도, 엄마도.. 수아는 많이 진정됐나요?
아이 상처 다 나을 때까지 보실 때마다 속상하실 텐데 어째요..
그래도 흉 없이 말끔히 아물 거예요. 너무 심려 마셔요..

1004ajo 2004-06-28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아 괜찮나요? 흉 없이 생장점도 괜찮은 상태이기 바래요.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이리저리 참 이상한 날이었나 봅니다.
 

창작 그림책이 서점과 도서관에 진열 되어있는데 별도의 전시장에서 그림책그림(원화)을 전시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일본의 그림책작가 가와바타 마코토(川端誠)씨가 원화전문점에 보낸 메시지 인용을 통해 그 의미를 새겨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의 원화와 그림책의 관계는, 콩과 두부의 관계를 닮았습니다. 원화를 원료로 해서 그림책이 만들어지니까, 그림책이 완성된 후의 원화는 콩비지인 셈입니다. 두부도 맛이 있는 음식이지만, 콩비지도 잘 요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비지에 맛 낼 마음으로 원화를 액자에 넣어서 전시하는 것입니다.-중략- 여러분이 사시는 동네에 올 때는 꼭 비지 맛을 보십시오. 반드시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책Journal PeeBoo 25號('96.12발행)(부크론출판,도쿄)에 게재된 문장-

이글은 그림책과 원화의 관계를 재미있게 알기 쉽게 비유한 글입니다. 그러니 두부(그림책)와 비지(원화)의 맛을 비교하시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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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 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이 식물에 대해 몇십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 없이 결백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 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츠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중에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 식물과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갖고있다고도 합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는...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구 만져줘야만 살아갈수 있다 합니다...

당신은 누구의 우츠프라카치아 입니까?

혹은...

누가 당신의 우츠프라카치아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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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이 글이 우츠프라카치아에 대해 떠도는 좋은 글이거든요 ^^
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맞는 말이 아니래요.
그러니까 그냥 좋은 글로만 한번 읽어보세요.
어디 가서 진짜래~~!! 라고 우기지는 마세요 ^^;;;

tnr830 2004-06-2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퍼갈께요

밀키웨이 2004-06-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도 되는데 ㅋㅋㅋ
저 말이 낭설이라는 건 아시길 바랍니다 ^^

水巖 2004-06-2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고 가슴이 찡- 합니다.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내가 누구의 ? 혹은 누가 나의 우츠프라 카치아 일지
너무 고독한 느낌이군요. 퍼 가겠습니다.

반딧불,, 2004-06-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이 아니라도 참 행복해지고,
생각하고 싶어지는 글이군요.

흠..님은 누구의 우츠프라카치아가 되고 싶으신데요??
(소곤소곤..아이..어려워...세 번이나 확인했습니다...ㅜ.ㅡ)

loveryb 2004-06-2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참 우울하다는 친구의 글에서 사람을 그리워 함이 느껴지더군요...
내 산다고 바빠서 서로에게 나무가 되주자라던.. 친구에게 전화도 한통 못하고..

이글 보면서 바로 보여주고픈 맘이 듭니다..
 
 전출처 : 진/우맘 > 동영상...절대로 안 됩니다.

'김선일씨 참변 동영상' 美사이트 거쳐 국내로 확산
어린이들엔 엄청난 충격… 네티즌들 자제해야


[조선일보 백강녕, 한재현 기자]
24일 주부 임모(47·인천 부평구)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김모(15)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메스껍고 어지러워 죽을 뻔했다”는 김군의 첫마디에 이유를 묻자 희한한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같은 반 친구가 학급 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주소창에 숫자로 된 주소를 쳐넣자 고(故) 김선일씨가 테러단체에 살해당하는 동영상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후 학급 내 학생들이 하나둘씩 컴퓨터 앞에 모였고, 결국은 학급원 전체가 문제의 동영상을 ‘단체관람’했다고 한다. 임씨는 “놀라고 무서워 가슴이 떨려 야단도 제대로 못 쳤다”고 말했다.

김선일씨 살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24일 미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바이러스’처럼 전 세계에 유포돼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의 동영상이 급격히 퍼져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의 정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동영상은 살인범들로부터 동영상을 처음 입수한 알 자지라 방송이 “끔찍하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은 잔혹한 참수 장면까지 포함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국내에서 김선일씨 동영상을 게재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하는 길을 막았다. 하지만 이미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은 사람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로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 소장은 “어른들도 보기 힘든 장면을 어린이들이 볼 경우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세계의 가면·이중문화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에 서버를 둔 7개 엽기·잔혹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살인범들이 이 장면을 촬영한 뒤 어떤 방식으로 엽기 사이트에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로가 확인될 경우 살인범 색출의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살인범들이 동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공식확인된 곳은 알 자지라 방송뿐이다. 그러나 알 자지라 방송 지하드 발루트(Gihad Ballot·45)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살인범) 단체로부터 비디오테이프를 받긴 했으나 우리는 이것을 두고 거래하지 않는다”며 “그들(살인범)이 직접 인터넷에 띄운 동영상이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의 첫 참수사건 희생자인 닉 버그 살인 동영상 역시 살인범들이 아랍권 인터넷에 띄운 동영상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미국 엽기·잔혹 사이트는 이 참혹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비아냥대는 글까지 함께 올려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모 사이트는 김씨가 죽기 전에 절규하는 장면을 “주연, 비명의 여왕 김선일(stars scream-queen Kim Sun-Il)”이라고 표현했다.

경찰청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또는 전화로 동영상이 떠 있는 국내외 사이트를 신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자료를 확산시키는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사실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

(한재현기자 rooki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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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넘들...
정신이 없는 새*들이다.
더군다나 이 동영상이 올려진 미국 싸이트가 포르노싸이트라는 겁니다.
이 무슨 일입니까?
두번 죽이고 세번 죽이는 일도 아니고.

그것도 더 가관인 것은 이 싸이트에서 한국아이피로는 접근을 차단했는데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해서 메신저로 국내사람들이 받아낸 거라고 하네요.
젠장젠장.....

같은 한국인으로 이렇게 해야 하는 겁니까?
 
꼬마 돼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6
오드리 우드 지음, 돈 우드 그림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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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그림책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만
외국의 그림책들 중에는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마더구스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그림책들이 제법 있습니다.
심스 태백의 그림책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습니다.
"This little pig went to market" 라는 마더구스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아기의 손가락을 통통한 꼬마돼지에 비유하다니....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입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제가 둘째를 낳던 그날의 기억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태변을 먹기까지 해서 온몸에 양수와 각종 오물로 더러워져 있던 그 아기를 숨을 쉴 수 있도록 의료처치를 해주고 얼굴만 가볍게 수건으로 닦으시더니만 탯줄도 자르지 않은 채 제 가슴에 안겨주셨습니다.
첫애를 제왕절개로 낳았던지라 그렇게 막 제 속에서 태어난 아기를 안아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참 놀랍고 고마운 선물이었지요.

세상이 낯선지라 힘차게 울어대는 그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으니 의사선생님께서는 젖도 물려보라고 하시고 태교할 적에 들려주던 노래도 들려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가만가만 아기를 달래는데 참...사람의 심리가 묘~~한 것이 아기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 꼭 쥐고 있는 그 아기의 손가락을 살그머니 펴가면서 이쪽에 다섯개, 저쪽에 다섯개가 모두 맞는지....그걸 세어보고 있더란 말입니다.
손가락을 다 세고나서는 발가락도 다 세어보았었지요...^^

혼자서 회복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하하..내가 왜 그랬을꼬...싶으니 저혼자 괜시리 민망해지더이다.

그후로도 젖을 물리면서 꼭 그 작은 손아귀에 제 손가락을 밀어넣어 그걸 잡게 만듭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 아기들의 손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념이 많아집니다.
그 여리디여리던 손가락...너무나 작은데도 그 속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손톱의 앙징맞음이라니...
아기들의 손은 언제나 제게 경탄의 대상이고 숭배의 대상이랍니다.

그래서 서양의 엄마들도 아이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었나 봅니다.
그 작은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펴고 접어가면서 눈을 맞추어가면서 노래를 불러주었겠지요.
이 돼지는 시장에 가고 이 돼지는 집에 있고 이 돼지는 가진 것 없다.....라구요.
물론 여기에는 "손이 밖으로 빠져나온 뇌"이기에 자극을 해주어야 한다는 교육적 의도가 암암리에 있었는지도 모르지만요 ^^

나한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첫 문장을 읽으면 아이는 언제나 자신의 두 손을 활짝 폅니다. 내 손가락에 사는 돼지들도 어서 나와라~~부르듯이요.
뚱뚱이 꼬마 돼지, 똑똑한 꼬마 돼지, 장다리 꼬마 돼지, 까불이 꼬마 돼지, 꼬맹이 꼬마 돼지...
두 손이 짝을 이루듯 손가락 위의 꼬마돼지들도 둘씩 짝을 이루는데 서로 특징은 갖지만 제각각 성격은 다르지요.
첫번째 뚱뚱이 꼬마 돼지만 해도 오른손의 돼지는 바구니 하나 가득 싸온 과일들을 먹어대기에 바쁘거든요.
오른손은 똑똑한 꼬마 돼지는 그야말로 책벌레이구요. 다른 친구들이 신나게 놀고 장난치고 목욕하는 그 순간까지도 독서에 여념이 없거든요 ^^

신나게 신나게 놀던 꼬마돼지들이 이제 나란히 나란히 줄을 맞춰 잘자라는 뽀뽀를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의 손가락들도 얌전히 뽀뽀를 하고 있습니다.
어서 오른쪽의 꼬맹이 꼬마 돼지를 올려달라고..그래야 꼬맹이 꼬마돼지들도 뽀뽀를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엄마를 보채면서 말이죠 ^^

편안히 꼬마 돼지들도 잠이 든 제 아이의 손을 가만가만 만지면서 노래를 불러줍니다.
"이 돼지는 장으로 가고 이 돼지는 집에 있네...."

글의 양은 참 작아요.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여기다 여기, 하하하 이것 좀 봐! 이렇게 그림을 보다 보면 시간이 언제 저리 되었지? 늘 신기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인쇄상태가 아주~~~만족할 정도는 되지 못해요.
그래서 다소 칙칙해보이지요. 색감의 미묘한 차이가 빚어내는 아쉬움은 말입니다.  에이..뭐 이정도를 가지고...하면서도... 하면서도 달래지지 않네요.


게다가 요즘 책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최근에 새로 나오는 책들은 종이가 굉장히 얇아졌습니다.
종이값이 많이 상승한 탓이겠지요.
인쇄기술의 탓도 있겠지만 이런 종이의 질에 따라서도 그림의 질도 달라보이니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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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첫애때는 일요일 새벽인지라...좀 서툰 의사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뭐랄까...좀 덜 즐겼다고 해야할까요..
둘째때는...유도분만했는데....이 아이가 나와서도 제가 가슴에 안고 있으니...
울지도 않는거 있지요?
선생님이 만지면 울고요...
하..희한하네...참...4주를 버티더니...엄마마음을 잘아나보다고...


참 신기한게요..첫애때는 뭣모르고 낳았고, 둘째때는....기대도 많이 되고...


그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저도 일단은 손,발을 먼저 보아지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지요..제일 많이 쓰고, 제일 많이 보게 될 것이니까요.

그나저나...잔잔합니다....
리뷰를 못쓴다구욧^^

2004-06-25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overyb 2004-06-2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진짜 우리 정민이 많이 봤답니다.. 18개월 무렵엔 최 정점이었다 싶네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림도 이쁘고..

미설 2004-07-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아들도 열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도 한눈에 반했구요, 제이와이 북스에서 나온 영어노래도 참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영어책의 화사한 색감은 진짜 좋은데...

밀키웨이 2004-07-04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기들이 참 이 책 좋아하죠?
그런데 어찌 보면 그림이 좀 기기묘묘한 듯 해서 싫어하시는 분도 있는 듯 해요.
그게 아주아주 미묘한 색감 차이가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거 같아요.

제이와이의 영어노래,울 수아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미설님/ 처음 뵙네요.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