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너의 미피와 야노쉬 원화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인사동 향기가 참~~~ 좋더군요.
이게 얼마만이냐...하면서 걸었더랬습니다.
지나가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념품들을 이것 저것 샀더니만 제법 지갑이 가벼워졌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79380619310924.jpg)
인사 아트 센터 4층에서 열리는 미피와 야노쉬 원화전에 올라가보니 입구에 저렇게 책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일어도 있고 독일어도 있고 영어도 있고 당연히 한글도 있고...^^
거기다가 사진 왼쪽에 보시면 커다란 미피 인형이 보이시죠? 그 앞으로 따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더군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이지만 얼마나 좋던지...
원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이 감상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가운데 놓여있는 동그란 꽃방석에 앉아서 실컷 책을 읽어 줄 수 있구요. 태즐북이던가? 하는 퍼즐책이 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그거 가지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이거 따로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구만...싶어 계속 군침을 삼키고 왔죠.
미피 책은 아가월드에서 전집으로 묶은 바람에 거금을 주지 않는 이상 단행본 열댓권을 제외하고는 많이 보기가 힘들어요. 전집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들이 참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게끔 해놓아서 아이들과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다른 전시회는 보통 사진 촬영을 금하는지라 몰래몰래 ^^;;; 찍느라 참 그랬는데 말입니다. 거기다 그림들도 큼직큼직하고 좋았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79380619310922.jpg)
(이 사진들은 친구가 찍은 것을 빌려왔지요 ^^ 고마와요, 무이도인님)
미피전시회쪽은 친숙한 캐릭터인지라 사람들이 많은데 오른쪽 야노쉬 전시실은 상대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저하고 호야는 참 좋아하는 책들인데...많은 사람들에게 채 알려지지 못한 채 절판된 책들의 주인공들인지라 어찌나 아쉽던지...
인사 아트 센터의 엘리베이터는 유리로 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 내부까지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되어있지요.당연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다 보이구요.
바로 이 엘리베이터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ㅠㅠ
작은 차력사 수아가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것을 쳐다보느라 유리에 고개를 쳐박고 들여다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리는데도 채 손을 뗄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그대로 끼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간신히 빼냈는데 손가락 허물이 다 벗겨지고...시퍼렇게 멍이 들었어요.
아트센터 바로 앞에 약국이 있어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러 갔는데 약사아저씨께서 혹시나 애들은 손가락 뼈사이에 있는 생장점을 다쳤을지도 모르니 월요일에 꼭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다쳤을 때보다 가슴이 더 울렁울렁거리는게...
묘한 게 말이죠.
제가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을 때 3층에서 내려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려가는 계단도 곡선으로 구불구불하니 바깥쪽이 훤히 보이게 되어 있는 그런 조형적인 계단이기도 한지라 그냥 계단으로 구경삼아 내려갈까? 젊으나 젊은 것이 이리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 것도 좀 그렇다..생각하고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는 바람에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었지요.
그래서 더 애가 거기 그러고 있는 것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기도 했으니 참..제 부주의가 끝이 없습니다.
많이 놀라고 힘들었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때가 7시 거의 다 되어서인데 지금까지 그냥 내리 자고 있어요.
지도 놀라기도 한데다가 그전부터 엘리베이터에 손 대지 마라, 다친다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되니 잘못했다 싶은 두려움인지 차마 큰소리로 울지도 못하는 걸 저는 화장실에서 피를 닦아내며 그러니까 왜 엄마말을 안 들어? 엉덩이 두들기고 소리 지르고....ㅠㅠ 덩달아 큰애한테까지 엄마가 엘리베이터 앞에 바싹 붙어있지 말랬지? 네가 그러고 있으니까 애기도 따라 하잖아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그랬네요.
에휴.......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나갈 때 입혀준 옷이 마음에 안든다고 울고 불고...안간다고 떼를 쓰는 것을 억지로 달래서 갔었지요. 다른 날 같으면 성질이 개떡같은 밀키...안가! 관둬! 그러면서 주저앉았을 것을 오늘은 왜그렇게 꾹꾹 참아가면서 데리고 나갔었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