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시아부지께서 사시기로 하셨다고 새벽에 들어온 옆탱이가 말했다.
울 동네에서 제일 큰 횟집에 방을 잡았다나?
잠결에 웅웅..알았어...대답을 하고 다시 잠을 잤는데 오후에 12시 넘어 전화가 왔다.

옆탱이 깨워서 나갈 준비하라는 시어무이 전화.
준비를 하면서 물었다.
"근데 왠 점심?"
"몰라, 너한테 할말 있으시대"
"나한테? 뭐?"
"장인어른 때문에 그렇대는대?"

요즘 친정아부지가 곤란한 중이시다.
허리디스크로 최근 몇년간 겨울만 되면  고생하시더니 지난 겨울에는 꼼짝을 못하시고 아예 누우셨다.
지난 5월에는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더랬다.
지금은 큰언니네 계시는데 오래 모시고 계실 수가 없다.
언니도 언니지만 아부지가 답답해 하시면서 당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시니까.

이래저래 아주 골치아픈 중이다.
그런데 왜 시아부지께서 사돈양반 문제로 말씀하시겠다는 건지..
어쨌든 뭐..간만에 회나 맛있게 먹으면 되지..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정부의 넷째 작은어머니가 하시는 오리고기집으로 가자는 것이다.
나는 오리도 싫고 보신탕도 싫은디....

어른들은 모두 개고기를 먹고 나는 삼겹살을 먹었는데 혼자 구워 먹으니 맛도 없고
거기다 작은어머니 가게이다 보니 야채를 더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 작은 아버지께서 서빙을 하시다보니 죄송스러워서리...^^;;;
그냥 맛도 없고 갑갑~~하게 먹었다.

그런데 왠걸!
할말 있다고 점심 사시겠다던 시아부지는 작은아버지랑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시면서 지난 달에 돌아가신 시할머니 탈상 문제를 의논하시고 집안이야기하시느라 바쁘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별 말씀이 없으시고.

두분을 내려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근데 오늘 왜 점심 먹은거야? 하실 말씀 있으시다매?" 그랬더니 옆탱이 왈 " 다 그런거지 뭐..."

뭐가 다 그런거냐구~~~
좋게 생각하면 별거 아닌 일인데 늘 이런 식인 시아부지.
오늘 못 한 이야기를 끝내 아니 하시고 넘어가시면 좋으련만, 조만간 저녁에 우리집으로 퇴근을 하실 것이다.
소심한 양반이시다 보니 용기를 내실라고 약주를 한잔 걸치고 오실 것이고
옆탱이도 없는 상태에서 또 내게 이래라 저래라 말씀하실 것이다.
당신은 좋게 이야기한다고 늘 말씀하시지만 늘 시아부지 하시는 말씀은 내게 상처로 돌아온다.
이번에도 우리랑 점심을 할거라고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시동생 내외에게 이야기하시면서 또 그렇게 두사람 마음을 언짢게 한 모양이다.

에휴..진짜...
일일히 이렇게 너무 나서는 시아부지가 참 난감하다.
사돈양반 일인데 뭘 그리 나서실라고 하시누...
임금님처럼 잘 모시든 불포막심하게 고려장을 치루든 그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냅두시질 않고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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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jo 2004-06-2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불편하시겠어요.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시군요.
시아버지도 그렇고...
그냥 걱정하시는 일이 아닌 다른 내용이길 바랍니다.

2004-06-28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4-06-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잘 되면 좋을 텐데... 그런데 횟집에 자리 잡아놓으셨다더니...?
뭐가 다 그런 건지... 에효.
말로 인한 상처가 제일 아프고 오래 가지요.
백 번 잘 해 주셔도, 말씀 한 번 아프게 하시면 말짱 헛일인데.. (백번 잘 해주시지도 않으시는 것 같지만.. )
친정아버님 어서 조금이라도 나으셨으면 좋겠네요..

아영엄마 2004-06-2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님보다 시아버님이 말씀하시면 더 부담스럽고 껄끄럽고.. 그것도 남편이랑 같이 있을 때 하면 좋은데, 며느리만 앉혀 놓고 이런 저런 말씀하실 때가 제일루 싫어요..ㅜㅜ 그나저나 친정 아버님이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starrysky 2004-06-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웨.. 속상하시겠어요, 정말.. 아무리 시아버지께서는 좋은 맘으로 그러신다 한들, 듣는 편에서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진대.. 좀 참으시지..
저희 아버지도 디스크 때문에 2년 연속으로 수술을 하시고 지금도 매주 병원에 다니셔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세요. 젊어서부터 그러셨다는데 참 고생이 많으시죠. 밀키님 친정아버님께서도 많이 힘드실 텐데, 빨리 호전되셔서 운신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으시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밀키님!!

책읽는나무 2004-06-28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밀키님!!

loveryb 2004-06-29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잊을려고 잠시 잊고파도 잊을수 없는 친정일...

내 너무도 잘알지요... 밀키님.. 더구나 친정일은 정말 누가 뭐라고해도 가슴이 시리시리 한데..
시아버님이.. 남이 보면 참 잘하시는 스탈이지만.. 밀키님은 영 힘들실꺼예요..

저역시 시아버님이 너무도 자상하셔서(?) 며느리 젖먹이는데 보시고는
젖이 크니 작니 하시는 엽기 시아버님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상처 받지 마세요.. 제가 가슴이 아픕니다..
어쩜 제게 하는 말일수도 있어요^^
 

야노쉬의 책 세 권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마이리뷰에서 이미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글량이 많고 초등학생용 동화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것도 있는데 무엇보다 그림책이 알려질 기회가 참 적었지요.

그림책 시장이 이만큼 커지고 이만큼 성장한 데는 우리보다 앞서 그림책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리뷰해주신 분들의 수고로 인한 것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데 그 당시 워낙 방대한 그림책들 앞에서 주로 칼데콧상이나 뉴베리상,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등등 수상작 및 수상작가들의 강세 그리고 뉴욕 도서관 선정 100대 책과 같은 미국 쪽 자료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거기에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영어그림책 시장의 형성과 더불어 아무래도 영어권 작가의 그림책들 위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인기를 끌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또 그림책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는 책으로는 마쓰이 다다시의 책 두권과 이상금님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이 전부이기도 했는데 그 책들에 수록되고 소개된 그림책들은 그야말로 고전적인 그림책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소리 같기도 하지만 김은하님의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가 나온 이후 마루벌에서 나온 질 바클램의 가시덤불 이야기 시리즈가 나름대로 혜택(?^^;;;)을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답니다.

하여간 비룡소, 시공사, 웅진, 보림 등 대형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이 이런 널리 알려진 수상작들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았었던 거 같아요.

거기에 길벗, 보리, 재미마주 등에서 나오는 우리 그림책에 대해서는 일단 무조건 우리 작가의 작품이므로 환영하고 반기는 그런 분위기였지 않았나... 그렇게 기억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쪽 그림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관심을 덜 갖게 되다가 최근에는 칼데콧이나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이 아닌 다른 그림책 수상작들을 포함한 유럽쪽 그림책들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독일어권 작가인 야노쉬에 대해서도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고 또 이 책 또한 그런 앞서 가신 분들의 관심을 미처 받지 못해 소개될 기회를 얻지 못했기에 이런 안타까운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 소개해 드렸던 수잔 발레이의 오소리 아저씨 시리즈의 절판도 그렇구요.
못 보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mypaperitem.asp?UID=1805431425&CNO=793806193&PaperId=444789&CType=1

만약 그 당시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던 그림책 싸이트들, 그 중에서 어느 한군데서라도 소개가 되었었다면? 조금은 다른 운명이 되지 않았을까...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열심히 소개하시고 극찬하셨던 마샤 브라운의 [우락부락 염소 삼형제], 에드 영의 [론포포]와 이브 번팅의 [연기 자욱한 밤] - 이 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더 많았지만 어쨌든 소개는 많이 되어서 꽤 많은 분들이 구입을 하셨던 거 같아요 - 들도 절판된 것을 보면 반드시 꼭 일찌감치 소개된 모든 책들이 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으니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참 좋은 책인데 절판되어서 너무너무 아쉬운 책들이 많기에....이리 주절주절거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그 책들만 해도 버겁건만 굳이 절판된 옛책들을 찾아 헤매고 다니고 이런 이유나 생각하며 궁상을 떨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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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6-2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좋은 책들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사장된 것들이 참 많을 거예요. 미국이나 영국쪽 그림책이 더 많이 번역되어 들어오는 것도 무시못할 일이고.. 절판된 책들 중에 좋은 책은 언젠가 다시 출간되지 않을까요? 그 때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이미 커버려서 보기엔 너무 늦어버리게 되겠지만...

밀키웨이 2004-06-29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출간될 수 있을까요?
꼭 그렇게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꼭 그책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넘쳐나는 게 그림책 시장이지만 그래도...하는 마음의 아쉬움이 있어요.
아직 절판은 아니 되었지만 혹시나 싶은 달랑달랑한 운명을 가진 책들을 위해 부지런히 리뷰해야 할 거 같다는 그런 생각이 팍팍 드네요 ^^
 
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 드림북스
야노쉬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이란 무엇인가...
삶이 즐겁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야노쉬는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물음을 잠시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게 합니다. 이 시리즈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모두 세권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아기호랑이에게 보내는 편지], [보물을 찾으면 부자가 되나요]

     

알라딘에 이미지가 없어서 삼성당i (구)여명미디어)홈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파나마"...
온통 바나나같이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
꿈같은 곳
별의 별 것이 다 있는 천국,
아주 아름답고 넓은 곳

우연히 발견한 바나나 상자 때문에 어른호랑이 만큼 날쌘 아기호랑이와 어른곰만큼 힘이 세고 아기곰은 "지금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 그곳 파나마를 찾아 가기로 합니다.
양지바른 강가에 있는 굴뚝이 있는 작고 아늑한 집을 떠나 말입니다.
파나마를 찾아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잘못 찾아 헤매게 되고 비가 오는 밤에 밖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은 파나마를 찾았습니다.
그곳은 정말로 그전에 그들이 살던 곳보다 더 아름답고 더 멋지고 더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긴 깃털이 달린 벨벳으로 만든 멋있고 푹신한 소파가 아늑하고 편안한 그런 곳이었지요 ^^

호야는 책을 읽는 내내 아기호랑이 (그러고 보니 이 아이 호랑이를 계림북스쿨에서 나온 [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에서 '호야'라고 불렀군요 ^^)가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얼룩무늬 오리에 대한 애정에 깔깔대고 웃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나무로 만든 얼룩무늬 오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사건건 오리를 챙겨달라고 말하는 호랑이에 비해 “너는 걱정하지 말고 내 뒤만 따라와“라고 이야기하는 아기 곰은 얼마나 어른스럽고 든든한지 몰라요. 그런 아기곰이 있어서 호랑이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이쁘고 사랑스러운 우정에 대해서는 같은 시리즈 [아기호랑이에게 보낸 편지]와 [보물을 찾으면 부자가 되나요]에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마음 속에 파나마를 두고 삽니다.
지금 이곳보다 나은 삶..
꿈과도 같은 삶....
내가 가보지 못한 두갈래 길 중 그 하나의 길을 갔었다면 파나마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모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곳에 가면 뭔가 달라지겠지...뭔가 새로운 힘이 생기겠지....
지금보다 더 행복한 뭔가가 있겠지....

하지만 결국엔 파나마는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찌르찌르의 파랑새가 결국은 내 집 안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길을 떠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 했을까 라고 야노쉬는 묻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 나은 곳을 찾아..모험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와 같은 주제는 그림책에서 아주 익숙한 주제입니다 (이상금 선생님의 책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요)
고전적인 그림책으로는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가 그랬고 최근의 인기있는 그림책 중의 하나인 [집나가자 꿀꿀꿀] 등과 같은 책에서 더 좋은 곳, 더 멋진 모습을 위해 일상에서 일탈을 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역시 내 자리(우리집)이 최고야!“라고 말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치치(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시공사)나 아기돼지 삼형제들(집나가자 꿀꿀꿀- 웅진)은 다시 갈 곳이 어디인지 알고 돌아왔다는 것이고 이 책의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은 몰랐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만요.

호야로 하여금 “얘네들, 바보 아냐?”라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어리석기까지 한 단순함의 극치는 “내가 있는 이 곳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잔잔한 행복의 비결을 대놓고 말하기보다는 “이상향인 파나마를 찾아 떠났기에 진정한 파나마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또 다른 행복맛보기의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96년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독일에서의 폭발적인 반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글량이 많고 초등학생용 동화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였을까요?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너무 없어서 그랬을까요?
끝내 절판되고 말았습니다.

절판된 책을 이제 와서 왜 소개하냐고 물으신다면....^^;;;
절판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간혹 구입을 하실 수 있는 곳이 온라인으로도 몇 군데 있고 오프에서도 구하실 수 있는데다가 도서관 등에서 얼마든지 보실 수 있기에 놓치기 아까운 책인지라 꼭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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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우리와는 무관한 일"
(독점취재) 외교부 방치, 소말리아에 오봉기씨 등 강제 억류
조회수 1904

외교부의 무관심속에 조업활동 중 피랍, 1년여 가까이  귀국조차 못하고 있는 한국인 선원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피랍 선원들이 가족들에게 지난 20일 보내온 팩스를 통해 알려졌다.

피랍자 한국인 3명 포함 총 11명 1년째 억류중

현재 피랍중인 이들은 선장 오봉기(51년생), 기관장 한종도(56년생), 기관사 정상배(69년생) 씨등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8명 등 총 11명이다.

이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박은 최근 부도가 난 (주)모즈코 사(대표 이열)소속 새우 트롤선 베라(BEIRA) 3호. 이들은 지난 2003년 7월 11일 황천(비바람이 심한 날씨)으로 인해 캐냐 몸바사 주재 기지 사무실에서 허가를 얻어 소말리아 키스마이요(KISMAYO)항에 피항중 현지 선박 대리점으로 부터 대리점 수수료 미지급 등으로 인해 억류되어 현재까지 인질로 잡혀 있다.

현지 대리점( JUBBA FISHING AGENT )는   현재 이들에게 대리점 수수료 및 주부식 미지급분 10만불 (우리돈 1억 2천만원)을 지급하면 선박 및 선원들을 방면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랍 선원들은 팩스로 보낸 편지에서 "부도난 선박업체  (주)모즈코사 대표와의 연락이 안되고 현지 소말리아 소재 대사관이 없는 관계로 이들은 지난해 11월  6일, 12월 8일 두차례에 (12월 10일은 이메일로 연락)걸쳐  인근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귀국 도움요청을 했으나  현재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자국민 보호 최우선 '거짓말'

이들 선원들은 현재 쌀, 식용유, 양파,  밀가루, 설탕 등 극소량의  부식만을 현지 대리점으로 부터 공급받아 연명만 하고 있으며 24시간 무장경비들로 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부도가 난 선박회사가 운영하던 납포선박의 실질적인 소유는 부산시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현재 10여척의 배를 임대 형식으로 민간에 위탁하여 일정 수익을 얻고 있다.

부산시 해양수산청은 지난 3월 23일 베이라 3호 선원들의 송환을 요청한 가족들의 민원에 대해 선박의 실제 소유주인 부산시 수산행정과로 이첩하였다는 공문만을 가족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한편 피랍 선원중 기관장  한종도씨의 가족들은 지금까지 청와대 및 외교통상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구명을 요구했으나 "외교부측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중 발생한 일이라며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04년 06월26일 [12:56] ⓒ 진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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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참...
살기 싫은 소식만 넘치누만요ㅠ.ㅠ

sayonara 2004-06-2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것뿐이겠습니다. 중국에서 사형당한 마약상도 변변한 조국의 도움을 못받았습니다.(물론 범죄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조국을 위해 애쓰다가 미국에서 옥고를 겪은 로버트 김도 그렇고 말입니다.
 


저는 미피예요. 50년쯤 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기토끼죠. 아주 어린 아기용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 중 하나 정도로 여기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래 봬도 제가 나오는 책은 세계 40여개 국에서 1억 권 가까이 팔렸고, 어떤 조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에 미키 마우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구요!

어린 아기들 친구답게 저는 아주 단순해요. 대단한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뭘 많이 가르쳐 주지도 않는답니다. 아기토끼라는 건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하다못해 생쥐도 코끼리를 놀래 준다든가 밧줄을 쏠아 사자를 구해 준다든가 할 수 있는데 말예요. 풀잎이나 오물오물 먹고 있다가 뭔가에 놀라 도망가는 게 고작이잖아요.

하지만 딕 브루너 아저씨는 바로 그 때문에 저를 아기들의 친구로 삼은 게 아닐까요? 능력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의미있고 기쁨을 주는 아기와 가장 비슷한 게 토끼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 저를 통해서 뭔가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것을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제가 왜 그렇게 단순한 색과 단순한 선으로만 그려졌는지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 책에 주로 쓰이는 빨강, 노랑, 파랑은 그냥 단순한 색이 아니라 ‘삼원색’이에요. 그러니까 가장 기본적인 색이면서도 서로 섞여 온갖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담고 있는 거죠. 저나 제 친구들이 보여 주는 단순한 형태와 동작도 실은 브루너 아저씨가 수백 번 그려본 끝에 “이거다!” 하고 내놓는 거래요. 독자들이 그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형태와 색깔 너머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예요.

 

그래요. 가장 제한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널리 펼쳐져 있는 세계를 갖고 있는 게 바로 저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말 없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가만히 보세요. 제 입은 언제나 x자로 꼭 다물어져 있잖아요. 하지만 또 거의 언제나 귀를 높이 세우고 눈을 반짝 뜬 채 정면으로 가만히 여러분을 쳐다보고 있어요. 여러분도 저를 가만히 쳐다봐 주세요. 그러면 다 들리고 보이는 것 같지 않으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 뒤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말예요.


김서정(동화작가·공주영상정보대교수)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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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화전 다녀온 기념으로 ^^

반딧불,, 2004-06-2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울딸이 프린트해달랍니다..
토끼라면 자다가도 벌~~떡!!

바람꽃 2004-06-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둘째가 토끼를 좋아하는군요~
우리딸은 강아지를 좋아하죠.

starrysky 2004-06-2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개글도 너무 예쁘네요. 음, 역시 동화작가가 쓰신 글이라 다르군요.
저 좀 퍼가도 될까요?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사와요. ^^

밀키웨이 2004-06-2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스타리님 새삼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