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지도 않게 영문서를 들고 앉아 있자니 어찌나 졸린지 모르겠다. 계속 눈두덩이가 내려오는 게....한글로 옮기는데도 자꾸 오타가 나고 이게 맞게 한 건지 틀리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맑은 정신으로 해야겠다.....하~~~~품~~~~~~~~~~~~~

역시 나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렇게 짧은 문서 하나 들고서도 낑낑...그러다가 졸고 침흘리고... 나중에 뭔가 공부를 해야지..했던 계획 수정할란다. 된장된장.....나의 주제파악이 이렇게 오늘도 되는구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메시지 2004-07-07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반딧불,, 2004-07-0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믿음...

내일 뵈요..안녕히 주무시길...

밀키웨이 2004-07-0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반딧불님은 시방 제가 자러 간다는 말을 못 믿겠다는 말씀이시요?

starrysky 2004-07-0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밀키님 오늘 공부하시느라고 서재에 뜸하셨군요.. 아잉~ 저는 놀러가신 줄 알았잖아요. ^^
저도 지금 깨알 같은 영문자가 가득가득 박혀 있는 종이들을 나래비 늘어놓고..!! 늘어놓기만 하고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음헤헷~
사실 저도 공부를 더 해야지, 해야지.. 생각은 가득이지만 늘 끈기 부족과 게으름 탓에 그냥 뒹구러져 버린답니다. 하지만! 밀키님은 저랑 달라요. 원하시는 공부를 꼬옥 하시고 거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실 거예요. 믿씁니다!!! ^-^

loveryb 2004-07-0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 아 다시하고 싶다^^
못하면 하고 싶은거이 인간사이니.. 더 하고 싶어라^^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국내에서는 F사의 테마동화라는 전집에 들어있기 때문에 손쉽게 번역본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 유감이다.  이거 하나 때문에 전집을 통채로 사서 절대로 되팔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있지만...^^;;;

 

 

 

북극으로 가는 기차라고 번역된 이 책의 활용자료가 있는 곳이다. http://teachingheart.net/polar.html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올 11월에 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엊그제 "스파이더맨2"를 보러 갔는데 이 영화 예고편을 해주는 것이었다.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환상적인...너무나 환상적인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했을까?
로버트 제멕키스 감독의 3D 애니메이션이란다.
톰 행크스가 더빙을 했다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

http://polarexpressmovie.warnerbros.com/

 

예고편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곳이다.

http://www.apple.com/trailers/wb/the_polar_express/large.html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4-07-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보고 싶어요! 무슨 전집인가요? ^^

starrysky 2004-07-0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11월이면 볼 수 있는 건가요? 두근두근~ 3D라서 그런지 거의 실사 같네요. 저는 저 차장 아저씨가 톰 행크스인 줄 알았어요. ^^

마냐 2004-07-0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원래 그림이 더 환상적임다. 보는 순간 잠시 정신을 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이네요...게다가 '그림의 떡'이라니...더욱 아름답슴다...

미설 2004-07-0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이웃집에 그노무 F사 전집이 있던데 다시 가서 구경하려구요.. 멋져요..

밀키웨이 2004-07-07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 프뢰벨에서 나온 테마동화라는 전집이랍니다.
이게 히트친 전집이랍니다. 그 이후로 테마동화라는 말이 아주 유행이 되었으니깐요. 아직 애기가 없으시니 잘 모르시는구만요, 히죽
스타리님 / ㅋㅋㅋ 저도 맨처음에 도데체 왜 톰 행크스 이름이 저리도 크게 나오는 거야? 무쟈게 궁금했답니다.
마냐님 / 그죠? 이 책 그림 정말 환상적이예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다른 그림들도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림도 좋고 내용이 무엇보다 아름답고 따스해서 참 좋아요.
미설님 / 이웃집에 가셔서 꼭 구경하세요, 근데 애들이 어린 집은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글량은 제법 된답니다.

loveryb 2004-07-09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밀키님.. 애둘을 키우시는데도 영화도 죽욱 보시는것 같고
애들은 어케하고 가십니까?^^
부러울 따름입니다
 

가끔씩은 내 자신이 참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법 친하다고 하는 친구들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나는 아주 태연자약하게, 그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늘어놓을 때가 있다.  그 사람들하고 나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익명이라는 아주 좋은 뒷심을 이용하여 나는 마음을 열어버리곤 한다.

그게 참 웃긴다...웃긴다..... 다 부질없는 짓인데 내가 왜 이럴꼬....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생각에 혼자 골똘해질 때가 참 많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까맣게 잊었던 것 같은 기억의 저 끄트머리에 있던 일들도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음...그래서 그랬던 건 아닐까..아하! 이래서 이런 것인가! 하는 연관성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그걸 또 정리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내가 그런 분석을 다 마치고 그걸 입밖으로 꺼내놓으면 옆탱이는 거의 대부분...참나, 원...이런 황당한 얼굴로 쳐다본다.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일을 다 기억해가면서 또 그걸 그렇게 갖다 붙이고 우기나? 그런 얼굴 말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히 타당하고 논리적인데 옆탱이는 아주 질색을 한다. 오버하지 말라고.. 제발 뜬금없는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나는 어제 외출했는데 오늘 또 외출하는 그런 생활이 아주 힘이 든다. 친구 중에 하나는 정말 아이들을 데리고 부지런히 잘도 쏘다닌다.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주고. 그것이 그 친구의 교육목표인지라 지난 봄에는 나중에 애가 코피도 나더라! 그런 말을 들려주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왕체력도 부럽고 그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부럽다.

하여간 그렇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쏟아내는 나 자신의 이야기들이 스스로도 신기할 때가 많다. 내가 이 사람들을 어찌 알고 이러는 걸까?  이 사람들이 과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란 사람을 어찌 생각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들면 또 잠시 마음의 문을 여몄다가 또 슬며시 풀어내고 풀어내고.

그런 나를 돌아보니까 나는 관계맺기를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은 내가 좋을 때는 치고 들어갔다가 부담스러우면 자연스럽게 발을 뺄 수 있는 그런 편리함이 있다. 나는 그래서 인터넷에서 쉽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가 그게 어느 정도 도가 지나치면 슬슬 뒤로 물러서고......그게 몸에 아주 배어버린 듯 하다.

이렇게 계속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좀 진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래서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려고 한다. 오래전에 맺은 인연들도 좀 다독다독 아끼고 가꾸면서 살고 싶어진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굼 2004-07-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절대 공감이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_-;현재도 진행중;;


진/우맘 2004-07-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저는 요 부분 절대 공감.....제 일기장인 줄 알았어요, 밀키님.^^

반딧불,, 2004-07-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이지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답니다^^

아영엄마 2004-07-0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도 저랑 비슷한 성격을 지닌 분이시네요.. 저도 하루 외출-시장 보러 가는 것-하면 그 날 다시 외출하는 걸 무지 싫어하고 왠만하면 한 사흘은 집에만 박혀 있거든요.. ^^;;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 코멘트들 보니 다들 비슷한 성격이시라고.... ^^

2004-07-05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 오는 건 싫어! 호호할머니의 기발한 이야기 5
사토 와키코 글.그림,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꼭 읽게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억수같이 비를 내리는 심술장이 도깨비들을 멋지게 골탕먹인 호호할머니 이야기.

전 처음에 호호할머니라고 하니까 어렸을 때 보았던 텔레지전의 만화에 나오는 그 호호아줌마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
숟가락을 달고 다니면서 몸이 쬐그맣게 줄어들어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던 호호아줌마 말예요.
저, 그 만화 참 좋아했거든요.  생각난 김에 그 만화 주제가 들어보실래요? ^^

http://www.gayo114.com/freelink/freelink_aplay.asp?c=294455_357824&ext=.asx

(위의 주소를 누르시면 왼쪽으로 미디어플레이어가 뜨고 음악이 재생됩니다. 그만 들으시려면 스톱버튼을 누르시고 창을 닫으셔야 합니다.)

할머니를 보고 호호할머니라고 하는 건요, 호호(皓皓)라는 말이 “희고 빛난다“라는 그런 뜻이기 때문이래요. 그러니까 할머니 머리카락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차 하얗게 되니까 호호백발이라는 뜻에서 호호할머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호할머니는 있는데 왜 호호할아버지는 없냐고 누가 물으시던대 그건... 아마도 예전에는 말이죠, 남자들은 전부 다 상투를 틀고 다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할머니의 호호백발만 눈여겨 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사토 와키코의 호호할머니는 엉뚱하고 당찬 할머니입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할머니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참 많이 다르지요.
사토 와키코는 순종적이고 얌전하고 지적인 캐릭터보다는 이렇게 엉뚱하고 어린 아이와 똑같은 할머니, 힘 쎄고 듬직한 팔뚝 굵은 아줌마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은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척척 해내는 할머니와 아줌마로 인해 마냥 흐뭇하게 대리만족하게 되는 거 같아요.

나무 숲이 우거진 넓은 들판 위에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집 위로 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습니다. 들판 가득 비가 내리고 있어요.
살그머니 빨간 지붕집으로 다가가보니 창문너머 비오는 들판을 내다보는 호호할머니와 강아지, 고양이가 보입니다.
이제 집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비가 오랫동안 내린 모양입니다. 집안에서만 있으니 너무너무 심심해진 할머니는 이제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구름 위에서 비를 뿌리는 천둥 양반‘에게 말합니다. 가끔은 쉬었다 하는 것이 어떻냐고 말여요.
하지만 심술궂은 천둥들은 오히려 더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번개도 번쩍번쩍! 비를 더 많이 내리지요.

우리의 호호할머니, 이에 질 수 없죠. “ 좋아, 그렇게까지 심술을 부리겠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 와~ 과연 할머니가 어떻게 하시려고 저러시는 걸까요?
팔짱을 끼고 눈썹을 치켜 뜬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강아지도 덩달아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고양이는 고개를 갸우뚱.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침을 꼴깍 삼키게 됩니다.
할머니가 천둥도깨비들을 골탕먹이는 그 기가 막힌 방법에 대해 아이들은 참 열광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작은 난로가 미어터져라 모조리 쑤셔 넣고 활활 불을 피워대는 할머니 옆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는 할머니, 할머니, “큰일 났어요” 호들갑을 떨고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도 점점 톤이 높아지고 빨라지고 ..^^

후춧가루랑 고추다발을 집어넣은 매운 연기를 온 하늘로 날려보내고 세로로 길게 그려진 그림으로 쓔웅~~~~ 천둥도깨비와 구름조각들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기가 막히게 황당하면서도 아이다운 상상력의 극치인 거 같아요.
그리고 천둥도깨비들을 보세요. 하나같이 개구쟁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요. 다 똑같은 도깨비 같은데 세상에...얼굴이 똑같이 생긴 도깨비는 하나도 없어요. 돼지코 도깨비, 안경을 쓴 똘똘이 도깨비, 소풍이라도 나온 듯 주먹밥에 보온병까지 있고, 비키니를 입은 여자도깨비에다가, 아하하하 저 도깨비 좀 보세요. 매운 연기에 재채기를 하다가 그만 틀니까지 빠지고 말았어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석탄난로를 기억하세요?
4교시가 시작되기 전 딱맞게 도시락을 올려놓으면 뜨끈뜨끈~·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을 먹을 수 있었지요. 그날따라 불이 아주 활활 잘 피었거나 아니면 너무 가운데에 놓았거나 하며 누룽지가 생기기도 했던 도시락을 만들어주곤 했던 그 난로 말예요.
자칫 난로를 잘못 관리한 날에는 아침 내내 매운 연기가 교실에 가득해지잖아요.
집으로 돌아가서도 머리카락이며 옷자락에 그 매운 내음이 났었구요.
그 난로에 대한 추억이 있는 우리 세대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추억을 자극하지요
하지만 난로보다는 온돌바닥이나 전기온풍기, 전기난로, 가스난로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난로에 불을 지펴서 매운 연기를 날려보냈을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엄마, 나도 연기 날려 보낼거니까 빨리 난로 사주세요, 빨리요”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호야는 졸라댑니다.
“에이~ 난로가 없어서 연기를 못 보내니까 계속 비가 오잖아. 비오는 건 정말 싫어!”
때로는 너무 빨리 발전해 버려서 채 나누지 못한 이런 구닥다리 기억들이 왜 이리 아쉽기만 한걸까요?

아,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할머니랑 강아지랑 고양이는 절대로 구름을 손질하는 도깨비를 도와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맨 마지막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어요. 오른쪽 구석에 파란 옷을 입고 노란 앞치마를 입은 아줌마.
“걱정마, 내가 도와줄께! 나에게 모두 맡겨!”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이 팔뚝 튼튼한 아줌마, 누군지 아시겠지요?
바로 도깨비를 빨아버린 그 아줌마네요.
여태까지 못 찾고 있다가 좀전에 책상 위에 펼쳐놓은 그림을 보더니만 “엄마, 엄마. 잠깐만! 여기 여기!” 호야가 찾아냈답니다.
모두들..이미 알고 계셨다구요?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4-07-07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08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7-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허참....책보다도 님의 리뷰에 더 빠지게 하시다니....^^

로드무비 2004-07-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란 이렇게 쓰는 거로군요.^^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장바구니에...
 

 

<슈렉 2> 끝내주는 녀석이 돌아왔다

 

             [조선일보 2004-06-13 17:54]

         

 

통념 후련하게 비트는 유쾌한 풍자
극 전체 리듬감, 관객 빠져들게…
귀익은 음악·실감 그래픽도 한몫

[조선일보 이동진 기자]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바꿔주는 영화들이 있다. 이를테면 ‘슈렉’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프로작(항우울제)’이다. 당연히도 ‘슈렉 2’(Shrek 2, 18일 개봉)에는 전편만큼의 신선함이나 긴장감은 없다. 그러나 능숙함이나 유머의 강도에 대해서 말한다면 전편 이상이다. 올 여름, 이보다 더 재미있는 할리우드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슈렉 2’는 사랑을 이룬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이하 목소리 연기)과 피오나 공주(캐머런 디아즈)가 동키(에디 머피)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머나먼(Far Far Away) 왕국’의 왕(존 클리스)과 왕비(줄리 앤드루스)는 딸인 피오나 공주 부부를 초청하지만 그들의 흉측한 모습을 보고 놀란다. 요정 대모(제니퍼 선더스)는 아들인 차밍 왕자(루퍼트 에버릿)를 슈렉 대신 피오나의 남편으로 만들려고 술수를 부린다. 요정 대모의 강권으로 왕은 슈렉을 제거하기 위해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를 킬러로 고용한다.

         

‘슈렉’ 시리즈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기존 동화나 애니메이션의 설정들을 시종 비틀거나 풍자하면서도 그 핵심인 낭만적 정서만큼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념의 배반과 수용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슈렉 2’는 익숙한 기존 동화들을 해체하고 난 뒤 현대의 동화를 만들어낸다. 일례로 머리색만 보아도, 악당인 왕자는 금발이고, 흉한 외모의 녹색 괴물 주인공 슈렉은 멋진 인간으로 잠시 바뀌었을 때도 갈색머리이다. 이 모든 비틀기에도 불구하고 슈렉의 유일한 목표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고, 피오나가 원하는 것이 아무리 흉해도 그 모습 그대로의 남편이라는 점만큼은 확고하다.

         

‘shrek’을 한글 자판으로 치면 ‘녹다’가 된다. 대중문화의 효과적 풍자 양식인 패러디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용례를 보여주는 ‘슈렉 2’는 아카데미 시상식장과 디즈니랜드로부터 리얼리티 TV 쇼 프로그램까지 수많은 대상들을 절묘하게 작품 속에 녹여냈다. 피노키오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춤을 추고, 피오나는 ‘스파이더맨’에서처럼 거꾸로 매달린 슈렉과 키스를 한다. ‘고스트 버스터즈’ ‘미션 임파서블’ ‘반지의 제왕’ 등 인용 작품들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숨차다.

유명 가수를 기용해 새로 곡을 만들어 넣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드림웍스의 ‘슈렉’은 장면의 분위기에 맞는 기존 노래 선곡 방식을 택한다. 전편에서 상심한 슈렉의 등 뒤로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를 인상적으로 흘려넣었던 제작진은 같은 맥락의 속편 장면에선 닉 케이브의 쓸쓸한 노래 ‘피플 에인트 노 굿(People ain’t no good)’을 아름다운 배음으로 삼아냈다. 데이비드 보위의 ‘체인지스’에서 리키 마틴의 ‘리빙 라 비다 로카’까지 중요 고비마다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그 쉽고 대중적인 곡명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선곡 감각을 자랑한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실제 배우의 이미지를 그대로 끌어들인 각 캐릭터들의 행동도 볼거리. ‘마스크 오브 조로’에 출연했던 스페인 출신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한 장화 신은 고양이는 혼자 투덜거릴 때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조로처럼 칼로 특유의 서명을 나무에 새긴다.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뿐만 아니라, 도열한 병사들의 부동자세 속 미세한 움직임까지 묘사하고, 요정 대모가 고개를 돌릴 때 순간적으로 안경이 빛을 반사하는 모습까지 표현하는 기술적 세심함도 감탄스럽다.

하지만 ‘슈렉 2’에서 가장 탄복스러운 점은 각 장면들의 탁월한 리듬이다. 음악이 전혀 흐르지 않는 장면에서조차 컷들은 저마다의 박자를 지닌 채 함께 모여 유려한 흐름을 빚는다. 초반 왕과 슈렉이 갈등을 드러내며 식사하는 부분의 경우, 둘 사이를 갈마드는 컷의 간격이 점점 긴박해지다가 그 정점에서 허공에 떠오른 바비큐 요리가 식탁에 떨어지는 모습을 카메라의 앵글을 달리해 상대적으로 긴 호흡에 담아냄으로써 관객 시선을 집중시킨 뒤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모든 뛰어난 창작품은 음악적이다.

(이동진기자 djlee@chosun.com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돈까스 2004-07-05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슈렉으로 도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