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쉬의 책 세 권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마이리뷰에서 이미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그게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글량이 많고 초등학생용 동화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것도 있는데 무엇보다 그림책이 알려질 기회가 참 적었지요.
그림책 시장이 이만큼 커지고 이만큼 성장한 데는 우리보다 앞서 그림책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리뷰해주신 분들의 수고로 인한 것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데 그 당시 워낙 방대한 그림책들 앞에서 주로 칼데콧상이나 뉴베리상,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등등 수상작 및 수상작가들의 강세 그리고 뉴욕 도서관 선정 100대 책과 같은 미국 쪽 자료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거기에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 영어그림책 시장의 형성과 더불어 아무래도 영어권 작가의 그림책들 위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인기를 끌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또 그림책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는 책으로는 마쓰이 다다시의 책 두권과 이상금님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이 전부이기도 했는데 그 책들에 수록되고 소개된 그림책들은 그야말로 고전적인 그림책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소리 같기도 하지만 김은하님의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가 나온 이후 마루벌에서 나온 질 바클램의 가시덤불 이야기 시리즈가 나름대로 혜택(?^^;;;)을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답니다.
하여간 비룡소, 시공사, 웅진, 보림 등 대형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이 이런 널리 알려진 수상작들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았었던 거 같아요.
거기에 길벗, 보리, 재미마주 등에서 나오는 우리 그림책에 대해서는 일단 무조건 우리 작가의 작품이므로 환영하고 반기는 그런 분위기였지 않았나... 그렇게 기억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쪽 그림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관심을 덜 갖게 되다가 최근에는 칼데콧이나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이 아닌 다른 그림책 수상작들을 포함한 유럽쪽 그림책들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독일어권 작가인 야노쉬에 대해서도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고 또 이 책 또한 그런 앞서 가신 분들의 관심을 미처 받지 못해 소개될 기회를 얻지 못했기에 이런 안타까운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 소개해 드렸던 수잔 발레이의 오소리 아저씨 시리즈의 절판도 그렇구요.
못 보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mypaperitem.asp?UID=1805431425&CNO=793806193&PaperId=444789&CType=1
만약 그 당시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던 그림책 싸이트들, 그 중에서 어느 한군데서라도 소개가 되었었다면? 조금은 다른 운명이 되지 않았을까...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열심히 소개하시고 극찬하셨던 마샤 브라운의 [우락부락 염소 삼형제], 에드 영의 [론포포]와 이브 번팅의 [연기 자욱한 밤] - 이 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더 많았지만 어쨌든 소개는 많이 되어서 꽤 많은 분들이 구입을 하셨던 거 같아요 - 들도 절판된 것을 보면 반드시 꼭 일찌감치 소개된 모든 책들이 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으니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참 좋은 책인데 절판되어서 너무너무 아쉬운 책들이 많기에....이리 주절주절거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그 책들만 해도 버겁건만 굳이 절판된 옛책들을 찾아 헤매고 다니고 이런 이유나 생각하며 궁상을 떨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