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힘모아 우리말 정화” 국어연구원 사이트 개설
[서울신문 2004-07-07 09:57]

‘네티즌들이 우리말 가꾸기의 첨병으로 나선다. ’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원칙이나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기 위한 운동의 하나로 인터넷 사이트를 지난 5일 개설했다. 사이트는 ‘모두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국어연구원의 사이트 개설은 생활 속에서 범람하는 각종 광고나,특히 청소년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심하게 변질되어 가는 우리말의 오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같은 오용사례를 차단하고 원래의 우리말을 되찾자는 뜻을 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평소 옳지 못하고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거나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여겨온 외래어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쓸 것을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 한편 그 대체어까지 제시할 수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네티즌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반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이같은 외래어나 외국어를 대체할 수 있는 적당한 우리말을 공모한 뒤 투표를 실시해 대체된 우리말을 확정,범국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게 된다.

이를테면 ‘스크린 도어(screen door)’를 바꿔 쓰자는 의견 개진이 있고 대신할 우리말로 ‘차단문’‘차폐문’‘안전문’‘칸문’ 같은 말들에 대한 제안이 있을 경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이 가운데 최종 우리말 한 단어를 선정해 공표하게 되는 방식이다.

국어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서 외래어와 외국어가 지나칠 정도로 남용돼 왔지만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며 “일부 학자들의 개념적인 대안보다는 일반 국민,특히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 ”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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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요즘은 글을 쓸 때 아주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쓰게 된다.
그리고 쓸데없는 ...... 표시를 너무 자주 하는 경향이 생기고..
알게 모르게 웹언어에 익숙해졌다.
그전엔 그 말들이 참 어색했는데.

심각하게 파손되어 가는 우리말.
곱게 곱게 다듬으며 살아가려는 움직임이 반갑기만 하다.

조선인 2004-07-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덕택에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됐네요.
투표도 하고 응모도 하고 추천도 하고, 지금껏 놀다 왔습니다. ^^

두심이 2004-07-0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하게 컴퓨터에만 앉으면 쓸데없이 ...를 자주 쓰게 되더군요.
들러보고 오겠습니다. 우리말 예쁘고 곱게 잘 씁시다.

starrysky 2004-07-0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나마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게 지금 이 모양이라지요. -_-
한동안 얼라들 틈에서 놀다보니 거의 외계어 수준의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곤 했답니다. 요즘엔 다행히도 자음공격(ㅋㅋㅋ ㅎㅎㅎ)조차도 허용치 않는 정상적인 사이트들만 찾아다니는 관계로 옛날보다 인간 됐지요.. 이모티콘이랑 말줄임표도 줄여야 되는데 잘 안돼요. ㅠㅠ

밀키웨이 2004-07-0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티콘, 잘 쓰면 귀엽잖아요 ^^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스타리님.

플레져 2004-07-0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말줄임표 줄여야 되요. 반성. ㅠㅠ
 
 전출처 : 보슬비 > 가엾어라 오필리어

Ophelia / John Everett Millais / 1851-52 / Oil on canvas / Tate Britain, London, England

'별은 불이 아닐까 의심하고,
태양은 과연 움직일까 의심하고,
진리도 거짓이 아닐까 의심할지라도,
나의 사랑만은 의심하지 말아주오.
아, 사랑하는 오필리어,
나는 이런 운율에 서투른 사람이라
사랑의 고민을 시로 잘 읊어낼 만한 위인이 못되오
그러나 나는 신을 가장 깊이, 무엇보다도 깊이 사랑하고 있소.
이것만은 믿어주시오. 잘 있소.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몸이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올림'

수많은 동명의 그림중 이 그림을 첫번째로 올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최고라 뽑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화가들이 녹색을 쓸땐 생명과 활기를 나타낸다. 그러나 죤밀레의 그림을 보자면 그는 퇴색된 듯한 느낌의 어둡고 탁한 녹색을 주로 씀으로 소멸과 죽음을 역으로 표현한다. 이 그림 오필리어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림 전반에 걸쳐 우중충한 색으로 나타나있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델이었던 엘리자벳 시달을 오랜 시간 욕조에 들어가게 한 채로 그림을 그린걸로도 유명한데 좁은 욕조와 같은 모양의 늪인지 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물속의 오필리어는 두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나 두 손은 마저 펴지 못한다.

펴지 못한 두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아픔을 기도하는(오필리어는 기도를 열심히 했다) 자세처럼 보이고 그녀는 이 물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또다른 이 그림의 특징을 보자면 미친 여자의 애용도구인 꽃이다. 화가는 꽃을 통해 그녀의 죽음을 나타낸다

이 그림속엔 열두가지의 꽃이 나왔다고 하는데 찾을 수 있는건 버드나무 가지, 미나리아 제비, 쐐기풀, 실국화,데이지, 야생란, 팬지, 양귀비, 로즈메리, 물망초등 이다.

이중 오필리어의 오른손에 쥐어진 꽃은 실국화와 데이지로 보이며 데이지는 생명의 탄생이란 의미도 있으니 그녀의 죽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꽃목걸이는 제비꽃으로 보이며 극중 그녀의 대사에 나오는 '' 내 아버지 죽으실때 시들었던.." 하는 부분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로즈메리 (오빠가 지어준 애칭 : [Ophelia and Laertes 'Ophelia Here is Rosemary'] 그림으로 보건데 꽃이 아니라 향초인 로즈메리를 나타내는것 같다.)와 물망초는 그녀 자신을 뜻하고, 양귀비는 수면과 죽음.을 나타낸다.


<
http://www.koreanrock.com/oiabm.pl?%BF%C0%C7%CA%B8%AE%BE%EE에서 발췌>

Ophelia (portrait of Suzanne Reichenberg)/ Lucien Levy-Dhurmer / 1900 / Pastel / Private Collection

위의 레비 뒤르메르의 그림에서도 보여지듯 그녀의 주위는 검은색 수초로 둘러져 있고, 갖가지 색으로 보여져야할 꽃역시 푸르딩딩하고 파스텔 특유의 섞여진(뭉개어진) 질감도 오필리어의 소멸되어 가는 육체를 뜻하는것 같다.

여기서 보아야 할 것은 죤밀레의 그림과 같이 그녀의 주위는 수초가 많이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을 뜻하는것 같다

얽히고 섥힌 권력간의 다툼에서 생긴 비극인것 처럼 흐물거리며 물속을 돌다가 물에 빠진 그녀를 서서히 잡아당겨 죽음에 이르게 하는거...아닐지?

이 때 또 생각해야 할 것은 물의 상징적인 의미이다.

우선 긍정적인 의미로는 녹색과 마찬가지로 보통 물은 생명을 의미한다. 자연과학적으로도 그렇고
신화에서 나오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샘과 종교적인 의미의 탄생을 나타내는 세례.가 그렇다.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물은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파멸과 저주의 의미인 물.이다.

아래의 그림이 알려진 오필리어중 부정적인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것 같다.

Ophelia / Margaret Macdonald /1908 / Watercolour / Private Collection

The Play Scene in "Hamlet" / Edwin Austin Abbey / 1897 / Oil on canvas, 
Yale University Art Gallery, New Haven, Connecticut, USA

햄릿이 오필리어의 무릎을 베고 깐죽거리며 놀려 먹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오필리어는 살만 했다.

Ophelia / Pierre Auguste Cot / 1870 / Oil on canvas / Unknown

계속되는 햄릿의 면박속에 기도로 구원을 받고자 하나 맘대로 안되고 눈은 으시시하게 변한다.

The First Madness of Ophelia / Dante Gabriel Rossetti / 1864
 Watercolour / Oldham Art Gallery, Oldham, England

햄릿에게 딱지맞고 아버지가 햄릿에게 죽임을 당한 후 이상야릇한 노래를 부르며 첨으로 미친 증세를 보인다. 왕비와 왕, 그리고 오빠가 그녀를 걱정스런 눈으로 보나 버스는 떠났다.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평온한 모습의 미친 상태를 거쳐,

Antoine Auguste Ernest Hebert

드디어 완성된 광기어린 눈을 갖게 된다.

사람을의 호기심을 뒤로한채, 비장한 얼굴로 숲속으로 가는데...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어 왔던 길을 돌아 본다. (잠시 제정신으로 돌아온듯)


 

Jules-Joseph Lefebvre

드디어 도착한 물가. 삶이란 참으로 어이없다 곱씹어 보며,

마지막 꽃! 단장을 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을까...잠시 생각하며 나무 그루터기를 채 놓지 못하다가...

Paul Albert Steck

드디어 그녀는 물속에 잠기고 말았다.

가엾어라 오필리어. 그녀는 이런 과정을 거쳐 짧고 한많은 생을 마감하고만 거셨다!

http://blog.empas.com/yoldacoming

 

when the love falls <이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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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0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창백한 오필리어여, 흰눈처럼 아름답구나!
어린아기에 지나지 않았던 그대는 물줄기에 운반되어 죽었었노라!
노르웨이의 거봉에서 불어닥치는 한풍은
-아주 낮게 내려와서, 처절한 자유를 그대에게 가르쳐주었노라.

그대의 머리칼을 온통 매질하고,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격렬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던 숨결이었다.
나무들의 통곡, 밤의 탄식 속에서
그대는 대자연의 절규를 들었으리라.

그대의 어린 가슴에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따뜻하게 생각되었노라.
사월 어느날 아침,
얼굴이 맑고 창백한 한 사람의 기사, 어리석은 광인은, 그대의 무릎 위에 말없이 앉았도다.

하늘이여, 사랑이여, 자유여, 아 가엾은 광녀여, 이 꿈은 어쩐 일인가
불에 녹아버리는 눈처럼, 그대는 그에게 마음까지 떠맡겨버렸노라.
그대의 커다란 환상이, 그대의 말을 질식시켜 버렸도다.
그리하여 두려운 영원은 그대의 푸른 눈을 놀라게 하였으리라.

-시인은 지금도 말하노라. 별빛 속에서
그대는 지금도 밤이 되면, 그대가 지난날 꺾었던 꽃을 찾으러 왔노라고,
또한 긴 장옷과 더불어 물을 침상 삼고,
백색의 오필리어가, 커다란 백합꽃처럼 물결 위에 흘러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왔노라고,

랭보의 초기시, Ophelie 중에서 2, 3장

꼬마요정 2004-07-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나 고혹적이면서도 애잔하네요...
음악 역시 맘을 아프게 해요...
감상하다 퍼 갈게요.. (아~좋다...)

밀키웨이 2004-07-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본문 중의 Ophelia and Laertes 'Ophelia Here is Rosemary'라는 그림입니다.


밀키웨이 2004-07-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저도 퍼온 글인데요 ^^;;

반딧불,, 2004-07-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보슬비님 서재 마실 다녀와야겠습니다.
 

되지도 않게 영문서를 들고 앉아 있자니 어찌나 졸린지 모르겠다. 계속 눈두덩이가 내려오는 게....한글로 옮기는데도 자꾸 오타가 나고 이게 맞게 한 건지 틀리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맑은 정신으로 해야겠다.....하~~~~품~~~~~~~~~~~~~

역시 나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렇게 짧은 문서 하나 들고서도 낑낑...그러다가 졸고 침흘리고... 나중에 뭔가 공부를 해야지..했던 계획 수정할란다. 된장된장.....나의 주제파악이 이렇게 오늘도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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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7-07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세요.

반딧불,, 2004-07-0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믿음...

내일 뵈요..안녕히 주무시길...

밀키웨이 2004-07-0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반딧불님은 시방 제가 자러 간다는 말을 못 믿겠다는 말씀이시요?

starrysky 2004-07-0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밀키님 오늘 공부하시느라고 서재에 뜸하셨군요.. 아잉~ 저는 놀러가신 줄 알았잖아요. ^^
저도 지금 깨알 같은 영문자가 가득가득 박혀 있는 종이들을 나래비 늘어놓고..!! 늘어놓기만 하고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음헤헷~
사실 저도 공부를 더 해야지, 해야지.. 생각은 가득이지만 늘 끈기 부족과 게으름 탓에 그냥 뒹구러져 버린답니다. 하지만! 밀키님은 저랑 달라요. 원하시는 공부를 꼬옥 하시고 거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실 거예요. 믿씁니다!!! ^-^

loveryb 2004-07-0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 아 다시하고 싶다^^
못하면 하고 싶은거이 인간사이니.. 더 하고 싶어라^^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국내에서는 F사의 테마동화라는 전집에 들어있기 때문에 손쉽게 번역본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 유감이다.  이거 하나 때문에 전집을 통채로 사서 절대로 되팔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있지만...^^;;;

 

 

 

북극으로 가는 기차라고 번역된 이 책의 활용자료가 있는 곳이다. http://teachingheart.net/polar.html

 

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올 11월에 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엊그제 "스파이더맨2"를 보러 갔는데 이 영화 예고편을 해주는 것이었다.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환상적인...너무나 환상적인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했을까?
로버트 제멕키스 감독의 3D 애니메이션이란다.
톰 행크스가 더빙을 했다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

http://polarexpressmovie.warnerbros.com/

 

예고편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곳이다.

http://www.apple.com/trailers/wb/the_polar_express/lar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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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보고 싶어요! 무슨 전집인가요? ^^

starrysky 2004-07-0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11월이면 볼 수 있는 건가요? 두근두근~ 3D라서 그런지 거의 실사 같네요. 저는 저 차장 아저씨가 톰 행크스인 줄 알았어요. ^^

마냐 2004-07-0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원래 그림이 더 환상적임다. 보는 순간 잠시 정신을 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이네요...게다가 '그림의 떡'이라니...더욱 아름답슴다...

미설 2004-07-0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이웃집에 그노무 F사 전집이 있던데 다시 가서 구경하려구요.. 멋져요..

밀키웨이 2004-07-07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 프뢰벨에서 나온 테마동화라는 전집이랍니다.
이게 히트친 전집이랍니다. 그 이후로 테마동화라는 말이 아주 유행이 되었으니깐요. 아직 애기가 없으시니 잘 모르시는구만요, 히죽
스타리님 / ㅋㅋㅋ 저도 맨처음에 도데체 왜 톰 행크스 이름이 저리도 크게 나오는 거야? 무쟈게 궁금했답니다.
마냐님 / 그죠? 이 책 그림 정말 환상적이예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다른 그림들도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림도 좋고 내용이 무엇보다 아름답고 따스해서 참 좋아요.
미설님 / 이웃집에 가셔서 꼭 구경하세요, 근데 애들이 어린 집은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글량은 제법 된답니다.

loveryb 2004-07-09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밀키님.. 애둘을 키우시는데도 영화도 죽욱 보시는것 같고
애들은 어케하고 가십니까?^^
부러울 따름입니다
 

가끔씩은 내 자신이 참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법 친하다고 하는 친구들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나는 아주 태연자약하게, 그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늘어놓을 때가 있다.  그 사람들하고 나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익명이라는 아주 좋은 뒷심을 이용하여 나는 마음을 열어버리곤 한다.

그게 참 웃긴다...웃긴다..... 다 부질없는 짓인데 내가 왜 이럴꼬....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생각에 혼자 골똘해질 때가 참 많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까맣게 잊었던 것 같은 기억의 저 끄트머리에 있던 일들도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음...그래서 그랬던 건 아닐까..아하! 이래서 이런 것인가! 하는 연관성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그걸 또 정리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내가 그런 분석을 다 마치고 그걸 입밖으로 꺼내놓으면 옆탱이는 거의 대부분...참나, 원...이런 황당한 얼굴로 쳐다본다.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일을 다 기억해가면서 또 그걸 그렇게 갖다 붙이고 우기나? 그런 얼굴 말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히 타당하고 논리적인데 옆탱이는 아주 질색을 한다. 오버하지 말라고.. 제발 뜬금없는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나는 어제 외출했는데 오늘 또 외출하는 그런 생활이 아주 힘이 든다. 친구 중에 하나는 정말 아이들을 데리고 부지런히 잘도 쏘다닌다.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주고. 그것이 그 친구의 교육목표인지라 지난 봄에는 나중에 애가 코피도 나더라! 그런 말을 들려주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왕체력도 부럽고 그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부럽다.

하여간 그렇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쏟아내는 나 자신의 이야기들이 스스로도 신기할 때가 많다. 내가 이 사람들을 어찌 알고 이러는 걸까?  이 사람들이 과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란 사람을 어찌 생각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들면 또 잠시 마음의 문을 여몄다가 또 슬며시 풀어내고 풀어내고.

그런 나를 돌아보니까 나는 관계맺기를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은 내가 좋을 때는 치고 들어갔다가 부담스러우면 자연스럽게 발을 뺄 수 있는 그런 편리함이 있다. 나는 그래서 인터넷에서 쉽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가 그게 어느 정도 도가 지나치면 슬슬 뒤로 물러서고......그게 몸에 아주 배어버린 듯 하다.

이렇게 계속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좀 진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그래서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려고 한다. 오래전에 맺은 인연들도 좀 다독다독 아끼고 가꾸면서 살고 싶어진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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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7-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와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슬쩍 한발을 빼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은 물론 굉장히 당황하고 이게 뭐지? 저 사람은 나랑 뭘 어쩌자는 것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 좀 관계가 이상해졌던 적이 숱하니깐 말이다.

절대 공감이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_-;현재도 진행중;;


진/우맘 2004-07-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현실에 발을 놓고 살긴 하는데 정신의 대부분은 그렇게 허공을 붕붕 떠다니는가 보다. 오늘 하루 뭐했지? 돌아볼 때도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굉장히 소모적인 일...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일 때가 무척 많으니까. 물론 그 복잡한 속사정이야 현실적으로는 티가 나지 않으니까 실제의 나는 굉장히 게으름을 부리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조그만 몸을 움직여도 지쳐서 헥헥대는 그런 아줌마.

저는 요 부분 절대 공감.....제 일기장인 줄 알았어요, 밀키님.^^

반딧불,, 2004-07-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이지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답니다^^

아영엄마 2004-07-0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도 저랑 비슷한 성격을 지닌 분이시네요.. 저도 하루 외출-시장 보러 가는 것-하면 그 날 다시 외출하는 걸 무지 싫어하고 왠만하면 한 사흘은 집에만 박혀 있거든요.. ^^;;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 코멘트들 보니 다들 비슷한 성격이시라고.... ^^

2004-07-05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