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이들의 영원한 보고. 이미 그 질적 수준과 대중적 인기를 검증 받은, 다른 유명한 판타지 소설들 역시 차례로 영화화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를 설레게 한다.

# 나르니아 연대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


출간된 연대와 유명세로 볼 때 현재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 80년대에 TV물로 제작된 적이 있지만 만듦새가 조악하고 CG도 어색해서 혹평을 받았던 바 있다.

2001년에 월든 미디어사(Walden Media 社)에서 <나르니아 연대기> 제작을 결정했으며, 나르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 두 번째 편이지만 실제로는 시리즈물 중 가장 먼저 쓰여진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가장 먼저 만들기로 했다.



나르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는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의 옥스포드대 동료교수였을 뿐 아니라, 톨킨이 주동이 되어 몇몇 학자들이 조직한 '인클링스'라는 옥스포드 내 사교 모임에 속해 있었으며, 특히 톨킨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지의 제왕이 나왔을 때 추천 서문을 썼던 것도 루이스였다. 이런 사정이니 <반지의 제왕>과 함께 판타지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루이스의 <나르니아 연대기>, 그 중에서도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영화화되기로 결정된 시점이 영화 <반지의 제왕> 성공 직후라는 점이 재미있다.

이 이야기는 피터, 수전, 에드먼드, 루시라는 네 아이가 시골의 한 나이든 교수집으로 피난을 가서 지내다가, 루시가 숨바꼭질 도중 우연히 옷장 안에 몸을 숨기게 되고, 옷장 뒷편으로 나르니아 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다. 루시에 이어 다른 아이들도 모두 옷장 뒷편을 통해 나르니아로 가게 되고, 에드먼드는 사악한 백색의 여왕에게 꼬임을 당하여 마녀의 편에 가담하게 된다. 원래는 마녀인 여왕의 지배 아래 아름답던 나르니아는 얼음과 눈만이 가득하고 겨울만이 계속되는 나라가 되어버린다. 이런 나르니아를 아슬란이라는 위대한 사자와 함께 네 아이가 구해내는 것이 소설의 내용.

1898년 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저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Clive Staples Lewis)는 아일랜드인 보모가 들려주던 동화와 신화, 고대의 전설에 어릴 때부터 깊이 매료됐다. 그는 "눈내리는 숲 속에서 짐꾸러미와 우산을 들고 걷는 폰"이라는 이미지를 16살 때 처음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루이스에게는 사악한 여왕과 위대한 사자라는 캐릭터가 떠올랐고, 이 이야기가 1950년, <사자와 마녀와 옷장>으로 태어났다. 이어 후속편들이 나왔고, 마지막 편인 <마지막 전투 The Last Battle>은 영국의 권위 있는 카네기상을 수상했다.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교수로 재직했던 루이스는 1963년 11월 22일 사망했다.

나르니아 연대기 영화들은 루이스의 아들인 더글라스 그래샴이 감수할 예정이다. (더글라스의 어머니는 미국 시인이었던 조이 그래샴이다. C.S 루이스는 남편의 주벽과 바람기로 고통 받다가 아들 더글라스를 데리고 영국으로 건너온 조이 그래샴을 만나 가까워진다. 조이가 이혼 후 영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위장결혼까지 해 준 루이스. 둘의 사랑은 보수적인 옥스포드 사회를 술렁이게 했고 친구였던 톨킨도 둘의 관계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두 사람의 오랜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조이는 후에 암에 걸려 죽고 마는데, 둘의 순애보적 사랑은 안소니 홉킨스와 데보라 윙거 주연의 영화 <섀도우랜드 The Shadowland>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섀도우랜드>에서 더글라스에게 책을 읽어주는 루이스 교수
한편, 영화의 제작사인 월든 미디어는 2002년 7월, 앤 피콕(Ann Peacock)을 각색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앤 피콕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내 다섯 아이들도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라며, "진실, 명예, 연민, 신의, 용기와 같은 보편적인 덕목들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주는 이 이야기를 각색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HBO 채널의 드라마 "A Lesson Before Dying"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슈렉>을 감독했던 앤드류 애덤슨(Andrew Adamson)이 감독을 맡기로 결정됐다는 발표가 나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돋구었다.

월든 미디어의 대표 캐리 그러냇(Cary Granat)은,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를 보면,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판타지의 고전을 화면으로 옮길 때는 원작에 대한 존중 및 현실적인 허구의 세계를 창조할 만한 풍부한 상상력, 둘 다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면서, 감독인 앤드류 애덤슨이 "누구보다도 청중을 감동시키는 법을 알고 있으며, 시각 효과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실사 모두에서 이런 판타지 대작에 필수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배트맨과 로빈>, <타임 투 킬> 등에서 시각효과감독으로 일했던 애덤슨은 드림웍스사와 만든 첫 작품 <슈렉>으로 하루 아침에 유명감독이 되었다. <슈렉>은 전세계적으로 4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수많은 상들과 함께, 그 해 아카데미에 처음 신설되었던 베스트 애니메이션상(Best Animation Feature)을 수상한 바 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 영화화에 더욱 기대를 더하게 만드는 부분은 영화 <반지의 제왕> 성공의 일익을 담당했던 뉴질랜드의 'WETA 스튜디오'가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 뿐 아니라, 영화의 로케이션이 뉴질랜드에서 진행될 것이란 점이다.

* 나르니아 사이트: www.narnia.com

# 아바라트

<헬레이져>로 유명한 호러 작가 클라이브 바커가 써낸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포터 열풍 이후 청소년층에 어필할 만한 또다른 이야깃거리를 찾던 디즈니사에 영화판권은 물론, 테마파크와 멀티미디어 판권이 팔려 이미 800만 달러가 작가에게 지불된 상태.

이 작품에서도 한 소녀가 우연히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고 학교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받는 캔디는 길을 걸어가다 갑자기 초원 위로 나타난 바다 '이자벨라해'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 바다 건너에는 '아바라트'라는 기묘한 군도가 있다.

각 시간에 해당하는 24개의 섬과 시간 바깥의 섬 한 개를 합쳐 모두 25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이 '아바라트' 군도에서 주인공 캔디는 '크수크수스의 피라미드'를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졌다는 이유로 밤의 왕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런 모험 가운데서 캔디는 자신이 이 곳에 이미 와본 적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고, 자신이 이 세계를 어둠의 힘에서 구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청소년 대상의 판타지물이지만, 무시무시한 작품들로 유명한 호러의 제왕 클라이브 바커답게 이 소설에도 잔인하고 짓궂은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과연 영화로는 얼만큼의 인기를 모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클라이브 파커는 아바라트의 영화화가 "정말로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이제까지 호러의 제왕으로만 알려졌던 자신의 또다른 일면일 뿐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진정한 자기 자신"이라 할만한 부분을 영화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원작의 지명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약점. 2005년 개봉 예정에 있다.

* 아바라트 사이트 www.thebooksofabarat.com

# 아르테미스 파울

'아르테미스'란 이름의, 유명한 도둑 가문의 12살난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색적인 판타지 소설. 아르테미스는 쇠락해 가는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바로 요정의 황금을 얻기 위해 요정을 납치한다는 것. 세번째 모험을 시작하면서 아르테미스 파울은 인간의 모든 기술력을 과거의 유물로 만들어버릴 만한 "C-cube"라 불리는 기술을 요정에게서 훔쳐내고 이것을 미끼로 요정의 황금을 얻어낼 요량으로 사업가 존 스피로와 협상을 벌이지만 그가 만든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인터넷이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현대적 기기들은 물론, 전통적인 판타지의 요소인 요정, 난쟁이, 마법이 뒤죽박죽 등장하는 이 작품은 SF 판타지에 가깝다. 미라맥스가 2004년 완성 목표로 제작에 착수,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감독은 <캣츠 앤 독스>를 맡았던 로렌스 구터만(Lawrence Guterman)이 맡을 예정이며, 각색 작업에 원작의 작가인 오운 콜퍼(Eoin Colfer)도 참여한다.

* 아르테미스 파울 사이트 www.artemisfowl.com

※ 이상의 작품들은 모두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Somewhere, Out there...

필립풀먼의 유명한 판타지물 <황금나침반>
한국에서 판타지는 전통적으로 비인기 장르였다.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독자들은 주로 대여를 통해 읽고 있는 실정이며, 장르의 인기 또한 아직까지 일부 매니아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것.

소설 <퇴마록> 등이 한때 인기를 모으기는 했으나 영화의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에서 성공한 판타지 장르의 영화는 매우 드물며, 근래 만들어진 판타지 영화들 역시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간판을 내려야 했다. 최근에는 한국적 스토리를 내건 <천년호>가 이런 흥행참패의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이라고는 해도, 최근 한국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나 영화, 그리고 영화 반지의 제왕이 보여준 성공을 보면, 반드시 판타지 장르라고 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었다고만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역시 판타지 영화에서도 기술력만큼이나 탄탄한 이야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본적인 교훈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가 아닐까.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그 이야기는 그저 허황된 허풍에 불과할 뿐,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도 돈내고 시간들여 보지 않으려 할 것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고, 영화 반지의 제왕이 흥행 폭풍을 일으키며, 그리스 신화 열풍에 이어 마법과 점성술, 타롯 등을 중심으로 한 오컬트 붐까지 일면서 판타지 장르에 대한 수요도 한국에서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의 사정은 다를지도 모른다.

특히 헐리웃이 아동 판타지 문학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는 최근의 영화계 분석을 볼 때,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 외에도 반지의 제왕을 이을 만한 판타지 영화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 기대되며, 이런 영화들이 한국에서도 이전보다는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어떤 판타지 영화가 우리를 남루한 현실에서 벗어나 모험 가득한 상상계로 데려가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유지연 기자 jyrieu@yahoo.co.kr

 

 

나니아 이야기라니..... 아직은 나로선 생소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였다.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나레이션을 맡았다. 원래 니콜은 모험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백마술 마녀 역을 희망했으나 제작진의 제안으로 나레이션을 맡았다고...


니콜 키드먼이 희망했던 백마술 마녀 역에는 틸다 스윈튼으로 결정되었다.

 

 

 

 


 

 

출처  심볼리안 http://www.symbol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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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11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다 못 읽어 본...
내공이 딸려, 알라딘에서 버티기엔 심하게 딸린다니까...TT

밀키웨이 2004-07-1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못 봤답니다.
아이가 어려서 그렇다고 우리 마구마구 우겨보자구요 ^^

불량 2004-07-1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근거립니다..^^

starrysky 2004-07-11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르니아 영화화, 너무나 기쁜 소식이지만 제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왔던 꿈의 장면을 혹 망가뜨리지는 않을까 조금 두렵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니콜 키드만이 나왔다면 더 기쁠 텐데.. ^^
클라이브 바커 책들은 아무래도 좀 무서워서 못 읽겠어요. 아바라트는 그나마 좀 나은 듯하지만요. 황금나침반 시리즈는 너무너무 재밌어요!!!!

밀키웨이 2004-07-1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그 머시냐...끝없는 이야기 같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래도 제작진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가 가기에 기대하고 있답니다.
이제 제작에 들어갔으니 내년에 개봉된다고 하네요. 와~~!
지난 3년 동안 반지의 제왕 기다리는 재미에 겨울이 오는 것이 즐거웠는데 막상 다 끝나고 나니까 어찌나 허무하던지...ㅠㅠ
황금나침반 시리즈가 재미있다구요?
이번 여름은 판타지물과 함께 보내게 되겠구만요.
아,,,정말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은 많고..
하지만...상대적으로 책상 위에 쌓여가는 책도 많아지는구만요...ㅠㅠ
저거 언제 다 읽누...

아영엄마 2004-07-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다시 돌아오셨군요... 자그마한 책 한 권을 덤으로 보내주셨더군요..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니야 이야기 다 보게 되면 그 뒤의 책들도 볼까봐요.. 저도 판타지 책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아, 안 까먹게 퍼갈께요~

밀키웨이 2004-07-1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는 뭐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애들 챙기랴..시아부지 생신이 있어서 그거 신경쓰랴...
아무리 날나뤼며눌이라지만 그래도 생신은 챙겨야죠..^^
근데 막상 한 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정신만 산란했죠.
아영어머님이 챙겨주신 글 보았답니다.
누군가 그렇게 저를 챙겨주시고 궁금해하고..그런 거 참 좋네요.
제가 그런 거 참 못하거든요.
아니, 웹으로는 오히려 더 잘해요.
안보이면 그냥 왜 요즘 안보이냐? 궁금하다..이런 말 곧잘 쓰곤 하는데
막상 실재로는 잘 못하게 되는 건 왤까요?
쫌 쑥쓰럽다고 해야 하나요?
울 동서 보면서 느끼는 건데...고마우면 고맙다고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갖고 싶으면 갖고 싶다고 말할 줄 아는 것도 아무에게나 허락된 일은 아닌가보다 싶기도 하고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세상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자라오면서 든든한 애정의 뒷받침을 받았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확대해석까지도 하곤 한답니다.
아..얘기가 길어지려나 봐요 ^^

저도 나니아책 다시 읽으려고 해요.
우리 같이 판타지세계로 두둥! 들어가 볼까요?

마냐 2004-07-1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르니아 책...이젠 어디있는지 몰라요. 어디서 다시 구해야할까요...흑흑. 암튼, 엄청 기대됩니다.....
클라이브 바커는...언젠가 읽었던 작품이 "음, 역시 딱 헐리웃 이구먼"하는 냉소적 반응만 낳았기 때문에...기대가 덜하군요. ㅋㅋ

starrysky 2004-07-1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밀키님, 저도 이 페이퍼 퍼갈게요. 퍼가도 되지요? ^-^
워낙 좋아하는 책들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자주자주 읽고 싶어서요..
절대 손 안 대고 고대~로 퍼갈게용. 허락해 주시어요~

ceylontea 2004-07-19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르니아...저도 참 좋아하는 소설인데요... 영화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할텐데...
그리고 황금나침반은 정말 재미있어요... 전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보다도 재미있게 읽어다고나 할까?? 그러데... 3권인 호박색망원경은 앞의 두권 황금나침반과 만단검에 비해 좀 흥미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황금나침반 시리즈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

제인 2004-07-2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갑자기 끼여듭니다 -

필립풀먼의 황금나침반도 영화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라인시네마가 제작한다고 하네요.

<어바웃 어 보이>의 감독 크리스 웨이츠가 연출을 맡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각본을 쓴 톰 스토파드가 각색을 맡는답니다.
역시 기대되는 프로젝트여요. ^^


밀키웨이 2004-07-23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래요?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
그런데 pemberley님, 처음 뵙겠습니다 ^^
갑자기 끼어들으셔서 이리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시다니.
고마와요, 그런데 어디서 뵌 아이디같기도 하고..그렇네요 ^^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의 지성과 어른의 환상


- 김서정

 

C. S. 루이스를 그저 [나니아 이야기]의 작가로만 알고 있던 나는, 안소니 홉킨스가 루이스 역을 맡았던 영화 「섀도우 랜드」를 보면서 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세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강연에서 고뇌에 찬 얼굴을 보여 주면서 고통에 관한 기독교적 메시지를 아주 쉬운 언어로, 그러나 심도 깊게 전달하는 장면이 유난히 내 가슴을 쳤던 것이다.

그런 뒤 나는 루이스가 동화작가이기 이전에 뛰어난 영문학자이자 종교사상가였으며 완벽하게 적절한 문체를 구사한 문장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자로 교육받으며 자라났지만 청소년기부터 무신론에 빠져 있다가 30세 무렵 극적으로 회심한 루이스는 에세이와 사이언스 픽션을 비롯한 소설, 동화에서까지 자신의 종교관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피력한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비롯한 일곱 권의 [나니아 이야기]를 제대로 읽는 방법은, 그 안에서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모티프를 발견하고 그것이 다른 요소들과 엮이는 행로를 따라가는 일일 것이다.

그 외에 「섀도우 랜드」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다. 루이스가 동화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된 케임브리지 대학의 동료 교수들이 늙은 독신남인 그를 둘러싸고 놀려 댄다.
“동화라니! 대체 자네가 어린이를 하나나 알기나 하나?”
루이스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능청스럽게 받아넘긴다.
“최소한 둘은 알지. 나하고 우리 형.”

루이스의 평생의 동반자(?)였던 세 살 위인 형은 어린 시절부터 인생 뿐 아니라 환상 세계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어린 형제는 벨파스트의 저택에서 왕성하게 책을 읽으며 동물의 나라와 인도라는 나라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글과 그림으로 옮기곤 했다고 한다. 루이스는 중학교 때 몸이 아파 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북구, 지중해의 신화와 동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의 가공할 만한 상상력은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충분한 양분을 받아 자랐던 것이다. 그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자기 안의 어린애를 간직했던 루이스는 ‘진정한 어린 아이의 지성’을 가진 사람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순수함에 대해서 말하지만 정작 순수함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순수한 사람의 표본’이었다.

루이스와 그의 동화에 관해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J. R. R. 톨킨이다. 옥스포드 대학 시절 동료였던 톨킨은 루이스가 기독교로 돌아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스는 톨킨이 쓰고 있던 [반지의 제왕]에 열광하고 있었으며 톨킨이 그 장엄한 판타지를 끝마치는 데에는 루이스의 관심과 격려가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한다.

루이스는 톨킨을 격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도 판타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ꡔ나니아 연대기ꡕ의 첫 작품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다. 마음을 조이며 건네 준 원고를 읽은 톨킨의 반응이 그다지 신통치 않아 루이스는 적지않이 낙담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문학에서는 [반지의 제왕]으로 시작된 하이 팬터지의 전통이, 어린이문학에서는 루이스의 [나니아 이야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루이스가 뚜렷하게 제시해 놓은 2차세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치열한 대결이라는 구도는 매들렌 렝글, 수잔 쿠퍼, 어슐러 르 귄 등의 팬터지로 이어진다.

[나니아 이야기]는 반지 제왕에 비하면 좀더 ‘설교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첫 작품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만 해도 루이스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환상을 배경으로 한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생각이었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기. 그것은 루이스가 ꡔ나니아 연대기ꡕ를 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사자는 루이스가 어린 시절 거듭 꾸었던 무서운 꿈에 나오는 동물이었고, 한 손에 짐을, 다른 손에 우산을 들고 눈 덮인 숲 속을 걸어가는 파우누스는 어렸을 때 그림에서 본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권이 거듭되면서 루이스는 ‘사물의 기독교적 존재 방식에 대한 유추’를 보여 주고 싶어했다. “만일 나니아 같은  나라가 있다면 거기서 예수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어떻게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칠 것이며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를 그리는 것이 그의 목표가 되었다. 그리하여 사자 아슬란은 명백한 그리스도의 표상이 되었다. 나니아 나라로 간 아이들이 그 곳에서 보고 듣고 겪는 사건들은 기독교적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 사자 아슬란의 죽음과 부활을 비롯하여 아슬란이 세상을 창조하는 장면, 마녀 제이디스가 디고리에게 아름다운 정원에서 사과를 따먹도록 유혹하는 장면, 끈질기게 되살아나 아슬란의 백성을 유혹하고 전쟁으로 끌어 내는 악의 세력, 아슬란의 발자국에서 솟아나는 물, 영원하고 유일한 생명수에 대한 비유 등등, ꡔ나니아 연대기ꡕ에는 명백한 모티프에서부터 희미한 암시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적 코드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 코드만이 전부였다면, 그리고 그것이 전면에 나섰다면, 이 책은 그저 알레고리로만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풍요롭고 광대하며 생생한 환상의 나라가 나니아에는 펼쳐진다. [반지의 제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외에는 달리 견줄 영역이 없는 상상의 나라와 인물을 루이스는 창조해 냈다. 그 안에는 북구와 남구의 온갖 신화의 조각이 들어 있고, 동방풍 이야기와 중세 이야기의 경향도 보이며, 루이스가 어려서부터 탐독했던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에디스 네스빗, 조지 맥도날드, 루이스 캐럴 등 위대한 작가들에게서 받은 영향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는 그 자신이 후세 동화 작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가까운 예로, 캐더린 패터슨의 뉴베리 상 수상작인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는 [나니아 이야기]를 읽고 자신들만의 (상상의) 왕국을 세우려는 두 아이들이 나온다.
 ‘테라비시아’라는 이름도 나니아에 나오는 ‘테레빈시아’의 변형이며, 주인공이 죽는 ‘동화답지 않은’ 결말도 아이들 넷이 모두 기차 사고로 죽는 나니아의 결말과 맥을 같이 한다.

루이스가 이런 기독교와 각종 신화 모티프를 끌어들여 다른 동화적 소재들과 함께 버무린 ‘동화’를 쓴 이유는, 아마도 독자들이 그 기독교와 신화 세계의 원리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톨킨은 나니아 이야기가 ‘너무 알레고리적’이라며 비평했다지만, 루이스는 오히려 이 이야기에서 성경적인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고 애를 썼다.
아슬란의 행적이나 새롭게 창조된 나니아 나라에 악이 들어오게 된 배경 같은 것들은 신학적 관점으로 설명하기 어렵거나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책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아슬란은 불쑥 나타나서 충분한 개연성 없이 대속적 죽음을 맞는다. 아슬란이 예수의 표상이라는 것을 아는 독자들도 그 죽음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해진다. 그런데 감동은 그렇게 독자들이 어리둥절하고 방심한 틈을 타서 일어난다. “실제 복음서를 읽으면 우리가 어떻게 느껴야만 한다는 선험적인 지식 때문에 오히려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루이스의 생각이었다. 명백하면서도 혼돈스러운 이야기, 뭔가 빈 듯하다 갑자기 모든 일이 터지는 이야기. 그 모순을 통해 루이스는 오히려 우리가 사는 세계와 우주와 나니아 나라 자체를 더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세계들의 원리는 단순하고 명백하지만, 현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 복합적인 상황을 루이스는 풍요로운 환상을 통해 독자에게 인상적으로 각인시켜 준다.

이 작품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시시때때로 나오는 유머 감각에 있다. 「말과 소년」에서 아슬란이 난폭하고 비열한 라바다슈 왕자를 당나귀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 「마법사의 조카」에서 동물들이 기절한 앤드루 삼촌이 식물인지 동물인지 광물인지를 놓고 입씨름하다가 나무로 단정하고 땅에 심어 놓은 뒤(어느 쪽이 뿌리인지를 두고 또다시 입씨름이 벌어진다. 무성한 머리카락 부분이 뿌리일 거라는 판단도 있지만, 다행히 흙이 많이 묻은 두 갈래 부분 쪽이 우세해 다리가 심어진다) 축 처진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코끼리가 물을 열심히 길어 뿌려 주는 장면(그 노력 덕분에 ‘나무’는 다시 꼿꼿이 살아난다), “좀더 편하게 싸움을 계속하려고 결혼을 했다.”는 선언 같은 유머러스한 대목들을 통해 루이스는 자신의 메시지에 독자가 무감각하게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는다. 객관적인 거리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장렬한 서사적 사건과 엄숙하고 무게 있는 기독교적 메시지에 끼여드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와 가벼운 풍자들을 보면 우리는 루이스가 얼마나 경직된 자기 몰입을 경계했는지 알 수 있다. 지옥을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자신의 위엄과 진보에 관심을 쏟으며, 모든 사람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모든 사람이 죽을 듯한 질투와 자기애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혀 사는 곳”으로 보았던 그는, “지옥에서 결코 볼 수 없는 것”으로 유머를 들었다.
유머 감각은 “자기를 비웃을 수 있는 마음”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균형과 능력”에서 생겨난다. 과연, 나니아를 지옥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마녀와 침략자들에게는 하늘을 찌르는 자만심과 분노 외에 다른 것이 없다.
반대로 나니아를 지켜 나가는 인물들 주위에서는, 토끼와 고슴도치 같은 작은 동물에서부터 아슬란에 이르기까지 경쾌한 유머와 장난이 맴돈다. 무엇보다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도중에 끊임없이 뛰어들어 간섭을 하고, 사족 같은 해석을 달고, 어깃장을 놓기도 하는 화자의 말투가 장난스럽다. 자칫하면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진실성을 훼손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이 장난기는, 말년의 루이스가 혼신의 힘을 다해 피력한 변신론조차 스스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균형 감각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나니아 연대기는 아이들에게 버거운 기독교 알레고리가 아니라 풍성하고 재미있는 환상의 세계가 될 수 있었다.

동화, 특히 팬터지가 현실을 왜곡시키고 현실에서 도피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던지는 사람들을 향해 루이스는 강력한 팬터지 옹호론을 펼쳤다.
“동화는 신화처럼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 세계의 대한 새로운 차원의 깊이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의미 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줄 알고 그 두 세상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상상력의 힘이라는 것을 루이스는 가르쳐 준다. 실재란 과연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너희가 가지고 있는 실재의 개념은 단지 꿈일 뿐이라고 마술을 거는 마녀를 향해 퍼들글럼이 하는 연설은 바로 루이스가 경직된 현실주의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네 말대로 우리는 단지 장난이나 꾸며 대는 아이들이라고 하자. 그러나 장난을 하는 네 명의 아이들은 네가 말하는 그 빈 깡통 같은 진짜 세계를 이길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놀이의 세계를 지지할 거야. 아슬란이 없다고 해도 아슬란의 편에 설 거야. 나니아가 없다고 해도 최대한 나니아인처럼 살 거야.”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이며 동화작가. 동화집으로 [유령들의 회의]대원사)가 있고, 평론집 [용의 아이들], 동화책 [잃어버린 기억]들을 번역했다.

 

출처 월간 어린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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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1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난 이후로, 나니아 시리즈는 저의 너무너무 소중한 보물들이랍니다. 이 일곱 권을 산 날은 쓸어보고 안아보느라 잠도 못 잤다니까요.. 파스텔톤 장정도 얼마나 부드럽게 반짝이는 빛을 띠는지.. 언젠가 근사한 칼라 삽화가 들어 있는 원서를 사는 게 꿈이예요. ^-^

밀키웨이 2004-07-1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전 아직도 다 못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사자와 마녀와 옷장만 읽었으니 그건 스타리님과 같군요 ㅎㅎㅎ
왕창 한꺼번에 다 주문해서리 주야장창 이 책들만 읽게 되는 거 아닌가 몰러라.. ^^
제가 아니 보이면 나니아 시리즈 읽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

starrysky 2004-07-11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보이시다니, 안돼요 안돼!!! 어제 그제 바쁘셔서 뜸하셨던 것도 속상한데.. ㅠ_ㅠ
한 챕터 읽으실 때마다 얼굴 보여주시기로 약속하신 담에, 나니아 읽으셔야 해요!! ^-^

밀키웨이 2004-07-1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스타리님의 인기비결을 알아냈도다!

바로 이 무지막지한 엉겨붙음과 늘 숙제를 남겨주시는 철저함 ㅋㅋㅋ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스타리님과 한번 엮여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이유로구만요.
배우겠사옵니다.
싸부! 제자로 받아주시옵소서!

. 2004-07-1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지말고 책은 밤새서 읽고 글은 낮에 매일 올리시오....ㅎㅎㅎ

밀키웨이 2004-07-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에구..솔님까지 왜 그러신대요? ㅋㅋㅋ
요즘은 낮에 아들내미 따라 놀이터 나가 친구들과 수다 떠는 재미가 이만저만 재미있는게 아니랍니다.
제가 정말 오랫동안 손가락으로만 살지 않았더랬습니까?
그런데 입으로 얼굴로 하는 수다가 이리 재미있는 줄 몰랐답니다.

제가 또 한번 재미 들리면 그거에 푹 빠져서 두개 세개를 병행할 줄을 모르잖아요 ^^
솔님이야 능력이 탁월하시니 온이고 오프고 몇탕씩 뛰셔도 끄덕없으시지만요.
부럽사옵니다.

마냐 2004-07-1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읽어야 되는게 정말 많군요....저도 '옷장'만 읽어서리...아아. 하지만, 저건 '휴가용'으로 도전해야 할만큼 방대한디...휴가는 이미 써버렸구..ㅠ.ㅠ
 

요즘은 어록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어록이라는 게 무엇인가?  검색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어록 (語錄)

요약 
유자(儒者)·선승(禪僧)·지도자 등이 교시한 명언을 기록한 책. 불교에서는 선종(禪宗)에서 승려들이 스승의 교시를 구어체로 기록하였는데 이를 어록이라 하며 《임제혜조선사어록(臨濟慧照禪師語錄)》 《조산본적선사어록(曹山本寂禪師語錄)》 등이 유명하다.

설명   

유자(儒者)·선승(禪僧)·지도자 등이 교시한 명언을 기록한 책. 불교에서는 선종(禪宗)에서 승려들이 스승의 교시를 구어체로 기록하였는데 이를 어록이라 하며 《임제혜조선사어록(臨濟慧照禪師語錄)》 《조산본적선사어록(曹山本寂禪師語錄)》 등이 유명하다. 중국 송(宋)나라에서는 학자들이 후학의 교육이나 편지 왕래에 쓰는 속어를 모아 어록을 만들었는데 《주자어류(朱子語類)》와 명(明)나라의 왕수인(王守仁)의 《전습록(傳習錄)》 등이 있다. 어록은 사상연구는 물론 구어사(口語史;白話史)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하지만 요즘은 개그맨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명대사들에도 어록이라는 말을 붙이곤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겠지?

그나저나....파리의 연인들이 인기가 있긴 있나 보다. 이런 어록모음이 나타난 걸 보니 ^^

[투데이사이트] ‘파리의 연인’ 명대사 어록
[스포츠투데이 2004-07-09 12:19]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이 방영 4주 만에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리의 연인’의 이 같은 인기에는 어록이라고 칭해질 만큼 유명세를 얻고 있는 주인공들의 명대사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강태영(김정은) 한기주(박신양) 윤수혁(이동건) 세 주인공의 어록을 정리했다.


 

#한기주 어록

1.애기야 가자.(곤경에 처한 태영을 돕기 위해 애인을 자처하며 던진 이 한마디로 전국에 ‘애기야’ 신드롬이 일고 있다)

2.내가 고맙다는 말이 좀 서툴러 도덕시간에 졸았거든.(태영에게 도움을 청하며. 이 밖에 ‘정치경제 시간은 열심히 했다’ 등 이른바 ‘교과서 대사’가 드라마 초반 인기를 얻었다)

3.방아쇠를 당기는 건 오른손입니다. 왼손은 그저 도울 뿐이죠.(사격장에서 최이사에게 주의를 주며 던진 말. 네티즌은 ‘왼손은 그저 도울 뿐’이란 대사가 만화 ‘슬램덩크’의 ‘왼손은 그저 거들 뿐’이란 대사를 연상시킨다고)

4.연애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같이 밥 먹고 집에 데려다주고,큰 상처 주기 싫어 작은 상처 주려는 게 연애라면 하는 것 같다.(전 부인 백승경(김서형)과 식사 도중 ‘당신 연애하냐’는 질문을 받자)

5.우연이라고 하겠죠.(태영을 늘 괴롭히는 문윤아(오주은)가 기주를 연거푸 만나며 ‘이런 거 인연이라고 하는 거 맞죠’라고 하자 통쾌하게 한마디)

6.나야 항상 그대 심장 밑바닥에 펄떡이고 있지잉.(누나이자 어머니인 한기혜(정애리)의 ‘어디냐’는 질문에. 이 대사와 함께 유리창에 입을 맞추던 기주의 모습에 숱한 여성이 ‘올인’했다는 후문)


#강태영 어록

1.눈물은 아래로 떨어지지만 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기주에게 해고를 통고받은 다음날 옥탑방에서 밥을 먹다가 힘차게 한마디. 아무리 슬픈 일을 당해도 굶어 죽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밥을 먹게 된다는 뜻의 ‘북한속담’)

2.여자들은 가끔 그런 상상하거든요.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시든 꽃처럼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내 어깨 감싸 안아주고 흐트러진 머리 감아올려주는 상상이요. 그런데 대문 앞까지 바래다주면 너무 완벽하잖아요.(기주가 집 앞까지 바래다준다고 하자. ‘파리의 연인’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했다는 평)

3.너 나 좋아해라,죽을 때까지 나만 좋아해라 너,안 그럼 죽는다. 대신 니 감정 나한테 강요하기 없기다.(수혁의 고백에 ‘지금은 여기까지’라며)

4.그쪽도 거짓말한 거 같아서요. 내가 옆에 있는 게 싫다는 게 거짓말 같아서요.(기주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일부러 수영장에 빠진 후 그가 구하러 뛰어들자 보란 듯이 나가고 난 뒤. “따라하면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 같다”는 한 네티즌의 촌평)

5.의미 없는 농담에 나 혼자 흔들렸네.(기주가 해고를 시킨 뒤 전화 한 통화 없다며. “애기야 어쩌구 하면서 마음 흔들어 놓을 때는 언제고”라면서 중얼거리는 김정은의 넋두리 연기가 명장면으로 꼽힘)



#윤수혁 어록

1.이 안에 너 있다. 니 맘 속에는 누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 안에 너 있다.(기주의 “애기야 가자”와 함께 여성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대사. 네티즌 사이에서 “내 아를 낳아도” 이후 최고의 프러포즈라는 평)

2.내 마음을 놓고 갔어.(태영이 집에서 나갔다가 다음날 다시 돌아온 그를 보고 “뭘 두고 갔냐”고 묻자)

3.내 눈에 예쁜 여자.(어머니인 기혜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하면서. 이 대사 직전 “엄마처럼 그 여자 겉은 웃는데 속은 울어”라고 말해 ‘마마보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함)

4.왜 사람 좋아하는 데 이유 없단 말 있지. 그거 다 거짓말이야. 이유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냐.(태영에게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를 100가지는 더 들 수 있다고 고백하며. “처음에는 다 그렇게 말한다”는 어느 주부 네티즌의 일침에 찬반 양론이 쏟아지는 등 논쟁을 일으킨 명대사)

5.삶의 자세를 바꿔보기로 했어.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나한테 상처 주는 일 이제 안 하기로 했어.(태영을 놓고 수혁과 기주 사이가 점점 멀어져가는 후반 상황을 암시하는 대사)

/정리=전형화 ao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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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jo 2004-07-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찾아 보고 알려 주시는 자세 본 받고 갑니다. 열심히 퍼 나르기도 하구요. 감사~~
 

하이텔 무림동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보면 김용의 진본 15종에 대한 글이 그렇게 많이 올라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전에도 제가 이곳 게시판에 올렸던 적이 있는 김용의 진본 15종의 목록과 국내에서 발매될 때 나온 제목까지 다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국내 발매 제목부분에선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와 있는 것들의 대부분은 수록해 놓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이 되지 않았음에도 김용의 이름을 달고 나온 작품들은 십중팔구는 김용의 작품이 아니라고 단언해 둡니다.
일단 김용의 작품목록 15가지를 모두 외우는 데는 김용이 자신의 작품 15부 중에서 단편인 월녀검(越女劍)을 제외한 14부의 제목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다음의 대련을 참고하시는게 편리합니다.
그 대련은 다음과 같습니다.


飛雪連天射白鹿(비설연천사백록)
笑書神俠倚碧鴛(소서신협의벽원)


'하늘 가득히 눈이 휘몰아쳐 흰 사슴을 쏘아가고
글을 조롱하는 신비한 협객은 푸른 원앙새에 기댄다'


참고로 이 해석은 무림백과라는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대련은 각각 순서대로 다음 작품들의 앞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1. 飛狐外傳(비호외전)
김용의 다른 작품인 雪山飛狐(설산비호)의 주인공인 호비(胡斐)의 어린 시절에서 청년 시절까지를 다루고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호비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대장부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비호외전이라고 나온게 있고 그 외에 '비호','천룡문','월녀검' 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월녀검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는 책은 김용의 단편인 월녀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2. 雪山飛狐(설산비호)
비호외전의 전편격인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는 이것이 뒤에 해당되지만 이것이 먼저 발표된 작품입니다. 이자성의 난과 그 수하에 있던 무사들, 그리고 그 후손들의 대대로 얽힌 원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며 불완전한 결말로 인해 말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산객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으며 이 설산객에는 김용의 두가지 단편인 白馬嘯西風(백마소서풍)과 鴛鴦刀(원앙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3. 連誠訣(연성결)
김용의 작품 중에서는 단 두권으로 이루어져있는, 꽤 짧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김용의 여느 작품 못지 않게 강렬한 느낌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온갖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운데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서 큰 감동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연성결이라고 나와있습니다.

4. 天龍八剖(천룡팔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鹿鼎記(녹정기)와 함께 작가 자신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김용의 양대 걸작으로 꼽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두말할 나위없이 김용만이 해낼 수 있는 방대한 스토리, 역사와 허구의 절묘한 조화, 살아 숨쉬는 개성적인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용의 불교에 대한 깊은 조예를 통한 독특한 불교적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용의 팬임을 자처하시는 분이면서도 이 작품을 아직도 안보셨다면 당장 가서 사보실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대륙의 별'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다가 다시 원제목 그대로 천룡팔부라는 제목으로 나온바 있습니다. 둘다 역자는 박영창님이며 어느쪽을 사도 내용 자체에는 상관이 없을거라 여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느낌을 좀더 잘 표현한 원제목 그대로 나온 천룡팔부쪽을 추천하고 싶군요. 이쪽은 원작과 같이 소설 전체가 정확하게 50회로 나눠져 있고 고시(古詩)에서 인용되어있는 각 회의 소제목 또한 그대로 나타나있습니다.
참고로 천룡팔부 2부라고 나온 것은 김용의 다른 작품인 俠客行(협객행)과 같은 것이며 천룡팔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작품입니다.

5. 射雕英雄傳(사조영웅전)
이 제목의 뜻을 풀이하면 말 그대로 '독수리를 쏜 영웅의 이야기' 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제목 그대로 '영웅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이 작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거기에는 영웅적인 인물과 비영웅적인 인물이라는 크게 두가지의 전형이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작가는 가장 이상적인(여기서 이 이상적이라는 말에는 중국적 영웅의 기준이 많이 작용하겠지만) 영웅의 인물상으로서 곽정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1부로 출판되어있습니다.

6. 白馬嘯西風(백마소서풍)
김용의 세가지 단편 중 하나입니다. 단편인만큼 방대한 스케일이나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진 못했지만 김용의 작품이니만큼 볼 가치는 있을겁니다. 어떤 형태이든 간에 김용의 작품은 모두 한번 이상은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또한 나름대로 장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설산객의 2권에 함께 수록되어있습니다.

7. 鹿鼎記(녹정기)
역시 천룡팔부와 함께 김용의 양대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김용은 위소보와 강희제, 진근남이라는 세 인물의 조화와 대립을 통해 기존의 한족만을 기준으로 한 중화주의에 의문부호를 던지고 한족이나 몽고, 만주족, 기타 중국의 소수 민족까지 그 범위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중화사상을 나타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용의 명청 교체기에 관한 역사적 시각 등을 알 수 있는 작품이죠. 여러가지 의미에서 김용의 최고 걸작이라고 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이것도 필독해야할 작품이니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중원문화사에서 나왔던 11권짜리 녹정기와 서적포에서 나온 12권짜리 녹정기가 있는데 서적포판이 표지도 세련됐고 중원문화사판에서 잘라먹은 1권의 앞부분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완역본입니다. 그리고 중원문화사판에는 한자를 잘못 읽었다던지 하는 사소한 오류가 있었죠. 요즘에 중원문화판도 다시 12권으로 재판을 찍었던데 아무래도 표지가 멋지다는 이유가 결정적인지라 서적포판을 추천하고싶군요.

8. 笑傲江湖(소오강호)
이 소설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웃으며 강호를 업신여긴다' 입니다. 말 그대로 강호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 인간의 지저분한 욕망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주인공 영호충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제목이죠. 그리고 이러한 것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바로 어떠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방의 초식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독고구검이라는 검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원문화판의 원제목 그대로 나온 소오강호, 그 외에 '아!만리성', '열웅지', '동방불패' 등의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9. 書劍恩仇錄(서검은구록)
김용의 처녀작입니다. 처녀작인 만큼 여타 김용의 작품에 비교해보면 아직 미숙해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나마도 여타 무협작품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는 후일 김용의 다른 작품에서 쓰이는 요소들의 원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역사적 실존인물과 허구적 인물과의 조화, 야사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다는 것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향비' 라는 제목으로 고려원에서 출판되어있습니다.

10. 神雕俠侶(신조협려)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보다가 이렇게 답답한 느낌이 드는 작품도 없을겁니다. 양과와 소용녀의 이루어질 듯 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그러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두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때 그 감동이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기에 이 소설이 그토록 애절한 느낌을 주는게 아닐까요.
이 작품의 주제나 등장인물, 등장하는 소재들은 모두 정(情)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을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젊은 시절의 실연으로 인해 그토록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던 이막수는 아마도 김용의 작품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조연이자 악역이 아니었을까 하고 여깁니다. 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정화(情花)라는 꽃은 그야말로 이 작품의 주제가 모조리 함축돼 있는 소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2부로 출판되어있습니다.

11. 俠客行(협객행)
역시 김용의 작품 중에서 짧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헤매게 만들다가 결국은 마지막까지 뭔가 여운이 남는 애매모호한 결말을 지음으로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죠. 이러한 구성은 후에 천룡팔부에서 사용하게 되는 기법의 모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 그대로 협객행이라고 나온 것과 '천룡팔부 2부' 라는 제목으로 나온 두종류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제가 안읽어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12. 倚天屠龍記(의천도룡기)
사조영웅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아서일까요. 어쨌든 이것도 봐둬야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문 3부로 출판되어있는 것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대평원', '대륙의 영웅' 등의 제목으로 나온 것이 있습니다.

13. 碧血劍(벽혈검)
김용의 초기작으로 후일 김용이 즐겨 사용하던 소재인 이자성의 난, 명청교체기 등을 다루고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인 명나라의 장평공주, 뒤에 여승 구난이 되는, 진원원, 오삼계, 이자성, 하척수 등은 후일녹정기에서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승부' '금사검' '열하성' 의 제목으로 나와있습니다. 제가 대승부는 못봐서 잘 모르겠고 금사검과 열하성은 어느것 하나 번역이 제대로 된게 없고 둘다 번역이 거지같습니다. 듣기로는 대승부의 번역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합니다만 대승부는 구하기가 좀 힘듭니다.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지는 알아서 하셔야겠죠.

14. 鴛鴦刀(원앙도)
김용의 세 단편중 하나로 위트 넘치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것도 한번쯤 보시는게 좋을 듯. 역시 설산객에 함께 수록되어있는 단편입니다.


15. 越女劍(월녀검)
이 작품은 그동안 제가 구해보지 못하고 있다가 얼마전 박영창님이 내놓으신 무협소설 CD-ROM인 '영웅천하' 에 이 작품이 수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마침 하이텔 무림동 회원에게 이 CD를 염가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즉시 그 CD를 구입하여 가까스로 보게된 작품입니다. 이것을 보고서 겨우 김용의 작품 15종을 모두 보게된 샘이죠.
역시 김용의 세가지 단편중 하나이며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짧은 작품이기도합니다. 사실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탈고된 작품은 녹정기이지만 김용이 가장 마지막으로 구상한 작품은 이 월녀검이었다고 하죠. 다만 월녀검은 단편이었기에 이쪽이 더 먼저 끝이 났을뿐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사조영웅전에서도 잠깐 등장하는 춘추 전국 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와의 싸움, 그리고 서시와 범려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월나라 병사들에게 검을 가르쳤다는 '월녀'를 소재로 다룬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월녀에 대한 고사를 듣게 된다면 그에 대해 뭔가 신비하고 경외로운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이 작품에서 김용은 정 반대로 순박하고 세상물정을 모르며 양을 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시골 처녀를 '월녀' 로서 등장시킵니다. 정말로 짧은 작품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다 볼 수 있었지만 보고나서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에 적어놓은대로 박영창님이 내놓으신 무협소설 CD-ROM '영웅천하' 에 수록되어있습니다.
이걸로 김용의 진본 15종과 그에 대한 간단한 평을 마칩니다. 이 글을 통해 무협, 그리고 김용의 작품세계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만 줄이도록 하죠.


***하이텔 무림동 조성신님의 글을 편집했습니다.***

출처 김용문학관  http://kimyong.new2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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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7-0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김용 팬이어요~~^^
집에 양조위 주연 의천도룡기 비디오 20개 소장하고 있답니다~~^^*

밀키웨이 2004-07-0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저희 집에도 쌓여있는 것이 그집에도 있구만요 ^^

마냐 2004-07-0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흐흐...중원에 은둔한 고수를 몰라본 죄...톡톡히 치릅니다그려..ㅋㅋㅋ

반딧불,, 2004-07-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응~~그렇다는 거지요.

그나저나 그럼 영웅문 3부까지 나온 것은
다 정품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그것 언젠가 읽었었는데...

밀키웨이 2004-07-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러라...-_-;;;
묻지 마셍...
무협지 매니아는 옆탱이이지 제가 아니거덩요.
또 전화해서 물어보면...그냥 알아서 찾아봐! 그럴 사람입니다.

갈대 2004-07-0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웅문은 진품이 맞습니다. 영웅문 1부가 천룡팔부, 2부가 소오강호, 3부가 의천도룡기입니다. 3개를 묶어서 영웅문이라 이름 붙인 거지요^^

마루나래 2015-12-02 14: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이 3 작품을 같이 부를때 영웅문이라고 부릅니다^^;;;

물만두 2004-07-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된 그거 사느라 죽는 줄 알았답니다...

2004-07-07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07-0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천도룡기는 셋중에선 젤 별로였지요; 녹정기 보다가 말았는데..언제 다시 보리라 벼르는 중;[대체 언제;]

아영엄마 2004-07-0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저도 영웅문은 뭐지..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TV에서 무협물로 워낙 재미있게 봐서.. 그리고 소굼님.. 저도 녹정기 집에 있어도 안봤는데, 나중에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구요~ ^^

아영엄마 2004-07-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거 퍼갈께요.. 영웅문은 살려다 포기했는데 쩝~

불량 2004-07-09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은 것이 훨씬 많네요..아아. 무림 고수의 길은 멀고도 멀어라..
저는 이제서야. 영웅문 2와 소오강호가 같은 책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ㅜ.ㅡ
소오강호는 안 읽었더랬거든요..이렇게 일목요연 정리되니 웬지 개안한 기분이군요.흐흐
저도, 셋 중에서 의천도룡기가 별루였습니다. 일단 주인공 커플이 맘에 안 드로요. 힝.

2004-07-09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09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디포토 2017-10-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천룡팔부, 녹정기보다 소오강호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신조협려보다, 의천도룡기를 더 좋아합니다. 말씀드렸듯이 개인의 취향입니다. 글을 쓰신 분께서, 의천도룡기를 좀 깍아내리는 느낌이기에 글 남깁니다.

아 그리고, 위에 댓글 쓰신 여러 분이 자꾸만, 영웅문에 대해서 틀리게 말씀하시네요. 고려원의 영웅문은 1부가 사조영웅전, 2부가 신조협려, 3부가 의천도룡기입니다. (본문 쓰신 분은 틀림 없이 그렇게 쓰셨는데, 댓글 쓰신 분들이 다르게 쓰시네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옆탱이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쓴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저같이 우아하고 한지성하는 사람은 결코 이런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칭타칭 김용매니아라고 우기는 우리 옆탱이, 어제 제가 이야기해준 마태우스님의 서재이벤트 문제를 보고는 길길이 뛰면서 저거 꼭 수정해야 한다, 진실을 밝혀주어야 한다고 하기에 이리 눈물을 머금고 씁니다.

아..변명 진짜 길지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마태우스님께서 즐겨찾기 300분의 위업을 달성하시고 거국적으로 이벤트를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참여했지요, 만점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쿄쿄쿄

발단은 마태우스님께서 내신 15문제 중에 14번 문항 바로 요 아래의 구절 때문입니다.

14. '소오강호', '동방불패' 두 영화의 원작은?

자칭타칭 김용소설의 매니아인 울 옆탱이, 이 문장이 맞지 않다고 오류를 지적한 것입니다.

마태우스님께서 이 문제를 내신 것은 마냐님의 리뷰 중 다음 구절에 의거한 것인데

일단, 주인공 영호충...어디서 많이 들었다 싶은 분은 '동방불패'를 기억하시라. 바로 이 책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소오강호'와 '동방불패'다. 홍콩 무협영화 르네상스를 열었던 그 영화들이다.

마냐님의 리뷰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이 책 [아, 만리성]의 내용이 영화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의 원작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옆탱이가 지목한 점은  내용은 원작이 맞는데 제목은 원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화 소오강호의 원작은 소설 [소오강호]입니다.  다만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다양한 제목을 달고 들어왔는데 "소오강호", "아 만리성", "열웅지"와 같은 제목의 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원작자인 김용의 원제는 笑傲江湖(소오강호)로 '웃으며 강호를 업신여기다'라는 뜻이며 소설의 내용 가운데 아주 중요한 악보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아마도 1987년 언어문화사에서 이 책을 발간하면서 정식으로 판권을 따지 않은 해적판으로 출간을 하였기에 정식제목을 달지 못하고 저리 엉뚱한 제목을 달았나 봅니다. 이런 일이 예전에 종종 있었거든요.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의 제목은 [반지전쟁]이었거든요.

중원문화사에서 나온 소오강호]는 아마도 정식라이센스를 받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김용소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중원문화사판에 대한 아쉬움으로 청성파가 북위표국을 멸망시킨 부분을 누락시켰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신 오히려 북위표국이 청성파를 멸문시키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글쎄요, 저는 사실 이 책을 보지 못해 이런 작은 누락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옆탱이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 제작한 TV드라마조차도 저 부분을 누락시킨 채 그냥 북위표국의 공격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글쎄요...정파와 사파라는 그 사이에서 정파의 오점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일까요?

하여간 김용의 무협소설은  총 15작품인데 이 15작품의 제목은 다음의 대련에서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飛雪連天射白鹿(비설연천사백록)
笑書神俠倚碧鴛(소서신협의벽원)

 '하늘 가득히 눈이 휘몰아쳐 흰 사슴을 쏘아가고
글을 조롱하는 신비한 협객은 푸른 원앙새에 기댄다'

그러니까 이 시의 한글자씩 따라가보면 비호외전,  설산비호, 연성결,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백마소서풍, 녹정기, 소오강호,  서검은구록, 신조협려,  협객행,  의천도룡기, 벽혈검, 원앙도, 월녀검  이렇게 15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태우스님께서 내신 문제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왜냐하면 원작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니깐요. 원작은 원작 맞는데 제목이 그렇다는 것이니깐요...하지만  문제는 마태님의 서재가 자그만치 300분이나 되시는 분들이 즐겨찾기하신 메이저급 서재라는 것에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자칫하다가는 무협소설에 별 관심이 없으신 분들에게 "영화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의 원작이 [아, 만리성]이래"라고 우길 수 있는 그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 은사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사람이 책 딱 한권 읽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권밖에 읽지 않았으니깐 그 책에 들어있는 말이 무조건 진리요 생명인 거지요. 그러니까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서 용감해질 수 있다라구요. 이게 지금 걸맞는 비유인지...^^;;;

제목을 무지하게 선정적으로 달았습니다만, 이건 결코 마태우스님께 딴지를 걸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에서 비롯되었음을 꼭 꼭 밝혀둡니다. 아...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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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7-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런 깊은 히스토리를 하나도 모르고...달랑 '아 만리성'만 보고 감탄했던 제가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임다...^^;; 심하네요...멀쩡한 제목을 그리 바꿔놓다니..안그래도 책을 다 읽은 이후에도 왜 제목이 '아 만리성'일까 했슴다...근데...'아 만리성'은 절판됐다는데..'소오강호'는 구할 수 있는 책입니까?

starrysky 2004-07-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과 밀키님 동반자님께서 이렇게 자상하게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용감한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리뷰만 읽은 놈'이 되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뻔했어요. 동방불패 원작은 <아! 만리성>이래~ 하면서요.. 캄사합니다. 넙죽~

panda78 2004-07-0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 반디님께 자랑한 것이 새삼 부끄럽슴다. 에구.. ㅡ..ㅡ;;

밀키웨이 2004-07-0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마냐님.
그러게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마냐님 생각이 무지 났더랬습니다.
혹시나 상처받으심 어쩌지? 싶어서요.
하지만 마냐님께서 잘못하신 것은 하나도 없으시니 부디 마음에 한점 구름이라도 드리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하늘에 구름 낀 것 만으로도 족하지 않습니까?

스타리님 / 히히히 남자셨어요? 왠 놈?
판다님 / 진짜로 부끄러우실 일은 아니지요. 제가 반딧불님 서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나라 출판계 뒷이야기라고 했지 않습니까?

마냐 2004-07-0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소오강호'와 '동방불패'가 '아 만리성'을 토대로 한 영화..라는 건 적어도 틀린 얘기는 아니잖아요. '아 만리성'이 엉터리로 붙인 제목이고 원제가 '소오강호'였다는걸 몰랐던 제 무식이 죄죠..^^;;;

밀키웨이 2004-07-07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절대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 위에도 제가 밝혀놓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수정을 해서 그 부분을 진하게 해놓겠습니다.

반딧불,, 2004-07-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흥!!!
그래도 어제 안 가르쳐 주신 것은 사실이잖아요.

나는 또 삐짐..
종료된 시점에 가르쳐 주다니..

(소곤소곤...하기는 미리 말하면..마태우스님 이벤트가 엉망이 되었겠지요.
하여간 정답을 맞추긴 맞추었는데..결과발표가 어찌 나려나~~)

밀키웨이 2004-07-0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어제 말하면 절대 안되죠...^^
그나저나 이벤트 결과는 우찌 되려나...
과연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무사히 손에 들어오려나?

ceylontea 2004-07-0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
마태우스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두심이 2004-07-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밀키님. 저도 배워갑니다. 저는 전혀 몰랐다 아닙니까..
남편분 설겆이 안해주셔도 멋지십니다. ㅎ.

▶◀소굼 2004-07-07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대단합니다:) 앞글자를 따서 만든 제목도 그렇고 밀키님 남편분도!

진/우맘 2004-07-0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김용 좋아하는...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의 김용을 떠올린 제가 부끄럽습니다. 으흑....

아영엄마 2004-07-0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지를 파악하자면 소오강호가 답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거죠? (녹정기는 집에 있는데.. 사조 영웅전은 어디로 갔지? ^^;;)

조선인 2004-07-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소호강호가 아니라 소오강호인뎁쇼? ㅎㅎㅎ
밀키웨이님, 마태우스님께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전 이벤트는 참여하지 않고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로 어젠가 그제 이미 딴지 걸었거든요. ㅋㅋㅋ

loveryb 2004-07-09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저는 무슨 야그이지 도통 ^^;;;
암튼 무슨 이벤트가 있었고.. 고거이 약간 잘못되었고..
저는 무협류는 신랑 때문에 너무 싫어하게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