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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지 일년이 넘었다.

그런데 나는 여태 아들내미 친구들의 엄마들을 하나도 모르고 그들의 집도 모른다.

작년이 나의 웹수다질의 전성기였기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동네친구들이 하나도 없어도 아쉬운 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호야에게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이 잘난 엄마 덕에 호야는 여태 생일초대를 한번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ㅠㅠ


그래서 거창하게 프로젝트를 하나 세웠다. 일명 동네아짐 사귀기

이런거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요즘은 엄마들끼리 친해야 애들도 친한 모양이다.

끼리끼리 친한 애들끼리 뭔가 사교육도 같이 받고 모둠수업도 하고 그러는 추세...


그래서 유치원버스 타는데 같이 나간다. 그동안은 호야 혼자 내보내고 혼자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엄마들이랑 인사 나눌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유치원 버스 기다리면서 많이 친해진다고 하더만...


그리고 생일파뤼에 초대할 애들 전화번호 가르쳐달라는 이유로 가까운 친구집에 차한잔 마시러 올라갔다.


나는 왜 이런 일이 이렇게 힘들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주접녀인데 낯선 사람들한테는 깍쟁이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이번에 일주일이나 뒤늦게 호야 생일파뤼를 해주었다.

전화하고 초대장보내고..그렇게 해서 일곱명이 놀어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했다는 미안함이 가득해진다.

좀 자주자주 친구들을 불러서 놀게 하고 싶다.


하여간 사람 가리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서 좀 편안하게 퍼질르며 살았으면 좋겠다.

당분간 이 프로젝트 때문에 온라인에 빈자리가 생기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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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4-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지요...한참은 그리 또 퍼질러서 어울리는 것이 즐겁답니다..
가끔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구요..정말 맞는 사람 사귀기 쉽지가 않지요.
일곱명이나 왔다니 밀키님 몸살 나시진 않으셨나요??
저야 많이 아쉽지요..프로젝트 꼭 완수하시길 빌어봅니다..

밀키웨이 2004-04-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저만 그동안 방콕! 웹콕! 으로 살아왔나 봅니다.
다들 얘기들어보면 동네모임도 많고 친구들도 제법 있으시고 말이죠.

그리고 뭐...일곱명이든 열명이든 네들끼리 알아서 놀아라 한데다가 음식도 다 전화로 띠리리링~~ 했기 때문에 몸살은요...^^
 

한때는 그림책 리뷰를 혼자서만 열심히 쓰고 열심히 보고 열심히 지우고....그러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어줍잖고 부끄러운 마음에...

그러다가 지인의 홈에 리뷰를 올리게 되면서 갑자기 무지하게 놀랐다. 진짜로 그런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말이다. 다들 좋다고 칭찬해주시고 고맙다고 하고...

왠지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그런 으쓱으쓱함. 그런데 원래 성격이 모난 사람이 되어서 그게 엄청나게 부담스럽기 시작했고 또 관심이 그림책 쪽으로 확~ 쏠리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다보니 정말 대단하고 깊이있는 읽을거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솔주막의 분들이 내 리뷰를 보고 좋다고 느끼시는 건.....아직까지는 그분들이 나처럼 쑤시고 다닐 만한 심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내가 보고 읽은 것들을 못 봐서 일게다. 그때 내가 느낀 부끄러움..초라함...절망감...을 몰라서일거다.

그런데다가 친구에게 좀 좋잖은 소리를 들어 어느날엔가 싹 지워버리고 말았다.

꼭꼭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냥 아무도 모르는 데로 꼭꼭. 하지만 이미 재미를 느낀 "그림책보기"가 이젠 취미생활이 되어놔서 한적한 곳에다가 올리곤 했는데...

어느날엔가...내가 참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좋은 읽을거리를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는데 막상 내가 느낀 것은 풀어줄 생각을 안한다니... 내가 참 옹졸하고 나만 아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비록 어줍잖고 나만의 생각으로 가득차고 삼천포를 왔다리갔다리 하는 글이지만 그래도 누구 한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내가 받은 빚이 점점 줄지 않을까?  내가 읽었던 그 글들의 주인들도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솔직히 상품권이니 하는 거 부담스럽고 거북하다. 그런 거 받으면 물론 기분 정말 좋고 행복해지고 나름대로 인정받은 거 같아 좋긴 하지만...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건 내가 읽어서 너무 좋았던 책들을 편안하게 즐겁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잠수네에서도 상품권이라는 것이 없으면 더 열심히 올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못하겠는건 상품권을 의식한다는 그런 평을 받기가 싫어서이다. 참 별걸 다 의식하고 싫어하는 결벽증...ㅎㅎ

또한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글에는 정말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이 담기기 때문에 내가 너무 좋았던 책이 남들에게 다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은 그래서 리뷰 쓰기가 겁이 난다. 나는 정말 좋아서 극찬했지만 그건 순전히 나의 취향... 그걸 선별해주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  그래서 나는 내가 쓰는 리뷰로 인해 혹시라도 나와는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늘 다시 돌아보고 돌아본다. 그런데...ㅠㅠ

하긴...그림책이라는 한계도 있겠지...ㅎㅎ

하여간 그래서 비워놓은 알라딘서재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여기저기 올려놓은 것들 중에 지워버린 것이 더 많아서 모든걸 다시 시작해야 하니...참...거시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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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2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시오. 거시기에서도 또 3만원탔더구만...어흑...부러워라^^
나처럼 허접 관람기도 적는데 당신이 안적으면 그야말로 웃기는 일 아니겠소이까?
하긴..나처럼 선무당 사람 잡을 때가 좋긴 하리라 생각되오. 조금만 글발이 더 되도 이거 생각하고 저거 생각하느라 한 줄 적기가 어려울테니까.
하여간 좋은건 나눠먹는게 좋은 일이니 마니마니 올려주시구랴...^^

반딧불,, 2004-04-2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밀키님이 이리 쓰시면 어찌한답니까..저같은 사람도 적는데요..
참 ...글쎄..다른 관점으로 보기라...다랑방에 같은 책을 가지고 다른 감상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가끔 생각합니다...그래..사람은 다 다른 건데 어떻게 리뷰가 같을까 하는 ..
그럼에도 미처 생각지도 않은 단어들과 관점을 풀어놓은 글이 참 좋답니다..
아시죠?? 질투도 뭐도 다 아니고..그저 좋아한다는 것요..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 나름의
맛을 내는 요리처럼...글도...다 다른것이잖아요.
특유의 색이 있고,맛이 있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좋아하는 것두요..
팬의 한사람으로써...밀키님의 리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밀키웨이 2004-04-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각시...
엊그제 님의 말 때문이 아니고..그냥 전부터 나는 왜 리뷰를 쓰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리뷰를 자주자주 쓰는 편은 아니고 그냥 생각날 때 한번씩 끄적거리는 정도인데 말이죠.

하여간...그렇습니다. 그러니 반디각시 미안해하지 마소서 ^^
 

애들을 데리고 부곡 철도박물관에 다녀왔다. 

비록 사람들이 제법 있긴 했지만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라 가족별로 모임별로 끼리끼리 둘러앉아 그렇게 오순도순한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았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애들은 마음껏 뛰놀라 이르고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들고 가지고 간 책을 읽었다.   햇살 좋은 곳에서 그렇게 편안히 책 읽으며 멀리 지나가는 기차 소리를 듣기도 하고 가끔씩 엄마에게 뛰어오는 아이들에게 물 마시게 하고 과자 한 조각 입에 넣어주고....

오후 늦게는 민들레가 하얗게 솜털씨앗된 거 찾아서 멀리멀리 후~~ 불어주고...

그렇게 느긋하게 휴일을 보내니 정말 마음이 개운해진다. 어디를 가기만 하면 늘 안아달라 보채서 힘들게 하던 작은 녀석 수아도 신이 나서 이 기차에 저 기차로...철로를 왔다 갔다 하며 꽃향이도 맡아보고 그러느라 한번도 안아달라거나 징징거리지 않아 얼마나 좋던지...

남편이 같이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오히려 같이 가지 않고 나만 혼자서 갔기 때문에 더 느긋하게 놀다 올 수 있었던 듯 싶다. 그 사람은 왜 그리 집에 빨리 가자고 늘 졸라대는지...

날이 좋은 휴일이 또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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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담가 본 지가? 어이구.. 진짜로 오래되었네. 지난 김장 담근 이후 처음이나깐 말이지

요리를 싫어한다, 좋아한다의 호불호를 굳이 따진다면 '좋아한다'로 넣어야 할지 좋아하지 않다로 넣어야할지 참 애매한 것이 요리 자체보다는 뭔가 움직이려고 시도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지독한 귀차니즘 인생...ㅠㅠ

막상 요리를 하려고 앞치마 두르고 열심히 다듬고 씻고 지지고 볶다 보면 나름대로 그것도 재미있고 신난다만.

오랜만에 김치를 담그려고 해보니 집에 있는 게 없다. 열무만 달랑 사왔지...생강도 없고..쪽파도 없고...찹쌀가루도 없고..

나같이 맛내기를 잘 못하는 사람은 그저 양념을 아까와하지 말고 듬뿍듬뿍 넣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 정도 먹을만한 음식이 나온다..낄낄낄.

어여 옷 챙겨입고 수퍼나 설렁설렁 다녀와야겠다.

씻어만 놓고 저렇게 또 하루가 가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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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 2004-04-2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밀키웨이님은 김치를 담가드시는군요. 김장도 하셧어요?
저야말로 귀차니즘의 표본이라고 해도 될겁니다.ㅜ,ㅜ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인터넷을 끊으면 가능할것도 같은데.ㅎㅎ

밀키웨이 2004-04-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바람꽃님 ^^
이래뵈도 제가 예전에 예전에 그러니까..한 3년전까지는 모범적인 주부였답니다.
김치도 담그고 빨래도 푹푹 잘 삶고 애들도 잘 걷어맥이던...ㅠㅠ
근데 오늘날 왜 이리 되었냐굽쇼? 흑흑흑..
그거이 다 컴푸터 때문 아니겠습니까?
뽀샤부릴 수도 없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나으 컴푸터..ㅠㅠ

반딧불,, 2004-04-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동감입니다..뽀샤부릴 수도 없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나의 검푸터..
저야말로 김치를 언제 담갔는지..모르겠어요..이제 맛도 안납니다..ㅠ.ㅠ

밀키웨이 2004-04-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트온냐...
내는 이제 된장을 다 먹어서리...ㅠㅠ

바람꽃 2004-04-2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컴퓨터가 게으름의 주범인거 같네요.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고.
우야면 좋습니까.
그래도 두분은 기본기가 있는상태에서 그렇지만 저는 아예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더 게을러지니 한심합니다요. 뭐..자꾸 말하면 뭐합니까. 입만 아프죠.ㅎㅎ

반딧불,, 2004-04-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달지기 소년 하나 보내시지요^^*..
ㅋㅋㅋ
갈수록 훌러덩이 되어갑니다..된장은 여름 이후에 가능합니다^^;;

밀키웨이 2004-04-2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민트언니, 정말 훌러덩이 다 되어가시는구만요 ㅋㅋㅋ
아무래도 그 병이 심각한 전염병인가베요

밀키웨이 2004-04-2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꽃님, 기본기라구요? ㅎㅎㅎ
그 무슨 망극한 말씀을...
 

작은 애를 낳기 전까지는 온집안의 귀염둥이로 온갖사랑을 독차지하던 큰애..
엄마가 병원에서 작디작은 핏덩어리를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귀염둥이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합니다.

이제 막 세상에 선보인 작은 생명에 비해 큰아이는 갑자기 어찌 그리 커보이는지..
자고 있는 둘을 비교해보면 큰아이가 거인처럼 느껴진 적도 있더군요.

이때부터 큰아이에게 쏟아지는 온갖 말들은


넌 형이잖아.
다 큰녀석이 되가지고는..
네가 애기야?
동생한테 양보해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에 비해 동생은 나이가 먹어도 왜그리 어리게 느껴지고 귀엽기만 한지...
저만 그런가요? ^^

큰아이의 손을 가만히 잡아보아요.
늘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작고 여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손을 한번 잡아 보기만 하셔도 큰아이에 대한 애잔함으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만 많이 컸다고 생각했지

아직은 어리고 아직은 동생에게 시샘할 나이이고 아직은 내 품안의 자식이로구나...

내가 부모가 될수 있는 축복을 안겨준 큰아이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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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4-12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왜 아직도 2000원이 안올까요??

오늘 저도 그랬습니다..안그래야지 하는데..자꾸 큰아이만 야단치고..미안해하고..
가만히 손 잡아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