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일년이 넘었다.
그런데 나는 여태 아들내미 친구들의 엄마들을 하나도 모르고 그들의 집도 모른다.
작년이 나의 웹수다질의 전성기였기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동네친구들이 하나도 없어도 아쉬운 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호야에게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이 잘난 엄마 덕에 호야는 여태 생일초대를 한번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ㅠㅠ
그래서 거창하게 프로젝트를 하나 세웠다. 일명 동네아짐 사귀기
이런거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요즘은 엄마들끼리 친해야 애들도 친한 모양이다.
끼리끼리 친한 애들끼리 뭔가 사교육도 같이 받고 모둠수업도 하고 그러는 추세...
그래서 유치원버스 타는데 같이 나간다. 그동안은 호야 혼자 내보내고 혼자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러다보니 엄마들이랑 인사 나눌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유치원 버스 기다리면서 많이 친해진다고 하더만...
그리고 생일파뤼에 초대할 애들 전화번호 가르쳐달라는 이유로 가까운 친구집에 차한잔 마시러 올라갔다.
나는 왜 이런 일이 이렇게 힘들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주접녀인데 낯선 사람들한테는 깍쟁이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이번에 일주일이나 뒤늦게 호야 생일파뤼를 해주었다.
전화하고 초대장보내고..그렇게 해서 일곱명이 놀어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했다는 미안함이 가득해진다.
좀 자주자주 친구들을 불러서 놀게 하고 싶다.
하여간 사람 가리는 것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서 좀 편안하게 퍼질르며 살았으면 좋겠다.
당분간 이 프로젝트 때문에 온라인에 빈자리가 생기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