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5-04-04  

몰래 훔쳐보다가...
님의 서재에 들락거린지는 한참 됐지만 이제서야 인사드려요. 매너님은 십수년전 제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답니다(헥,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무지하게 나이가 많아진듯.....ㅠ.ㅠ). 그리고 어설프게 그 주위를 빙빙 돌았던 제 모습도 기억나게 하고요..... 잘은 모르겠지만 또 한 모퉁이를 도신 것같군요. 그 모퉁이를 돌면 어떤 세계가 나올까 - <빨간 머리 앤>인가 어딘선가 읽은 듯 - 아무도 모르지만, 매너님은 씩씩하게 잘 해나가실 것같습니다. 봄이에요.
 
 
mannerist 2005-04-05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흔하게 듣는 말이 아닌지라 기분 좋은걸요.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을 떠올리신다니. 그것도 십수년전이라. 헤헤... 한 모퉁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모퉁이 한 발자욱 뒤에서 그 다음 골목의 풍경. 을 그리는 중입니다. 씩씩하게 잘. 은 모르겠지만 조금은 무신경하게, 나머지는 예민하게. 그렇게 한 발자욱 한 발자욱 걸어나가려 합니다. 봄. 은 글쎄요. 아직은 날만 좀 따뜻할 뿐이더군요. 모퉁이 돌고 나서, 봄바람 좀 맞으면 그때 봄의 찬가. 를 부를 생각입니다.

건강하세요. 몸도 마음도. =)
 


하이드 2005-03-28  

또또또, 또그런다 또!
오늘 왔어요. ^^ 아니, 아침에 와보니 와 있었나? -_-a 제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라니깐요. 아따, 집에가서 천천히 길게 감동적으로 장문의 글을 남기려고 했더니만, 미안하게스리, 먼저 얘기하기 있죠!! 백만년만에 야근중인데요, 뭐, 앞으로 두달여동안 익숙해져야할 생활이기도 합니다. 대략, 열시전에 가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죠. 사진정리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책도 보고 싶고, 그런데, 오사카에서 한껏 넓어졌던 마음이 오늘 하루만에 다시 밴댕이가 되어버렸어요. 여행가기 전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들었었어요. 물론 자면서, 볼륨 자그마니 해놓고, 제가 들어봤던 한스호터의 겨울나그네와는 달리, 뭐랄까 갸냘프고 훨씬 감성적이고, 말랑말랑해서 간질간질하더라구요. 음. 간지러워. 그러면서 잠 들었고, 그 새벽에 일어나 다시 1번부터 들으면서 짐을 쌌지요. 어제 멍하니 집에 돌아와 패트리샤 콘웰을 다 읽어내고, 사진정리 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그냥 잠자리에 들었죠. 누워서 손 뻗어 CD를 플레이하니, Guten Nacht.부터 나오더군요. 아. 집에 왔구나. 그러면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어요. 말랑말랑하고 간질간질 하던 소리는 어느새 아늑하고 기대고 싶은 소리로 바뀌어 있더군요. 왠지 공허함을 떨칠 수 없는 요즘 느끼기 힘들었던 꽤나 좋은 느낌이었어요. 감사합니다.
 
 
mannerist 2005-03-2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님이나 청년보다 더 꼬인 벤댕이들도 많은 세상인데. 우리라도 '운동장 벤댕이'가 되자구요. 뭐 거기 도움이 될 게 널리고 널린 세상 아님까. 사람도, 책도, 음악도. 아직 세상이 재미없다 생각하지 않는 청년. 이 철이 덜 든 건가요. =)

그나저나. 마티아스 괴르네의 어둑어둑한 목소리가 맘에 드시다니 다행이네요. 제게도 마음 심란할 때 가끔 쓰는 수면제거든요. 나중에 시간 나면, 정말 말랑말랑한 겨울여행. 도 소개시켜드릴께요. 감사. 라는 인사. 물건너 '물건'들이 오면 청년은 울면서 미스 하이드님 서재앞에 엎어져 펑펑 울면서 '성은이 망극하여이다'외칠지도 모릅니다. =)

하이드 2005-03-2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게 어둑어둑한건가요? 그렇담 말랑말랑한건 어떤가 궁금해지네요 ^^
CD는 무사히 3월24일에 쉬핑이 되었답니다. 도착하면 꼭 가지고 있을께요. estimated date 는 일단 4/9- 4/22 일인데, 보통 4/9 전에 오더라구요.
 


iamX 2005-03-26  

그 사람이 맞다네.
juststudy. 맞지 맞아. 개인적으로는 iamX가 더 좋아. 정말 모를 놈이지. 아아 결국 그 신나는 곳에 갔지.. 작년 3월인가. 벌써 1년 전이로군. 아직도 있어. 1년 4개월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홈피 없애고 어디서 서식하고 있나 싶더니만 여기에 자리 잡았던 거로구만. 취직된 거 늦게나마 축하해. 가끔 들르도록 하지. 아쉽게도 인터넷 이용이 그렇게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라 자주 올 수는 없을 것 같아. 물론, 게시판에 글을 남길 수 있는 건 이렇게 외박이나 휴가를 나오지 않고는 안돼. 그럼.. 나는 간만에 온 방에 뒹굴러 이만 내려가보겠네.. 즐거운 주말 되길.
 
 
mannerist 2005-03-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자네가 맞았군. 그런게야. 그 아이디 쓰는 순간 꽃힌 필이 맞았던거야. 내 느낌에 확신을 가지고 좀 더 친한척 수작을 부릴 걸 그랬어. 1년 4개월이라. 피곤한 작대기 세 개 인생을 살고 있겠구만. 힘내시라구. 영광의 오대장성 최정상 병장이 되는 날 자네가 머무는 곳 사무실 컴터라도 맘대로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빌어마지않는다네. 힘내라~ 국방부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하이드 2005-03-23  

매너님, 매너님
그러니깐, 어제는 토요일의 숙취를 이겨내고 월요일의 술대결의 여파를 뒤로 하고, 무거운 몸과 맘으로 회사에 앉아있었는데요, CD가 왔습니다요 왔어. ^^ 느즈막히 집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삼계탕만큼 더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경화의 CD를 듣기 위해, 몇달동안 처박아두었던 미니전축을 꺼냈습니다. (그러니깐 4개월만에) 저의 요즘 잠자리인 책방에 미니전축을 설치하고 CD를 가만 넣고 볼륨을 한껏 줄이고 집중하다 스르르 꿈나라로 갔지요. ( 근데, 정경화의 바이올린을 들은거랑 밤새 꿈에서 마라톤하는 꿈 꾼거랑은 상관 없는거죠? -_-a 아침에 왠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더라구요.꿈속에서 어찌나 열심히 뛰었던지;;) 곡에 대한 느낌은 좀 더 고민해보고 얘기해드릴꺼에요. ( 안듣고 싶어도 꼭 얘기해드릴꺼에요 ^^) 음, 매너를 사부삼아 진지하게 서양고전음악에 발을 들여놓아보려고 하고 있는 미스하이드였습니다.
 
 
mannerist 2005-03-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잘 도착했군요. 다행입니다. 이제 번스타인과 쿠벨릭 - 둘 다 매너가 열광하는 지휘자죠 - 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여튼 잠자는 미니전축을 깨운 것만으로도 매너는 만족하렵니다. 헤헤... 근데 뭐 부터 들으셨을라나? 처음 듣긴 짧고도 우아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괜찮을거에요. 1악장만 20분 다 되가는 베토벤이나 차이콥스키는 지구력이 쫌 딸릴지도 모르고, 시벨리우스는 첨 듣기에 좀 어렵더군요. 음. 처음 듣고 친해지기 쉬운, 재미있는 3악장만 듣는 것도 방법이에요. 멘델스존도 그렇고, 베토벤 3악장이 꽤나 귀에 익으실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산 음반은 코간이란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주곡집이었는데 한동안 하루 종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만 듣고 살았다죠.

음. 그리고 마라톤 꿈은. 정경화씨 음색이 열정이 넘쳐 흘러 가끔 신경질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거랑 관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곡에 대한 느낌. 기대합죠. =)
 


에이프릴 2005-03-18  

안녕하세요 ^^
인사가 늦었습니다~ 에헤헤 제가 서재질은 잘안해서요~ 제 mx사진 밑에 리플달아주신거 감사해요~ 크크 디카로만 찍다가 수동찍으려니 조금 힘든데 재미있어요- (그것도 요즘엔 잘못하지만 ^^;;) 아빠가 쓰시던 카메라 외에는 제돈주고 구입한 첫 수동카메라라 아마도 끝까지 쭈욱- 함께 할듯해요~ 깔깔. 요즘엔 바빠서 사진도 못찍는데 날좀 따뜻해지면 이곳저곳 놀러다니며 사진찍어야죠 ^^ 좋은하루보내세요~~~~~~~~~~
 
 
mannerist 2005-03-1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갑습니다. 코멘트 단 것도 잊어버릴뻔했어요. 어디서 뵌 구름인데. 하고 고민하다가 mx말씀하시기에 기억해냈습니다. 멋진 녀석이지요. 새끼손가락이 허전할 정도의 크기에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모양새, 압권은 다섯 가지 불빛의 노출계 아닙니까. 거기 맛들리면 정말 다른 카메라 쓰기 힘들더군요. mx 즐겁게 가지고 다니세요. 비 좀 맞고 막 굴려도 되는, 튼튼한 녀석이긴 하지만요. 사진 기대할께요. ^_^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