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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 차트랑  2025-12-09 13:48  좋아요  l (0)
  • 음....
    롤런드의 아내가 훌륭한 소설을 썼다는 말을 들으니,
    ‘에밀‘을 쓴 루소가 떠오르는군요...

    루소도 두가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구요.

    잘읽었는데 마음이 약간은 무겁습니다.

    물론, 롤런드를 향한 마음은 한량이 없습니다!

    추신ㅡ 그런데 말입니다.
    ˝자기 손으로 고문 기계를 만들고 그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아무리 작가라지만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해낼 수 있는거지요?
    하.... 저는 이런 참신하고도 독창적인 표현을 죽는 그날까지
    해내지 못할겁니다 ㅠ


  • 다락방  2025-12-09 17:24  좋아요  l (0)
  • 맞습니다, 차트랑 님. 자기 손으로 고문 기계를 만들고 그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겠는데, 그런데 그 표현을 왜 저는 못할까요? 그래서 작가는 작가이고 독자는 독자인가 봅니다.

    두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누구나 그래야만 한다면 해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다른데 신경쓸 일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더 잘해낼 수 있겠지요. 왜, 여자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내와 엄마를 하면서 작가까지 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차트랑  2025-12-09 18:48  좋아요  l (1)
  • 일과를 마무리 하기 전에 한 말씀 드리고 갑니다.

    다락방님께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셔야합니다.

    제가 죽어도 못할 일을
    다락방님께서는 반드시 해내셔야하고
    그렇게 하실 수 있다는 저의 믿음에 보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다락방님의 ‘Amor Fati‘ 입니다 !!!
    설마 잊으시려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럼, 저는 이만....



  • 다락방  2025-12-10 00:57  좋아요  l (0)
  • 아... 제가 차트랑 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잠자냥  2025-12-09 14:14  좋아요  l (0)
  • 열네 살이요?! 아니 저건 소아성애인데....-_- 저게 어떻게 사랑이라고.
    아니 그리고 침대에서 깨워서 학교 보내도 모자랄 판에.... 아이고야.
    여남이든 남녀든 여여든 남남이든 성인이 미성년자 성적으로 그루밍 착취하는 걸 사랑이라고 그리는 거 참 싫습니다....;;; (한쪽이 미성년자일 때 만났다가 성인이 되어 결혼하는 것도 전 그래서 좀 그렇더라고요.....)

    아무튼 이 글 읽으면서 저도 <롤리타> 생각이 났는데(롤런드도 그래서 일부러 이름 비슷하게 지은 건가 싶기도...) 롤리타와 다른 결말이고 다른 결로 소설을 풀어나가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언 매큐언 저는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작가라서 이 작품은 다락방 님 리뷰 읽은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이 작품 이언 매큐언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서 성착취 그 부분도 자기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 다락방  2025-12-09 17:30  좋아요  l (0)
  • 저는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그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자기 변명이지만),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작품 속에서 미성년자와의 관계에 대해 피아노 선생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 작품이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이 작품속 주인공의 이름이 ‘롤런드‘인 것은 롤리타를 생각해서 가져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롤리타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롤리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저는 이언 매큐언도 롤리타를 생각하며 쓴 것 같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그러나 세월이 흐른만큼 뒷부분은 다르게 풀어내고요.

    저도 이언 매큐언은 여러권 읽긴 했는데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신간이 나오면 또 관심을 갖게 되고 말이지요. 하여간 이 책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좋았습니다.
  • 망고  2025-12-09 14:25  좋아요  l (0)
  • 저 지금 이 책 반정도 읽고 있기 때문에 다락방님 리뷰는 흐린눈으로 안본 듯 쓰윽 봤습니다ㅋㅋㅋㅋ저는 애초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 걸 알았다면 시작 안 했을거 같아요ㅠㅠ 피아노 열심히 배우는 내용일거라 예상하고 재밌을거 같아서 나오자마자 샀건만...ㅠㅠ
  • 잠자냥  2025-12-09 14:26  좋아요  l (0)
  • 망고 님이 읽는 부분은 침대에서 그러고 있느라 정작 피아노는 치지도 못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5-12-09 14:31  좋아요  l (0)
  • 아 전 요즘에 한국에서 교사가 18세 제자랑 숙박업소 전전... 심지어 한 살 아들 동반... 그 기사 보고 이거랑 겹쳐서 더 싫었............
  • 잠자냥  2025-12-09 14:49  좋아요  l (0)
  • 망고 님에게 <아름다운 청춘 Lust Och Fagring Stor, All Things Fair>(1995)을 추천합니다. 🤣🤣
  • 망고  2025-12-09 14:42  좋아요  l (0)
  • 와 이 영화 뭐에요!!! 이런 영화도 있었네요... 유럽은 이런쪽으로 좀 관대한가... 프랑스 대통령도 떠오르고 그러네요ㅠㅠ
  • 잠자냥  2025-12-09 14:49  좋아요  l (0)
  • 근데 전 이 영화는 좋아해요. 소재는 좀 그렇지만 명작입니다..... (다락방은 이 영화 알 거 같은데....?)
    이언 매큐언 <레슨>도 그럴 거 같습니다. 소재는 그렇지만 좋은 작품인 영화/소설이 아닐까.
  • 망고  2025-12-09 15:19  좋아요  l (0)
  • 이 책도 소재가 그래서 제가 읽기 괴롭다는 것 뿐 문학적으로 괜찮은 작품인거 같아요 아직 다 안 읽었지만ㅎㅎㅎ 저 영화 잠자냥님이 좋아하는 영하라구요? 오호~ 한번 봐볼까
  • 다락방  2025-12-09 17:34  좋아요  l (0)
  • 망고 님, 책은 걱정말고 끝까지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좋아지고요, 마지막엔 아 별 다섯을 줄까도 살짝 망설이긴 했거든요. 어떤 부분들에서는 헉, 하고 놀라다가 뭐야, 작가가 나를 이렇게 만들기 있긔없긔?! 이러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읽으세요, 망고 님. 인간은 결국 다른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하고, 그리고 모든 인간은 늙어가고 병들고 그리고 과거는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잠자냥 님/ 언급하신 영화는 제가 본 영화고요, 지금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렴풋하게, 소년이 선생님의 집에도 갔던, 그런데 선생님의 남편도 있었고 그 남편과도 친하게 지냈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이 관계에서 빠져나가기 힘들어했던 여자...도요.
  • 단발머리  2025-12-09 23:08  좋아요  l (0)
  • 다락방님 리뷰 읽어보니 이 책, 두께만큼이나 넓은 책인 것 같습니다. 롤런드의 삶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아내가 훌륭한 작품을 써냈다고 하는데서 한편으로 시원하기도 하구요. 우치타 다쓰루라고 한국에 여러 책이 소개된 일본 작가가 있는데, 이혼하면서 8살인가 어린 딸을 자기가 키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아빠랑 살겠다고 해서 ㅋㅋㅋㅋ도시락 싸주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 그래서 육아 때문에 대학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약간 독학식으로 공부했는데 나중에는 일가를 이뤘죠. 롤런드의 아내는 롤런드를 떠나서 성공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보통의 경우에 그런 경우 여자가 희생하니깐요. 근데 롤런드가 힘들기는 했겠네요. 그래서, 결론은. 피아노쌤은 나쁘다....로.
  • 다락방  2025-12-10 01:04  좋아요  l (0)
  • <반면 앨리사는-그녀의 결단에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어느 바람 부는 화창한 평일 아침에 그녀는 작은 여행 가방을 꾸린 후 열쇠를 남기고 현관문을 나서며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때 그녀는 야망에 사로잡혀 그것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고통을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 P442>

    제가 위에 인용문도 삽입하긴 했는데요, 앨리사(롤런드의 아내) 에게는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고통을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던거죠. 저는 이게 되게 인상깊었어요. 사실 내 고통을 감내하는 건 할 수 있어도, 다른 이들에게도 고통을 준다고 하면 그건 꺼려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나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난다? 이건 보통의 마음먹기로 가능한게 아니잖아요. 그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걸 알면서, 그런데도 두 눈을 질끈 감은거잖아요. 이것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런데 너무나 훌륭한 작품을 써냈대요. 롤런드의 생각처럼, 남편과 아이를 두고 떠나지 않았다면, 아내와 엄마로 계속 머물렀다면, 그랬다면 정말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이 점에 대해서 되게 복잡했어요. 앨리스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더 써보고 싶었는데, 리뷰가 너무 길어지더라고요. 사실 되게 할 말이 많은 작품이거든요.

    롤런드의 엄마 로절린드 얘기도 진짜 할 게 많아요. 중요한 건 스포일러가 될테니 더 말하진 않겠지만, 참전한 남편이 사망해서 재혼을 하고, 롤런드는 그 두번째 남편의 아들인데요, 이 남편이 폭력적이라서 아내를 때리거든요. 그러니까 이 엄마, 아내의 입장도 그리고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들에게 계속해서 말하는 아버지도. 그리고 다시 앨리사 이야기로 돌아가면, 앨리사 어머니가 평생 ‘책을 썼어야 했는데 남자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이를 낳느라 그걸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것까지. 앨리사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자라서 자신은 엄마처럼 침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도 되게 복잡했어요. 만약 앨리사의 엄마가 침몰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앨리사는 어떤 삶을 살게 됐을까요?

    피아노 선생님에 대해서라면, 정말이지, 과거는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을 따름입니다.
  • 단발머리  2025-12-10 21:08  좋아요  l (0)
  • ˝앨리사 어머니가 평생 ‘책을 썼어야 했는데 남자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이를 낳느라 그걸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것까지. 앨리사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자라서 자신은 엄마처럼 침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다락방님의 이 문장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드네요. 제가 좋아하는 <빨래하는 페미니즘>의 작가는 아이를 낳고 아이를 돌보려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파트타임으로 일했다고 하잖아요. 저자의 어머니가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아주 유명한 교수였구요. 생후 한 달때부터 베이비시터의 손에서 자랐던 작가는 자신의 아이를 그렇게 둘 수 없었으니까요. 한 문단을 옮겨봅니다.


    나는 나를 낯선 이의 손에 맡겨야 했던 부모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남의 손에 자란 내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는 말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 중 한 분이 출장을 떠날 때마다 나는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렸다. 학교가 파한 후 빈집에 들어갈 때 귓가에 울리는 내 발자국 소리가 왠지 서글펐던 기억, 초등학교 학예회 때 꽉 찬 관중석 어디에도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주여 오소서」를 부를 때 느낀 외로움 등이 내가 치러야 했던 대가였다. 나는 연극이 끝난 후 무대 뒤에서 한 이웃 아주머니가 자기 자식에게 주려고 가져온 꽃다발에서 뽑아 낸 꽃 한 송이를 건네받은 적도 있었다. (238쪽)


    전 이걸.... 퐁당퐁당이라고 봐요. 앨리사의 어머니가 앨리사처럼 자식(앨리사)을 버리고 떠나 책을 써서 성공했다면요. 제 생각에, 앨리사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거예요. 평생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았던 앨리사는 자신의 자식에게는 그렇게 못 했을 거예요. 엄청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자식을 떠나지 않으면서 자신의 꿈을 이뤘을수도 있구요.

    성악가 조수미의 어머니가 밤마다 함께 걷는 산책길에서 그랬다죠.
    ˝너는 결혼하지 말고. 맘껏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거라.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만인의 연인이 되어라.˝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가 우리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반추하는지가 중요하고요. 합리화하는 거라고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던 순간을 인정하는 거요.

    아........ 왜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방에만 오면 말이 길어지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나 좀 말려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락방  2025-12-14 14:48  좋아요  l (0)
  • ㅋ ㅑ ~
    단발머리 님은 진짜 뭐랄까, 글쓸 맛 나게 하시고 댓글 달 맛이 나게 하는 그런 분이십니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은 저도 읽었는데 그 부분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요, 그러나 단발머리 님이 가져오신 바로 그 부분은 정말이지 앨리사와 앨리사 어머니에 대해 제가 하고 싶었던 그 얘기를 그대로 가져온, 바로 그것이라 하겠습니다. 앨리사가 훌륭한 작가가 되었는데, 사실 저같은 경우도 그렇게까지 대단한 야망은 아니어도, 저는 어린 시절에 ‘내 아이가 뭐든 물어보면 척척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양복입고 출퇴근 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하. 현실은 결혼을 안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생각 자체가 바로 우리 아버지가 그런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갖게 된 생각이었습니다.
    다시 앨리사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러나 앨리사도 자식이 있잖아요. 그리고 앨리사의 선택과 앨리사의 삶은, 앨리사의 자식에게 또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결심하게 하겠죠. ‘스테퍼니 스탈‘ 의 자녀도 엄마를 보며 무언가를 결심했을 수도 있고요. 그러고보면, 결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우리의 선택과 결심 그리고 행동은 단순히 우리에게서 끝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네요. 주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선택과 삶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잖아요.

    하여간, 단발머리 님 계신 알라딘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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