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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
  • 잠자냥  2025-04-10 12:30  좋아요  l (1)
  • 보느라 고생했어요! ㅎㅎ

    ˝여성혐오 현실. 자본주의, 이성애, 젠더롤, 외모 강박, 코르셋 강요가 이 영화 안에 다 들어있다˝라는 구절 아주 공감합니다. 거식/폭식증 문제까지 담겨 있는 것 같고.... ‘수‘의 육체를 훑는 카메라 시선이 (<포르노랜드>를 읽고 나서야 아! 했는데) 포르노를 찍는 카메라 같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유난히 그 엉덩이에 집중하는...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했겠지요.

    탈코르셋은... 그 운동에 동의한다는 여성들조차도 이 땅에선 결국 탈코르셋하지 못하게(않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타인들로부터 (능력에 관한 칭찬보다는) 예쁘다는 소리 듣는 게 좋아서 결국 그걸 포기 못하고... 그러려고 또 꾸미고... 꾸미고... 암튼 다른 곳보다도 한국은 외모나 얼평 등등 참 지독합니다.

    이 영화 남자들은 보면서 웃는 장면이 종종 있다더라고요(왓챠에 올라온 감상평들 보면 그렇더라고요). 제가 본 극장(씨네큐브)에서도 가끔 폭소가 터져서 엥?? 했어요. 대체 어디서 웃음 포인트가....? 이빨이 빠지던가 그런 장면.... 슬프지 않나... 싶었으나 그들은 그런 경험이 없어서 모를 것이다, 절대 모를 것이다 싶더라고요.

    참, 이 영화 감독도 여성이고, 제가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 <티탄> 감독도 여성이더라고요(둘 다 40대).
    <티탄>도 매우 젠더/페미니즘적 영화인데, 이건 <서브스턴스>보다 더 어질어질합니다(다락방 님은 못 보실 듯...)
    두 여성 감독의 앞으로의 작품들 기대됩니다!!
    거울 앞보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다락방 님도요!
  • 다락방  2025-04-10 12:48  좋아요  l (1)
  • 네네 감독이 두 여성의 나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또 수의 육체를 훑고 강조하는 장면은 부러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여성을 향한 시선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이 감독의 영화 <리벤지>도 몇해전에 봤었는게 그것도 완전 좋았어요. 강간 당한 여성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인데, 강간 가해자들의 남성연대도 보여주고 강간 당하는 장면을 선정적으로 만들지도 않고 그런데 복수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 감독의 이름을 기억해야 겠어요!!

    <티탄>도 조만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쁘다를 칭찬으로 쓰다보니 코르셋 조이는데에서 자유로워지질 못하는 것 같아요. 예쁘다가 칭찬이 아닐 수 있도록 그 말에 무심해지는게 정말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당장 저부터도 그 말을 안쓰도록 해야하는데 저는 매우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툭 튀어나오기도 해요.

    이 영화 어디에서 웃긴 장면이 있나요.. 저는 남자들의 100명중 99명은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할거라는데에 오백원 겁니다. 여성 개인의 문제로 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보들..

    하여간 정말 무섭고 잔인한 영화였어요. 그래서 더 각성되기도 하는 영화였고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데미 무어가 이걸로 상 받아서 좋아요!
  • 독서괭  2025-04-10 15:19  좋아요  l (1)
  • 일단 이 글에 좋아요 만개를 추가합니다👍👍👍👏👏👏😍😍😍
    아니 영화 내용 전혀 몰랐는데 충격적이네요! 보고싶은데 보고싶지 않은 마음 아아.. 이해 못하는 남자들이 태반일 것이 정말 예상되네요. 정신나간 여자가 하는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면 뭐 웃을 수도 있겠지요.. ㅜㅜ
  • 다락방  2025-04-11 07:48  좋아요  l (1)
  • 저는 지나가다 등 찢어지는 장면만 살짝 봐서 공상과학 영화인줄 알았어요. 이런 약물이 개발되다니 미래 시점 이야기같을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건 단지 소재일뿐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폭로인 것입니다!! 와 정말 대단한 영화였어요!!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또 강하게 주장할 수는 없는.. 정말 훌륭한 영화이지만 피가 난자하는 장면도 있기 때문에... 아 어쨌든 보고 안보고는 본인의 몫입니다!! 어휴 무서웠는데 그 무서움은 사실 현실 기반이라는게 참 큽니다. ㅠㅠ
  • 단발머리  2025-04-10 17:07  좋아요  l (0)
  • 예쁘다,를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세대가 되었죠.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탈코르셋이 되어야 할텐데, 다른 곳에 집중해야만 그게 가능할 거 같기는 해요. 그걸 다 ‘능력‘이라고 치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젊은 여성들(나이든 여성들은 더 피나게 노력하네요, 그러고 보니)이 꾸밈에만 집중한다는 건 너무 아깝고 아까워요.

    저는 저 영화의 리뷰를 ㅋㅋㅋㅋㅋㅋ 유튜브로 봤고요. 데미 무어의 시상식 소감 장면을 두 번이나 봤습니다. 저는 데미 무어가 외모강박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그녀 자신이 전신 성형을 감행했던 것만큼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결과로 이 영화의 주연이 될 수 있었구요. <사랑과 영혼>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그녀의 젊음에 또 한 번 놀라기는 했습니다.
  • 다락방  2025-04-11 07:52  좋아요  l (1)
  • 데미 무어의 전신성형은 저도 오래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어떤 기사에서는 그것 자체가 루머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녀의 수술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외부에서 잘 모르는 제가 보았을 때 데미 무어야말로 이 영화속에서의 엘리자베스와 같은 바로 그 삶을 살았던게 아닌가 싶었어요. 젊었을 때는 칭송받고 잘나가지만 나이 들고나니 출연할만한 작품도 사라지고 그래서 그 시간동안 맹렬하게 꾸밈노동을 해야했던 삶이요. 버티려면, 지켜내려면, 뒤로 쳐지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 했을테니까요. 뭐 이건 잘 모르는 제가 보는 시선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이 영화를 연기하고 상을 받은게 저는 참 좋더라고요. 아마 이 영화를 찍으면서 본인을 직시했던 시선이 좀 더 외부로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역시 이것도 제 생각이긴 합니다. 하여간 너무나 훌륭한 영화였고 특히 데미 무어가 연기해서 더 좋았어요. 그리고 이 영화로 상까지 받아서 정말이지 ㅠㅠ 너무 좋아요 ㅠㅠ

    저희 이번달 같이읽기 도서 [몸에 갇힌 사람들]도 읽다보면 이 영화와 연결될 것 같아요. 아직 앞부분 조금 읽었습니다. 좋은 영화와 좋은 책이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ㅠㅠ
  • 햇살과함께  2025-04-10 17:36  좋아요  l (0)
  • 저도 저 영화는 못 볼 것 같아서,, 안봤는데요.. 다락방님 글로 대신해야겠네요.
    올려주신 책은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남자의 시선. 이거 깨기가 쉽지 않네요.
  • 다락방  2025-04-11 07:59  좋아요  l (1)
  • 저 책들은 매우 뛰어난 책들입니다. 읽기를 매우 권장합니다!!
    아 좋은 영화였습니다. 보기를 잘햇다고 생각했어요.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런 생각을 하고-현실 인지- 보여주려고 한 감독과 배우들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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