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스 플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6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6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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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시리즈도 어느새 6권째로 접어들었다.
허나 아직 전권 중 절반도 못 읽었다는 사실.

이 작품은 큼직한 액션보다는 법정과 언론에 대한
싸움과 미국의 인종주의적 편견을 크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확 다이나믹한 건 없지만
너무 재미있게 흘러간다.

마치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다는
프링글스 광고 문구처럼 말이다.

출근 따위 잊어버리고 새벽까지 읽은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이번 편은 소재가 초압권이라 볼 수 있는데,
경찰국만을 상대로 소송하는 인기 많은
흑인 변호사가 살해되었다.

이것은 모든 경찰들이 용의자가 되었음을 뜻하며,
시민들은 경찰국에게 적대심을 보이고,

보슈는 모든 동료를 의심해야만 하는
골치 아픈 사건의 담당을 맡게 된다.

역시나 온갖 권력들의 간섭으로 인해
똥으로 된장을 만들어버리는 수사가 되고
언론들은 그 똥된장을 원하고 있다.



보슈는 늘 뭔가에 결핍되있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사랑도 사건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으로
독자를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왜 작가는 주인공을 이처럼 혹독하게 몰아가는지 참.

이전까지보다 디테일이 늘어서
혹자는 지루해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성격상 지루함을 못 견디는데 이번엔
장면마다 곱씹으며 읽을 정도로 흠뻑 매료되었다.

그나저나 부패해져만 가는 경찰국을
보슈가 과연 언제까지 참을런지.

Fire in the Ho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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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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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김병수씨와,
그의 환자 김동영씨의 치료내역서 같은 내용이다.

정신병 환자는 비단 진단을 받은 사람만이 아니다.
이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환자인데
단지 가면을 쓰고 살아갈 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것이 비참하게 보일까,
멀쩡한 척 해야만 하는 모순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는 걸까.

내 멘탈은 금강석으로 이루어진 줄 알았는데,
바람 불면 무너지는 모래성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심정을 뒷받침 하듯이 본문에서도 인간은
모두가 불량품이라서 고쳐질 일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사실은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니니까 안심하도록 하자.



제멋대로 살아온 개인에게
규칙이나 시스템은 누구나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의 문제점을 알지만
이것을 바꿀 의지력도 약하고,

게으름과 많은 변명들로 실천은 하기가 싫을 것이다.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는 생각은 하면서 말이지.

그러나 모든 계획과 실천에는
이성과 판단이 중요한게 아니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문제일 뿐이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병이나 부정적인 습관과,
퇴폐적인 생각들이 남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문제들은
재즈 음악처럼 정답이 없는 것이라서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기대고 의지할 데가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끝까지 읽어봐도 김동영씨의 병이
나아졌다는 내용은 없었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내 주변에 정신적 환자를
동정할 것인가, 기피할 것인가.

개똥벌레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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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 행복 프로듀서 주철환의 산뜻한 인생 관찰기
주철환 지음 / 중앙M&B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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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중에서도 아주 간만에 별 다섯개 작품을 읽었다.

주철환 프로듀서가 쓴 책인데 방송계에서는
꽤 유명한가보다. 암튼.

이 분 문체가 일기와 칼럼의 리믹스 형식이라
힘도 있고, 가독성도 좋고, 전달력도 아주 나이스하다.

솔직히 요즘 에세이나 산문집들은
어거지로 공감대 형성하려는게 심해서 맘에 안드는데

이 피디님은 공감 수준이 아니라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뿌리깊은 삶의 근본이 느껴졌다.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실력이 늘 기회가 온 것이란 말.
굉장히 세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드라마를 보면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요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스스로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탓하며
셀프 비교질들로 자괴감에 젖어 산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고 하지만
전혀 실감조차 못 할 인생 가운데

‘이런 긍정 에너지를 어떻게 가지란 말이냐‘에 대한 대답들이 이 책 안에 다 들어가 있다.

딱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가치관과 성향을 가진
피디의 글로써 이대로만 산다면 나이를 먹어도
즐거울 것 같긴 하다.



나는 늘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무엇이 창조적인지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으나
분명한 건, 묵묵히 시간을 견디는 자여야
예술가 또는 장인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고난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고도 말한다.



힘들 때마다 유튜브에서 마인드업 영상들을 찾아보며 다시 한 번 지푸라기를 잡곤 하는데,
사회생활 하면서 자존감 지키기란 참 어려운 것만 같다.

그래도 오늘은 내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하니 기분은 좋아진다.

참 좋고 유익한 글이 너무 많아 다 적질 못하니
기왕이면 눈으로 직접 보기를 추추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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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스러지다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4
앨라페어 버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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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사건 시점에서 돌아가며
독자의 시선을 확 분산시킨다.

어디서 복선이 나올지 모르니
꼼꼼하게 읽게 되긴 하지만

많은 거장들의 찬사와는 달리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다.

여러 사건을 한 줄기로 합친다는 건
분명 대단한 재능이 맞다.

그런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면 작위적이잖아?

여튼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라는
흔한 플롯에 충실한 작품이었음.



타 직종에서 문학가로 넘어온 작가들은 대개
이전 직업을 살려서 글을 쓴다.

기자출신의 마이클 코넬리는 범죄소설을,
의사출신의 테스 게리첸은 의학소설을 써낸다.

그래서 작가가 검사 출신이라기에
그 바탕을 문학으로 볼 수 있나 했는데,

이 작품은 아직 검사 직업의 경험을
글로 살리지 못했다.

큰 여운은 없는데 그렇다고 재미가 없느냐,
그렇지도 않다.

따분할 만 하면 꽤 괜찮은 문장이 등장했거든.
그래서 가능성이 충분히 많은 작가라고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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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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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런 코벤은 미국 문학상 3관왕을 따내신
매우 그레이트한 작가다.

특히 이 작품은 그의 베스트로서 알려져 있고,
과연 치밀하고도 텐션 넘치는 구성으로

범죄소설 작가협회 대거상으로 임명되어
핫이슈가 된 바 있다.

미싱유 리뷰에서 말했듯, 코벤은 주로
미스터리 베이스에 스릴을 가미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스릴러장르를 꺼려하는 분들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고 본다.

이 양반이 잘 써먹는 플롯이
과거의 스캔들을 끄집어내어 딜레마를 주는 것인데
(이런 걸 콜드케이스 형식이라고 한다나),
이 책에서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심어놓은 반전은, 날리는 슛마다
골 터뜨리는 스트라이커처럼 흥분시킨다.

요약은 생략한다.
그저 무조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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