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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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이스가 영 별로여서 이러다간 책이랑 멀어질까 봐 오래간만에 히가시노 햇님을 뵙기로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가독성 만큼은 World on Top이기에 독서 슬럼프를 이런 식으로 이겨낸다. 거참 나는 이상한 청개구리 심보 같은 게 있어서 베스트셀러나 신간들은 애써 찾아 읽지 않는다. ‘언젠가 때 되면 읽지 뭐‘ 이런 수퍼 그뤠잇한 마인드랄까. 그래서 한참 미뤄두고 있던, 남들은 다 읽은 이 작품을 뒷북치자면. 


결혼을 앞두고 신부가 사고로 죽는다. 몇 달 후 신부 부모는 신랑과 지인들을 별장에 초대했는데 웬 강도 2인조가 잠입하여 모두를 인질로 잡는다. 강도의 눈을 피해 SOS 계획을 세워보지만 내부의 배신자가 계속 계획을 방해한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가 소리 소문 없이 살해되는데.

반전이 크게 두 방 있다. 야구로 치면 1루타와 2루타였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로 밝혀져서 글 쓰는 지금도 멍하다. 다들 이 책보고 거품 별점이라며 한마디씩 하시던데 이 정도면 충분히 고급 추리 아닌가? 기법도 훌륭한데? 보기 좋게 당했지만 기분은 좋으므로 오늘 저녁 메뉴는 부대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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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2-13 18:08   좋아요 0 | URL
저도 물감님이랑 비슷하네요 ~
삐딱삐딱 삐딱이랍니다 ㅋ

물감 2017-12-13 19:36   좋아요 0 | URL
이런 캐릭터 겹치면 안되는데!😀
장난입니당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12-13 22:08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믿음직한 저자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ㅎ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일찍 집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물감 2017-12-13 22:14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럴때를 대비해서 히가시노 작품들은 아껴뒀다가 읽게 되네요~ 땜빵용 작가라 할까요^^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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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이거 나만 재미없는 건가? 그래서 다른 분들의 낮은 평점과 리뷰를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는 은근 소심한 나란 닝겐...

혼자서 중얼거리며 시작되는 진행 방식은 <덱스터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정신병자였던 주인공이 묶여 살았던 정신 병동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간호사 한 명이 살해되고 연쇄살인으로 의심되어 한 검사가 병동에 찾아온다. 연속적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주인공들이 수사하러 나서지만 정신병자들이 하는 말을 믿어주지 않아 협조에 한계가 있다.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는 천사의 존재는 누굴까.

질렸다. 문장마다 온통 비유와 은유법으로 가득한데 썩 고급스럽지도 않다. 이런 게 모중석이 말하는 모던 스릴러입니꽈? 토머스 쿡 말고도 이런 작가가 또 있다는 게 서프라이징하고 어메이징 하다. 살인자와의 치밀한 심리게임이라는데 살인자가 당최 등장하질 않는다. 살인자가 아니라 병원 직원들과의 기싸움이 맞는 표현인 듯.


살인사건을 보는데도 마음은 평온하고 심장은 늦게 뛴다. 리 차일드처럼 쓸데없는 신이 너무 디테일해서 진도도 늦다. 이런 굴곡 없는 작품은 갈수록 흥미가 반감되버려 의리로 읽게 된다. 모중석 시리즈가 ‘모 아니면 도‘라는 것을 참 여러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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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인격이다 - 당신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어 활용 기술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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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하니까 너도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건 롱 패딩뿐만이 아니다. 언어의 습관 역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 사회가 늘 경쟁과 비교와 약육강식이다 보니, 우리의 인성은 어려서부터 계속 낮은 수준을 갖추게 된다.

온갖 욕설, 틀린 맞춤법, 인권무시 발언, 인종비하 단어, 성차별 언어. 이런 환경 속에 노출되어 자라온 사람들이 말이나 글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성향이 극도로 나뉘는 것 같다. 위험한 발언이나 sns의 글로 많은 이들을 선동하는 사람도 있고, 늘 품격 있는 언행으로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되는 사람도 있다. 뇌를 거치지 않고 필터 없이 내뱉는 말은 상대에게 상처가 된다. 약간의 연습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으니까 내 인격을 떨어뜨리지 말자.

최근 배우 유아인의 sns는 올리는 글마다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구는 개념배우라 하고 누구는 책 좀 읽으라며 비난했다. 이런 경우가 딱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인듯싶다. 잘못된 문법, 맞춤법, 단어의 선택은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만 들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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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2-04 02:54   좋아요 1 | URL
늘 조심해서 말하고 댓글 달려고 노력합니다
ㅋㅋ나 ㅎㅎ ^^ 이런거 정말 싫어요
그런거 안붙히면 정색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쓰긴 합니다만 여전히 익숙치 않아서 ...저런거 없이 댓글쓰다가 까칠녀 딴지녀로 찍힌적있답니다
사적인 글 아닌데 또는 어디든 상관없이 ㅋㅋ나 ㅎㅎ 붙이는 사람들 보면 좀 그래요

물감 2023-02-22 17:09   좋아요 0 | URL
온라인에도 문화가 있다보니 오해소지가 있죠. 이런게 문자의 한계인거 같아요. 그냥 넘기세요☺
 
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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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엽기적인 총각파티가 시작되었다. 곧 결혼하는 신랑을 짓궂은 친구들께서 관에 가둬 땅에 묻어버린다. 관 속에 워키토키 하나 던져놓고 친구들은 떠나버린다. 차로 이동하던 친구들은 교통사고로 전부 사망한다. 시작부터 카운트다운 들어가는 생매장 남자의 운명은 과연?

평점이 꽤 높은 편이던데 대체 뭣이 재밌디? 이렇게나 파격적인 소재에 비해 긴박함 소멸은 실화냐. 캐릭터가 하나같이 매력 없고 무덤덤하며, 주말 풀야근 당첨된 김대리님처럼 생기가 없다. 어떻게 범죄소설이 이다지도 활력이 없을 수가 있지? 설계도는 훌륭하나 정작 내부는 부실공사가 돼버렸다.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한 진범은 너무 생뚱맞아서 참새 똥만큼 모아두던 기대감 마저 바람 타고 훨훨 날아갔다.

꽤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비해 소개가 많이 안된 편이다. 대형 작가들은 캐릭터가 많으면 이름 앞에 소속, 신분, 직업을 넣어서 독자 배려를 많이 해주는데 비해 피터 제임스는 그런 게 없다. 또한 끝나려면 아직도 멀어 보이는데 어느새 분량은 끝나가고, 더 이상 길어지기 전에 급마무리 한 느낌은 나만 느낀 걸까.

그래, 아직 1권이니까 봐주겠어.
2권도 이러면 정말 끝이야. The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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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1-29 17:05   좋아요 1 | URL
늘 사이다 서평에 속이 시원해요^^

물감 2017-11-29 17:22   좋아요 0 | URL
걱정입니다. 이러다 욕쟁이 할아버지 되겄어요...ㅋㅋ

秀映 2017-11-29 17:24   좋아요 0 | URL
전혀 그런 느낌아녀유~~^^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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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바쁜 4분기였다. 직장을 이직해서 정신도 없고 시간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 때문에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독서와 멀어졌었다.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였는데 기존 작품과 색깔이 많이 달랐다. 무지하게 문과 쪽인 나는 이런 이과 냄새 가득한 작품과는 맞지 않았다. 실험이나 연구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정밀해서 안 그래도 복잡한데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런 글은 제프리 디버처럼 중간마다 스프라이트 샤워가 필요하다.

인류 멸망 연구인 ‘하이즈먼 리포트‘.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천조국 미국에서는 인류를 위한 대량 학살을 계획 중이다. 콩고에서 태어난 괴기한 ‘초인류‘의 등장으로 백악관은 초비상 사태다. 태어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이 생명체는 모든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여 국가 안보와 현 인류들을 위협할 무서운 존재로 판명된다.이 존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단을 말살하는 작전에 투입된 용병들과, 머나먼 일본에서 이 국가기밀에 관계되어 도망자 신세가 되는 주인공. 바이러스가 더 퍼지기 전에 극단의 조치를 내리는 미국이 옳은 것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서 다른 집단을 학살하는 건 인간뿐이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이성 없이 행동하는 자들을 ‘짐승 같다‘고 하는데 때로는 인간이 그런 짐승만도 못 한 경우가 있다. 자신의 이념과 다르거나, 사리사욕을 위해 인권을 먼지처럼 여기는 권력자들. 그들의 갑질은 사회 곳곳에서 쉽게 이슈가 되어 인간의 더러움을 조명한다.

작품 속 ‘초인류‘는 현 인류를 뛰어넘는 지능으로 미국을 가볍게 컨트롤하는데, 먹이사슬 상위 랭크들이 허둥대는 꼴을 보면 결국 똑같은 인간들끼리 뭐 하는 건가 싶다. 의학, 과학, 정치, 군대라는 퍽퍽한 소재로만 쓰여져 가독성은 나쁜 편이지만 <13계단>에서 보여주었던 인간에 대한 비판과 모순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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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7-11-24 19:58   좋아요 0 | URL
좀 어렵군요 ㅜㅜ

물감 2017-11-24 20:31   좋아요 0 | URL
작품성은 괜찮아요 ㅜㅜ

캔디캔디 2017-11-25 07:11   좋아요 0 | URL
올해 출간된 한국작품 스프린터 언더월드가 생각났어요. 인간이 만든 괴생물체로 여긴 청와대가 초비상ㅠㅠ

물감 2017-11-25 07:57   좋아요 0 | URL
이 책의 한국버전인가봐요? 한국책이면 가독성은 괜찮겠죠?ㅜㅜ

캔디캔디 2017-11-25 08:18   좋아요 0 | URL
가독성은 괜찮은데 완결이 안났어요. 3권 예정인제 1권만 ㅎㅎ 년에 한권씩 나온다는 정보가ㅠㅠ

물감 2017-11-25 16:02   좋아요 0 | URL
음 다 출간되면 몰아서 보는 걸로...ㅎㅎ

coolcat329 2017-11-25 09: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별 3개 줬네요 ^^;;

물감 2017-11-25 11:38   좋아요 0 | URL
참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