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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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반찬은 맨 마지막에 먹고 싶어서 사고도 한참뒤에 읽은 책인데 내가 너무 많이 기대를 한 걸까...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다. 여하튼 작가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품이다.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살인사건 진실을 밝혀내는 대결이다. 아무도 풀지 못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이미 초반에 범인은 나오지만 범인의 완벽한 알리바이와 트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번 사건은 인간의 고정관념을 노리고 인용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답을 알아내고서도 부정하고 싶은 유가와의 모습은 가히 인간적이었다. 그 날카롭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듯한 성격도 이런면이 있다니. 그리고 한사람을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사랑할수도 있다니. 이번 책은 사랑에 대한 인간의 순수함을 독자에게 전한다.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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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3-04 16:27   좋아요 1 | URL
일드로 봤어요~~

물감 2018-03-04 18:14   좋아요 0 | URL
영화말고 드라마도 있어요?
진짜 인기가 대단하군여..

秀映 2018-03-04 18:17   좋아요 1 | URL
아 영화였네요 ㅋ 헷갈렸어요
갈릴레오 시리즈가 일드고

물감 2018-03-04 18:28   좋아요 0 | URL
ㅋㅋ일본 영화 드라마 마니아신듯 good

samadhi(眞我) 2018-03-13 03:13   좋아요 1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저는 다 그렇더라고요. 질려요.

물감 2018-03-13 07:19   좋아요 0 | URL
작가가 이과 출신이라서 글에 무게나 깊이가 약한 느낌을 여러번 받습니다. 그래서 책 슬럼프 기간에만 봐요. 가독성 하나는 좋아서요😐
 
네버 룩 어웨이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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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도 최근에 읽었던 <나를 찾아줘>와 너무 비슷하다. 어느 날 실종된 아내.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몰려드는 기자들. 변호사 선임. 그래서 리뷰도 비슷해질 테니 줄거리는 패쓰. 밀실 살인만큼이나 뻔하고 진부한 소재인데다 늘 가족 소설만 써서 이젠 좀 지겨워진 작가이다. 맛집도 어쩌다 가야 맛집이지, 자주 먹으면 질린단 말씀.

장르소설을 읽다 보면 경찰과 변호사의 추리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경찰은 증거만 가지고 단서를 연결 짓고, 변호사는 증거 이외의 것들로 퍼즐을 맞춘다. 이렇다 보니 경찰은 늘 무능하다는 이미지일 수밖에 없고, 변호사는 비용 값을 하는 신뢰의 아이콘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한 번 삘 꽂힌 경찰의 수사는 절대 바뀔 생각이 없으며, 독자는 경찰의 무능함에 또다시 깊은 빡침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별 4개까지 줄 정도는 아니었는데 후반부에서 모든 조각들이 척척 맞아들기 시작하면서 아 이건 점수를 안 줄래야 안 줄 수가 없었으니, 뿌렸던 씨앗은 모두 꽃이 피고 열매가 되었으며 그 열매들도 모조리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부한 구석도 많았지만 나름 스릴러의 필수조건은 착실하게 지켰다고 본다. 전에 읽었던 <사고>보다 재미있긴 한데 뒤표지에 있는 스티븐 킹의 감상평은 걸러내도 될 듯하다.

여담인데 이제 킹 선생의 코멘트는 오히려 작품의 기대치를 떨어지게 만든다. 돈 받고 글 써주는 댓글 알바 냄새가 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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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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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급 욜로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세 번째 소설이다. 요나손 만의 문학 세계는 거하게 약 빨고 쓴 듯한 느낌이 강해서 어딘가 병맛 같은데도, 읽다 보면 ‘이걸 이런 식으로 풀어가?‘ 싶은 작가의 참신한 똘끼가 온갖 단점을 커버해서 전 세계 독자들마다 ‘역시 요나손이야‘ 하고 무릎을 치는 게 아닌가 싶다.그래서 그에 걸맞게 병맛같은 리뷰를 정성스럽게 써볼까 한다.

허름한 호텔 접수원으로 살아가던 흙수저 페르손은 갓 석방된 늙은 킬러 안데르스와, 살짝 나사 풀린 목사 요한나를 만나게 된다. 이 오합지졸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동맹 비슷한 걸 맺고서, 은퇴한 킬러를 내세워 청부살인 사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러다 킬러가 예수님을 믿게 되어 파업을 선언하는데 참 웃긴 게 킬러는 착하게 살기를 원하고, 목사는 악하게 살도록 권하는 아이러니. 간도 크신 삼인조는 조폭들에게 사기치고 튀는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걸까?

제목만 보면 킬러가 주인공인데 진짜 주인공은 두 친구이다. 사실 셋 중에 누가 주인공을 해 먹든 전혀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이건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리더는 아이들이었고,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보컬은 얼굴들이었다는 기분이랄까. 여하튼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는 이런 병맛 글이 너무 좋아.

요나손의 유머 패턴은 대략 이렇다. 문제를 던져서 어두운 상황을 연출하고, 넌센스 말장난으로 가볍게 해결한다. 이 책은 은혜로운 성경 구절들이 온갖 블랙 유머로 둔갑하기 때문에 성경을 모르는 분들은 유머에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뭐가 되었건 요나손 사전에는 새드엔딩이란 없는 듯.

킬러의 믿음과 신앙심을 이용하여 종교사업을 차리는 장면으로 오늘날 부패한 교회들에 대한 풍자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한데 킬러 일당을 치려는 백작부부가 용병을 고용하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고생을 한다는 건 다소 무리한 설정이었음. 더군다나 뒷 세계 형님들이 목사에게 설득 당하는 건 더 말이 안 됨. 멍청한 조폭은 만화책에나 나오지, 요즘 조폭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할 말은 정말 많지만 여기까지 써야겠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겠어.

근데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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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술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5 링컨 라임 시리즈 5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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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아까워서 미루고 미뤘더니 등장인물들이 긴가민가하다. 전작에서 ‘소니 리‘로 인해 라임의 불독 같은 성격이 꽤 누그러들었더군. 이번에는 마술사와의 대결이다. 정말 디버는 흔한 캐릭터를 쓰지 않아서 칭찬해. 이번 범인은 얼마나 대담한지 직접 라임의 방으로 찾아와서 그의 트라우마를 들었다 놨다 하며 유유히 사라지기까지 한다. ​​​환상 마술 연쇄살인과 법과학 범죄수사의 수퍼한 심리전쟁 이야기.

이야.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칼을 갈고 쓰셨더군? 작가가 초 깊게 다루고 있는 환상 마술의 핵심인 ‘미스디렉션‘에 대해 알아보자. 미스디렉션이란 진실의 반대쪽을 보여주고 믿도록 하는 마술 기법이다. 다른 곳으로 주의를 끌고 그 사이에 진짜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인데 이것을 범죄에 적용하면? 와우, 판타스틱 베이비. 이게 왜 사기급이냐면 시간, 공간, 사물, 심리마저도 속이기 때문이다. ​마술사는 범인들의 규칙적인 범행 패턴조차도 거짓으로 꾸며내어서 수사를 애먹게 만든다. 다한증도 아닌데 이 시리즈만 읽으면 발바닥에도 땀이 흐른다. ​이제껏 만난 상대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상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설도, 드라마도, 영화도 모두 미스디렉션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미스디렉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좀 약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미스디렉션을 잘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늘 다양한 분야들을 전문적인 스릴러로 접목하려는 작가의 연구 자세와 열심은 별 만개 주어도 아깝지 않다. 제프리 디버. 당신은 진정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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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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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나보다. 인간의 심리를 이토록 섬세히 표현할 줄 아는 작가가 진심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오십을 넘어서 작가에 등단했으니 그동안 인간에 대해 얼마나 관찰하며 연륜을 쌓았겠나. 이 작가는 부등호와 기호를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더욱더 집중을 요하고, 엄청난 몰입을 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책속의 상황을 더욱 상상하고 뇌를 자극시키게 한다. 문단나눔도 없는데 장면전환이 기가 막히며 완급조절도 훌륭하다. 확실히 독자와 호흡을 함께 가지고 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백색 실명에 걸린 도시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인간 내면에 있는 것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굉장히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마치 이런 병이 돌면 실제로 이러지 않을까 하게 된다. 아무리 선하고 착한 성품일지라도 극한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악해지고 이기적이게 된다. 그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추악함을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이 강인한 사람이라 안심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유일하게 병에 안걸려서 멀쩡했다면 도망치거나 정신이 나갈지도 모른다. 근데 사실 병의 발생도 뜬금없었는데 병이 사라지는건 더 뜬금없었다. 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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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2-17 23:45   좋아요 1 | URL
눈뜬 자들의 도시도 읽었거든요
좀 어렵고 잘 안읽어졌어요 ㅜㅜ

물감 2018-02-17 23:55   좋아요 0 | URL
그게 이 책 후속작인가요?
평이 별로인건 알지만 읽어보고 싶네요ㅜㅜ

秀映 2018-02-17 23:57   좋아요 0 | URL
네 눈 뜬 이후의 이야기예요

물감 2018-02-18 00:04   좋아요 0 | URL
병의 근원이 궁금하네요.
나중에 읽기로! 이 작가의 ‘도플갱어‘ 도 유명한거 같던데, 읽을 책이 너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