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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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벌써 덱스터도 4권 째다.
이 시리즈만큼은 순서대로 봐야 한다.

중간부터 읽으면 주인공이 왜 이렇게 찌질해? 하고 비호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읽은 독자들은
이 킬러의 매력에 길들여져 있을 것이다.

지금껏 만나본 많고 많은 캐릭터 중에
가장 나랑 닮은 성격인 듯.



스스로 영혼 없다던 덱스터는
3편부터 조금씩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가 4편에 와서는 그 감정 그래프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폭풍 치솟는다.

한 괴한의 칼에 찔린 여동생을 대신하여
6등분으로 토막 내버린 주인공.

곧이어 자신의 메일로 날라온
자신의 밤소풍 영상은 엄청난 멘붕을 일으킨다.

계속해서 수사측의 관심병사가 되고마는
참 더럽게도 꼬이는 주인공.



제프 린제이는 만년필 같은 작가이다.
굉장히 깔끔하게 글을 쓴다.

심리묘사엔 달인의 경지를 보여주며,
재치와 위트가 콸콸콸 쏟아지는 사람이다.

뭘 먹으면 이런 찰진 드립을 쉴 새없이 날릴 수 있지? 완전 내 스타일. 쏘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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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복수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1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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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름을 알린지 꽤 된 작가지만
나는 이제야 만났고 그 명성에 감탄 중이다.

이제 겨우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확실한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게 아니었다.

대개 데뷔작들은 어쩌다 터진 뻥튀기 마냥
운좋게 얻어걸린 케이스가 많은 반면,

이 작가의 내공은 결코 뻥튀기가 아니라
노련한 사무라이 같은 칼 솜씨를 보여준다.



변호사에 탐정에 형사까지 주연으로 쓰다니.

처음에는 욕심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레시피를 감춰두고 있었던!

스토리는 형사와 변호사 각각의
두 줄기로 나뉘는데 둘 다 재미있다.

간단하게 감상평을 적자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같은 맛이다.

시리즈물만의 볼거리 중 하나는
주인공의 과거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시리즈는 떡잎시절부터
강렬한 밑밥을 깔고 간다.

이런 느낌은 내가 리스펙트 하는
장용민 작가 스타일인데 말이지?

어서 2편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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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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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의 마음속엔 진보와 보수의
두 마음이 부딪히며 공존한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마음이란
극히 작은 일부만 노출된 빙산과도 같아서,

나조차도 깊숙히 파묻힌 내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병든 채 버려두게 된다.

바람처럼 잡히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는 정신분석을 필요로 한다.



무한도전에서 시민들이 유재석처럼 살바엔
박명수처럼 살겠다던 걸 본 적이 있다.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사는 게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겠지.

눈치나 센스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는 박명수같이 분출하고 살아야 한다.

이제 한국사회는 착한아이 증후군, 완벽주의,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책망하는 시스템이 되어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위해 프로이트는
자아의 발견 및 성장을 강조한다.



권투로 예를 들어보자.

몸에 힘을 주고 주먹을 날리면 동작이 굳는다. 이것이 본성이다.

반대로 몸에 힘을 너무 빼면 펀치력이 죽는다. 이것은 이성이다.

적당히 힘을 빼고 요령껏 치고 빠지는 것.
이것이 타협성, 즉 자아이다.

이런 완성형에 가까워질수록
인지못했던 가시방석에서 벗어나게 되고,
뭔지조차 모를 속박에 저항하는 힘을 갖추게 된다.

사실 상처나 고난이 마냥 안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런 것들이 성장의 계기가 되고 영양분이 되는 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그 감정골이 깊어지면 연필하나 잃고도
휴대폰 잃은 것처럼 당황하고 쉽게 흔들린다.

적당선을 넘어간 걱정에 너무 기대면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아가 끝내 자살도 하니까.



바이킹을 못 타는 나 같은 개개인의 공포도 결국
본인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거라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No pain No gain 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이런 불안과 걱정, 공황, 공포가 있음으로서
한 층 성숙할 기회를 가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말이 쉽지, 나도 극심한 불안으로
결국 심장신경증까지 발병했었다.

여튼 결론은, 사람은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배려없는 언행의 사람이
갑자기 교양있게 바뀌긴 힘들거든.

그래서 우리 모두 책을 가까이 하고 삽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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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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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가 발간한 책.

시공사에서 만든 책들은
다 이렇게 표지가 예쁜 편이다.

힘들어하는 어른아이들의 입장을
적어 놓은 듯 하다.

분명 나만 힘든 게 아닐텐데
세상은 유독 내게만 더 모질게 구는 것 같고

힘든 날 때문에 좋은 날들의 추억은
금방 잊게 되버리는 일상들.

방청소 안하면 먼지 쌓이듯이
마음도 돌보지 않으면 그렇다는 작가의 말.

흔들리더라도 내가 나를 봐주지 않으면
누가 돌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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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31 21:35   좋아요 1 | URL
아 공감이 막..... ㅎㅎ

물감 2017-05-31 21:58   좋아요 0 | URL
힘내세요.....ㅎㅎ
 
원 샷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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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들 영화 때문에 톰 크루즈가 계속 연상되어 불편해한다. 영화를 안보길 잘한 것 같다.

잭 리처는 크리스 헴스워스에 가까운데,
단신 톰 행님이라니. 과한 욕심이었다.

여튼 두 권을 읽어보고
이제야 리 차일드의 성향을 좀 알겠다.

필요한 씬에 대한 설명은 너무 간결하고,
스킵해도 될만한 장면엔 너무 디테일을 쏟는다.

흐름을 방해하는 그 비율 때문에,
스케치는 잘했으나 색칠은 엉망인 작품이 되버린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지적인 추리지만, 
꽤 번잡스러운 건 번역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저격수의 총격살인이 벌어진다.
그리고 6시간 만에 붙잡힌다. 증거물도 수두룩하다.

누가 봐도 백프로인데, 범인은 엉뚱한 사람을 잡아왔다며 잭 리처를 요청한다.

리처는 이 사건에 증거들이 너무 완벽하여
의심을 품게 한다.

절대 은밀해야 할 작업이,
어쩐지 잡아달라고 일부러 흔적을 남긴 것 같그등.

이 뻔한 사건의 내막은 무엇이며,
리처를 쫓는 배후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아무리 궁지에 몰리고 위기에 처해도
워낙 리처가 냉정하게 대처해버리니,

엔딩까지 분위기 고조됨없이
한결같은 리듬으로 흘러간다. 마냥 루즈함.

‘1030‘이 너무 실망이었는지라 
이 작가는 쭈욱 마음이 가질 않았다.

다들 그토록 찬양하는 잭 리처의 매력을
나만 못 느끼는걸까?

내내 시니컬한 무감정 로보캅이 뭐가 재미있지.
작품 속에 희로애락이 아에 없음.

그래서 이 시리즈를 읽으면
나도 덩달아 시큰둥해진다.

에고. 정말 이 시리즈를 계속 봐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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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31 21:36   좋아요 0 | URL
이런 시니컬한 리뷰 재미있고 좋아요!!ㅎㅎㅎ 물감님 별점 높은 책만 골라읽어야지 하고 있습니다

물감 2017-05-31 22:01   좋아요 1 | URL
ㅋㅋㅋ그럼 수빈님을 위해 쟁여둔 작품을 하나씩 소개해야겠네요 개봉박두 커밍순!ㅋㅋ

mysuvin 2017-05-31 22:47   좋아요 1 | URL
오오. 진짜요? 굿. 벌써 꽤 적어놨는데! 분발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