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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The Bees - 랄린 폴 장편소설
랄린 폴 지음, 권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일단 주인공은 벌 중에서도
가장 낮은 신분인 청소병이다.
이 계급은 말도 금지, 비행도 금지,
타인에게 관심도 금지 금지 금지.
그런데 머리도 좋고 배려도 잘 하고 충성심도 좋고 참,
개천에서 용 나온 케이스인데 계급장벽이 넘나 높은 현실속 주인공이었다.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처럼
청소벌 주제에 너무 많은 복을 타고 난 플로라는
벌집에서도 고생, 집 밖에서도 죽을 고생만 한다.
무엇보다 생식은 오직 여왕벌만의 권한인데
플로라는 세 번이나 알을 낳아버린다.
이것말고도 갖가지 범죄로 인해 스스로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탐욕과 여왕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정신 못 차리는 주인공 벌의 모습들은
본디 인간의 나약함을 설명하려는 것인가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의
다운그레이드 정도로 보면 될 듯.
솔직히 비교도 안된다.
시각화도 약하고 전달력도 부족하고
특비 번역은 두세명이서 작업한 것 마냥 일관성이 없다.
암튼 더러운 계급사회, 불평등한 공화국,
썪어빠진 사이비교단 같은 인간세상의
더러움을 풍자한 작품이지만 공감하기엔 모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