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바타 쇼의 작품은 처음인데, 신형철 평론가의 코멘트로 유명해졌다더군. 분야를 막론하고 나님은 평론가들을 썩 좋게 보지 않는데 그래서였을까, 이 작품도 그냥 심드렁하게 읽었다. 1964년에 출간된 <그래도 우리의 나날>은 한창 일본 학생운동이 뜨겁던 전후세대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당 활동에 진심인 부류와 평범하게 살아가는 부류가 뒤섞인 당시 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당원으로써 긍지를 가졌던 학생들은 1950년 이후의 각종 사건들로 점점 변해가는 당의 지도 방침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군사조직에 들어가 지하활동까지 했던 그들의 마음 한편에는 어느덧 불안감이 자부심을 앞질렀다. 그럼에도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혹은 혁명의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만 했다. 결국 당을 떠나 일반인으로 살아가 보지만 텅 빈 마음속의 공허함은 무엇으로도 메꿔지질 않아 방황하게 된다. 이 작품은 청춘을 잃어버린 자들의 푸념과 하소연으로 독자를 설득하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내가 동시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곱게 들어주진 못하겠더라.


나만 <노르웨이 숲>을 떠올린 건 아니었나 보다. 나님은 그 작품에도 별 셋을 주었었지. 다자이 오사무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옛 일본 작가들의 사회주의 정서는 어째서 내 가슴을 울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 거장들이 꺼내는 허무, 결핍, 상실, 방황 따위의 감성은 매번 코끝을 간지럽히는 선에서 그치곤 하는데, 그것마저도 독자와 소통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이 작가도 제 감정들이 정돈되지 않았는지, 무언가 떠오른 대로 일단 던져놓고서 당신 생각은 어떠냐며 억지로 턴을 넘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게 같은 글이라도 서양권에서는 화두를 물고 늘어지는 반면, 일본은 꼭 질문에 맞서질 않고 그저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질문을 질문으로 대답하는 식이랄까. 그래서 일본의 고전 작품들은 이상하게 피로하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두 남녀에 대해서만 적겠다. 세쓰코는 자신의 먼 친척뻘인 후미오와 약혼을 한다. 한때 당원이었던 그녀의 과거를 들추지 않고 잔잔한 연인 관계를 이어나간 후미오는, 그녀에게 못난 놈 취급을 받으며 딸랑 편지 한 통으로 이별하게 된다. 세쓰코는 자신과 과거를 공유하지 않은 약혼자에게서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탄하였다. 사실 서로가 암묵적으로 그런 연애를 시작했고, 말 없는 동의하에 결혼까지 골인했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약혼자를 떠나며 남긴 그녀의 편지 내용은 같은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도 어이없고 이기적일 따름이었다. 그와의 연애 중에도 좋아했던 당원을 떠올렸다며 그렇게 두 남자를 은근히 비교해댔다. 무엇보다 자신의 공허를 채우지 못했단 이유로 결혼까지 해놓고 떠나가겠다며 자신을 이해 바란다는 건 대체.


삶에 대한 정의나 이유를 찾고 싶다는 건 알겠는데, 그 많은 속내를 진작에 꺼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제 눈에 후미오가 영혼 없는 인간으로 보였다 한들, 부부까지 되었으면 좀 더 솔직하게 심정을 터놓고 둘이서 해결해 볼 수도 있지 않았느냔 말이다. 제대로 된 대화 한번 없이 그저 당신은 내 마음 몰라 하고 사라지다니, 나로선 참 이해가 되질 않았다. 배려한답시고 내내 다정히 대했건만 역시 그와의 사상이 맞지 않은 탓이었을까. 그녀는 둘이서 역사라 부를 만한 것들을 만들어갔으면 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각자가 지닌 것 중 서로 결합될 만한 게 없었다는 거였다. 그래 뭐, 존중은 하겠는데 진짜 남자 보는 눈이 없구만 쯧쯧. 그녀의 편지를 다 읽은 후미오의 판단은, 세쓰코가 불만스러운 자신의 세대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라고 보았다. 그 행위를 용기 있다고 본 후미오와 저자의 시선이, 오늘날의 불만스러운 사회를 탈출하고픈 현대인들에게 위로 아닌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뭐 나는 여기에 썩 동의하고 싶진 않다. 어느새 다 저물어가는 내 청춘을 생각해서라도.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4-10-20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의 평론하시는 분의 코멘트
를 듣고 이 책을 기대하고 접했는데
그냥 시큰둥했습니다.

아마 그 시절에는 맞았는지 모르겠지
만 너무 늦게 만난 시절 인연 때문이
지 않나 싶더구요.

그냥 그랬습니다.

물감 2024-10-20 20:32   좋아요 1 | URL
시대불문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세계문학도 많은데, 유독 이런 류의 일본문학만 이유모를 거부감 같은 게 들어요. 뭐랄까, 자기들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른다는 느낌적인 느낌? 말씀하신대로 그 시절에는 먹혔는지 모르겠는데... 아니 요즘 사람들은 좀 더 명료한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잠자냥 2024-10-21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드렁222222222

물감 2024-10-21 16:19   좋아요 0 | URL
이야 자냥님 오랜만에 뵙슴다 ㅋㅋㅋ

2024-10-27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4-10-27 21:44   좋아요 1 | URL
제안 감사합니다. 지금은 관심이 식은건지 안땡겨요...ㅎㅎㅎ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습니다😅

stella.K 2024-10-28 09:52   좋아요 1 | URL
네. 알겠습니다. 쫌 그러실 거 같았어요. 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세트] 나는 고백한다 1~3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용히 살고 싶은데 도대체가 말야, 할 일도 많고 약속도 왜 그리 많은지 원. 연말도 아직 멀었는데 거참 평안한 날이 많지가 않다. 그래도 바쁘게 지내서 좋은 점은 현재를 알차게 살고 있단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요즘의 나는 어떤 계기로 각성하여 더 이상 과거의 아픔과 미련과 후회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한평생의 과제가 해결된 지금에야 비로소 번데기를 탈피한 나비가 된 기분이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이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질 못했으니, 고것은 묻지마 범죄같이 기원을 알 수 없는 복잡하고도 난해한 카탈루냐의 어느 고전 작품 때문이렸다. 한때나마 반짝 떠들썩했었던, 이름하야 <나는 고백한다>가 되시겠다. 털썩.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이 쓴 회고록이라는 설정으로, 다소 두서없는 전개가 내내 반복되니 집중을 잘 해야 한다. 물론 나님은 반쯤 내려놓고 읽었으므로, 이번 글은 읽었다는 데에 의의를 둘 생각이다.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일대기뿐만 아니라 16~17세기 스페인의 역사와 미술, 음악, 철학, 종교, 언어, 문학 등 온갖 분야를 넘나든다. 또한 예고 없는 장면전환과 설명 부실한 등장인물도 워낙 많아서 나처럼 가방끈 짧은 독자들은 애먹을 것으로 예상되오니 부디 건투를 빈다. 전에도 말했지만 분량의 압박이 심한 작품에는 꼭 없어도 그만인 구간들이 넘쳐나는데, <나는 고백한다> 역시 예외는 없었다. 어느 정도는 병든 노인에게 주어진 핸디캡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온갖 테마를 다루면서 발견해낸 악의 근원 치고는 뭔가 김빠진 콜라였단 말씀. 한마디로 과했다는 겁니다, 예.


출판사의 소개 글은, 골동품 거래상인 부친이 구해온 바이올린과 얽힌 사건 사고와 함께, 그 계보를 거슬러 악의 역사를 살펴본다는 식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바이올린을 중점적으로 흘러가는 서사가 아니었다. 주인공 아드리아는 어려서부터 부친의 강압에 따라 여러 언어 공부와 바이올린 연습을 해야 했다. 총명했던 소년은 언어학에 재미를 느끼는 반면, 악기 연주는 점점 흥미를 잃어간다. 그러다 부친의 죽음이 그 바이올린 때문임을 알게 된 아드리아는 그 악기의 배경과 역사를 알아내어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그 악기의 마지막 주인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 가족 중 하나였고, 나치 장교들이 악기의 소유권을 두고 피를 묻혔다던 비극마저 드러난다.


어쨌거나 흐름은 바이올린의 장인이 저지른 살인죄가 악기에 저주라도 씐 듯, 세대와 주자를 거듭해서 악이 계승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데, 솔직히 악기를 거쳐간 사람들이 다 저주에 걸리고 악에 물든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악기 자체가 문제인 것도 아니니, 이 추상적인 악의 근원에게 접근하려면 관점을 좀 달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가 2권에서 주인공의 공상 친구인 보안관이 말하길, 아픈 이들은 멀쩡한 사고를 못해서 자신들의 악에 갇힌다고 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작품에서는 유독 머리가 비상하거나 사회적 위치가 높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의 방대한 지식이 곧 탐욕으로 번지면서 시야가 좁아져 마침내 선악을 분별치 못하게 되는데, 이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악이란 무엇인가를 알 것도 같았다. 이것은 과거 나치 장교였던 부덴 박사에게도 해당된다. 복역을 마친 뒤 수도사가 되어 살아가는 부덴 박사도 과거 끔찍한 의술에 빠졌을 때엔 사리분별을 못했었다. 그가 저지른 악행도 죄악이지만 그 이전에 자신이 추구하던 신념과 사상이 결국 자신을 집어삼켰다는 사실. 이렇듯 작중에서 등장하는 악에 관한 언급들을 살펴보건대 모두들 광적인 집착이 있었는데 저자는 악행을 저지름보다도 악의 길로 들어섬을 비극으로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역시 좀 부족한데 나로선 도저히 설명을 덧붙이지 못하겠다.


이제 악기는 완전히 접고 대학교수가 되어 살아가는 아드리아. 그에게는 짧게 만났다가 길게 헤어진 연인이 있다. 훗날에 다시 재회하여 나름 깨소금 볶는 중이지만, 악기 주인을 찾아주라는 그녀의 말에 아주 그냥 마음이 단단히 상해버린다. 비록 부친이 좋지 못한 방식으로 구했다지만 그와는 상관없는 일인데 말이다. 이후 그녀가 사고로 죽자, 자신의 어떤 집착에서 또 하나의 악을 발견했던 건지 생각을 고쳐먹게 된 아드리아. 그렇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려 이 회고록을 작성하는 때까지도 악을 완전히 떼어버리진 못했던 그였다. 쩝. 나는 지금 오로지 주인공에 관한 시점에서만 글을 작성하는 중인데, 작중 수많은 과거들 가운데서도 여러 악의 본질과 형태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므로 부디 건투를 빈다. 난 이미 틀렸어.


내가 이 작품에서 건진 건 딱 하나다. 주인공의 절친 베르나트의 대사인, 모든 예술은 불만족에서 탄생한다는 말. 이것은 결핍이나 저항과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다. 나의 이 글 쓰는 행위도 사실 작품을 대하는 나 자신에게 가진 불만족으로부터 출발한 거였다. 어쩌면 예술이란 극복이 불가능한 콤플렉스를 끌어안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의 꽃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 각성하면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걸 테고. 쓰고 보니 배꼽이 더 큰 리뷰가 된 듯하다. 여하튼 죄다 좋다고 난리던데 나만 또 별로였던 작품이올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10-18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다들 좋다고 난리인데 말입니다. 저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또 흔들리는데요? ㅋㅋ
근데 읽어야지 하고는 아직도 못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ㅠ

물감 2024-10-18 18:36   좋아요 1 | URL
음 제 생각에 스텔라 님도 저랑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가방끈 탓이라기엔 좀... 구매 전이시면 대출로 보시길 추천해요ㅋㅋㅋ

북깨비 2024-10-20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서 쟁여뒀는데! 물감님께서 읽었다는데 의의를 둔다 하시니 ㅠㅠ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군요. 그럼 계속 미루는걸로 ㅋㅋㅋㅋㅋ

물감 2024-10-20 10:59   좋아요 1 | URL
북깨비님 살아계셨군요 ㅋㅋㅋㅋ 알라딘 떠나신 줄!
아 근데 저만 별로였다니까요?? 다들 재밌었다니까 저의 글은 거르시는게 어떨지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게 재밌어? 싶긴 함)

2024-10-21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우, 정말 간만에 푹 빠져서 읽은 청소년 문학이었다. 사춘기 학생의 고뇌로 가득 찬 제목부터가 스바라시하다. 긴 말없이 리뷰 들어간다. 중2가 된 소녀의 학교 적응(이라 쓰고 생존이라 부른다)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인싸가 아니라면 누구나 걱정했을법한 성장기의 한 토막을 다루고 있다. 지방 각지에서 모인 동급생들은 벌써 초등생의 태를 벗고 발랑 까진 데다 학업에는 온통 관심도 없었으며, 주인공처럼 평범하고 어리숙한 친구들은 말상대로도 껴주질 않았다. 가뜩이나 소심한데 이미 형성된 그룹 속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어 자연히 고립돼 버린 스미레 양. 그녀를 보고 있자니 끔찍했던 나님의 중학시절이 떠오른다. 그때의 나 역시 혼돈 그 자체였걸랑.


홀로 망상을 즐기며 친구 없는 서러움을 달래길 몇 달째. 반의 이상한 종교 그룹의 친구들이 손을 내밀어온다. 감격한 나머지 어울려보지만 종교 때문에 다시 혼자가 된 스미레. 그 잠깐의 시간들로 역시 혼자보다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지자, 가장 핫하고 잘나가는 일진녀들 무리에 끼기로 한다. 친구들처럼 교복도 줄이고, 염색과 화장을 하고, 쇼핑과 헌팅을 즐기고, 술 담배도 시작하게 된 모범생. 자꾸 이상해져가는 딸을 혼내는 부모님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교우관계가 불가함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부모님과는 소원해지고 성적은 떨어지는 중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같은 반에서 아무와도 어울리지 않는 남학생 준이치 때문이었다. 같은 동족임에도 자신처럼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지내는 준이치가 묘하게 신경 쓰였다지?


일진들과 계속 지내려면 그들과 비슷한 급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니까 비주얼을 가꾸는 품위 유지 비용을 걱정해야 했는데, 아무리 어울리는 게 좋다 한들 양심의 가책과 회의감이 드는 걸 막을 순 없었다. 그러다가 화장품 샵에서 물건을 훔치는 친구들과 부딪히면서 예전의 유교걸로 돌아온 스미레. 결국 일진들을 배신한 대가로 남은 학기 동안 왕따가 되어 살아간다. 바로 이때, 말 한 번 없었던 준이치가 다가와 친구가 돼준다. 이제껏 스미레 자신은 달라지고자 노력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진짜 노력한 쪽은 스스로를 지키고 있었던 준이치였고, 지금 와서 왕따가 된 자신에게 친한 척해대는 그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를 몰라 했다. 스미레는 학교를 안 나가기 시작했고, 겨울 방학 사이에 준이치는 전학을 가버렸다. 짧은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서.


뒤늦게 고마움을 느낀 주인공은 건강한 중3의 시기를 보낸다. 점차 마음이 안정된 그녀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 어째서 나와 맞지도 않은 옷을 입겠다고 그렇게 필사적이었던가. 겨우 1년간 같이 지낼 뿐인 반 아이들이 삶의 전부인 양 마음을 졸였던가. 그렇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와는 확연히 다른 학급 분위기에 주눅 들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극소심 좌였던 나님의 중1 시절은 그야말로 격동의 허리케인이었다. 우리 반의 수많은 일진들은 툭하면 싸워댔고, 멀쩡하던 친구들도 점점 무섭게 변해갔다. 그 속에서 겨우 살아남아 중2 때는 일진이 적은 반에 배정되어 한숨 돌렸지만, 운동파와 게임파와 학구파로 이미 그룹이 나뉘어있었고, 아무 재능이 없었던 나는 그냥저냥 어울렸을 뿐 진정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그래서 스미레의 어디도 말 못 할 고민과 기분들을 십분 이해한다. 그 시절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것은 어른에 대한 동경 따위가 아니라, 두렵고 막막한 학교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어서였다. 단언컨대 나와 같은 분들은 절대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거다.


다 커서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이들을 보노라면, 중2병이 중2 때에 오는 것도 축복이긴 한갑다. 태생이 도파민에 절여진 분들은 제외하고, 그게 다 성장통을 잘 넘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원래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는 안목이 생기려면 수많은 시도와 실패가 따르는 법이다. 그러므로 잠깐의 비행과 탈선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그 경험을 양분 삼아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이므로. 이상 유흥 따위 일절 안 하는 방구석 대현자의 헛소리를 마칩니다. 사요나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자 2024-10-08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고 땡투 날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물감 2024-10-08 18:36   좋아요 1 | URL
오잉 감삼다ㅎㅎ 달자님 굿데이요🙂🙂🙂

stella.K 2024-10-08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 우연찮게 청소년 문학 한 권을 재밌게 읽었어요.
아니 편하게 읽었다고 해야하나?
청소년 문학이 이렇게 재밌는 줄 첨 알았습니다.
솔직히 전 청소년 때 고를 청소년 문학도 없었거든요. ㅋㅋ
이 책도 재밌겠어요.^^

물감 2024-10-08 21:52   좋아요 2 | URL
청소년문학은 가독성이 좋고 주제가 명확해서 좋더라고요. 뒤져보면 괜찮은 작품들 많을텐데요ㅎㅎ 이 책도 술술 읽혀서 좋았습니다. 굿굿😄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차페크의 작품을 읽었다. 아니 근데, 너무 탄탄대로여서 결코 평범한 인생이 아니드만?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는 조롱으로 느껴질 수준이랄까. 뭐가 됐든, 나님은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평범하다는 건 정말 정말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 남들은 다 하고 사는 것을 나만 못한다 해서 평범하지 않구나 여겨선 안된다. 반대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 때가 많을수록 찐 평범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삶이란 공평치가 못하거늘 잘난 사람과 비교되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거기에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비교 대상이 남들이 아니라 내 안의 자아들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나 자신을 심판하고 다그치고 벌하기 시작하면 앞으로의 평범함은 물 건너간 셈이니까. 그래, 이것은 자아성찰의 끝판왕인 나님의 이야기이다.


나는 체코 문학이랑 안 맞는 줄 알았는데 차페크는 그나마 덜 복잡하게 써서 읽을만했다. 물론 이 분도 철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되게 심오하고 배배 꼬여있지만, 대중성을 지닌 걸로 보아 그렇게 꽉 막힌 타입은 아닌 듯하다. <평범한 인생>은, 심장병으로 죽은 어느 노인의 회고록으로 시작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철도회사에 들어간 뒤 결혼 하고 일만 하다가 은퇴하는, 말 그대로 평범한 삶에 관한 기록들이었다. 다만 쓰다 보니 잊었거나 놓치고 살았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자아성찰을 하게 되고, 끝내는 정신분열에 이를만큼 심각한 자기검열에 빠져버린 것이다. 누구나 말년 즈음에 인생을 돌아보고 후회한다지만 이 어르신은 비교적 나이스하게 살았던 데에 비해 너무 과한 자책을 하고 있어 솔직히 보기가 흉했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다 그렇듯이 주인공도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아버지의 듬직함과 어머니의 감수성을 적절히 물려받은 그는, 미래를 생각하여 죽어라 공부만 하게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철도청 공무원으로 들어가고, 역장의 딸과 결혼하여 지내다가 자신도 역장의 자리까지 올라간다. 어느덧 어머니의 감수성은 모조리 시들어버렸고, 아버지를 따라 일하는 것만이 전부였던 그. 결국 부부간의 애정을 포기한 아내는, 남편의 일과가 틀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쪽으로 향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래 뭐 평범하다 볼 수 있지만, 삶의 곳곳에서 느꼈던 다채로운 감정들이 한 사람의 세계를 풍부하고 아름답게 수놓은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그걸 간과하고 망각하는 게 인간인지라, 자신이 무얼 위해서 일을 하고 일에 집착을 하는지도 모른 채로 살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더 흘러서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고 혼자가 된 어르신. 언젠가 한 청년이 찾아와, 당신이 썼던 시를 보고 크게 감명했다며 찬사를 늘어놓는다. 시인이길 오래전에 관둔 어르신은 그 칭찬들이 전혀 달갑지가 않았다. 자신은 예술적 감성과 기질을 포기하고 극 현실주의자를 택했으니까. 공부가 주는 보상은 실패가 없었고 상처받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사랑이나 예술 같은 감성적인 것들은 항상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었더랬다. 그랬기에 불필요한 자아들은 없애고 평범함의 자아로써 살아왔거늘, 다 늙은 지금에 와서 그 시인의 자아가 고개를 내밀어 자꾸 찔러대는가. 그것을 무시하고 부인할수록 더 깊이 의식을 파고들면서, 어느새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그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중반부터는 자아들과의 논쟁과 대립으로 채워져있다. 본래의 평범한 자아는, 죄다 태클 걸고 반박해대는 또 하나의 자아 앞에 변명하기 바쁘다. 사실은 일을 그렇게 원한 것도 아니지 않았냐는 것부터 해서 기쁨과 연민, 분노와 증오 같은 제 감정들을 속여왔던 것들까지 일일이 파고들어 주인공의 본심을 끌어내는 장면의 연속. 이래저래 방어해 보지만 본인 스스로도 비겁한 변명임을 알고 있었고, 내면의 대화들로 자신의 영광스럽던 인생이 정말 그러한지를 의심해 보게 된다. 나의 경우는 이 어르신의 인생과 정 반대에 가깝다. 나에게 현실의 삶은 기본만 갖추면 그만이었다. 반대로 그림과 노래, 악기 연주, 독서, 글쓰기 등등 육체보다 영혼이 추구하는 대로 살아왔다. 물론 나 역시 이런 것들에서 상처를 안 받을 순 없었지만, 이 어르신처럼 각종 자아들과 힘겹게 다투고는 있지만 그래도 영혼이 피폐해질 일은 없어서 다행이랄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제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은 알면서도 자신을 내려놓는 법까진 잘 모른다. 그 비법을 찾아가는 여정이야말로 찐 평범한 인생이거든.


자아의 반복된 싸움에 물리긴 했지만, 저자가 해석한 인생론은 제법 흥미로웠다. 사람은 여러 성격의 자아를 지니고 있고, 상황에 맞다고 판단하는 자아가 먼저 움직였을 뿐이라는 것. 수줍어하다가도 대범해질 때가 있고, 정말 고마워했다가도 갑자기 노할 때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이렇다 저렇다 하며 멋대로 판단해서는 참 곤란하다. 모두에게 빌런 소리를 듣는 이가 누군가에겐 둘도 없는 절친이고 은인이기도 한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 사람의 내면이 또 하나의 우주라고 믿어왔다. 끝없이 팽창하는 대 우주처럼 우리 내면의 우주들도 계속 팽창해가고 있는데, 그 사실을 대다수가 인생의 끝자락에 가서야 깨닫는다. 죽음 앞에서는 그토록 집착했던 재물과 지식, 명예가 썩 위안은 못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찾기 위해 이 길을 헤매고 있는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4-10-08 0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차페크를 <별똥별>로 시작하셨다면 역시 체코 안 맞아!! 하며 던져버리셨을 거예요 ㅋㅋ 철학 3부작 중 평범한 인생이 제일 재밌더라고요.
인생이 너무 탄탄대로여서 평범하지 않다는 말씀에 으하핫 👍

물감 2024-10-08 10:35   좋아요 2 | URL
ㅋㅋㅋ 아 진짠가요?!! 겨우 한 명 좋아졌다 했더만ㅋㅋㅋㅋ
체코 쪽은 안심할 수 없는 게, 어느 책이든 평점이 좋아서 뭐가 맞고 안 맞는지를 구분할 수조차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큰일이다!

coolcat329 2024-10-08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유럽 작가들이 참 진지하고 철학적인 거 같아요. 저도 이 책 가지고 있는데 기대가 큰 책입니다. 저도 얼마전 체코 작가 책 읽다가 중간에 포기할 뻔했어요. ㅎㅎ

물감 2024-10-08 21:57   좋아요 2 | URL
흐라발 작품 읽으셨더군요. 전 그거 별두개 줬는데ㅋㅋㅋ적은 분량에도 전혀 진도가 안나가던...
동유럽이 진지하긴 해도 앞뒤 꽉막힌 느낌은 아니라서 손절하진 못하겠어요. 라틴문학의 리얼리즘 보다야 훨씬 낫고요ㅋㅋㅋ

구단씨 2024-10-08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지고 있으면서, 읽지도 않고 다른 분의 리뷰 보고 좋다고, 혼자 웃으면서 막 좋아요 누르고.
이상하게 읽어야지 하면서도 안 읽고 있어서 마음이 조급한데,
이렇게 읽으신 분의 별점이 높으니 괜히 제가 다 읽은 것처럼 만족스러운 이 마음은 뭘까요. ㅎㅎ

인생이 너무 탄탄대로여서 평범하지 않다는 말씀이 진짜 공감되는 게요.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게 진짜 어렵다는 걸 이미 알아버려서요...
괜히 이 책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질투할 것 같아요.

물감 2024-10-09 20:35   좋아요 1 | URL
조급할 게 뭐 있나요. 매번 뒷북만 하고 있는 저를 보며 위안 삼으세요^^
그리고 저의 평이 작품성의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닌데요 뭘 ㅎㅎㅎ
각자의 부족함을 느낄수록 평범하기도 어려움을 크게 느낍니다만, 본문에 적었듯이 우리 세대는 그게 진짜 평범한 거라고 봐요. 절대 하자 있는 삶이 아니옵니다! 파이팅 하시죠 !!
 
집구석들 창비세계문학 88
에밀 졸라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저런 이유로 독서에 흥미가 떨어진 날들이었다. 다시 본래의 리듬을 찾아야 할 텐데 큰일이다. 게으름 때문에 여태까지 붙들고 있었던 에밀 졸라의 <집구석들>을 겨우 완독했다. 솔직히 분량도 많았지만 졸라의 작품치고는 썩 흡인력이 없었단 말이다. 등장인물은 또 어찌나 많았는지, 복잡하고 정신없어서 기 빨렸던 작품이었다. 그냥 대충 적고 끝내야겠다.


옥타브 무레가 주인공인데, 본인의 가문에 대한 소개나 언급이 전무하여 ‘루공 마카르 총서‘로 보긴 좀 애매하다. 이게 주인공보다도 주변인들의 내용이 메인이라서 그렇다. 대강 요약하자면 파리의 어느 아파트로 입주한 유부녀 킬러인 옥타브의 야심과, 콩가루 집안을 숨기려는 중산층들의 발버둥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중반까지는 J 집안의 차녀가 건물주의 아들과 결혼하기까지의 내용인데, 여기까지가 드럽게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하차할 뻔했다. 거기에다 온갖 인물들의 자잘한 이야기가 얼마나 치고 빠져대는지 막 정신이 없었다니까. 아직 안 읽은 분들은 참고하시길.


아파트에서 유일한 젊은 독신인 주인공은, 온갖 여자에게 들이대고 밀회를 즐기며 출세의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신분 상승의 기미는커녕 불륜의 현장이 발각되어 이미지만 버린다. 처음에는 옥타브가 제법 명석하고 똘똘한 인물로 묘사되더니, 갈수록 여자에게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모질이로 변해버린다. 아쉽게도 주인공의 분량이 매우 적어서, 그런 상태나 심경의 변화가 납득이 되질 않았다. 요 친구의 불륜 상대가 J 집안의 차녀였는데, 이 일로 차녀 부부의 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끼어들기 좋아하는 주변 집들과 기타 가십 남녀들이 아주 그냥 떠들썩했다. 나는 이보다 복잡한 인간사도 잘만 읽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분량 때문인지 읽는 내내 기가 빨렸더랬다. 어휴.


그 밖에도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별별 장면이 많았다. 불륜을 저지르고 그걸 알고도 묵인하는 가정. 갚기로 한 돈을 주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가정. 남자의 갖다 바치는 금전을 당연시하게 가르치고 또 배우는 가정 등등. 이런 사람들과 지낸다면 성직자라도 인간 혐오증에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자연주의문학을 고집하는 작가가 왜 이런 작품을 썼는지도 대강 이해가 된다. 듣자 하니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로 저격당했다고 믿은 중산층들이 작가를 잔뜩 비난했단다. 그러니까 부르주아들의 꼬락서니가 얼마나 꼴불견이었겠나. 나 같아도 맥이고 싶었을 듯. 아무튼 통쾌함과는 별개로 만족도는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4-10-01 1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에밀 졸라 열풍인가요?
다 사놓고 못읽고 있는 1인 마음급해지게!

물감 2024-10-01 19:02   좋아요 2 | URL
열풍인 줄은 몰랐는데요ㅎㅎ
전 권 출간 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할 것 같아요. 일단 <목로주점>부터 달리시죠!

stella.K 2024-10-01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에밀 졸라는 졸라 기 빨리죠.
제가 이 얘기 언젠가 하지 않았나요? 웬지 기시감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나이들면 했던 말 또하고 또하고 그러는 거겠죠?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치 않아서. ㅋㅋ
암튼 오랜만이어요. ^^

물감 2024-10-01 23:38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 잘 지내셨나요? 요즘은 알라딘에 잘 안오게 되네요 ㅎㅎ
저도 기억이 잘 안나기 시작했어요. 이젠 리뷰에도 전에 썼던 표현을 재탕하고 그러네요 ㅎㅎㅎ 다 그런 겁니다...

coolcat329 2024-10-02 0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는데 읽다가 지치셨군요 ㅎㅎ 어떤 느낌일지 알 거 같아요. 😅 정말 에밀 졸라... 어떤 장면은 징글맞게 파고들어 독자를 질리게 해요. 고생많으셨어요. 👏👏👏

물감 2024-10-02 10:19   좋아요 2 | URL
ㅎㅎㅎ 이번 작품은 유독 중산층 저격하려고 쓴 거라 그런지 더하네요. 분량이라도 좀 줄여주면 좋겠는데, 하여간 졸라도 벽돌책 장인이에요. 시리즈를 언제 다 읽나 걱정됩니다 ㅎㅎㅎ

구단씨 2024-10-02 2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아직 완독 못 했어요. ㅎㅎㅎ
제목에 끌려서 그냥 사버렸는데, 몇년 동안 마지막 페이지를 못 덮고 앞부분에서 주춤거리고 있네요.
근데 물감님 별점 보니까 더 더디게 읽게 될 듯요. 하하~

본래의 독서 리듬을 얼른 찾으시기를. 스치듯 지나가겠지만, 가을이니까요. ^^
더불어 저도 독서 리듬을 찾고 싶으네요...

물감 2024-10-02 22:40   좋아요 2 | URL
잘 지내셨나요, 구단씨 님 ㅎㅎㅎ 독서랑 멀어지니까 알라딘도 잘 안오게 되네요 ^^
더위도 꺾였으니 다시 독서 좀 해야겠어요 하하핳
그냥 건너뛰어도 될 작품인데, 구매하셨다고 하니 뭐... 대충대충 스킵해가면서 읽으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래도 후반부에는 탄력이 좀 붙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