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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러더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잘 나가던 피아니스트에 잘생기기까지 했던 오빠가 초고도 비만이 되어 나타나면 누구라도 기겁하지 않을까?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속칭 배둘레햄 지방맨과
주변인의 고충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비만한 육체와 생활습관이 피해주는지 모르는 오빠는 관대한 연민의 개인주의자들.
혈육을 무조건 감싸기만 하고 사태를 피하기에만 급급한 여동생은 평범한 회색주의자들.
자신의 예민함을 주변에게 주입시키며 허물을 감쌀 줄 모르는 남편은 철저한 자기관리의 완벽주의자들.
이 세명은 오늘날의 병든 인간사회를 대표하고 있다.
일단은 비만율이 워낙 높은 미국이니까
가능한 소설이라 본다.
뭐 이젠 한국도 마른 사람이 스스로 돼지라며
일종의 관심종자를 자처하는 추세지만,
국민 대다수가 코끼리도 아닌데 그놈의 외모지상주의가 정상 체중조차 루저로 만들고 있다.
나는 상대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살 찐 것은 죄가 아니며 잘못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겠지.
그건 정상체중의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비만이라는 이유로 더 큰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건 분명 문제있다.
더 큰 문제는 외관만 보고도 그 사람의 성격은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짓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대대로 오지랖이
태평양만큼 넓은 민족이다.
윗세대들이야 다이어트 좀 해라 정도였지만,
현세대는 아주 가관이다.
키가 작네, 어깨가 좁네, 머리숱이 없네,
통짜 허리네 등등.
갖가지 흠들을 굳이 찾아내어 관리부족을 들먹인다.
제발 그러진 말자고.
실제로 몸무게가 세자리쯤 되면 비난보다
동정의 시선으로 바뀌는데 그렇다고
굵직한 사람들을 사회적 약자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
암튼 있잖아 빅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
절대 기죽지 마시라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이 절대 체중순도 아니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