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일격 밀리언셀러 클럽 136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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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K. 롤링의 쿠쿠스콜링과 많이 비슷하다. 탐정이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그게 뭔진 모르겠고, 끝에 가서 혼자 마무리 짓는 그런 케이스. 주인공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디캡이 매튜 스커더도 있나 본데, 해리 보슈처럼 그 핸디캡이 주인공을 더 매력있게 비추지는 않는 듯. 본문속에서 매튜가 경찰을 그만 둔 사건이 언급되는데 그 뒤로 김빠진 콜라 같은 캐릭터가 되어 있다. 더군다나 사건 외에 매튜의 사랑이나 과거에 대한 장면들이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전부 따로 놀고 있다. 그래서 읽을수록 사건에 대한 관심은 뚝뚝 떨어져 마침내는 억울해서라도 의리로 읽게 된다. 그러다보니 범인을 찾았음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남성적인 글의 흉내내려 애를 쓰셨지만 그게 오히려 더 어색했고, 짧은 분량을 억지로 늘리느라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 보인다. 나름 스무스한 문장인데도 좀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누가 나 손 좀 따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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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황경신 지음, 김원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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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글은 수준이 좀 높다.
한문장 한문장 다시 곱씹으면서 봐야 와닿는다.

밤 열한시는 과연 어떤 시간인가.

왠지 늦었다는 기분도 들고,
아직 잠들기엔 아쉬운 그런 시간.

제목처럼 이 책은 A와 B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냈다.

나처럼 어중간한 삶을 사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은 글들이 참 좋다가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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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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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부터 싱글 여성분들께 남자친구 만드는 법 알려드립니다.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이 책을 사세요. 두 권 사세요. 하나는 본인이 읽으시고 하나는 썸남 및 찜남에게 선물하셔서, 첫번째로 나 책 읽는 여자야 라는 지성미를 어필하시고, 두번째로 별 다섯개 작품을 볼 줄 아는 안목 및 센스를 어필하세요. 조만간 썸남은 당신의 손을 붙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난 이제 당신의 노예. 찡긋.


네, 잠시 호들갑 좀 떨어봤습니다. 뭐 그만큼 재밌단 거구요. 히가시고 게이고 게라웃 할 정도의 찰진 가독성과, 구구절절 세련미 넘치는 문장력과, 마블러스한 번역까지 퍼펙트 삼위일체네요. 저는 웬만해선 별 다섯개 안 주는 나름 까칠한 남자입니다만 호오, 이게 공쿠르상 수상작이라는 데에는 전혀 불만제로군요. 프랑스 문학은 케케묵은 한국 문학과 닮은 구석이 많아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 피에르 르메트르는 보기 드문 감각의 잭팟 터지는 명품작가였습니다. 나이도 꽤 많이 잡수신 분이신데 워메, 필력 또한 현대작가들 못지 않네요. 작가는 손으로 하늘을 가릴 줄 아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습니다. 노는 물의 레베루가 다른 부류는 뭐가 달라도 참 다릅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라는 뜻의 이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한 등가관계, 지나간 자와 남겨진 자의 대한 회의, 인과관계에 대한 고찰, 전쟁이 낳은 동의 없는 비극 등 인간의 본질이나 통찰에 대한 깨달음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쓰고 보니 서평이라기보다 주절주절 잡설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아무튼 완독하시면 어디선가 성자의 행진 노래가 들리실 겁니다. 아니라고요?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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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탱이 2017-02-0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읽다 빵터졌어요 역시 믿고보는 물감님 후기 ^^

물감 2017-02-01 21:3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ㅋㅋ은탱님^^

mira 2017-02-01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권사야겠어요 나 , 썸남 , 찜남 ㅎㅎ

물감 2017-02-01 22:08   좋아요 0 | URL
피튀기는 싸움이 될 듯 해요ㅋㅋㅋ
 
돌원숭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4 링컨 라임 시리즈 4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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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버슨생에게 붙는 수식어는
반전과 트릭의 대명사이다.

혹자는 패턴이 비슷해서 별로라는 분들도 더러 있는데,
사실 반전이란게 한정된 범위 내에서 돌려쓰는거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늘 프레쉬한 플롯으로 단점을 커버하는 익사이팅한 작가이며,

이번엔 동양식 사상학과 서양식 법과학의 콜라보 수사기법과, 중국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을 볼 수 있다.

중국이란 나라를 이해하는 개념부터
문화, 사상, 정서, 환경 등 모든 것이 아시아 중에서도 
유독 남달라서 아무리 연구해도 서양에서 바라보는 동양에 대한 이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면
우리가 뭐 얼마나 맞다고 하겠어?

그거랑 똑같은 맥락이지 뭐.
그냥 나무말고 숲만 보자고. 큰 그림만.

다같이 작가의 다분야적 연구와 노오력에
삼삼칠 기립박수를 쳐줍시다.


제목의 돌원숭이는 서유기의 손오공을 뜻한다.

소니 리는 위험한 수술을 하려는 링컨에게 불균형을 지적하며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다 된통당한 손오공과 같다고 경고한다.

여튼 재미는 보장하나 전작들에 비해
스릴의 굴곡은 일정한 편이다.

그래도 뭐 명불허전 페이지터너는 아주 칭찬해.
그대들도 나처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시길 바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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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1-24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반전이란 게 한정된 범위 내에서 돌려쓰는 거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운명을 거부하다 된통당한 돌원숭이, 손오공˝,,,
이책도 장바구니에 담아갑니다.
오늘도 감사하고,, 잘 읽고,,
그러고 갑니다 ^^

물감 2017-01-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 시리즈 전체를 추천해요 ㅋ

피오나 2017-01-26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링컨 라임 시리즈는 완전 사랑합니다!! 최고최고ㅎㅎ

물감 2017-01-2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 안목있으십니다 ㅎㅎ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이언 플레밍 지음, 권도희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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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 책으로 보는 건 처음인데
제임스 본드가 아닌 여주 시점으로 진행된다.

비비안 미셸은 머물던 모텔에서
막 출소한 두 남자를 만나 인질로 붙잡힌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히게 본드가 모텔에 들리게 되고
이러이러해서 여자를 구한 내용.

소설치고 매우 흔한 사건을 신문 헤드라인에 나올 법한 대박 사건처럼 묘사해 놓았다.

이런 작품들은 그냥 대충 후루룩 읽고
스킵하면서 읽어도 다 이해가 된다.

꼼꼼히 읽는 건 뭔가 시간낭비라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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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7-01-23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간연도가 좀 된 책들을 읽다 보면, 당시엔 새로웠을 것이고 지금은 좀 식상하고- 종종 마주치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을지도- :-) 잘 읽고 갑니다.

물감 2017-01-2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맞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