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친구가 나의 소설공모작 원고를 잃어버렸다.

그 친구는 누군가에게 죽었고
나는 졸지에 살인용의자가 된다.

나의 원고는 다른 누군가의 소설이 되었고
그 작품은 대박을 치게 된다.

신인상이라는 꿈을 빼앗긴 대신
복수라는 꿈을 꾸게 되는 주인공.


와나 이런 미쳐버릴 상황을 어찌해야 할꼬.

내가 정성들여 쓴 서평을 누군가가 도용해서
좋아요 백만개 받아 알라딘에서
온갖 상품과 혜택 다 준다고 생각해보라.

원펀치 투코피 쓰리강냉이로도 분이 안 풀릴 것이다.


여튼 이 작가는 서술트릭으로 유명한가 본데
읽어보면 아 이런 형식이구나 하고 좋아할 게 아니라,
그냥 독자 농락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늘상 반전을 겪을 때처럼 
감탄이 나오진 않는다는 말이다.

꽤 재밌게 읽었지만 심각한 사태에 비해
너무 가벼운 묘사와 전개여서 별 3개 주었다.

재미랑 평점은 별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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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명성과 시크한 표지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다.

여자로써, 아내로써, 엄마로써 VVIP급 자부심을 가진 조앤은 여행 중 사막 속 어느 모텔에 발이 묶이게 된다.

머무는 동안 할 게 없다보니 계속 과거만 회상하는데
아 글쎄, 회상씬이 대부분이라 뭐 이런 과거형 소설이
다 있지 싶었다.

삶에 만족해 왔건만 지난 기억 속에서 작은 흠조차 용납 못 해 혼자 울그락 붉으락 하는 게 황당할 따름이다.

자신만이 정답이며 교과서이며 정석이라 믿는 조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절대 인정 못 하면서
겉으로는 존중하려는 척 하는 가면 쓴 헛똑똑이시다.



여태껏 온갖 마찰과 분쟁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스스로 올바른 삶이었다 믿어왔을까.

계속되는 성찰 속에서 오류를 인정하고 참회함으로써 마침내 지난 날의 혐오스런 허물들을 벗게 되는 이야기.

온실 속 화초들은 스스로를 돌아볼 줄 모른다.
남들이 만들어 준 비단길만 따라가면 그만일 테니까.

그러나 화초라고 무조건 기품있고 고귀한게
당연한 건 아니지.

그 배경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아름답다고 인정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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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피타는 지배층에 잡혀가서도
캣니스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

그의 경고는 곧 판엠의 안전을 위한 설득이지만
이 진흙탕 싸움을 끝내기 위해 총대를 매고
반란군 대표가 되기로 결심한 주인공.

그러나 남들이 짜놓은 플랜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란 쉽지가 않다.

원래 변화를 주려면 정해진 틀을 깨뜨리고
마이웨이 해야 하는 법이거덩.

로미오와 줄리엣이 싸워야만 한다면
이 얼마나 비극적인가.

두 남녀의 운명의 장난을 좀 더 구경하길 원했는데
너무 손 쉽게 피타가 구출되었고
작은 헤프닝 마냥 끝난게 아쉽다.


마지막 편인데 혁명을 위한 동맹이나 
액션의 비중은 거의 없고,

다 끝나가는 마당에 뭐 이런 장면까지 설명하나 싶은 구간만 가득해서 이 시리즈도 결국 타이타닉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읽었다.

여튼 전쟁은 결국 그 어느 쪽도
이득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렇게 시궁창 같았던 시간들이 지나며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돌아오고 꽃은 피어난다.


다 읽고나니 갑자기 한국의 현실이 보인다.
나 살기도 벅찬데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뭘 물려줄 수 있을까.

지금 이 한국 사회에 탈출구는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 현실도 사실상
헝거게임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쟁같은 인생살이 속에서
비록 승자는 없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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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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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으로 인정받은 작가의 차기 작품으로써
역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한다.

유명한 일본소설들이 많다지만
일본 특유의 라이트한 맛은 좀처럼
나와 맞지 않고 늘 모호했다.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장르 불문하고,
거기서 거기인 내겐 대부분 일회용품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작가는 그런 가벼움이 없고
영미권의 하드보일드한 맛이 제법 있는지라
애중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번 책의 플롯은 스피디한 전개와
심리묘사가 특장점인 추격전이다.

살인 현장을 목격한 야가미는 의문의 집단과
경찰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극한 상황에 치닫게 되면 호랑이 기운이라도 솟아나나? 밤새 도주하는데 지치지도 않아;;

야가미가 필사적으로 질주하는 동안, 반대편에선 그레이브 디거가 나타나서 연쇄살인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정계와 경찰계의 부정부패와 부조리함을 다루고 있어, 한 층 더 심각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캐릭터 채색을 잘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컬러가 있다.

또한 독자들이 궁금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 부분을 극대화 시킨다.

장르소설에는 몇가지 줄기들이 끝자락에 가서
한 줄기로 되는 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뜬금없이 등장하는 사건과 단서간의 
개연성 부족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작가는 그 갭을 아주 잘 메웠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수록
감탄에 감탄을 더하게 된다.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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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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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손의 데뷔작이자 전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제목만 읽어도 벌써 웃음이 전해진다.

또한 북유럽식 개그코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정작 나는 무표정으로 끝까지 읽었더랬다.

근데 열린책들 출판사는 진짜 표지를
저렇게 밖에 못 만드나?


알란 칼손은 젊은 시절, 폭탄 제조 전문가가 되어
운명에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게 된다.

그 안에서 핵폭탄급의 위험한 에피소드들을 겪는데도
비상한 두뇌와 센스로 상황을 이어나간다.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세계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보니
역사에 대한 글이 더 많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제목은 아주 흥미있게 지어놓고
정작 알맹이는 역사소설?

역사 분야는 절대 싫어하는데
노인의 젊은 시절 역사 스토리가 웬 말이뇨.

과거와 현재 두 줄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전혀 접점도 없으면서 옛날 얘기는 왜 한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 소설속 할배들은
왜 이리 매력적인건가요.

조만간 작가의 두번째 작품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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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06 0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재밌게 읽었어요~ 한 사람의 삶에 역사가 끼친 영향을 에피소드로 엮어낸 솜씨에 감탄했더랬죠.^^

물감 2017-03-06 08:18   좋아요 1 | URL
확실히 신선한 작품이긴 했어요 ㅋㅋㅋ
대단한 작가긴 한듯 ^^

마르케스 찾기 2017-03-10 1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각기 다른 역사를 한사람이 다 겪은 거 마냥 교묘히 잘 엮은 거 같이 재미나게는 읽었습니다ㅋ
쉬운 문장 덕에 빠르게 읽히더라구요ㅋㅋ

물감 2017-03-10 11:05   좋아요 1 | URL
작가가 뭔가 작정하고 쓴 느낌 나지 않았나요?ㅋㅋㅋ암튼 화려한 데뷔작입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7-03-10 14:46   좋아요 1 | URL
대중적이다,,는 말이 맞으려는진 모르겠지만, 인기와 판매부수를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닌가,,, 그랬어요ㅋㅋ
영화로도 보고, 이와 비슷한 ˝라스트베가스˝라는 영화도 비교해가며 봤죠.
군데군데 유머러스한 부분에서는 웃기도 해가며 재미나게는 읽었습니다ㅋ
아주 빠르게 읽혀서 조금 아쉬웠죠, 제가 되새김질하며 천천히 읽히는 문장을 좋아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