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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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몇 편의 리뷰를 통해서 디스토피아 장르를
제일 좋아함을 밝혔다.

문학세계에서 이 장르가 끊임없이 나오고
대중의 사랑을 받을 때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어둡다는 쓸쓸한 인정을 하게 된다.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삶의 목표가 공감되기 때문이 아닐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로지 생존에 전념해야 하는
이 장르의 주연들은 왜 항상 어린 친구들인가를
내 나름 해석해 보자면,

조만간 이 전쟁같은 사회에 뛰어들어 악착같이
살아 남아야 하는게 이 세상 청소년들의 운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헝거게임은 12지역의 남녀대표가 모여
배틀로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아쉬운 부분은 철처하게 주인공 시점으로만
흘러가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당연히도
게임의 우승자는 주인공이라는 뻔한 예상이 에러였다.

시점이 바뀌면서 겹치는 서스펜스도 신경썼다면
한 층 더 쫄깃했을텐데 다른 캐릭터들은 너무 볼거리가 없었고 캣니스 혼자 다 해먹었다.

이 시리즈도 주인공 버프가 은근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작가가 페이스 조절은 잘 해주어서 억지스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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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 2017-02-22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저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현재는 1권만 읽었답니다.), 재미가 반감되더라구요..ㅠㅠ

물감 2017-02-22 07:42   좋아요 0 | URL
저두 그게 싫어서 반드시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요ㅠㅠ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옆동네 순돌이도 알고 뒷동네 순심이도 아는 작품을 리뷰쓰는건 영 내키지 않는다.

이미 유명한데다 리뷰도 넘쳐나는데
남들이 내 글을 읽기나 할까? 암튼.

다 읽고서 처음 드는 생각은
사회소설을 가장한 공포소설이란 것.

이 책은 소년법의 문제와 모순에 대해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어리다는 이유로 그들의 중과실을 관대히 여기고 솜방망이 체벌을 내리는 사회.

그런 법적인 그늘 아래 청소년들은 양심도 없이 죄를 범하는데도 국가는 이 문제에 대한 갈증은 씻어주지 않고 나몰라라 방관한다.

제재란 선한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제도인데 가해자를 위한 제재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은 손 내밀 곳 없는 썩은 현실 속에 버려지며, 갈수록 상처가 악화되는 걸 멈출 수 없다는 절망을 마주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라 여기는 여론을 보며
늘 답답하다 생각해왔는데

아이러니한 점은 앞뒤 파악도 못하고
남들이 비난하니까 같이 따라하는 삼자들의 행동도
맞다 틀렸다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

게다가 우리 어른들은 늘 자신의 정의를 기준으로 풀어보려다 오히려 사태를 점점 시궁창으로 끌고가 빠치우는 꼴이 되고 만다.

뉴스에서 살인사건이 매일같이 보도되는 요즘은
살인자를 무조건 사이코패스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 애만은 그럴리 없다며 뼈 빠지게 과잉보호로 키우는 부모들도 좀 더 가까이서 자녀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소년이 그 지경의 범죄자로 될 때까지의 배경에는
오랜 시간동안 감정이 결핍되고 일그러진 계기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과정은 전부 자르고 결과만으로 판결을 내리는 것도 과연 옳은가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백으로 흘러가는 담담한 곡조에
비애와 탄식이 멈추지 않는 먹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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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뮤직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5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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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필력이 활어처럼 힘이 넘친다. 확실히 이 냥반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작가이다. 또한 절제의 미학이 뭔지 제대로 알고 있어서 1절도 지루한 노래를 이 거장이 부르면 4절까지 귀가 호강한다. 이 당시 작가의 주가는 이미 정점을 찍었을 듯. 무슨 황금알 낳는 거위 같어. 작가도 사기 캐릭터야 아주. 이번 편에서는 보슈의 옛 연인과 조우하는데 바람인 줄만 알았던 보슈는 알고 보니 민들레였다. 어쨋거나 주인공의 순애보를 실컷 볼 수 있었고, 트렁크 뮤직이라는 마피아의 범죄 수법을 당한 사건으로 다시 강력반에 복귀한 보슈에겐 비협조자들이 언제나 많도다. 하지만 우리의 해리 보슈가 누구신가!아군도 적군도 독자들도 들었다 놨다 하는 링딩동 암욜맨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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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girl 2017-02-14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권 볼때 스타일이 안맞아 엄청 고생하고 이어서 보길 포기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는 시리즈였으려나요? 이상하게 하드보일드 남주인공 시리즈랑 안맞다보니 재도전 용기가 잘 안나네요ᆢ

물감 2017-02-14 08:19   좋아요 0 | URL
확실히 2권까지는 정말 별로였어요..ㅋㅋㅋ
3권부터가 볼만할거에요^^
 
어둠 속의 일격 밀리언셀러 클럽 136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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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K. 롤링의 쿠쿠스콜링과 많이 비슷하다. 탐정이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그게 뭔진 모르겠고, 끝에 가서 혼자 마무리 짓는 그런 케이스. 주인공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디캡이 매튜 스커더도 있나 본데, 해리 보슈처럼 그 핸디캡이 주인공을 더 매력있게 비추지는 않는 듯. 본문속에서 매튜가 경찰을 그만 둔 사건이 언급되는데 그 뒤로 김빠진 콜라 같은 캐릭터가 되어 있다. 더군다나 사건 외에 매튜의 사랑이나 과거에 대한 장면들이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전부 따로 놀고 있다. 그래서 읽을수록 사건에 대한 관심은 뚝뚝 떨어져 마침내는 억울해서라도 의리로 읽게 된다. 그러다보니 범인을 찾았음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남성적인 글의 흉내내려 애를 쓰셨지만 그게 오히려 더 어색했고, 짧은 분량을 억지로 늘리느라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 보인다. 나름 스무스한 문장인데도 좀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누가 나 손 좀 따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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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황경신 지음, 김원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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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글은 수준이 좀 높다.
한문장 한문장 다시 곱씹으면서 봐야 와닿는다.

밤 열한시는 과연 어떤 시간인가.

왠지 늦었다는 기분도 들고,
아직 잠들기엔 아쉬운 그런 시간.

제목처럼 이 책은 A와 B사이에 끼어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냈다.

나처럼 어중간한 삶을 사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은 글들이 참 좋다가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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