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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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독서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의 취향이 어떤지 잘 알게 된다. 그것은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책이 좋을 수가 없고 세상만사가 관심사일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편협한 독서를 하도록 되어있다. 이것을 알기 전의 나는 편협한 독서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으로 보여져 말 그대로 취향 존중을 하게 되었다. 설령 야설 광이라도 다 이해한다. 한때는 나도 스릴러소설만을 고집했었으나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시각이 넓어져 다행이라 느낀다. 그리고 나 역시 확고해진 취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역사소설하고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아무리 각색한들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신선함도 없고 흥미도 생기질 않는다. 그런데 좋아하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면 내 취향과 상관없이 읽어주는 게 의리 아닌가. 더군다나 이번 신간은 조엘 디케르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주인공 폴에밀은 아버지를 홀로 두고 군에 자원입대를 한다. 여차여차해서 영국 첩보요원이 된 그는 전쟁터로 간다. 작전이 실패할 때마다 동기들이 죽었으며, 남은 사람도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전쟁이 길어지자 아버지가 걱정되어 찾아간 주인공은 독일군에 붙잡히고,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요원들을 육성하는 과정은 영화 <킹스맨>을 생각나게 한다. 고된 훈련을 받으며 동기들 간에 트러블도 겪고 낙오자도 생기는 장면들을 상세히 다루어서 저절로 몰입하게 된다. 초반에는 서로 삐걱거리다가 나중에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가 된 동기들. 비록 뿔뿔이 흩어졌지만 지겹고 괴로운 전쟁을 버틸 수 있던 것은 함께 했던 동기들 덕분이었다. 어쩌다가 서로 만나거나 혹은 소식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곤 했다. 그러나 긴긴 전시상황으로 육체는 지쳐가고 정신은 병들어버린다. 정상의 삶을 잃어버린 동기들은 서서히 두 그룹으로 나뉜다. 존재의 의미를 전쟁 속에서 찾으려는 무리와, 인류애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무리로. 전자는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단 생각에 갇혀있었고, 후자는 전쟁이 끝난 후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여기서 주인공은 전자의 입장에서 후자의 입장으로 넘어간 케이스였다.


주인공 폴에밀은 요원으로나 인간으로나 백 점이었다. 특히 온화한 성품으로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그러나 군의 방침을 어기고 적에게 발각된 것도 그 온화함 때문이었다. 입대 후 한 번도 뵙지 못한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고, 홀로 힘겹게 지낼 아버지가 너무 걱정되었다. 그는 자신의 계급과 신망을 이용해서 아버지에게 안부편지를 보낸다. 해서는 안될 일임을 알았지만 터져버린 감정은 멈출 줄을 몰랐다. 결국 꼬리가 길어져 잡히게 된 그는 동료를 밀고하고 아버지를 살리는 길을 택한다. 국가의 안전보다 아버지의 안전이 중요했던 폴에밀의 선택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까. 대를 위해 소의 희생이 최선책이라곤 하나 그게 반드시 정답일 수는 없다. 여튼 이런 내막을 모르는 남은 동기들이 주인공의 죽음을 알리려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남은 날들을 슬픔으로 지새우게 할 수는 없으니까.


제목만 보면 아버지에 관한 작품 같은데 알맹이는 전쟁으로만 가득해서 많이 아쉬웠다. 아버지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데다 주인공을 기다리며 발 동동 하는 장면이 전부였다. 아무리 봐도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보여지지 않는데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주인공의 너무 이른 퇴장이었다. 한번 끊어진 맥은 복구가 불가했고, 동기들만으로는 남은 분량을 채우기에 역부족이었다. 왜 공들여 쌓은 탑을 갑자기 무너뜨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첫 작인데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나저나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그런지 리뷰도 참 재미없게 써지는군. 퍽이나 아름다운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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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7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표지의 괴리인가요? ㅎㅎ 물감님 리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완전 날카로운~!! 물감님은 역사소설하고 안맞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중국소설하고 SF가 잘 안맞더라구요. 손이 잘 안감 ㅜㅜ

물감 2021-06-07 08:04   좋아요 3 | URL
ㅋㅋㅋ의미심장한 제목이 내용과는 크게 연관이 없어보였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중국소설을 아예 안읽었네요. SF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요. 저랑 새파랑님은 문과쪽인가 봅니다🙂🙂🙂
 
시인의 계곡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0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0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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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좋아하진 않지만 스릴러소설을 읽기에 이만한 계절도 없다. 요즘같이 축 처지는 날씨엔 속도감 있는 작품을 읽어줘야만 한다. 오랜만에 코넬리옹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꺼내들었다. 독서 슬럼프를 이겨낼 때 써먹으려고 아껴두고는 있는데 너무 읽는 텀이 길다 보니 앞뒤 내용들이 잘 생각이 안 난다. 근데 생각해보니 웃긴 게 읽으려고 샀으면서 읽기 아깝다고 모셔두는 건 또 뭐란 말인가. 이제는 무조건 맛있는 반찬부터 골라 먹어야겠다. 전 세계 독자들이 찬사를 보내는 코넬리옹 작품이라지만 그 안에는 분명 중박도 있고 쪽박도 있다. 다 그러려니 하겠는데 점점 글에서 독기가 빠지는 걸 보면 확실히 작가가 나이 들긴 했다. 여튼 이번 편은 중박이었지만 읽는 재미는 충분했으므로 사소한 것들은 그냥 눈 감고 넘어가 주겠다.


LA 경찰을 은퇴하고 사립탐정이 된 해리 보슈. 그는 은퇴한 FBI 프로파일러의 죽음에 의혹을 느껴 사건을 수사한다. 피해자는 은퇴 후에도 오랫동안 어느 사건에 매달렸던 것으로 밝혀졌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범죄자 ‘시인‘이 귀환하여 FBI에 초비상이 걸린다. 시인의 살인 흔적과 단서를 쫓는 FBI, 죽은 프로파일러의 수사기록을 쫓는 해리 보슈. 양측은 상대편을 교묘히 이용하여 범인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정말 간만에 푹 빠져읽었던 작품이다. 먼저 작가의 스탠드얼론인 <시인>과 <블러드 워크>를 읽어야만 이번 작품의 깊이를 이해할 수가 있다. 사실 과거에 죽었던 악당을 다시 불러다 쓴다는 건 참 김빠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울궈먹기를 택했다는 건 작가 나름의 자신이 있었다는 말인데 다 읽고 보니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그 증거로 이 두꺼운 분량에서 범인의 등장씬은 10분의 1도 안된다. 그럼 나머지는 뭐냐. 해리와 FBI가 범인을 프로파일링하고 와리가리 하며 개고생하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머리 쓰지 말고 그냥 읽으면 된다. 기대가 없어야 그나마 재미있으니 참고하시길. 앞서 말했듯 이번 편은 대체로 싱거웠지만 앙숙 관계인 FBI와 경찰이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먼저 경찰은 힘이 약하지만 수사가 비교적 자유롭고 행동력이 있다. 반면 FBI는 즉각 대처가 늦지만 강한 수사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장단점이 명확한 양쪽이 각자의 입맛대로 상호보완을 해주므로 다소 질질 끄는 전개에도 속도와 텐션을 유지한다. 재미가 약하면 연출로 승부하는 참 대단한 작가이다. 


떠돌이 코요테였던 해리에게 딸이 생기고부터 그는 상남자의 허물을 벗고 아버지다운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면서 생겨난 다양한 감정들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군도 적군도 인간적으로 바라보고 대하게 된 그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사사로운 감정들은 경찰에게 있어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마이너스 요인이 아닐까 싶겠지만, 사실 이 시리즈는 형사 해리의 투쟁보다 인간 해리의 방황에서 더 재미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별거하는 아내와의 줄다리기나, 복직을 권유하는 후배와의 전화통화나, 은퇴 후 인생 2라운드를 보내는 동료들과의 만남 등등 사건보다도 사람을 대할 때에 그의 존재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자신의 복잡한 과거는 청산되지 않았고 현재의 처지도 바뀔 수가 없는지라 고독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해리를 따라다닐 예정이다. 극복을 한 건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사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예전만큼 힘겨워하지는 않는 걸 보니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사건에 대한 리뷰는 없고 계속 딴 얘기만 하는 건 그만큼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앞으로의 시리즈 방향을 잡기 위해서 쓴 징검다리 같은 작품이다. 이번 편은 해리가 다시 복직을 해야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그가 형사로 살아갈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서 공권력을 되찾고 예전처럼 슈퍼액션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면서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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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01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그런 책 있어요~ 아껴두고 싶은 책. 독서슬럼프 직효약이라니 궁금하네요!ㅎㅎ

물감 2021-06-01 21:27   좋아요 1 | URL
ㅋㅋㅋ그런데 아끼다가 똥되겠어요. 이제는 그냥 다 읽으려고요😀 아마 알라디너들은 슬럼프일때 찾는 작가들이 다 있을거 같은데요ㅋㅋ
 
숨그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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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근래에 우울한 작품을 연달아 읽었더니 울적한 기분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해와 달을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여성호르몬이 나의 감성을 더 여리고 섬세하고 순결하고 산뜻하고 감미롭고 우아하게 바꿔놓았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 같은 삐딱하고 까칠한 글이 나오질 않는다.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 나의 캐릭터를 빼앗겨버린 듯한 이 기분, 당신은 알랑가몰라. 그래도 기분이 우울해서 좋은 점은 글이 잘 써진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비 오고 흐린 날이면 밤새워서라도 글을 쓰고 싶지만 밤 12시에 눈이 감기는 나의 저질 체력 따위를 끄적이는 이유는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손가락 가는 대로 아무 말이나 적는 중이다. 그러니 시간 아까우신 분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오.


나에겐 리뷰 쓰기 어려운 세 가지 케이스가 있다. 첫 번째는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을 때. 두 번째는 남들과 겹치는 글 밖에 안 나올 때. 세 번째는 실화가 바탕인 작품일 때이다. 그런데 <숨그네>는 이 세 가지가 모두 해당된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난독증 생길 만큼 가독성이 좋지가 않다. 그래서 문장이 머리에 남질 않고 장면이 잘 그려지질 않는다. 게다가 다각도로 볼 수도 없고, 다양한 해석을 낳는 작품도 아니므로 남들과 겹치지 않는 리뷰를 쓰기도 어렵다. 특히 실화 기반의 작품은 줄거리가 전부라서 할 말도 많지 않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멘붕에 빠져있으므로 이번 리뷰는 영혼 없이 써보겠다. 두둥탁.


히틀러의 만행으로 피해 입은 소련은 루마니아에 거주 중인 독일인들을 강제 징집하여 책임을 지게 한다. 독일인들은 소련의 강제 수용소에서 5년 동안 무너진 지역을 재건해야 한다. 다 알다시피 수감자들은 노동과 억압과 배고픔과 탄식의 나날을 보낸다. 눈앞에서 시체가 쏟아져내려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무감각해져버린 수감자들. 이곳 생활에 적응한 이들은 수용소를 제 집으로 여기며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접는다. 어느새 영혼의 빈자리는 수고와 고통으로 채워지고, 인간의 존엄성은 빵 한 덩이만도 못한 것이 되었다. 그 모진 시간들을 이기고 마침내 집으로 귀환한 주인공 레오. 모든 게 뒤바뀐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자유를 얻고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수용소에 남아있었고, 그의 육체는 러시아식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수용소를 다룬 작품들은 처참하고 끔찍한 냄새가 풀풀 나기 마련이지만 <숨그네>는 그것과 성격이 좀 다른 편이다. 화자인 레오의 성격이 워낙 저텐션이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덤덤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런 잠잠한 주인공과 달리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문장 문장들은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것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새어 나오는 감정과 아이러니가 이 작품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모든 시간과 경험들을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도록 의도하고 있다. 헤르타 뮐러는 슬퍼서 펑펑 우는 이보다, 넋을 잃어 눈물이 나지 않는 이의 절망을 보여주려 하였다. 뮐러는 말과 글로 형용 못할 심정을 자신이 창조한 복합단어로 대변했는데 제목의 <숨그네>는 삶과 죽음을 그네뛰는 숨결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하얀 토끼, 뼈와 가죽의 시간, 배고픈 천사, 심장삽 등등 생소한 단어가 자주 나온다. 뜻이 함축된 시 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읽다가 멈추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 또한 저자의 의도라고 보면 된다. 애석하게도 순문학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님은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세상에 아무 미련도 없어 보이는 주인공의 생존 의지가 꽤나 질긴 편이다. 벽돌 한 장과 흙 한 줌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의 사소한 행동도 특별하게 여길 만큼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수용소 생활의 낙으로 받아들인다. 끝없이 배고픔과 굶주림으로 허덕이면서도 현실을 수긍하고 순응하는 레오. 체념하는 법을 배우고 나서야 인간다운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 그가 독자에게 말한다. 사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삶의 의미는 다르지 않다고. 절벽 한가운데 피어나는 꽃에도, 아스팔트에 피어나는 들꽃에도 벌과 나비는 날아든다. 꽃들도 제 역할을 잊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인간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먹고 자고 싸는 게 전부가 아닌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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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5-24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년 전에 헤르타 뮐러 작가의 책들이
노벨문학상의 붐을 타고 나왔을 적에
거의 모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역자가 책마다 다 달라서 그런
지 어쩐지 동질감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작품활동은 하는지 안하는지
신간 소식은 없네요.

그외에도 루마니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독일어로 글을 쓴다고 들었는데 정체성
도...

참고로 루마니아군이 나치 독일군과 함
께 동부전선에 투입된 적이 있지요.
왠지 루마니아에 사는 독일계 주민들의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닌지 저는 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물감 2021-05-24 13:27   좋아요 3 | URL
역시 정보통 레삭매냐님!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번역 얘기가 많던데 다른 책들도 그렇다면 정말 동질감 느낄수 있겠어요. 개인적으로 문체에 애를 좀 먹었는데 오히려 멋진 문장으로 유명한 작가더라고요. 역시 번역이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말씀하신 피해자 코스프레로도 생각해볼 수 있군요. 혹여 사실이라면 어쩌다 색안경을 갖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이런 걸 들을때마다 작품성으로만 봐야할지, 저자의 세계관이나 성향을 따져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나비종 2021-05-2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일이다. 여리고 섬세하고 순결하고 산뜻하고 감미롭고 우아하게 탈바꿈했다고 부르짖는 나물 모임 핵심 멤버의 감성에 보조를 맞추지는 못할 망정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오.‘란 문장에 빵 터지기나하고...

‘울적‘으로부터의 탈출 정도는 진척이 있으신지요?^^; 저 역시 우울한 시기에는 글이 잘 써지더라구요. 우울이 주는 선물일까요? 이번 달에는 저도 우울이 꽤 오래가더라구요. 친한 지인의 톡이나 전화도 한동안 씹었습니다. 다른 이의 말을 들어줄 생각을 하니 갑자기 피곤이 확 몰려오더군요. ‘저 인간은 지 아쉬울 때만 연락하지‘ 하며 삐딱한 생각도 들고, 나를 털어놓을 인간이 한 명도 없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책은 천천히 읽다보니 장면이 감각적으로 많이 와 닿았어요. 저는 오히려 가독성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물감님의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30대이실테니 50대인 제가 살아오면서 얻었을 경험치가 훨씬 많아서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생긴 게 아닐까요. 저는 리뷰에 영혼을 갈아넣었거든요.ㅋㅋㅋ 물감님께서 이 다음에 50대가 되어서 이 책을 다시 접하시면 느낌이 훨씬 다르시리라 예상됩니다.^^

내용 파악 정확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수용소에 남아있었고, 그의 육체는 러시아식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에 공감 척!!ㅎㅎ
‘소리 없는 비명‘, ‘감정과 아이러니가 작품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하신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복합단어 중에서는 ‘심장삽‘이란 말은 굉장히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장 모양을 닮은 삽, 빨갛고 뜨겁게 뛰는 심장의 이미지와 겹쳐져 강렬하게 와닿더군요.

물감님과는 관점과 감성이 일치하는 부분이 꽤 많았는데 이번에는 입장 차이가 분명하네요. 이렇게 차이가 나는 시각이 있기에 독서모임이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거든요.^^

꽃이나 인간이나 결국 생명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서 바라보는 커다란 시야가 필요한 듯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겸손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퐁퐁 솟아나요.
‘먹고 자고 싸는 게 전부가 아닌 인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음 달에도 열심히 지성미를 쌓아올리겠습니다!! 불.끈.~~
잘 지내세요. 멀리 있는 듣보잡 인간이라도 아쉬운 대로 괜찮으시다면 우울 모드 장착하셨을 때 사소한 벗이 되어드릴게요~^^

물감 2021-05-29 10:34   좋아요 1 | URL
궁시렁궁시렁해도 저는 우울함을 나름 즐기는 편입니다ㅋㅋ사색하는 게 그래도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그런 시기를 보내고나면 또 다른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시각이 생겨난다고나 할까요? 저도 한두달간은 아무하고도 연락없이 지냈어요. 역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더라고요🙂

이번 책만이 아니라 뮐러의 책은 다 번역이나 가독성에 대해 반반 나뉘는거 같아요. 그만큼 저자의 세계가 뚜렷한걸테죠. 그런 경우 항상 파가 극명히 나뉘더군요.ㅋㅋㅋ그래도 작품성이 좋아서 저는 중립이어요. 과연 저도 세월가서 다시 읽으면 다를지 궁금하네요ㅎㅎㅎ

큰 틀은 알기 쉽지만 디테일이 전 조금 어려웠던 책이에요. 작가가 만든 그 단어들과 문장들...알것같으면서 애매한 이해 ㅋㅋㅋ이것도 세월의 빅데이터가 필요하겠군요.

이렇게 다른 시각의 입장을 보고 듣는것도 역시 유익해요. 그래서 같이 읽어야 재밌어요ㅋㅋ잘지내시고 다음 모임으로 뵈어요🙂
 
옥수동 타이거스 - 2013년 제1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최지운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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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책들이 있다. 내 경우는 제목이 독특할 때 손이 가는 편인데 그런 책들은 높은 확률로 재미가 있다. 반대로 죽어도 손이 가지 않는 책들도 있다. 나의 코드와 감성에 맞지 않으면 베스트셀러든 스테디셀러든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믿을 만한 게 공모전 수상작이나 대회 당선작이다. 상까지 받았으면 일단 검증은 된 거니까 느낌이 오지 않아도 읽어는 본다. 근데 간혹 어떻게 수상했지 싶을 만큼 의심되는 작품들도 있는데 이럴 때면 굉장히 당혹스럽다. 당선이 될만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서 당시 심사자들의 수준을 의심하게 되고, 인재가 그 정도로 없었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여하튼 끌리지 않았던 건 다 이유가 있었으며 다시는 내 촉을 무시하지 말자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이 작품은 서울 옥수동 주변에 다섯 학교 일진들 이야기이다. 그들은 이 구역의 미친개가 누군지를 가리기 위해 날마다 싸운다. 여기서 랭크 1위의 용공고는 전국의 문제아 집합소였고, 정부는 용공고의 폐교와 옥수동의 재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전설의 용공고 일진이 해체 위기라는 소식에 주변 학교 미친개들은 이상한 전우애를 느끼고서 애도한다. 이후 랭크 2위가 마지막 싸움을 걸어와 그들만의 작별 인사를 고한다.


아마추어 웹 소설도 이보단 낫겠다. 화자가 과거 일진들의 활약을 회상하며 기록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대사와 문장을 순화했다. 게다가 일진들의 폭력성은 조폭이나 갱단 못지않은데 이상하게 학생다운 순진함을 갖고 있어 괴리감이 느껴진다. 여튼 화자의 말에 따르면 당시 일진들은 마냥 인간쓰레기가 아니라 지들 나름의 신념을 갖고 행동해서 타 학생들에게 추앙받을만한 존재였단다. 누가 자기네 학생들을 건들면 가차 없이 응징했으니 그야말로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이나 다름없었다. 여하튼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고, 내가 불만이었던 건 작품의 구성 방식이다. 일진 한 명 한 명을 챕터마다 소개하는데 무슨 게임 캐릭터 가이드북을 보는 기분이었다. A의 성장 배경, 싸움의 승패 및 활약, 인물의 특징 같은 이런 내용들을 내가 왜 읽고 있나 싶었다. 그리고 항상 ‘이날에 있었던 싸움은 XXX 전투로 불리며 XXX은 전설이 되었다‘라는 식으로 끝나는데, 아니 무슨 그리스 로마 신화 쓰신 줄 알겠더라. 차라리 진득하게 어느 일진들의 방황기를 라이브로 들려줬다면 좋았을 듯.


물론 일진들의 이야기 뒤에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민낯이 숨어있다. 옥수동 주변 일대는 더 나은 지역을 만들자는 명분으로 용공고 폐교와 옥수동의 뉴타운 계획을 밀어붙였다. 지역민들의 마음도 이해는 되는 게, 문제아들이 험악한 동네로 만들고, 옥수동 주민들이 지역의 수준과 가치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 대접도 못 받는 옥수동 사람들이 용공고를 옹호해준 것은 이들의 주먹만이 옥수동의 자존심을 지켜줘서였다. 언제나 패자였던 옥수동이 승자로 바뀌는 유일한 상황은, 용공고 일진들이 타 학교들을 때려눕혔을 때다. 이렇게 용공고는 옥수동을 단합시켰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학교와 지역을 지켜내려 한다. 정녕 대항수단이 주먹질밖에 없다는 것도 난센스지만 일진이 정의롭고 개념 있다는 것부터가 설정 미스여서 몰입이 깨진다. 일진을 환상의 동물처럼 묘사한 걸로 봐서 이 책은 현실 반영이 필요 없는 판타지 소설이 분명하다.


정작 중요한 옥수동 이야기는 일진들 전투씬에 가려져 평범한 액션 소설이 돼버렸다. 소재들은 따로 노는 데다 소재 간에 비율도 조화도 균형도 영 맞지 않는다. 대부분의 실패작들이 옵션에 문제가 있었지, 이처럼 기본 사양을 문제 삼지는 않았던 터라 아주 신선하게 당황스럽다. 보면 볼수록 심사자들의 뇌구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그건 그거고 일진을 대놓고 미화하는 것이 내내 신경을 계속 긁어댔다. 초식하는 사자가 없고 육식하는 소가 없듯이 멀쩡한 일진은 있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공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일방적인 폭력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가 되지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저자의 속을 모르겠다. 언론은 매일같이 학교폭력을 보도하는데 어째서 저자는 한 번도 일진 구경 못 해본 사람처럼 글을 써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지. 나 이러다 제명에 못 살겄다. 이제는 느낌 없는 책에 절대 도전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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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5-10 2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별 두개... 맞아요~ 느낌 없는 책은 과감히 제낍시다. 점점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물감 2021-05-10 22:40   좋아요 3 | URL
원하는 책만 읽기도 모자란 세월이니깐요ㅎㅎ

새파랑 2021-05-11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부터 영 끌리지 않는데 리뷰가 확실하네요 ㅋ 물감님 리뷰가 더 재미있는거 같아요^^

물감 2021-05-11 10:02   좋아요 2 | URL
간만에 성격나오게 만드는 책이었습디다... ㅋㅋㅋㅋ
리뷰쓰는동안 커피 두잔 마셨어요 ^^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스토리텔링의 본좌, 김호연 작가가 돌아왔다. 뜨뜻한 귀뚜라미 보일러 감성의 작품을 가지고서. 단군 이래 경제가 늘 위기였다던 대한민국은 코로나 창궐 이후 역대급의 불황을 앓고 있다. 이제 일확천금이 삶의 목표가 된 국민들은 행복의 부재를 주식과 도박으로 대신하는 추세다. 그러든 말든 목표도 의욕도 없는 나는 저텐션의 일상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원래 내 성격이 그런 건지 사회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인생에 아무런 낙이 없다. 독서가 취미라면서 책을 구매하는 즐거움도 잘 못 느낀다. 내 안의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제대로 고장 났는지 사계절 내내 겨울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내가 이 책으로 적지 않은 위로를 받은 걸 보면 사람 냄새가 그립긴 했나 보다. 웃음이 사라진 판국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가의 수고가 고마울 따름.


김호연 작가의 팬이 된 것은 그가 슬픔을 읽을 줄 알고 작가의 소명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라서다. 그의 작품은 엔터테인먼트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가면 속에는 곳곳에 삶의 애환이 새겨져있다. 시종일관 코믹했던 <망원동 브라더스>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슬픔을 노래하였다. 우리는 수많은 책을 읽고서 리뷰까지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기억에서 지워져버린다. 그건 내 머리가 나쁜 탓도 아니고 작품성의 문제도 아니다. 저자가 독자를 생각지 않고 일방통행의 글을 써서 그렇다. 반대로 양방통행의 글은 이렇게 리뷰를 쓰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명백한 후자인 김호연 작가는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와의 핑퐁을 시도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재미있고 여운이 오래간다.


여사님의 잃어버린 가방을 서울역의 한 노숙자가 되찾아준다. 잽싸게 노숙자를 스캔한 여사님은 그를 자신의 편의점 야간 알바로 고용한다. 이 신입 편돌이의 충격적인 비주얼은 직원도 손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어딘가 나사 빠진듯한 의사소통은 편의점을 불편한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하지만 그는 뼈 있는 오지랖과 전지적 참견으로 타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암튼 여러 유형의 손님들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기억이 돌아와 부쩍 심란해진 편돌이. 대체 그는 어쩌다가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된 걸까. 그를 괴롭게 하는 과거는 또 무엇일까.


이 작품은 뭐랄까,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소설로 만든 인상을 받았다. 회차마다 다른 게스트가 나와서 이런저런 토크 좀 하다가 노래가 끝나면 유유히 퇴장하는. 순서나 분위기가 비슷해서인지 처음 읽는데도 친숙하게 느껴졌다. 작중의 손님들은 각자 아픈 개인사를 들고 주인공을 거쳐간다. 참 많이 모자라 보이지만 사실 그는 관심법 장인이다. 손님들이 생판 모르는 편돌이에게 주절주절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는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다. 얕잡아봤던 편돌이가 꼰대짓을 하자 하나같이 발톱을 드러내는 사람들. 그럼에도 주인공은 한결같은 진정성으로 남들을 대했고, 사람들은 그의 오지랖 속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고 고마워한다. 타인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도 같은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실패자로 살아온 덕분에 타인의 아픔을 읽을 수가 있었다. 이처럼 세상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주인공을 포함해 여러 인물들은 갖가지 패널티로 힘들어한다. 그러나 생계가 걸린 문제보다 심각한 것은 바로 무너진 관계망이었다. 가정과 사회에서 맺어진 인연들이 끊어지면서 저도 모르게 외톨이가 되었으나 먹고살기 바빴던 현대인들은 알지 못했다. 실패한 인간관계가 곧 패가망신의 시발점이었음을. 그래서 작가는 인물들의 고민 해결방안으로 ‘관계 회복‘을 택했다. 관계가 틀어지는 원인은 이해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존중받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그런 인과관계를 지난날의 죄와 벌로 똑똑히 알게 된 주인공은 남들을 존중하며 공감했다. 그렇게 닫혔던 마음 문들이 열리자 가정을 되찾고 일자리를 얻는 등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망원동 브라더스>의 핵심이 희망이라면, 이 책은 위로가 핵심이다. 위로의 순기능은 솔루션 제공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다. 멀어져 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이어주고픈 주인공의 바람이 곧 작가의 바람일 테다. 주인공으로 인해 흩어진 마음들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처럼, 이 작품으로 코로나에 지친 이들의 격분과 우울함이 잠시나마 진정되기를.


작가는 현재 국내에서 마주하는 온갖 불편한 상황과 감정들을, 편의점이라는 좁디좁은 공간 속에 압축해놓았다. 코로나로 예민해진 사람들은 작은 피해조차 용납하지 않고 피해주는 사람을 극도로 혐오하게 되었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서로를 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느덧 혼자만의 시간이 익숙해져 버렸고 남을 신경 쓸 여유조차 잃어버렸다. 근데 이 나라가 헬조선이 돼버린 건 단지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다. 취업과 경제와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사람들은 자발적 아싸가 되었고 일인 가구도 급격히 증가했다. 불편한 사회의 시스템을 감수하느니 포기하고 맘 편히 살겠다는 뜻이렸다. 나 역시 병든 이 나라에 희망을 버린 지 오래인데 김호연 작가는 그러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책은 기억이 돌아온 주인공이 코로나 피해지역에 의료봉사를 하러 가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 결말에 내포된 메시지는 직접 읽고 파악하길 바란다. 끝으로, 다 좋은데 분량이 너무 짧은 게 흠이다. 이런 작품은 분량 조절 실패로 한 사백 페이지 정도는 써줘야 했다. 차기작은 그런 미덕을 가져주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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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3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3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단씨 2021-05-31 15: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분량이 아쉽긴 했어요.
제가 원래 300페이지만 넘어가도 순간 부담이 먼저 오곤 했는데요. 이 책은 님 말씀처럼 400페이지 정도 되었어도 충분히 재밌게 읽어갈 수 있었을 듯해요. ^^

물감 2021-05-31 15:25   좋아요 2 | URL
ㅎㅎㅎ공감하셨군요.
차기작은 길게 써보겠다는 작가님의 답변을 전달드립니다😀

scott 2021-06-04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독서 슬럼프에서 얼릉 나오시길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물감 2021-06-04 20:34   좋아요 3 | URL
오잉 몰랐는데 당선되었나보군요ㅎㅎ
감사합니다. 이제 슬럼프는 끝났습니다.
다시 폭풍리뷰모드로!!

그레이스 2021-06-04 2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축하드려요~♡

물감 2021-06-04 20: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당선이 오랜만이라 얼떨떨하네요ㅎㅎ

새파랑 2021-06-04 2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완전 축하드립니다 ^^

물감 2021-06-04 22:29   좋아요 2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
새파랑님 덕분에 요즘 알라딘 분위기가 넘 훈훈하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서니데이 2021-06-04 2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물감님 축하드립니다^^

물감 2021-06-04 22:36   좋아요 3 | URL
저같은 아웃사이더도 기억해주시는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매일 페이퍼를 쓰시는 서니데이님께 항상 감탄하고 있습니다 ㅎㅎ

초딩 2021-06-04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앙 물감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좋은 밤 되세요~

물감 2021-06-05 10:5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알라딘마을 넘넘 핫한데요? ^^

이하라 2021-06-05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물감 2021-06-05 10:5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이하라님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