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맨 이스케이프 Escape 2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잭 리처를 능가하는 냉혈 상남자가 등장했다.
무자비하고 무감정한 조 파이크 시리즈 1편이다.

덱스터 시리즈처럼 스토리는 별 거 없고
캐릭터 빨인 작품이다.

문제라면 너무 무뚝뚝하고 마초적이라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듯 한 게 문제이다.

아무래도 이런 주인공의 소설들은 대게
스피디한 전개가 장점이 된다.

그러나 대사가 많이 없다보니
패티 없는 햄버거를 먹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일단은 불필요한 문장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주 좋았다. 흔한 오타 하나 없는 것까지 굿굿.


조수겸 파트너인 엘비스 콜의 소설도 있다고 한다.
콜은 파이크와 완전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난 그쪽에 더 흥미가 간다.

솔직히 이런 무쇠인간 파이터 캐릭터는
쎄고 쎘으니까 말이다.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은 옷 입은 사람 만나면
불편하지 않는가?

소설도 캐릭터가 겹치면
작가 본인도 싫고 독자도 금방 질리게 된다.

시리즈 소설을 내놓을 거라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주었으면 좋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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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억들 Medusa Collection 4
토머스 H. 쿡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토머스 쿡은 섬세하고 우아한 글쓰는 작가로 유명한데 과연 그러하다.

오히려 소설가보다는 시인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감성적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공감적 비유를 구사해서
반갑다 싶더니,

내내 이런 식이라서 진도도 잘 안나가고
이게 스릴러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든다.

사람이 말야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 줄도 알아야지
계속 일 밖에 모르면 얼마나 답답하냐.

아무리 맛있어도 한가지 반찬만 먹으면
질리는 법이거든.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50년전 리버우드에서 일어난 소녀의 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소설가가 초대 되어 주인공이 가진 독특하고 남다른 상상력으로 범죄를 상상해 내는 것.

어릴 적 누나의 죽음의 회상,

자신이 창조한 소설속 캐릭터인
슬로백과 케슬러의 이야기.

주인공은 본인이 겪은 고통과 트라우마가
그대로 반영된 자신의 소설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직면하게 된다.



연관이 있을 듯 없을 듯 하면서 이어나가는
쿡만의 밀당 스릴러라 해야하나?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그렇다고 재미 없다는 건 아니다.

잠잠하지만 계속 읽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평소에는 따분했던 뉴스가
시험기간에는 재미있듯이 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자신의 색으로
독자를 물들여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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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3-17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랑비에 옷 젖듯,, 자신의 색으로 독자를 물들여 가는 작가라,,,,,,,
와~~~ 작가에게 이 보다 더 큰 찬사가 있을까요?
독자의 구미에 맞게 쓰기보다는 자신의 색으로 독자에게 물들이는 작가라니,,,

좋은 작가를 찾아다니며 읽으려 애는 쓰지만, 출판사의 광고성 리뷰에 혹해서 읽은 ˝기획성 베스트작가˝가 아닌 진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작가를 만나고 싶었거든요...

토머스 쿡이라,,,,,,,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물감 2017-03-17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과장된 작가가 넘치고 있죠..
좋은 작품이나 작가를 발견하면 저좀 알려주세요ㅎㅎ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이미 미드로도 제작된
덱스터 시리즈의 1편이다.

어릴 때의 어떠한 사건으로
영혼 없고 감정 없는 소시오패스로 자라난 주인공.

혈흔 분석가로써 경찰들과 함께 수사에 힘쓰는 그는 사실 연쇄살인범들만을 찾아서 살인하는 킬러다.

양아버지인 형사 출신 해리 모건에게 길러진 그와, 아버지를 따라 경찰이 된 여동생 데보라.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이애미에는
온갖 위험한 사건들이 늘상 일어나는 곳이다.



어느날 토막난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시체와 주변에는 피 한방울도 보이질 않는다.

정교하게 잘린 사지와 핏자국이 없는 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몇 차례 일어나고

범인을 잡기 위한 덱스터는 자신 안의 검은 승객과 본인의 과거를 계속해서 돌아보게 된다.

이윽고 범인에게 가까워져 갈수록
오히려 더더욱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마침내 놀라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분명 미스터리 스릴러 수사물이므로
제목처럼 음흉한 분위기는 있으나

독특한 캐릭터 설정 때문인지 블랙코미디가
은근 깔려 있어서 볼만한 책이다.

엄청난 반전까지는 없으나
덱스터의 심리묘사와 변화를 잘 엿볼 수 있었다.

내용보다는 확실히 캐릭터 빨인데
다른 서평가 말대로 번역이 밋밋해서
호흡이 뚝뚝 끊기는 것 때문에
그 다음 시리즈를 사놓고도 손이 가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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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18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덱스터는 드라마로 봐야죠.

물감 2017-03-18 20:46   좋아요 0 | URL
드라마가 훨씬 낫나요? 나중에 함 챙겨봐야겠어요~

samadhi(眞我) 2017-03-18 20:47   좋아요 1 | URL
책은 읽지 않았고요. 드라마 만큼은 미드 중 덱스터가 으뜸이라고 봅니다.
 
걱정인형
독수공방 그림, 김경원 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걱정이란 놈은 우리 몸에 늘 붙어 사는
피로와도 같아서 시시때때로 찾아오고
느닷없이 불쑥 손짓을 한다.

그렇게 자잘한 걱정거리가
마일리지처럼 모이고 쌓여만 간다.

소모되기는 커녕 벗어날 만 하면
또 다른 친구놈들을 소개시켜 준다.

작은 실수 하나로도, 보이지 않는 많은 질타와
손가락질 받는 경쟁 사회 속에 우리의 어깨들은
펴진 날 보단 움츠린 날들이 더 많다.

그놈의 금수저도 제 나름의 걱정을 안고 사는
마당에 흙수저라고 별 수 있나.

어릴때 나의 가장 많은 걱정은
밤에 잠이 안오는 거였다.

커서야 시간 때울거라도 많지 그 시절엔 어쩔 줄 모른채
무슨 커다란 문제라도 되는 듯 초조해하곤 했다.

어렸을 적 심각했던 고민이
지금 와서는 너무 사소하게 느껴지듯

지금 내 걱정들도 훗날엔
역시 별 것 아닌게 되지 않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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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공자 왈 맹자 왈 물감 왈, 리스펙트! 이래서 장용민 장용민 하는 거구나. 자고로 작가라면 뭐든지 삐딱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한국에 이런 시선을 가진 작가가 있었다니. 감탄 삼매경에 심봉사 조차도 눈 뜰 지경. 이렇게 큰 스케일은 <100세 노인> 이후로 처음이다.


엘리스는 과잉 기억 증후군으로 과거에 갇혀 지내왔다. 과거 그녀에게 등장한 오드아이 한국 남자는 먼 훗날 FBI 요원에게 10년 후 닥칠 사건을 경고한다. 그 뒤로 세계를 쥐락펴락 하는 거물들이 하나씩 제거되고 그림자 정부는 서둘러 체크메이트를 하기로 한다. 그 끝에는 궁극의 아이를 통해 미래를 컨트롤 하려는 세력들이 있다.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의 시점에서 쓴 것처럼 묘사하고 표현한 문장들이 꽤 그럴싸 하다. 많은 국내 작가들이 인문학과 철학에 빗대어 글을 써내는 반면, 이 분은 제프리 디버처럼 굉장히 꼼꼼하고 치밀한 사전조사에 근거한 팩션으로 승부한다. 거기에다 고도의 상상력을 접미시킨 신세계적 장르였다. 영화를 노린 게 보이는데 과연 이걸 영화로 담을 수가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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