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도 없고, 스릴도 없고,
추리의 맛도 턱없이 부족한 차기작이다.

1편보다는 부드럽게 풀어가지만
아직도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고독한 다크 히어로.
수퍼맨 보다는 배트맨에 가까운 사람.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 점이 나랑 닮았군.

한마리의 떠돌이 코요태 같은
보슈의 매력을 파악하려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진다.



블랙아이스라는 마약을 소유하고 유통하는
통칭 ‘교황‘을 찾아 무관해 보이는 살인사건들의
연관성을 역추적하여 멕시코로 가는 보슈.

국경을 넘어 마약을 실어나르는 검은 세력의 휘장을 걷어내는 일은 사막에서 바늘찾기처럼 막막하다.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면서 더더욱
그의 싱글 플레이는 제재가 가해지고,
형태 없는 그림자와 싸우듯 독자만 지쳐간다.



작가들은 큰 무대를 다룰수록 현재 어디쯤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 집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독자들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갈 수 있다. 그걸 안해줘서 이 책은 내내 산으로 간다.

‘쿠쿠스 콜링‘처럼 주인공이 뭔가 하는것 같긴 한데,
뭘 하는지 모르겠는 느낌?

근래에 들어서서 가장 힘들게 읽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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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3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별로였나봐요. 리뷰에서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ㅎㅎ

물감 2017-05-03 20:14   좋아요 1 | URL
책만 읽었다하면 까칠해지네요 ㅋㅋㅋ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전직 검찰청 출신 부부가 쓴 스릴러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무래도 같은 직업에 종사하던
부부끼리 썼으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설이라 입맛에 맞게 
착착 감기는 문체가 특히 좋았다.

이같은 한국스릴러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외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고립된 지방센터에 모여 한달간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어느날 이들을 담당하는 박사에게
한 택배상자가 전달되는데

모임중 상자가 별안간 폭발하며
흰 가루가 모두에게 퍼져버린다.

그 가루는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뼛가루였던 것.

결국 모든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센터에 갇히게 된다.

그 후 이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과
이들을 맴도는 의문의 그림자.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인물 하나하나에
확고한 색채가 입혀지지 않았다.

주연조차도 비중이 적고 인물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약간 어수선하다.

좀 더 유족들의 고통을 많이 다루어
캐릭터를 살렸으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보는 순간, 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생각을 한거지?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가장 흔한 전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한국판 살인자들의 섬인데?

다 읽고나니 중2병스러운 제목이
세삼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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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1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정이 무시무시하네요. 부부가 함께 작업했다니 공들인 작품이긴 하겠어요. 한국 스릴러 장르는 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가 참 많이 모르네요.

물감 2017-05-01 22:14   좋아요 1 | URL
영미권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긴 하죠.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
 
카르트 블랑슈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작가를 격하게 아끼는 이유는
어떤 작품도 용두사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공칠의 현대판 버전으로
기존 팬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괜찮았던 작품이다.

영국의 아이콘을 미국 작가가 다룬다는 것은
굉장한 도박이었을텐데 말이다.

여튼 이 장르는 바둑처럼 몇 수를 내다보는
플레이 때문에 지적 스릴러라고 불리운다.

영화 ‘킹스맨‘ 같은 절제된 세련미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다.



작가의 치밀한 작품 구성과 디테일한 전문성은
이 작품에서도 어김 없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항상 느끼는 양면성은 꼭 이정도로
자세할 필요가 있나 싶은 설명과 묘사들인데,

보통 이해 안되면 대충 스킵해버리는 독자의 입장을
이 작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세계 정치기사를
읽는 느낌도 간혹 드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리 차일드처럼 쓸데없는 씬만 골라서
디테일을 쏟아붓는 센스는 없어서 다행이다.



초중반까지는 문장의 연결보다는 단어의 연속이어서
흐름이 끊기면 다시 몰입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도 중반부터는 싸스가 디버 행님의
명불허전 폭발력을 볼 수 있다.

나도 영화는 원작에 못 미친다는 쪽인데
첩보물은 예외일지도 모르겠다.

‘미션 임파서블‘도 스토리 보다는
영상미 때문에 보는 분들도 많거든.

여튼 이 두껍고 묵직한 작품을
무사히 마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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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17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그동안 함께 동행하던 검은 승객이 사라진 이후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덱스터.

아이들도 말안듣고, 결혼준비 문제에,
윽박지르고 무시하는 데보라에, 살인용의자 지목까지.

오랜 친구의 부재로 인해 캐릭터를 잃어버린
가련한 덱스터는 평범한 정상인에 가까워져간다.

남들처럼 이제 꿈도 꾸고, 감정을 느끼고,
공감을 하게 되는 이 모든 현실이
불안하기만 한 어리버리 주인공.

이 두꺼운 책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지못미`되시겠다.



음. 재미 면에서는 전 편보다
심하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이 계속 소극적이고 움츠리게 되어서
전개가 상당히 더뎌지고 흥미마저 잃게 만들었다.

읽는 내내 사건의 궁금증보다도
캐릭터를 언제 다시 되찾는지가 더 중요했다.

영화 트랜스포머2를 보면 옵티머스 프라임이
초반에 죽고서 다시 부활하기까지 얼마나 지루했던가.

그래도 그 영화는 작품성이라도 있었지,
이 책은 시선이 분산되고 산만하며,
각각의 개연성도 떨어진다.

소재로 인한 슬럼프였던 것일까,
아니면 도약을 위해 캐릭터에게 자극을 준 것일까.

제프 린제이의 특장점은 독자가 직접 덱스터의
눈과 귀가 되어, 보고 듣게 해주는 리얼함이었다.

그 장점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끝내
침몰한 타이타닉이 되버렸다. 쯧쯧.

여튼 마이애미는 오늘도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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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엘리베이터 살림 펀픽션 1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엘리베이터에 갇힌 네 명의 이야기.
수상한 이들의 악몽같은 일들이 시작된다.

스토리가 단순하여 뭘 말해도 스포가 될 것 같다.

근데 참 일본작가들은 항상 묵직한 장면을
시트콤으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뭘 읽어도 항상 라이트하기만 하다.
너무 진지하거나 딱딱한 분위기는 못 참는가보다.

그나마 이 책은 시작과 끝이
상당히 깔끔하고 우수한 편이다.



보통은 예상이 빗나가는 것만을 기막힌 반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독자가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이
뒤집힐 때가 진짜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는 사실 작위적인 경우가 많고,
후자인 경우는 관자놀이에 하이킥 맞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확실히 후자였다.

여튼 이런 일본 소설을 접할 때마다
똑같은 소재를 영미권이 다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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