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오후에 정성이네 학교에서 문자가 왔다.
'내일 아이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음.. 학교에서 이런것 까지 챙겨야 하는구나.. 입맛이 썼지만 한편 신경써 줘서 감사했다.
2. 그런데.. 오늘 아침에 문득 생각이 났다. 아, 정성이가 오늘부터 1주일간 주번인데..
주번은 아침에 조금 일찍 등교해서 교통봉사를 한다. 길 이쪽이선 녹색 어머니가 깃발을 들고 통제를 하고 길 저쪽에선 아이들이 통제를 하고.
으.. 정성이가 주번인데, 아침에 녹색을 해야 하는데, 비가 것도 방사능에 황사가 겹친 비가 오는구나.. 젠장일세..
아침에 우산 꼭꼭 챙겨주소 마스크까지 씌워서 내보냈다.
다행스럽게 비가 안왔다. 지금 시간이면 교실에 있으니 괜찮다.
3. 어제는 탕이 일하는 날. 신랑도 집안 결혼식으로 당일치기로 전주에 다녀와야 하는 날.
나는 아침 6시 50분에 집을 나섰고 신랑은 8시쯤 집을 나서서 기차를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기차표도 예매를 했고 옆에 이쁜 아가씨가 앉았으면 좋겠다고 며칠을 혼자 키득거렸다.
저녁에 신랑이 들어왔길래 옆에 이쁜 아가씨가 앉았더냐, 물으니 정성이가 '엄마 회사가지 않았어?' 라고 묻는다. '엄마는 회사가고 아빠는 시골 갔다 왔잖아' 대답을 하니 '엄마가 회사엘 갔는데 아빠 옆에 어떻게 이쁜 아가씨가 앉아? 이쁜 아가씨는 엄만데' 라는 대답.. 탕이는 헤벌레~~~ ^///^
4. 어제 탕이가 일을 간 곳은 안산. 수인산업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일터는 오후에 주차난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3시 20분 가량에 일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오려고 나서는데 상춘객의 차량으로 길이 꽉 막혀서 수인산업도로에 올라서기까지 1km정도의 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꽃구경하기 좋은 마지막 휴일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길엔 차들로 북적였고 길가의 꽃들도 눈이 부시게 화려했고 우리 아파트 단지내의 벚나무들도 최고의 꽃을 피워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올해도 별 꽃구경 나들이 없이 아파트 벚꽃으로 꽃구경은 끝이구나.. -_-
5. 조금있다 10시부터는 지성이네 학교에서 준비한 '학부모교육'이 있다. 더 조금있다 오후 2시 30분 부터는 정성이네 학교에서 준비한 '학부모교육'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 두 탕을 들어야 하는 일정. 학교측에서 학부모들을 위해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데,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좋은 자리를 마련하는 기회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런걸 공부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2시간 가량의 강의가 지루하겠지? 다 엄마들 좋으라고 우리 아이들이랑 서로서로 좋으라고 좋은 강사님들 뫼셔다 준비해준 자리니 잘 듣고 와야지..
6. 간밤에 잠을 어떻게 잔건지 목 뒷덜미가 아파 고개를 뒤로 못넘기겠다. 별 일이 없으면 그냥 버티고 말텐데 오늘 오전오후로 돌아다닐 생각을 해서 아침 먹고 약을 먹었건만 아직 별 차도가 없다.
이것도 나이 먹어 생기는 증상이려나? 확실히 예전보다 근육통의 횟수가 더 잦아졌다. 생각하자니 슬프다. 엉엉... ;ㅁ;
7. 지난 토요일에 지성이는 학교 CA활동으로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 이번달 첫째주에는 병원에 있느라고 영화를 못 봤는데 셋째주에는 드디어 극장엘 다녀왔다. 지성이가 고른 영화는 '노미오와 줄리엣' 재미있었단다.
나 학교 다닐때 CA활동이란 그저 학교안에서 끝냈는데 요즘엔 이렇게 밖으로 나가는구나 싶어 부러웠다.
내가 했던 CA중 즐겁게 했던건 고등학교때 사격부였다. 2년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총도 허접했고 과녁도 허접했고 그렇게 체계적이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고 지금도 어쩌다 공기총 쏘러 오락실에서 총을 잡으면 배웠던 자세가 나온다. 그럼 참견하기 좋아하는 쥔장 같으면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선수셨어요?' ㅋㅋㅋ
그때 잘 했으면 지금쯤 난 CIA에서 스카웃 하려 혈안이 된 저격수가 되어 있을지도... (퍽-!!)
8. 아. 이제 머리감고 나가야 겠다 :)
정성이네 학부모교육에서 배운 한 마디.
강사 ;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숙제 먼저 하고 놀아야 할까요,
놀고 나서 숙제해야 할까요?
엄마들 ; ........ (조용~~~)
강사 ; 애들맘이죠 :)
엄마는 그저 애들을 믿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