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월에도 영화를 못 보고 그냥 넘기려나 했던 참인데 어제 갑자기 맘이 바뀌었다. 한 편이라도 봐야 속이 편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예매를 하고 아침에 달려 나갔다.
남과 북이 대치한 상황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만들수 있는 영화의 종류를 대부분 보는 편이다. 무슨 생각에선지 이런류의 영화는 꼭 봐줘야 할것 같은 맘이 든다;;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 나 '쉬리' , '웰컴 투 동막골' , '태극기 휘날리며' , '만남의 광장' 등을 봤고 이 영화도 내 맘을 당겼다.
경기도 평택의 어느 마을.
가진것도 별로 없고 잘 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얼마 안되는 마을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농사도 짓고
아이들도 키워가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어느날 전쟁이 났다는 뉴스를 듣지만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니
순박한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고
마을에 인민군이 들어와도
그들이 적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한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
어느 상황이고
나름 바삐 머리굴려가며
본인에게, 내 가족에게
피해가지 말라고
잽싸게 돌아서는 사람은
있는 법이고
그렇지 않던 사람들도
본의든 타의든 살아남기 위해
적에게 수그리고 들어가는건
어쩔수 없는 사람살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656780.jpg)
그 속에서도 사랑은
생겨나는 법이고
오래된 바램이라면
그건 전쟁의 신 에일레스도
꺽을수 없는 법..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패턴으로 흐를것인가 싶었지만 이 영화엔 아군이 안나온다.
아, 아주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동막골처럼 군인들간의 대치로 진행되는 영화는 아니다.
몇몇 장면에서 편집의 아쉬움을 느끼게 해 줬고, 오버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코미디로도 아쉬웠고, 로맨스로도 아쉬웠고, 긴장감도 아쉬웠고, 설득력도 부족했다.
(아쉽고 부족한것 투성이네.. 정려원이 오랜만에 찍은 영화여서 기대가 컸나부다 -_-)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때 현지 주민들의 당시 증언이 나오는데 전쟁이란 어떤 이념,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수 없는, 있어서도 생각조차 해서도 안되는 일이란걸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