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상태?... 참 상인이 되고 싶은 보이지 않는 노동자로 부자는 됐고 적당히 잘 먹고 잘 사는 법 ]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잘 모르겠다. 불안과 다른 불안의 길항 작용. 아슬아슬하게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남루하게 느껴지는 건. 사회의 시선일까, 내가 모른다는 것. 알 것 같지 않아졌다는 것. 그게 문제일지도. 나는 평안한가 하면 그렇고 이 아슬아슬한 것이 언제든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는 아슬아슬하나마 안온해서 그러나 머물러있기만을 고집한다면, 그 안의 틈은 점점 좁아져 나는 질식할 것이란 걸 어렴풋이 안다. 아주 좁은 틈의 평안. 틈을 넓히는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가. 두 가지의 선택지는 아니겠지만 어떤 선택이든 뭔가 변하려면 근력이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근력, 힘이. 뚫고 나가는 것도 굳히기와 버티기에 능해지는 것도.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또 그런 것들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나를 다르게 대접해야 하는 것 아니느냐는 당위 같은 특권 의식. 나는 감사할 줄 모르는 건 아닐까. 자다가 깼는데 가진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고 무엇도 되지 못했는데, 가진 게 많네. 지킬 게 많다.

허심한 성실을 마음먹는다. 계속 더 파고들고 싶은 마음과 그걸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 상황 사이에서. 상황이 나에게 주는 인식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 이를 악문다, 살아남아야 해, 하지만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이어서도 안돼. 잘 이겨내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또다시 시작하고 싶고 그렇다. 고집스러운 자기몰두에 대해 생각한다. 

부지런히 헤엄치는 오리처럼 살고 있고, 이 찰박임이 멈추는 순간이 그대로 가라앉는 순간이라는 것도 안다. 취해있어서는 안돼. 언제나 나는 건강해야 해. 다른 데에 눈 돌리면 안 돼. 바깥은 지옥. (불지옥이라기보다는 춥고 계속 난방에 관련해서만큼은 PLAN B,C,D가 있어야 하는 서늘하고 얼어 죽는 지옥이다.) 어쨌든 올해도 살아남아있긴 하다. 살아는 있다. 아직 괴물은 안됐고, 제 나름의 공부할 시간도 확보했다. 

그 와중에 단단한 것들을 빚어낸 사람들을 읽는다. 용기가 생긴다. 도움을 요청할 줄을 모르다니, 나는 책에서 도움받고 있다. 그리고 책은 많다. 아주아주 많다. 

 


(41) 그러면 서비스 마인드가 뭘까요? 감사함을 아는 마음입니다. 손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하는 행동입니다. 장사를 하면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많은 사장님이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손님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어요. 내가 잘해서 오는 거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별생각이 없거나 심지어 흉을 보거나 다투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늘의 별 처럼 많은 가게 중에 내 가게를 찾아준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 아닌가요? 



(39) 근 10년을 겪어보니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옛날부터 미래까지 주위에 계속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왜냐면 중심을 스스로 잡지 못하고 남에게 내 인생의 선택권을 맡기고 싶은 사람의 수요가 있으니까.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곳에는 당연히 공급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바로 튼튼한 기둥이라며 홍보하여 기댈 곳을 돈주고 파는 사람이 있다. 그뿐이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템만 바꿔 끼면 내가 너의 마인드와 무의식을 바꿔주겠다는 클래스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엄마가 되자며 맘카페에서 다이어트 커피를 몇백만 원에 팔 수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도 그 정도길래 쉴 새 없이 더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그게 패착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물에 빠지면 죽을 것 같아 발버둥 치지만 더욱 물을 먹게 된다. 몸에 힘을 빼면 물 위에 뜨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잠깐 멈추고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했다. 



(10) 물론 전통적인 고용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상품화 하는 노동자는 때로 조직 내 여느 직장인들보다 더 자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양과는 달리, 이상적인 자율성과 독립성은 극소수만 누릴 수 있을 뿐, 대다수의 노동환경은 오히려 더 불안정하고 위험한 경우가 많다. 오늘날 불안정노동자가 누리는 자율성은 허구이며, 보이지 않는 통제 아래 오히려 위태로운 생존 조건에 처해 있다. 


덧, 그치만 나라 일이 좀 안정이 되어야 일이 손에 더 잘 잡힐 거 같긴 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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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 광기를 멈추겠다] 선언



https://youtu.be/YIjg6FFAS8k


젠더는 정말로 현대 정치의 최종 심급일까. (이 뉴스 기사보다 유튜브 댓글들이 더 무섭다. 나는 생물학적 본질주의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갇힌 사고방식의 퀴어하지 못한 페미니스트이지만… 아니 그게 뭐든 정체성에 의존하게 되어버리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열심히 읽어보고 써보지 않았더라면 댓글들이 겨냥하는 말들에 아마도 공감하고 있었을. 그런.)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재빠르게 표적 삼는 것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에는 자꾸 식은땀이 난다. 

미국 사회(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의 PC 주의를 진저리치는 소위 좌파 연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언어는 계속해서 나빌레라 수준으로 섬세해지는 데, 어떤 말들은 너무도 난폭하고 둔탁해지고 거기에 또 어떤 진실을 담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을 호재로 여기는 종류의 담론은 또 어떠한가.(나는 혹하는 편이다. 윤석열이 시켜준 민주주의 공부처럼. 사건의 효과는 알 수 없으므로.)


나 자신조차도 빠른 답을 얻어내고 싶어서 질문-질문-질문-을 견디지를 못한다. 공백의 시간을. 침묵의 시간을. 견디기가 어렵다. 그 대답 없는 물음표들이 한가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는. 우리는. 더 침착하게 느끼기를 당부 받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정말로. 느끼는 것은 언제나 인식의 기준인데. 인식을 다르게 어떻게?

질문하는 게 벅차서 알코올로 마취를 자주 했는데. 그러다 준알중상태에 빠져있다는 인식을 한 후로는 책으로 도피를 하기로 했고. 덕분에 이브에는 환멸과 몰락을 사랑하는 니체를 읽고 크리스마스 당일(오늘)에는 사사키’s 푸코를 읽었다. (텍중…)

규율권력이 가져와야 하는(했을)  주권권력의 몰락이 돌연 인종주의를 매개로 생명권력과 만나는 지점. 

이 이항대립을 싫어하는 철학자는 양립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유착되는 그 지점에 도달한다. 도달. 



“(584)우리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무엇으로부터? ‘다른 인종, 열등한 인종, 반-인종의 생물학적인 위협으로부터.’”


“(587) 인종 간의 투쟁은 주권 국가의 것이 된다. 국가의 ‘단일 인종’적 정통성을 옹호하는 요소가 된다. 인종주의라는 주제는 국가에 의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담당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때 앞의 인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학적-규범화적인 기술’, 즉 생물학을 대거 흡수한다.”


“(594) 그렇다. 생명 권력은 본질적으로 생명을 늘려가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는 권력이었다. 인구 증가율을 높이고,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고, 평균수명을 높인다. 이를 위해 인구 분포와 인구동태를 파악하고, 이런저런 환경과 주거의 변수를 ‘조정’하려는 권력이었다. 강제적으로 ‘살게 만드는’ 권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은 어떻게 죽일 수가 있을까요?’ ‘죽게 내버려 둘 수 있을까요? 이 권력은 본디 살게 하는 것이 목표인데.’ 삶을 유지하고, 보존하고, 증식하려 하는 생명 권력이 살인을 할 때 누구를 죽이는가? 아니, “누구”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다. 어느 ‘인구’를 죽이는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푸코는 즉시 대답한다. 

“여기에 바로 인종주의가 개입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사실, 인종주의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선 권력이 받아들이는 삶의 영역에 단절을 도입하는 수단입니다. 살아야 하는 자와 죽어야 하는 자 사이의 단절입니다. 인류라는 생물학적인 ‘연속체’에 이런저런 인종이 출현하고, 인종을 구별하고, 인종의 서열을 매겨서 어떤 인종은 우수하고 다른 인종은 열등하다는 평가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권력이 받아들이는 생물학적인 영역을 세분화하는 방법이 됩니다.”

인종주의는 ‘세분화’한다. 생물학적 연속체 사이에 ‘단절’을 도입한다. …. 그 ‘생물학적인’‘연속체’에 단절을 가져오고, 경계선을 가져오고, 인종 간의 ‘구별’을 도입하고, 기꺼이 ‘열등’하다고 판단된 인종의 ‘인구’를 죽일 수 있게 된다. *즉, 학살이 가능해진다.* ‘죽게 내버려둔다’가 기묘하게 ‘죽게한다=죽인다’와 유착해 폭주한다”


“(599)푸코는 단언한다. 나치스보다 규율적이고 생명권력적이었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연결을 끊어내는 것이 특기인 근대인(나는 주로 서백남이라 표현한다)은 명확한 단절이 있어야 평안하므로 경계선을 교란하는 존재를 견딜 수 없다. 현실은 회색지대라고. 혹은 스펙트럼이라고. 아니. 그 혼란과 교란이 바로 삶의 조건이라고. 그러므로 스스로의 불안함과 취약함을 싹둑 잘라내버리고 그걸 자극하는 존재를 악으로 규정하고 경계선을 세우는 것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며 빠른 대답인 거라고.


불안에 머물러 있자고. 조금은 열어두자고.

나를 혼란하게 하는 존재들로부터 다른 앎을 생산하자고.

그게 오늘의 크리스마스에 내가 내게 주고 싶은 인식이었나보다.

책을 덮고, 요리를 하고, 한잔해야겠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메리크리스마스.🎄



메뉴는 트러플을 추가한 뇨끼였다죠.

푸코는 단언한다. 나치스보다 규율적이고 생명권력적이었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 P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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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12-2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너무 달리시네요. 크리스마스인데 말이죠 🙄

공쟝쟝 2024-12-25 21:40   좋아요 1 | URL
메리크리스마스 수이님. 헤헷

수이 2024-12-25 21:42   좋아요 1 | URL
한 잔만 하세요. 노인은 어제 넘 달려서 오늘은 커피만 ㅋㅋ

공쟝쟝 2024-12-25 22:35   좋아요 1 | URL
두 잔 째 입니다. 히히. 해피뉴여.

수이 2024-12-25 22:36   좋아요 1 | URL
아직 멀었어여 며칠 남았음 🐥 뇨끼도 할 줄 아는 녀자 🤔

공쟝쟝 2024-12-26 07:16   좋아요 1 | URL
밀키트 🤫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2-26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저 저..... 문진에 깔릴 듯도 하여 마음 한 구석 서늘해지며... 이 책 아니면 저 문진 누가 감당할까 싶은 마음에, 천생연분인가 하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님의 이 페이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사키의 문체가 느껴지네요. (그냥 넘겨 짚은거 아님. 그 책 읽고 있는 사람임)

저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모습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대하는 모습에 많이도 실망하였습니다. 당근이죠. 그래서 재선 안 된 것일수도. 전쟁을 끝낼 사람이 누구인지, 전 요즘에 그걸 자주 묻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는 여전히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암약‘(윤석열의 단어)하고 있어서 아무도 대답을 안 한다는...

공쟝쟝 2024-12-26 10:08   좋아요 1 | URL
전쟁을 끝낼 사람이 트럼프라는 아이러니, 하하! 저 고탄소 남성성들에게서 무언가를 읽어내야하는 까닭인가요…
 

나는 그들을 발견한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주는 사람들.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나는 읽고 싶다.

그냥 잘 읽고 싶다.

왜냐면. 이렇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모든이를위한그러나그누구의것도아닌책

나에게 쓰지 않은 그 것들을 나에게 썼다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는다. 이미 속고 있다는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알고도 또 속아주는 작자,가 독자라면. 읽는 것도 사랑 비슷한 거 아닐까.

강도와 밀도는 쓰는 사람 쪽이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에 더 기울기는 한다. 아,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러나 활자 속의 그들은 사랑을 계속 쓴다. 없는 걸 있다고 믿고 싶어서? 있는 걸 있다고 증언하고 싶어서? 뭐든 그 두 가지 다 나를 애잔하게 하는 것이다.

니체같은 작자에게 폭풍고백을 받으면 머리가 띵하기 때문에 답장을 쓰기 싫긴 하지만, 글씨가 닿았으니 답장을 써야지. 아, 나도 사랑해요.



나는 사랑한다. 마음껏 경멸하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마음껏 숭배하는 자이며, 저편 물가를 향해 날아가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 P19

나는 사랑한다. 인식하기 위해 살며, 언젠가는 초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인식하려는 자를. 이러한 자는 몰락하려고 한다. - P19

나는 사랑한다. 초인에게 집을 지어주고 초인에게 대지와 짐승과 초목을 마련해 주기 위해 일하고 발명하는 자를.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몰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 P20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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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2-24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샀던 책은 더 올드한 느낌이에요. 전 완독을 못하고 ㅋㅋㅋㅋㅋ정확히는 3-4쪽 읽고 포기했어요. 중2 겨울이었습니다. 친구 이모가 결혼하셔서 제가 결혼행진곡을 쳐드렸는데, 봉투를 주시더라구요. 그 돈으로 샀는데...
그 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나일 것인가. 아닐 것인가.

아무도 읽지 않은(당시에도 현재에도), 읽지 않는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오래오래 누리시기 바래요.
내년에는 유튜브 활동도 더 공격적으로, 정기적으로 이어가셔서 발견의 기쁨 널리 나눠 주시고요!

공쟝쟝 2024-12-24 11:52   좋아요 2 | URL
폭풍 고백을 하거든요 여기서 니체가, 제가 그 고백 받고 좀 울컥했는데, 아몰랑.ㅋㅋㅋㅋㅋ 3~4페이지는 너무 성급했어요…

수이 2024-12-24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급한 사랑 고백…….. 🙄

공쟝쟝 2024-12-24 11:59   좋아요 1 | URL
첫만남에 눈이 찌릿

수이 2024-12-24 12:00   좋아요 1 | URL
크리스마스 이브에 니체에게서 사랑 고백이라니…… 내년에는 다른 이에게서 사랑 고백……

공쟝쟝 2024-12-24 12: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체만큼 강렬하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체 문체 내가 원하던 ㅋㅋㅋㅋ 완전 집착광공임 ㅋㅋㅋ

수이 2024-12-24 12:02   좋아요 1 | URL
그대와 나의 집착력이라면 니체 저리 가라 할 정도일지도…… 🙊
 

페티 벤슬라마는 프랑스의 무슬림 정신분석가다. 

그는 “근대주의”와 “이슬람주의”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회색분자로 생각하면 안 됨. 노노.  



"(395)계몽의 후예 중 일부는 타자들의 계몽에 맹목 상태인 것입니다"


1988년 살만 루슈디의 장편소설 ‘악마의 시’가 간행되었고, 소설이 꾸란과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며 이슬람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이에 대한 서구의 저널리즘과 지식인들의 반응인데… (-_-) 안봐두 느껴진다… (소설도 모르는) 이슬람은 야만… 어쩌고… 대해서 페티 벤슬라마의 말들을 가져온다.




읽으면서 벤슬라마 너므 좋은 데…. 싹싹 잘 긁는다고 생각함. 


“(395) 루시디는 잘못하지 않았다. 루시디는 노린 곳을 정확하게 공격했다. 근대의 폭력에 짓밟혀 우왕좌왕하다 살인적 상상계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슬람의 정치적 픽션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픽션의 충격요법을 처방할 수밖에 없으니까.”


에코와 쿤데라가 서구적 준거틀 가져와서 표현으 자유 웅앵웅할 때 무슬림 출신의 정신분석가가 할 수 있는 너무도 우아한 루슈디 옹호… 였다라고 생각함🥺 (물론 루슈디가 정말 벤슬라마가 말하는 의도로 소설을 집필했을지는 안 읽어봐서 알 수 없음.)  


한 인간 또는 한 집단의 신념 체계를 가차 없이 재단하는 종류의 (주로 남지식인들의) 언사에 자주 버튼이 눌리곤하는 나는 그 발화자가 서백남일 때, 스믈스믈 분노가 일면서 점점 그라데이숀으로 진해진다. 그렇다고 페미가 싫어서 IS로 넘어간 김군을 옹호하는 건 아니고… ㅋㅋㅋ 


암튼. 이 페이지에서 ‘우왕좌왕하다 살인적인 상상계’로 몰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연민… 아주 쪼끔 타서…) 이준석과 추종자들을 생각하는 건 나 혼자 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픽션을 셀프로 갱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정말로. 누가 대신해줄 수는 없는 것 같달까. 여하튼 내가 내껄 다시 쓰는 것은 스스로라는 거십니다... 그걸 안하고 싶어서 피해호소인(으아니 낵아 이말을 이렇게쓰다니)으로 알량한 기득권을 누려온 본인들의 착취 정당화까지 함께 가져가지는 마시고요. 이-짝이나 저---짝이나, 혹시 알아요? 식민지남성성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공부해라.


과는 별개로 나의 요즘 가장 핫한 퀘스챤은 ….

아아. 아아. 서구의 인정이란 무엇인가… !! 이런 내가 싫타........ 싫어.


암튼 #야전과영원 이 책 겹겹으로 정말 재밌다. 이제 이슬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ㄱ…

​(문득 이슬람 전사 탐구하던 수하님 생각...)



새로운 기계장치는 이미 꽤 오래전에 발명되었으니까요. 그것은 *굴욕 받고 있는 무슬림*이라는 기계장치입니다. 이는 지옥의 기계장치로, 여기저기에서 경멸받고,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확실한 현실성* 때문에 기세를 얻어, *정체성에 관여하는 신화를 정당화하고, 이를 무장시키려 합니다.* 이 신화에 의해 성스러운 자의 이름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신자들이 공동체와 거리를 두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 거리를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 자유를 위한 혁명의 후예들이 이야기하고 쓰고 그리는 것에 대한 방해 활동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페티 벤슬라마. - P394

그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신 같은 것은 없으니 근대법에 따르라. 그러나 그런 말을 들어보았자 애초에 이슬람에는 신의 죽음이나 종교의 죽음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 주체의 죽음이라고 해도... 유교걸 한녀에겐 주체가 왜 글케 중요한지 모르겠다그여. 그래서 일단 서구의 것들을 읽으며 주체가 되어보기로 했는데... (ㅋㅋㅋㅋ) - P396

서양은 텍스트 개념을 객관화하고 세속화라는 전략무기를 생산해서 "신의 죽음"이라는 픽션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절대적 텍스트"인 "성서" 혹은 〈살아 있는 문서〉인 교황과의 관계를 가역화·추상화·(가짜)중립화·단편화하고 〈국가〉를 낳았다. 그리고 이를 뛰어넘어 매니지먼트와 관리경영의 단계에 이르려한다. 이는 그들 자신의 판본이 걷게되는 역사적 귀결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슬람 또한 식민지화와 이에 저항하는 투쟁 과정에서 그 〈절대적 준거〉와 맺은 관계를 변경할 것을, 또는 관계를 해소하고 그로부터 이탈할 것을, 즉 "개종"할 것을 요구받았다.
🤔 그러니까 르장드르는.... 소위 ‘근대화’를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포함해) 유럽 중세화의 수출의 연장으로 읽고 있다. 그 지난한 과정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 설득당해보시는 것으로...?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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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2-16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여성의 향락 부분 읽는데 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긴 거에요. 아직 글로 풀로 낼 만큼 아는 거 같진 않은데 아무튼 웃기긴 해요 ㅋㅋㅋㅋㅋㅋ벤슬라마.... 적어둬야겠어요. 이름이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2-16 20:03   좋아요 1 | URL
아.... 그 부분이 잇었죠 ㅋㅋㅋㅋㅋ 여성의 향락... 진짜 너무 재밌었는데요........ 뒤로 갈 수록 더 재밋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성의 향락 잊어버림 ㅋㅋㅋㅋ 그거 여성의 향락과 단발님, 나중에 써줘요. 안쓰더라도 그... 이야기 꼭 해주세요...ㅋㅋㅋ

벤슬라마는 르장드르 제자인 것 같아요. 르장드르는 라깡제자. ㅋㅋㅋ 저 내일 푸코로 넘어가요. 너무 신나고 두근댑니다!

잠자냥 2024-12-17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 너무... 너무 깎았어.........

공쟝쟝 2024-12-18 20:41   좋아요 0 | URL
냐웅....
 

🐾🐈‍🐈?✨🙌🏻👍😻🌈🕯️⭐️

갈 길은 멀지만 오늘은 축하하자!

오늘은 잠을 잘 자자





탄핵 후 부르는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2017년 박근혜 탄핵도 이대에서 시작되었었다.

그때도 많이 불렀던 기억.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 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세계



탄핵 기념 축하 휘핑 !!!

술 대신 당을 찌끄르는 이젠 소녀가 아닌 우리...



“혁명가는 길거리에 권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언제인지를 알고, 

그걸 집어 들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사람이에요”

#한나아렌트의말 








역시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은 원문이 읽기가 훨씬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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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2-16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방첩사랑 특수부대 기타등등 지휘관들 국회에서 증언하는데, 명령이라 따랐다, 고 하는데, 그래도 많은 현장 지휘관들이 소극적으로 명령에 따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딱 읽어야할 사람, 아렌트라는 생각이 들고요.
2주 연속 수고많으셨어요. 찬 바닥에 털썩 앉아 노래하는 사람들이 이뤄냈어요. 너무 멋지고, 그리고 고마워요!!

공쟝쟝 2024-12-18 20:44   좋아요 1 | URL
지금 딱 읽어야할 사람, 아렌트! 저도 결정의 순간에 스스로 사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매일 나갈 기운은 없어서, 주말을 빛내보았습니다! 갈 때는 혼자 안가고 엉덩이 무거운 사람들 데리고 나갔찌요!!

독서괭 2024-12-16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한강님 수상소감 너무 좋더라구요~~

공쟝쟝 2024-12-18 20:45   좋아요 1 | URL
괭님 저는 눈물 또르르. 또르르 눈물... .. 한강 그는 레전드 전설 ... 하..

birdy30 2024-12-20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공쟝장님의 장황한(죄송ㅋ) 책리뷰나 읽고 계절에 한번씩 올라오는 난게문독 영상이나 보고 날씨좋으면 까페에서 책이나 읽고...그렇게 사는 거 외에 별로 바라는 게 없는데,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받아먹는 것들이 내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황이라서 소박한 일상을 잃어버렸네요ㅠ 아...이 불안함과 두려움, 분노가 과연 사라질 수는 있을지...

공쟝쟝 2024-12-20 17:21   좋아요 0 | URL
어머나, 구독자님! 장황한 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중) 샤우팅 랩 독후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평소 불만 많고 한이 많았던 저는 저의 불만과 한이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음에...... 나만 맨날 화가 나는가 나는 왜 투덜이 스머프인가... 하다가....... (라는 사람 치고는 낙천적입니다.. ) 아.. 내 촉이 틀리지 않앗구나. 저 윤가놈은.... 청산되려고 도래했구나(?)ㅋㅋㅋㅋ 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꼭 이렇게 데어봐야 아는 거냐...) 민주주의 소중함 알려줘서 고마울 지경....

아이돌 투표와 대통령선거가 뭐가 다른지에 대해서 앞으로 저는 천착해보려고 해요.... 두려움과 분노와 불안을... 사라지게 하지 말고... 책이나 읽고 그러면서 다스리면서.....눈 똑바로 뜨고!! 또 그렇게 지내보자구요 헤헷

birdy30 2024-12-20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넵! 이 구역 싸패가 그놈 하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패거리 전부 오리지널한 싸패 클럽인지라 절망이 실시간 업그레이드 중이지만, 절망도 여럿이 나누면 먼가 든든하자나요?ㅋ

공쟝쟝 2024-12-21 08:06   좋아요 0 | URL
어쩌다가 그들이 그렇게 되었는지 예전에는 궁금했는데.. 이젠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고 합니다. 절망의 젠가를 기둥째 뽑아서 와르르 무너뜨리고 멈춘 곳에서 다시 또 다시 시작해요. 어차피 걔들 때문에 공든탑 쌓는 거 아니니깐요!!

birdy30 2024-12-2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강의 귀차니스트여서 잘 읽거나 보고도 댓글같은 거 달지않지만 시국 열받아 쓴 김에 말할께요 난게문독 자주 올려줘요! 알죠? 드물게 수준높은 채널이라는 거?

공쟝쟝 2024-12-21 08:08   좋아요 0 | URL
드.물.게…..!! ㅋㅋㅋ 그쵸? 그 많은 채널중에 난잡한 독서가 하나 쯤 있어도 되는 거 맞죠? ㅋㅋ 그러겠습니다. 분기별로 1개는 좀 심한거 같고 월간으로 하기 위해서 시간을 좀 내보려고요. 내년엔, 좋아요 꼭 눌러주셔야해요. 좋아요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