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둘째 예정일... 그제 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나온 배를 움켜잡고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갈아타면서 씩씩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내친구..
출산휴가에 들어가니 오히려 집에 있는게 더 곤욕이라고 하니.. 그녀는 아무래도 직장체질인가보다.
아니다.. 이건 체질이 아닌 만삭이라도 집안일을 해야 하는 우리 여자들의 하소연일지도 모르겠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출산휴가에 들어가니 바로 모든게 친구 차지가 된것이다.
그동안 아이 보느라 밖에 일을 못보셨던 시어머니 이때다 싶게 자유를 즐기기(?) 위해 새벽부터 나가시고...
아침에 일어나 씻고 회사만 오면 되던 입장에서 몸은 무거운데 밥이며 아이 보기 청소...모든걸 하려니 차라리 회사 나가는데 편타소리 나올만도 하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보면 누구누구가 젤 부러워... 우린 언제 집에서 살림만 하는 호사를 누려보냐..어쩌구 저쩌구..
아마도 그녀나 나나 그런 호사를(?) 누릴 팔자는 안될것 같다.
집안 살림하는게 나와서 일하는것보다 훨씬 훨씬 힘든 일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맨날 남편한테 지겨워서 이제 그만 다니구 싶다라고 노랠 하지만 자신이 없다..
표도 안나는 살림을 잘 살 자신이.. 친구의 말처럼 너나 난 너무 많은것을 알기에 그냥 이렇게 사는것에 만족하자라고 하니 나도 그말에 찬성을 한다.. 나 그냥 이렇게 살래...
다음주 화요일 .....친구에게 힘내서 순풍순풍 아이 낳으라고 삼겹살을 사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