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동화는 소공녀 와 소공자도 물론 하이디도 좋아라 하지만 그래도 어렸을때 여학생은 누구나 세라가 되길 소원하지 않았을까?

어렸을때 읽었던 완역본을 버리고 난게 너무 후회스러워 소공녀 책을 열심히 찾아 다녔지만 늘 저학년용 축약본 이었다.. 그러다 웅진을 시작으로 완역본 출판 붐이 일었고..나같은 사람에겐 덧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리하여 나오는 데로 사들였다..

 VS

 

 

 

 

그래도 대표되는 시공주니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와 웅진완역시리즈 2권을 택해서 비교를 해본다..



세라이야기 : 하드커버.. 양장본..깔끔하다...

소공녀 : 내가 싫어하는 변형된 판형이다... 책꽂이에 꽂으면 짧고 앞으로 툭 튀어 나와서 싫다.. (성격탓인지 가지런한게 좋다..)  

그래서 판형에선 세라이야기 승

제목 :  아무리 소공녀가 일본식 번역이라곤 하지만 어려서 부터 그렇게 불러와서 그런가 소공녀에 더 애착이 간다... 세라이야기라고 해도 소공녀인것을 다 알겠지만 그래도 난 소공녀에  한표!

번역...어렸을때 읽었던 내용을 많이 떠올려 가면서 읽었을 때 세라이야기에 반반... ...

웅진판의 세라를 세어러로 표기한게 마음에 안들고  시공판은 어멘가드를 어먼가드라고 표기한게 마음에 안들고.... 이름은 정확한 표기법이 없는게 당연(?) 하겠지만 그래도 같은 부분을 번역하는데 있어서도 그말이 그말 같은데 세라이야기가 좀더 길게 풀어서 번역을 한것 같다.

 

에밀리를 찾아 나선 길에서 아빠와 세라입니다.. 이건 세라이야기에 들어있는 그림이지요..



이건 웅진판에 들어 있는 그림...

그림을 비교하면... 개인적으론 웅진판 그림이 마음에 든다..

삽화도 웅진판이 더 많이 들어 있다..(포토리뷰 참조..)  그런데 세라이야기는 이야기가 시작될때





펜으로 스케치한 느낌의 그림이 들어 있다느것 말고는 삽화가 그다지 들어 있지 않다.. 아이들이 읽기엔 그래도 웅진판이 조금 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라이야기

  소공녀

 세라이야기

 소공녀





 

말투야 다 거기서 거기인듯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단 생각이 든다.   그냥 지난번 로드무비님의 딸 주하가 가출하기 위해 짐을 싸면서 소공녀를 넣었다는 소리에 내가 좋아하는 소공녀를 다시 꺼내보았다..

그런데 내가 어렸을때 읽었던 부분엔 민친선생님이 교회로 예배를 보러갈때 학생중 제일 예쁜 학생을 앞세워 자랑하듯 걸었던 장면이 나오는데...  이 두권의 책에선 언급된게 없다..

내가 1978년인가 79년에 샀던 문공사 세계소년소녀 문학전집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것일까?

난 그때 가졌던 그 완역본이 그립다... 지금 완역이라고 출간되는 것들이 그때보다 못한건 뭘까?

그림도 없이 빽빽한 글로 도배되었던 그 시절 책이 그립다..

헌책방을 돌아보시다 79년쯤 나온 문공사 책 시리즈(세계소년소녀 문학전집) 보시면 인터라겐에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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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도 봤었는데... 전 어릴때도 소공녀가 별로였던 것 같아요...

물만두 2005-07-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 2005-07-1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렸을때 부터 넘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비디오로 나온것도 다 빌려보고 그랬지요...

인터라겐 2005-07-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문공사에서 나왔던건 찾을 수 없어요

날개 2005-07-1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세라이야기> 사서 울 딸 읽으라고 던져 놓았어요.. 저는 다시 안 읽어봤는데..^^;;
옛날판이 더 좋은 이유는 감수성이 예민할때 처음 읽었던 것이기 때문이 아닐지... 요즘 애들이 나중에 자라면 아마 요맘때 읽던 책들을 찾아 헤매게 되겠지요..ㅎㅎ

인터라겐 2005-07-1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일까요? ㅎㅎㅎ 한번 읽어보세요.. 옛생각나고 좋아요..

모1 2005-07-17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도 완역본으로 나오나요? 몰랐어요. 개인적으로는 소공자가 더 마음에들었어요. 세드릭..나오는...

로드무비 2005-07-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렇게 비교를 잘 해놓으셨네.^^

인터라겐 2005-07-1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저두 세드릭 넘 좋아하 하지요.. 그런데 아직 시공사에서만 완역이 나왔어요... 그런데 번역이나 뭐 그런 부분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곳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로드무비님.... 주하가 아니었으면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
 
소공녀 웅진 완역 세계명작 6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손영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3월
절판


1. 세어러
에밀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크루대위와 세어러..

2. 프랑스어 수업
민친선생님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만큼 유창한 실력을 발휘하는 세어러.. 앞길이 험난함을 예고하는.....

4. 로티
엄마가 없다고 맨날 땡강을 피며...울고 불고 하던 로티...선생님들도 다 포기한 로티를 달래는 세어러...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바랄것이 없겠구만...

5. 베키
세어러의 다락방 친구 베키와의 첫만남...

7.다이아몬드 광산(2)
세어러의 생일날.. 온갖 선물이 잔뜩한 가운데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지요..

7.다이아몬드 광산(2)
아빠의 사망소식을 듣고 다락방으로 ?겨난 세어라...

11.람다스
세어러의 다락방 생활이 시작되었다... 슬프지만 베키도 있고 멜키세덱도 있다..그러던중 옆집에 인도신사가 이사를 오고...세어러의 다락방의 행복이 펼쳐질 순간이 온다...

13.백성 가운데 하나
진흙탕속에서 주운 은화로 빵을 사서 자신의 배고픔도 참으며 자기보다 더 배고픈 소녀에게 빵을 나눠주는 착한 세어러...

15.마술
오늘도 굶고 배고픔에 지쳤던 세어라와 베키.. 뜻밖에 찾아온 어멘가드로 인해 파티를 시작하려는 찰나...라비니아의 고자질로 민친선생님이 들이 닥친다.. 그들의 파티는 눈물로 마감을....

15.마술
울며 잠들었던 세어라에게 생긴 일... 이건 마술이야..

내가 어렸을때 부터 제일 좋아하고 좋아했던 대목이다... 이거 정말 너무 꿈같은 이야기 아닌가?

16.손님..
다락방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든다.. 옆집에서 도망친 원숭이.... 흑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19. 앤
인도신사와의 재회.... 다시 행복한 공주로....


세어라의 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이다... 완역본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옛날에 읽었던것과는 내용이 빠져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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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7-1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마이 도러가 열광하여 몇 번씩 읽고 있는 책이 <소공녀>랍니다.
이 그림이 저쪽 것보다 땡기는데요?
고학년용이라지만 땡스투 누르고 한 권 사겠습니다.^^
 





저 파란목줄이 보이십니까?   네 요즘 이녀석이 반항을 하고 있답니다...  깡통통조림까지 사서 거기다 밥을 비벼 주건만 먹고 나면 꼭 대문앞에 똥오줌을.. 그리하여..이렇게 메인 목이 되었습니다요...

저 불쌍한듯한 표정은 제발 날 좀 데리고 나가 주세요 하는 그런 표정이죠.. 아침출근할때 마다 조 자세에서 약간 고개만 기우뚱하게 하고 왜 날 안데려 가나요 하는 표정을 지을때면 귀엽답니다..

남들은 잡종이라고 저런거 뭣하러 키우냐고 하지만 얼마나 악착같이 잘 짖는지.. 집을 잘본답니다... 하긴 먹을것 던져주면 바보처럼 따라가지만요...



앞마당에 심은 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조금이었는데 저기 보이시죠...까맣게 매달린 씨앗들... 이제 꽃이 지면서 떨어지는 저 씨앗들은 땅속에서 잠을 자다 내년 봄이면 또 싹을 트고 나와   내년 이맘때쯤 다시 이렇게 활짝 필 것입니다...

해마다 수두룩 피는 나리꽃이 처음엔 안 이뻤는데 갈 수록 예뻐보이네요..^^



이 꽃의 이름은 모르지만 꽃이 참 예쁘지요..   오는 사람마다 이쁘다면서 분갈이 해가는데 길다랗게 꽃대가 올라오면서 저렇게 고운 꽃을 피운답니다...  제가 치자꽃 다음으로 좋아하는 우리집 화분중의 하나지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정신없이 TV를 보고 있는 울 남편입니다...  그냥 넋놓고 TV보는 모습을 보면 초등학생같단 느낌이....

 

 

 

※ 강아지가 있는 곳이 그 옆집 검사넘이 망가트려 곳중 하나이지요.. 대문 칠하는 페인트로 바닥을 칠해서 저렇게 다 벗겨지고...평평하게 해놓아야 할곳을 저렇게 경사지게 만들어서 다니기 힘들게 하고... 바닥을 발라준게 다 금이 가고 물이 ... 그런데도 반성못하고 사는 인간이 있네요... 진정을 넣었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언제 해결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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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1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에 강아지와 나리꽃이 있는 2층집이란 말이죠..... 또 부러비요~ ㅠ.ㅠ

인터라겐 2005-07-1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허허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마당이 무지 큰것같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나리꽃 뒷배경인 나무는 앞집 나무예요... 줌을 당겨서 찍다보니... ㅎㅎ 전 아파트보다 단독이 좋아요.. 집값은 안나가지만 땅을 밟고 산다는게 좋아서요... 저희 이집 팔면 분당에 20평대 아파트로도 못가요... 흑흑~

하루(春) 2005-07-1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번에 댓글 남겨주신 검사가 그 검사군요. 그 책 읽으셨어요?

인터라겐 2005-07-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지금 진정을 넣은 상태인데 1주일 지나니 담당자가 수일내로 배정된다고 연락오고 다시 1주일 전화를 하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2-3일 있다가 다시 전화 달라구 하네요.. 그래서 이번엔 청와대로 진정넣으려구요..

힘있는 넘들 이래서 떵떵거리고 산다니깐요...

날개 2005-07-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층.집....! +.+ 부러워요~

모1 2005-07-1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잡종이라도..개를 키우시는것이 부럽구요. 너무 귀여워요. 잡종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런데 그 나리꽃 마당에서 키우신다구요? 예전에 엄마가 산에서 키워왔다가 결국 못 키우고 죽었었는데...두번째 분홍꽃..저희 집에도 있는데..너무 이쁘죠? 너무 많이 피고지고..

stella.K 2005-07-1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개 아무나 안 키우는데. 부군이 멋지십니다요. 집도 범상치 않아 보이고. 인터라겐님 이제보니 귀부인이셨군요. 흐흐. 근데 인터라겐님은 어디 계십니까요? 한번 뵙고 싶습니다요.^^

아영엄마 2005-07-1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2층집!! 저도 너무 부러워요! 우리 아그들이 살고 싶은 집이 이층집이라지요~

검둥개 2005-07-1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 너무 귀여워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저 커피색 털 색깔 하며, 아주 의젓하고 똘똘하게 생겼어요 ^^ 잡종 순종이 뭐가 중요한가요~~ 마당 있는 집에 사신다니 저도 너무 부럽군요 :)

perky 2005-07-1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집이 너무 예뻐요. ^^ 남편분도 잘 생기셨어요. ^^

marine 2005-08-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참 잘 찍으시네요 꽃 사진, 너무 예뻐요 남편분도 상당한 미남이시고,,, 부러운 것 투성이군요 ^^
 

지난번 화장품 리뷰 당첨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과연 무엇일까 궁금 또 궁금했는데...바로 이것입니다.



 



요구르트 제조기도 프린터 복합기도 아닌 주서&믹서기 였습니다.

요즘 홈쇼핑에서 이것과는 다르지만 하나 장만할까 생각중이었던것인데..  꼭 필요했던 제품이라 너무 감사하게 쓰겠습니다..

 

이거 언니가 탐을 냈는데 평소의 저라면 그래 언니네 써 이랬을텐데...이건 좀 탐이나서 안돼!!하고 매정하게 얘길하고 가져왔답니다..  (저희집은 빌때가 많아서 주로 택배를 언니네서 받거든요..)

 

아 행복한 토요일입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품이라 더 반가운것 같아요...부럽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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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1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라리요~ 엔유씨에서 저런 것도 나온단 말이죠? 부러비요~

울보 2005-07-1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것은 쥬서 믹서 다되는것 녹즙기 인가,,그런데 이름이 복합기일까 사람헷갈리게,,
아무튼 축하려요ㅡㅡ

인터라겐 2005-07-1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그래도 제게 필요한거라 마음에 들어요...ㅎㅎ 마음껏 부러워 하세요...ㅋㅋㅋㅋ
울보님.. 아직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파악이 안되었어요... 저거 뚜껑여는데도 한참.. .사용설명서는 봐도 잘 모르니... 써보고 다시 후기를..??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5-07-1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쥬서믹서기군요^^ 축하드려요^^

인터라겐 2005-07-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감솨해요..

날개 2005-07-1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추측이 난무했던 그것이 이것이었군요..!^^ 축하드려요~

모1 2005-07-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경품이랑은 거리가..너무 먼 제게도 그런 행운을 나눠주시길..

세실 2005-07-1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좋은 선물이네요~ 선물이 이렇게 다양할수가~ 축하드립니다.
주서+믹서기...음 복합기도 맞네요.

로드무비 2005-07-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좋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거 하나 필요한데...^^

어룸 2005-07-1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너무 좋아보여요!! 와아...@ㅂ@

인터라겐 2005-07-1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사용하는법이 좀 복잡해 보였지만 그래도 마냥 좋아요...
모1님.. 저두 얼떨떨해요.. 얼마만에 타보는 경품인지 말예요...ㅎㅎㅎㅎ
새벽벽을 보며님.. 전 복합기라고 해서 복사되고 스캔되는 그런거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맞으면 집에 있는 프린터 조카준다고 약속했는데 다 꽝이되었어요..
세실님.. 요즘 홈쇼핑보면서 이거 사고 싶었거든요.. 도깨비방망이 편해서 샀다가 팔아프고 그래서 잘 안쓰게 되길래요...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 저두 이거 필요했는데 딱인 선물이 도착했답니다... 너무 좋아요...ㅎㅎ
투풀님.. 진짜 좋아보이죠? ㅠ.ㅠ
 

오늘 아침 우리 엄마 얼마나 허무하셨을까?    우리 할머니 댁은 길동 이다... 우리 집 하고는 버스로 가면 1시간정도 (길이 막히니깐..) 자가용을 이용해도 빨리 가면 30분 아니면 40분 거리...

엄마는 가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찰밥을 해선 우리가 출근할 때 같이 따라 나서신다.. 왜냐하면 울 남편회사 가는 길에 삼성동쯤에서 내려 드리면 엄마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정류장까지 안가도 되기 때문이고 내리는 자리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내리면 또 삼촌들이 마중을 나와 계시니 덜 고생하신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인걸 깜박하셨는지 이를 어쩌냐를 연발하시더니 내가 출근하는 길에 같이 가자고.. 정류장까지만... 그래서 엄마랑 나섰다.. 아니 뭐가 이리 많아... 무겁게...

그냥 찰밥 좀 하고 진순이 새끼 낳았으니 먹을 밥하고.. (아니 개밥까지 챙기다니...헉~) 지난번 니가 해다 준 감자전 얼린 것하고....

한 보따리나 되는데 이걸 어떻게 지고 갈려고 하니 괜찮다네.. 할머니한테 간다고 했는데 안가면 기다리셔서 안 된다며 부득 부득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신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두 대의 버스가 이어서 온다.. 나는 6411번을 타고 뒤에 온 361번은 엄마가 탔다. 내가 먼저 탔으니 엄마가 앉았는지 어쩐지도 궁금하고.. 계속 뒤를 돌아보니 안 보인다.. 그런데 이수교차로 즘에서 버스가 나란히 섰다...

다행히 엄마도 자리에 앉으셨네... 유리창을 두 개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흔드신다...

손짓과 벙긋거리는 입모양으로 엄마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 잘 갔다 오시라고 손을 흔들어 드리면서도 이내 무거운걸 짊어 메고 길을 나서는 엄마가 안쓰럽다..

84살의 울 외할머니....딸 하나 아들 넷을 두셨건만... 아들들이 다 지극하게 효도를 하고 있음에도 딸이 자주 안 오면 보고싶다고 전화하신다...  딸이란 이런 존재 인가보다...

엄마가 할머니한테 하는걸 보면서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난 못할 것 같다.

왜?  난 찰밥 싫으니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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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딸은 꼭 필요한 존재인것 같아요. 딸과 엄마는 나이들수록 친구가 되는 느낌.. (글고, 님도 효녀임에 틀림없어요. 예전에 시할머님댁에 치킨 배달주문한다는 얘기에 엄청 감동 받았었거든요..알고보니 님 어머니께서도 효녀시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

로드무비 2005-07-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버스 창을 사이에 둔 모녀의 애끓는 눈인사.
인터라겐님은 착하고 예쁘고...너무 좋아요.^^

날개 2005-07-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할것 같지만 하게 될거예요.. 결국 딸은 엄마를 보고 배우거든요..^^

인터라겐 2005-07-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전 차우차우님이 딸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떤맘들은 딸이 좋잖아요 그러면 막 화내요.. 왜 그렇게 아들을 좋아하 라는건지...아들 소용없는데...

로드무비님... 기분 묘하더라구요... 엄마랑 손을 흔드는데... 찡한 뭔가가 스멀스멀올라왔어요... 전 안착해요...^^

날개님.. 저 찰밥 암먹는데도 엄마를 위해 할 수 있을까요???

세실 2005-07-1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은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하는것보다 더 잘해드리는 걸요.....
지금 사시는 모습만 보아도~ 친정엄마 모시고 잘 다니시잖아요~~~
저희 엄마는 딸내미랑 찜질방 가고 싶어하시는데...이 똘마니들 때문에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