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영등포에서 얼마나 헤매고 다녔나 집에 오니 눈물이 쏙 난다...
옙~ 책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막판에 신청을 했는데 연락이 왔지요.. 그래서 어제 녹화갔다 왔어요.. ㅎㅎ 이번엔 스노우드롭님이 알려주신 데로 4분단에 앉았더니 정말 편하긴 했는데 패널들 뒤통수만 보이니 답답하긴 하더라구요..
지난번 보다 더 즐겁고 재미난 시간였지요.. 아무래도 패널들이 쟁쟁해서 그런가 사람도 많이 와서 뒷편에 따로 앉아서 본 분들도 많았어요.. 그편이 더 편했을지도.. 거긴 의자 등받이도 있고 푹신하니...
녹화 끝나고 최인호작가님께서 일일이 사인을 해주셨지요... 게다가 안성기씨도.... 김홍신작가님만 급하게 빠져 나가셨습니다..
사인도 받고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그리고 나오는데 정말 웃긴 장면...
벌써 옷을 갈아 입고 분장을 지우고 계시던 장정일 작가님... 크렌징 티슈통을 들고 나오시면서 아주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선생님..선생님을 외치면서 최작가님 뒤를 쫓아 가시는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들릴텐데도..열심히..
그러다 안성기씨가 선배님하고 불러주니 멈추셨어요.. 그러자 장정일씨.. 티슈를 뽑아서 건네면서 선생님..이게 보기 보다 독합니다. 지우고 가세요...
다들 쓰러졌습니다.. 무표정에 뭐 그렇게 하시던 분이 대 선배님이라고 이렇게 챙기시는걸 보니 보기도 좋고.. 암튼 그랬어요.. 그리고 최인호 작가님 사모님 같으셨는데 그림자처럼 인자한 미소지으면서 두어발짝 떨어져서 다니시는 모습도 보기 좋았구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헐~ 나오니 11시 20분... 지난번에 한 번 실수를 했기에 이번엔 바로 타겠다 싶어 길을 건너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옵니다... 그곳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들 그 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영등포로 나가는 버스가 와서 일단 환승을 하기 위해 탔지요..
여기서 부터 저의 수난시대였습니다... 아니 지난달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버스가 왜 이렇게 싹 바뀐겁니까.. 그 버스가 안오는것도 노선이 바뀐것이었고.. 영등포는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군요..
버스 중안차로제를 실시한다나.... 덜컥 버스를 내려주었는데 헤매다 옛날 정류장에 가서 서 있었더니 울 동네 가는 버스가 와서 달려가니 안선다고 손을 흔드십니다..
물어 물어 버스타는곳으로 가는데 영등포 일주를 했습니다.. 나중엔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보고 데리러 오라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자는지 전화를 안받고..흑흑 집에 오니 12시 40분...
이젠 아무리 좋은책을 준다해도 안가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표지판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밀어부치기 식으로 일을 하는 서울시에 짜증이 나더만요..
어젯밤.. 그 흥청거리는 영등포거리를 헤매고 다닌걸 생각하면 아직도 울화가 치밉니다..
오늘은 천안 오빠네 갑니다.. 차에 제가 탈 자리는 없어서 오랫만에 고속버스 타요.. 아웅. 신나라..
내려가는 김에 친구도 만나고 와야겠네요..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꼭 멀리 가는것 같네... 갔다가 일찍 올라올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