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탕님이 아이들을 위해 텔레비전을 식탁보로 덮어 놓으셨단 소릴 듣자니 아픔이 밀려온다.

울엄마가 좀 독한면이 있으신지.. 그렇게 드라마를 좋아라 하시면서 딸들이 공부 안한다고 어느날 홀연히 켈레비전을 감춰 버린거였다.

텔레비전이 없어진날의 금단현상.. 옆집에 세들어 살고 계시던 할머니댁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봤다.. 그러다 엄마한테 걸려서 귀 떨어지는 줄 알았다.

시간이 되면 다음얘기가 너무도 궁금해 미치는줄 알았었다..

엄마가 외출을 하고 나면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텔레비젼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니 텔레비전 볼 시간에 책보고 라디오 듣고.. 좋게 바뀌긴 했지만.

벗뜨... 학교에 가면 왕따 당하는 분위기다...   애들 대화에 끼어 들 수가 없고. 속좁은 가스나들은 너 어제 그거 안보고 공부했지 그러면서 그래 너 혼자 공부 잘해라.. 하는 그런 눈길.... 왕재수 하는 직설적인 말들..

어쩌나.. 고민을 하다 언니랑 이마 맞대고 고민한 결과.. 신문에서 미리 드라마정보를 보고 학교에 가는거다..

그래서 아이들이 드라마 얘길 할때 미리 본 줄거리데로 너무 안타깝지 않냐 뭐 이러면서 대충 얼버무리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던 그런 기억이 있다..

못 본날은 나 어제 아파서 죽다 살았잖아.. 초저녁부터 약먹고 자느라 그거 못봤어 하는..

참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였는데..

 

왜 그런것들이 다 아픔으로 느껴지는것일까?

튀지말고 묻어살자....   어렸을때 너무 별난 엄마 덕분에 이 딸들은 그렇게 살았던거 엄마는 아시남요?

텔레비전이 없으면 없는데로 재밌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왜 난 그때.. 그래 우리집에 텔레비전 없다라고 말을 못했을까?

 

ㅎㅎ 내친구 한명은 남자친구에게 레코드판을 선물받고는 궁시렁 궁시렁 한 적이 있다..

왜냐구?   우리집에 오디오 없어.. 이 한마디가 하기 싫어서 레코드판을 선물 받아선 내게 주며 야 이거 가져가서 테이프에 녹음좀 해다줘라...

덕분에 난 공테잎값으로 레코드판을 선물 받았었다.

참 여학생때는 별게 다 말하기 싫었나 보다.. 저런게 자존심지키는 길이라고 착각했던걸까?

 

아 지금은 텔레비젼없는 세상은 꿈꿀수 없다...

오늘부터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된다.. ㅎㅎㅎ 애정을 갖고 봐줘야지...

 

지금도 풀수 없는 미스테리.. 우리 엄마는 그 텔레비전을 어디다 숨겼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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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7-3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티비, 컴퓨터 다 없앴던 적이 있어요. 조인성, 조재현 나오는 ' 피아노' 할무렵. -_-a

인터라겐 2005-07-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다 커서 얘기 아닌가요? 있다가 없으니 무지 속 답답하지 않으셨나요? ㅋㅋ 전 중학교때 그랬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텔레비전 보려구 얼마나 애를 쓰면서 살았던지...

세실 2005-07-3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텔레비전을 없애지는 못하구...(제가 룰루공주를 봐야 하거든요) 텔레비젼을 틀지 못하게는 하죠~ 지금 아이들은 책꽂이 정리한다구 난리입니다. 흐

물만두 2005-07-3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적이 없어서요. 우린 만순이 고딩때 만순이 방에 티비를 놨답니다. 이비에스보라고요. 그런데 실컷 티비만 봤죠. 그래도 상관없두만요^^;;;

마늘빵 2005-07-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중고딩때도 볼거 다 보면서 생활했죠. 프흣 엄마의 눈초리가 따갑기는 하지만. 농구 플레이오프 그때본게 젤 재밌었는데...

비로그인 2005-07-3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밀려온다....라니, 가슴이 덜컹하네요^^
저는 드라마를 아예 안보기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는데, 우리 아이들도 사회생활에 지장이 올까나요? 너 어제 <유희왕>도 안보고 뭐했어? 공부했어? 뭐 이렇게.....

날개 2005-07-3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텔레비전 못보게 하는것 보단 어느 정도 종둑과정을 거쳐서 서서히 멀어지는게 낫지 않나요? ^^
울 엄마도 우리 어렸을때 텔레비 잘 못보게 하셨어요.. 그게 얼마나 서럽던지 대학가서는 텔레비를 끼고 살았다지요.. 거의 중독처럼.. 그 과정을 한번 거치고나니까 저절로 안보게 되더라는..^^;; 덩달아 우리 애들도 텔레비 잘 안봐요..

인터라겐 2005-07-3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텔레비전이라는게 중독되면 못 끊어 버리는것 같아요..ㅎㅎ 결혼전에 텔레비전 잘 안봤는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이 거의 중독환자예요...

별사탕님... 아직 아기니깐.. 그런데 전 정말 왕따당할뻔 했다니깐요... 아픔이었죠..
아플락사스님.. 원래 그렇게 본게 더 스릴있고 재밌지 않나요?
물만두님.. 만순씨랑 같은 돼지띠이건만.... 이비에스 조차도 못보게 한 울엄니는 교육열이 빵점이셨나 봐요...흑흑
세실님.. 루루공주도 재밌나요? 김정은 싫어서리...ㅎㅎㅎ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기행- 유럽편
권삼윤 지음 / 효형출판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여행서를 읽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여행이란건 꿈꾸는것만으로도 행복한것인데 다른 사람이 대신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는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더 큰것들이 자리한다... 글과 사진으로 자리하던 것들을 싹 비워내고 내 눈으로 보고 느끼는것들이 자리하게 될것이란 믿음..

두브로브니크는 그날도 눈부셨다... 제목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기행이란 소리가 더욱 더 설레게 했다.

역사는 기억이다..... 아우슈비츠 제 1수용소 편에서 수감자들이 죽기 전에 벗어놓은 마치 철사를 구부려 놓은 것같은 안경더미 사진을 보면서...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안경을 통해 다시 밝은 빛을 보길 간절히 원했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니  나는 또 한번 뭉클함을 느껴야 했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관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동감 또 동감한다..

책을 읽어 가면서 느끼는것은 정말 오랜된 것들에 대해 후손들이 가꾸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것들을 불편하다 하여 버렸을까?   점점 우리의 소중한것들을 버리고 서구화 서구화 되어 가는것들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우리의 문화유산이 하나씩 사라져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뿐이다... 몇백년 된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가꿔 가는 그네들에게서 배워야 할것은 내것을 우리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  괜히 남의 것은 좋아보이고 내손에 쥐고 있는것은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런 마음들을 하루 빨리 버리라고..

여행이란것은 단순히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한것이 아닌.. 보여지기 위한것이 아닌 보고 배우는것임을 다시 알게 해준 내겐 사랑스런 책이었다..

알면 알수록 그 깊이에 허덕이게 만드는 유럽...

욕심내지 않고 야금 야금 내것으로 만들어 보련다...  눈 부신 날들아.. 날 반겨주렴..

인생은 곧잘 상궤로부터 일탈하려 하고 방랑을 꿈꾼다.. 이는 인생이 계속되는 한 여행 또한 계속된다는 것을 뜻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울림으로 남는다.....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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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7-3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여행서를 읽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에서... 눈부신 날들아..날 반겨주렴...까지..

-----> 아... 동감이야요!!

저도 이 책 있거든요~ (한 삼년 묵힌 거 같은데...얼렁 들춰볼 날만!!!!)

비로그인 2005-07-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이란것은 단순히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한것이 아닌.. 보여지기 위한것이 아닌
보고 배우는것임을 다시 알게 해준 내겐 사랑스런 책이었다..
-> 전 이부분이 감동입니다. ^-^ 그렇죠. 저도 여행을 무지 사랑하는데..
내일부터 캠프며 휴가를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아이 조아라~

panda78 2005-07-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삼윤 씨 책 중에 이 책이랑 [문명은 디자인이다] 가 제일 재밌었어요. ^^

저도 여행서 무지 좋아합니다.


인터라겐 2005-07-3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판다님.. 추천 감사합니다.. 꼭 볼께요...

플레져 2005-07-3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여행서 읽는 거 좋아해요. 대리만족이죠 ^^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함부로 할 권리는 없는데, 방치와 방관이 빈번하죠...
저두 추천해요 ^^

인터라겐 2005-07-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감사합니다... 쾰른 대성당을 60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완공했다는 얘길 듣고는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지요... 떠나지도 못하니 대리만족이나 실컷 누려야 겠습니다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요즘 내가 매일 저녁 놀아 주는 녀석이 나를 물로 보기 시작했다.

어제도 열심히 놀아주고 있는데 요녀석이 갑자기 나의 따구를 쫘악...  으 쪼맨난것이 손맛이 무지 맵다.. 그냥 놀다가 때렸던건데도 순간 울컥하는게 안되겠다 싶어 우는 척을 했다..

참 유치하지만 .... 그런데도 이것이 싹싹 빌기는 커녕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억울하다...

조카가 일곱이 있는데 우찌 나를 다 물로 보냔 말이다...

언니가 형부데릴러 갔다가 올때까지 째려보기를 시작했다..

하~ 요녀석 봐라... 눈치를 슬금 보더니 애교작전으로 돌입한다.. 뽀뽀날리기에 윙크에 흔들어 춤까지..

그래도 내가 계속 째려보고 있으니 슬슬 눈을 피한다..  나중엔 지도 화가 나는지 내게 와서 팔뚝을 꼬집는다... 그래도 난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눈아파서 눈물이 난다..흑흑)

언니가 오니 언니한테 달려들고 큰조카 작은조카가 너 잘했다.. 빨리 이모한테 싹싹 빌어 그랬는데도 ㅇ게 흥흥거리면서 눈웃음만 치고 있다..

아 내 팔자야...

요 녀석만큼은 확실하게 군기 잡아서 내 꼬봉 만들어 보려고 했더니.... 이번에도 실패다..

옆에서 보고 있던 형부.. 처제는 그렇게 해서 평생 못 잡을걸..소리 한 번 확실하게 질러주고 절대로 이상황에서 웃으면 안된다니깐...

난 이번에 절대로 안 웃었다구요...흑흑

언니와 형부의 동시다발....  평생 못 면해..

슬프다...

어찌 애들은 조용조용하게 타이르는 사람에겐 기어오르느냔 말이다... 나도 군기한 번잡아 보고 싶다.

 

내가 군기에 목숨거는건 내 불우한 어린시절 탓이다.

위로 오빠 둘.. 그리고 연년생인 언니..나 이렇게 4남매인데 울 큰오라버니는 장남컴플렉스가 무지 심하신 분이다.. 어렸을 땐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오빠가 안쓰럽다..

내 중딩시절 통금시간은 저녁 5시... 바로 학교가 집 뒤다 보니 뭐 친구들고 어디 돌아 다닐 시간도 없이 통금시간이 5시 정해졌다..  몰래 땡치려면 언제든지 가능했겠지만... 오빠의 친구들이 우리들의 감시자였다.. 어디 잠깐만 가도 저녁이면 오빠앞에 불려가 혼나야 했다..

너 오늘 몇시경에 어디 떴지?

으 지옥이 따로 없었다... 고등학교땐 많이 봐줘서 7시였다.. 

뭐 이런게 중요한게 아닐지 모르지만 내게 가장 부러운 대상이 있었으니 울 언니다..

울 언니는 평소 내가 얘기 했듯이 좀 무대뽀적인 기질이 있다.. 자신이 불합리 하다고 생각하면 맞서 사우는 용기...

결국 중학교때 언니는 오빠앞에서 대들었고 (이건 대 반란이다.. 우리집의 최고 무서운 (아빠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오빠 앞에서 게긴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언니는 독립을 했다... 당당하게...

이게 너무 부러워서 내가 중2때 였던가 3때였던가 ...언니의 사주를 받고 ..(야 너도 독립해봐.. 공기가 다르다니깐...) 나도 오빠앞에서 게겼다..

그런데 오빠가 햐 요것봐라 하면서 한 대 때리고...두 대 때리고... 원래 맵집이 없는 바람에 별이 벌써 왔다 갔다 하는데 열린 방문 밖에 서서 언니가 손가락 3개를 펴면서 버텨보라는 신호가 왔다... 그래 하면 더 대들다가 3번째 펀치가 날아오는 순간.. 나는 바로 엎드려 싹싹 빌었다..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고.. 한번만 용서해주면 다시는 이런일 없을꺼라고...흑흑.. 이 비참한 신세라니.. 뭘 그리 잘못했다고 그리 싹싹 빌었을까..

난 독립에 실패했다..  그 일을 두고 언니는 바보.. 3대만 더 버티라니깐.. 오빠가 설마 동생을 죽이겠냐.. 아무래 독한넘이라도 5대 이상은 못때린다니깐..

2대를 남겨놓고 항복한 내가 너무도 원망 스러웠지만 어쩌랴.. 살면서 그때 맞았던 3대가 아까운것을..애초 독립하겠다는 생각만 안했어도..

아 여기서 독립이란 나가 사는게 아니고 오빠의 심부름을 거절할 수도 있는 막강한 파워다..

친구들이 울오빠 무서워서 전화도 제대로 못했었다..   친구네 라도 놀러 가려면 그 친구네 전화번호 주소 까지 다 적어 놓고 가야 했다..

지금 그런 얘길 하면 큰오빠는 이렇게 얘길한다.

야.. 나는 뭐 좋아서 그랬겠냐.. 세상이 하도 험하니깐 여동생 지킬라고 그런거지..켁켁켁...

내 생각엔 집안에 첫째고.. 아빠가 항상 장남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새겨주다 보니 오빠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산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 늙지도 않고 맨날 나만 잡을 것 같았던 오빠가 마흔이다...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이빨빠진 호랑이 처럼 기운없는걸 보면 어쩔땐 마음이 아프다.. 우리 오빠는 두 눈에 불 켜고 있을때만 멋있다..

 

이렇게 억압된 생활을 했던 터이기에 나는 군기 잡아 보고 싶다.. 권력도 잡아 본 사람이 그 맛에 취해 정신 못차리듯 군기도 잡아본 사람만 그 맛을 안다나..

나도 그 맛이 어떤건지 느껴 보고 싶다구요....

 

 

아 이 책이 생각났다. 엠비씨 기자로 친근한 저자가 쓴..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아직 못봤다. 오빠 읽어보라고 선물했던 기억만.. 오빠는 다 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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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7-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기 그거 나쁜거라구 생각해요. 그러니 인터라겐님 군기 잡지 마시라요!^^
그리고 애들은 자기네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기어오르는거래요. 다시 말해 젊어보인다는거죠. 그리고 순수하고요! 저두 애들이 기어오르는 타입이라구요^^

마늘빵 2005-07-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기 싫어욧

비로그인 2005-07-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의 동생 사랑이 심하셨구만요^^ 애들은요, 강아지랑 똑같아요. 눈치가 빤해서 아무리 무섭게 해도 만만한 사람은 알아봐요. 군기는 포기하시죵~ 그래도 나중에 제일 좋은 이모 소리 들을꼬야요^^

인터라겐 2005-07-3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그래도 한번은 잡아 보고 싶어요...흑흑.. 오늘도 고 쪼만한 녀석과 기싸움에 밀렸어요. .... 젊어보인다굽쇼.. 그럼 참아야 하나...
아프락사스님.. 군대 갔다 오셨나요?
별사탕님.. 오빠가 좀 심했어요... ㅋㅋ 이모라고 저 하나랍니다... 좋고 싫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마늘빵 2005-07-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갔다왔슴다. 가기전에도 갔다온 뒤에도 군대는 제 첫번째 증오대상이죵.

검둥개 2005-07-3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어렸을 때 막 기어오르는 조카였는데 지금은 그 때 놀아준 이모들이 그리워요 ^^ 이모들이 그 때 참 젊고 이뻤다. 이런 기억 하죠. 아마 인터라겐님 조카들도 나중에 그런 생각을 할 거랍니다 :)

인터라겐 2005-07-3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그러셨군요.. 군대란곳이 증오의 대상이 된다는게 참 슬픈일같아요.

검정개님.. 어렸을때 젊은 이모 고모 없는게 한이었는데...우리 조카들이 그렇게만 생각해준다면 기쁘니 이만해서 백기들어줄까봐요..ㅎㅎ
 
19세
이순원 지음 / 세계사 / 1999년 6월
구판절판


사람이 늘 그렇게 살 것도 아닌데 편한 걸 알면 꾀가 나게 된다..편한 걸 알게 되면 지 사는 데가 싫어지고 며칠 살아본 편한 곳만 자꾸 생각하게 돼. 니 거기 가서 공부 잘했다니 애비도 좋긴 하다만, 불편하게 사는 사람은 불편한 게 무엇인지도 알고 또 참고 커야 한다.. 지금 그게 그렇게 돼 있는 니 몫이면 말이지.

-48쪽

그런 저런 생각 속에서도 가장 궁금한 것이 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늘 바라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여서 더 궁금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 세계 각처의 나라들에 대해 역사와 산업과 기후와 지형을 배우면서도 정작 내가 내 발로 딛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곳은 그런 바다 건너의 나라들이 아니라 걸어서도 하루면 오를 저 산 너머의 세계였다.
....마음먹고 하루만 걸어도 오를 저 산은 이제까지 내게 그 산 너머로 품을 팔러 가거나, 형처럼 대처 학교로 가거나, 또는 돈을 벌러 떠나는 어른들만 넘을 수 있는 어른들만의 세계였던 것이다.
이제 저 산을 넘고 싶다... 아닝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것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그날밤, 나는 어린시절 잠시 기르다 날려버린 한 마리의 파랑새를 다시 내 마음속에 가두었다.

→ 내 어릴적엔 버스를 혼자서 타는것이 어른이 되는 길이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 버스 안내양언니 옆에 붙어 앉아 언니 아직 멀었어요를 외치던 그 마음엔 나는 어른이다 하는 마음.. 잊혀지지 않는다. 초행길에 불안에 떨면서도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큰소리 치며 버스에 오르던 7살의 기억...나 아마도 그때부터 어른이고 싶어 안달을 했나 보다..-63쪽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공부 많이 한 사람과 적게 한 사람의 차이는 그렇게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적게 읽은 사람의 차이는 몇 마디 얘기만 나눠봐도 금방 눈에 보인다.

....

학문이든 뭐든 세상살며 한두 해 무얼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마지막 서는 자리까지 뒤처지는 것도 아니고...-163쪽

내가 정수 그 말 가슴속에 간직할게.. 정수도 오늘 내게 했던 말 영원히 잊지 말고. 우리는 거기까지야.. 지금 정수가 한 말이 아름다운 건 정수가 지금 내게 한 말도 아름답지만 그 말을 하는 정수의 나이가 아름답기 때문인 거야. 아마 스물 살만 지나가도 그 말이 스스로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 내 열여덟 살도 그랬거든 선생님에게든 누구에게든, 어떤 때는 결혼한 선생님에게까지 내 가슴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 다 아름다웠을 거야..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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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순원 지음 / 세계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성장통을 느낀다..

어렸을땐 그저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을 하고 어른이 되고 나면 어려지고 싶어 지나간 것들에 대해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조카가 내 빼딱구두를 신고 몰래 대문을 나서는걸 보면서 발목이라도 삐면 어쩌나 싶어 말리고 싶다가 나 역시 어렸을때 손님이 오면 그 손님이 신고 온 빼딱구두를 신고 집 마당을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있어 냅두곤 했다...  마치 굽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내가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렸을때나 지금은 아이나 똑같은걸....

19세를 읽는 동안 나는 눈물을 훔치게 되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정수가 선생님과 가족의 만류에도 상고로 진학하고.. 그곳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보면서 해도 안되는것에 대해 공감하고 그걸 겪어 보았던 내겐 상처난 곳에 소금을 뿌려 놓듯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픔으로 와 닿았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것임을 ... 또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어른들의 시선이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 지켜 보는것이려나...

어른들은 내가 겪어 보았으니 바른길을 알려 주려는것이고 아이들은 내가 겪어 보지도 않은것에 대해 바르다 틀렸다 말을 하는 어른이 이해 안되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은 험하다 해도 지나봐야 그것이 아름다웠는지 후회스러웠는지 아는것일텐데..... 결과가 나쁘다 해도 그것은 어른이 되야 할 성장의 과정일테니 하면서 손놓아 버리는게 옳은것일까..

내가 해보지 못했기에 평생에 후회가 된다면 그것은 바르게 키우기 위해 애쓴 어른의 몫은 원망으로 남을테니깐...  혼란스럽다..

남자들은 다 이런 성장기를 거치나?   돌이켜 보건데 내 성장기엔 이런것에 대해선 궁금해 하지 않았던것같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야한 사진을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돈을 받던 우리반 남자애가 생각난다.. 그애의 성장에 있어 그때가 <어느 날 나는 친구집에 놀러 갔다...>였나 보다라고 생각되니 웃음이 난다..

한 여름 소낙비 처럼...세차게 내리고 나면 지나가는 것이 성장통이려니 한다... 조용히 아무탈 없이 지나가 버린게 고마운건 왜일까?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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