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한편엔 늘 언니가 있다.

연년생이다 보니 정말 지겹게 싸웠고 친할땐 엄청스레 친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사건중의 하나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구 언니가 3학년일때 정도로 기억하는데 그당시 잠실 시영아파트에 살고 계시던 큰외삼촌댁 방문기다. 

우리집 앞에서 24번 버스를 타면 잠실시영2단지에서 내려 47동을 찾으면 되는거였다.  그런데 울언니는 무지 소심녀다.. 나처럼 되는데로 부딪혀 보자가 아니기에 모르는 곳에 안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 방학이었고.. 땡볕이 내리쬐는 더운날.. 둘이 길을 나섰다..

저때가 맞는지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때까진 버스에 안내양언니가 있을때다.

언니 뒤에 바싹 붙어 앉아 조잘 거리면서 길을 가던중 안내양 언니가 2단지 내리실분 나오세요..

울 언니 야 내려야해 2단지래..

아니야 언니 여기 아닌것 같아.. 잘못들은거 아니야?

2단지 안계시면 통과...

아니요.. 여기 내려요...  울언니는 차가 통과한다는 소리에 내 손을 잡고 부랴 부랴 내렸다.

내가 보기엔 여긴 아닌데...

그렇다 우린 잠실 시영2단지가 아닌 그냥 잠실2단지에서 내린거다..(지금으로 따지면 신천역.. 우리가 갈곳은 성내역 다음 정거장인데..)

아니잖아..   그런데 그 언니가 2단지라고 하는거 들었잖아..

결국 둘이는 그 땡볕아래 걷고 걸었다.. 그러다 3단지 푯말이 나오면 다시 오던길을 뒤로... 그렇게 두세번 가니 나는 지쳐서 더이상 못걷겠다 하고 언니는 못걷는다고 나자빠지는 나를 업고 다녔다... 키도 엇비슷한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결국 나중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버스로 4정거장 정도는 더 가야 한다고 하는거였다...

주머니엔 땡전 한푼도 없고.. 결국 버스가 오면 사정해 보자고 하곤 24번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버스가 멈췄을때 사정얘길 했더니 (지금 생각하면 그당시엔 버스가 그렇게 난폭하게 안다녔기에 저런 여유도 있지 않았나 싶다.) 언니가 태워줬고... 지쳐서 곧 쓰러질것 같은 우리가 안되어 보였는지 친절하게 진주상가 있는데는 시영2단지니깐 다음부턴 잘 내려야 한다는등.. 그렇게 친절을 베풀어 주셨었다.

참 먼거리였다.. 초등학생이 걸어가기엔.. 그 당시엔 롯데월드도 들어서기 전의 허허 벌판이던 시절의 잠실이었다...

울 엄마는 항상 여윳돈을 안주고 손에 차비만 쥐어주곤 하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차비에 조금 더 얹어 주셨지만.. (엄마말은 여윳돈이 있으면 군것질이나 나쁜것에 쓴다고 그러셨단다...)

어렸을때 일을 기억못하는 언니도 이 사건은 무지 충격이었는지 기억난다고 한다.

자기도 걷기 힘든데 왜 나를 업고 걸었냐고 하니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곧 죽을것 같았단다.   ㅋㅋ 그늘도 없는 길을 왔다 갔다 했으니 내가 더위 먹어서 그랬나 보다..

아마 나였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긴데...

 

우리의 잠실에서의 길잃고 헤매기는 그 이전에 시작되었나 보다.

처음으로 아파트란곳에 가봤고 그러기에 동호수로 찾는다는걸 몰랐던 적이 있었다.

동전초코렛을 사러 간다고 했던 언니가 길을 잃었는지 안오고... 나는 똑똑하다고 자부하면서 언니를 찾아 나섰다가 나역시 길을 잃었다..

우리 자매가 만났던 곳은 잠실시영아파트 단지내에 있던 파출소... 크크 그곳에서 눈물의 상봉을 했다.

결국 삼촌이 우리를 찾으러 오기까지 그곳에서 아저씨가 사주는 과자먹으면서 놀고 있었다..

이후로 아파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아파트에 가면 나는  순간적으로 헤맨다...

 

우리언니는 세상이 험해서 아이들끼리는 밖에 내보내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는 아이들을 참 강하게도 키우셨다고 해야 하는건가?

난 가끔 조카들에게 전화를 해선 어디로 나와 이렇게 잘하는데 그럴땐 언니가 미덥지 않은지 핸드폰을 쥐어주면서 수시로 확인을 한다.

어려서 길을 잃었던 경험이 무서워서 그런가??  

나중엔 내가 하두 뭐라고 하니깐 아이들 한테 핸드폰 쥐어주고 파파이스에 가서 맛있는거 사먹고 오라고 5천원을 쥐어서 보내놓곤 안절부절하다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놀래서 뛰어 갔다 온 사람이다.

아이들이 언니가 말해준 길로 안오고 다른길로 오는 바람에 엇갈린건데.. 아이들은 어른보다 똑똑하다.

둘만의 모험을 하듯.. 엄마가 알려준 길 대신 새로운 길을 찾았던 거다.

오면서 이것 저것 구경하는 재미는 얼마나 쏠쏠했을까?     벌써 3년째다.. 내가 조카를 내 퇴근시간에 맞춰 버스 태워 보내라고 한지가...  언니는 도저히 도저히 못하겠단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찌 성격은 이리도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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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1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경험 저도 있어요. 이모댁에 가는데 예전에요. 저만 믿었던 만순이, 하지만 저는 내릴 곳을 잊고 종점까지가서 다시 돌아와 겨우 내렸죠. 만순이는 언니 왜 안내렸냐고 물었고 저는 그때 차장 언니있던 땐데 그 언니 목소리가 작아서 못들었어. 그랬죠. 바로 옆에 있었는데요^^;;;

세실 2005-08-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강하게 키운다고 밤에도 슈퍼 보내요. (제가 나가기 귀찮은 이유가 한몫 합니다^*^)
어제 아무 생각없이 "보림아 학원 자전거 타고 다녀" (버스로 3정거장 됩니다) 했다가 어머니한테 혼났어요....

인터라겐 2005-08-1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물만두님... 그때부터 재치가 있으셨군요....
세실님.. 어찌보면 3정거장 별거 아닌데 이 더위에 큰일날까 무서워요... 할머니 입장에선 큰일날 소리로 들리셨을께 분명해요..^^

로드무비 2005-08-1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들이 보통 좀 어리숙하죠?
동생에 비해서......
제가 딱 그랬거든요.
인터라겐님은 어린 시절부터 무지 야물딱졌네요. 귀여워라.^^

검둥개 2005-08-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파트에서 한 번도 안 살아봤어요. 대학 때 과외하면서 아파트촌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헷갈리던지... 심지어 과외 갔다가 단지를 못 찾아서 지각하는 악몽을 꾼 적도 있었답니다. ^^;;;
 

아우~ 내일부터 휴가다...

원래 계획했던게 어긋나 버리니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어딜 가야 하나 머리속으로 열두번은 그렸다 지웠다를 하고 있다.. 애도 없고 하니 둘이 맞벌이 하는건 대부분 노후준비용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혼 초에 무리해서  집을 덜컥 사버렸고(진짜 전세 얻을 돈으로 집을 사버린거라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다.) 열심히 허리띠 졸라맨 덕분에 이제 빚은없다.    그러다 보니 결혼 5년간은 정말 뒤도 돌아볼 여유없이 앞만 보면서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하면서 지내왔는데 이젠 빚이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 놓고 보니 이제 처음에 꿈꿨던것 처럼 남편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걸 실현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난 워낙에 싸돌아 다니는걸 좋아해서 결혼전엔 버스타고 훌쩍 아무데나 다녀오던 버릇이 있었기에 전국지도를 펼쳐 놓고 가본곳에 동그라미를 그려보니 골고루도 다녔다... 각 도마다 동그라미 안쳐져있는곳이 없다.. 뭐 워낙 갈곳이 많은데 비함 새발의 피지만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닌 티는 난다.. 그런데 울 남편은 오랜기간 군에 매인 몸이었던 탓에 여기 가봤어 하면 아니 여긴 아니..이런현실이다.

그래서 대충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짠 계획은

일단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외도를 향한다... 두 노부부의 결실이 얼마나 멋질것인지 기대가 크다.. 그리고 외도를 나오면서 통영에 사는 동상을 만나 얼굴 도장을 찍고 그리고 발길을 남해로 돌리려 한다.

난 지리산에 가고 싶은데 산은 절대로 안간다는 남편때문에 그길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으로 향해 낙안읍성과 보성다원을 거쳐 녹우당에 가고 다시 목포로 와서 서행안 고속도로를 타고 변산반도를 향해 올라간다... 이곳에서 이순신찰영지를 구경하고 서울로...

넘 무리한 일정인가 싶은데 이렇게 한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 이것은 어디까지도 계획이니깐..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남편이 이제 이동시간같은걸 검색해 보고 계획을 다시 짜겠지만 얇은 이불도 하나 가져가려고 한다..

서울에 와선 인체의 신비전에 다녀오려고 한다.. 10월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철수한다고 광고를 하던데 아직 무서워서 안 가봤다.. 그런데 이제 가면 또 언제 보겠나 싶어 용기를 냈다.

언니네 식구와 관람할 예정이다.  

팡팡 놀다 막상 코앞에 닥치니 뭘 어떻게 준비해서 떠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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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8-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변산반도 멋지죠. ^^ 대충 챙겨서 발길 가는 데로 가시는게 진정한 여행이 아니겠어요. 재미있게 보내고 오세요 ~~ :)

비로그인 2005-08-1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여행 지도 담에 한번 훔쳐봐야겠당^^

icaru 2005-08-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 님~~~!! 가는 겁니까!!! 가자가자!!!
즐건 휴가 보내세요~

플레져 2005-08-1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계획이 너무 짱짱하세요.
조금 무리해서라도 다니신다면 좋겠는데... 휴가는 어디까지나 쉬자는 차원이니까
즐거운 곳에서 즐겁게 지내시기를요 ^^

세실 2005-08-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멋져요~ 전 2년간에 걸쳐 간 여행길을 한번에....부러워요~
외도도 환상이고, 보성차밭도 참 좋아요~~~
보성다원 산책길 가기전에 예쁜 레스토랑에서 녹차수제비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참 요즘 대진고속도로 통행불가라는 말이 있던데...확인해보세요.
글구 외도도 사람이 굉장하다네요. 다섯군데를 통해서 배가 들어와 어마어마 하다는....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인터라겐 2005-08-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제가 생각해도 좀 무리가 있는 계획같아요.. 보성다원은 가봤는데 남편이 가고 싶다고 해서 집어 넣었어요... ㅎㅎ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타려고 계획중인데 알아봐야겠네요...
플레져님.. ㅎㅎ 기왕 먼길 가는거니깐 무리해보자 하고 있답니다...오랫동안 집에서 콕박혀사는 생활을 한터라 겁나긴 해요..
이카루님.. 잘 갔다 올께요... 고고~
별사탕님.. 여행 지도랄것까진 없는뎁쇼...
검정개님.. 네 재밌게 다녀올께요...

울보 2005-08-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휴가를 안다녀오셨군요,,
그런ㅁ 내일 부터면 일요일까지 쭉 노시겠군요,,
아니지 월요일인가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십시요,,

미설 2005-08-1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영이 서울서 가는게 생각보다 아주 아주 멀더라구요.. 물론 가면 사람들도 인심이 좋고(전 유독 그렇게 느껴지대요.) 바다도 보고 좋긴 하겠지만 운전하시면서 갈거면 워낙 거리가 멀어서 돌아오는 길의 짱짱한 스케줄은 아주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아니, 이건 뭐 초치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전 워낙 여행 하는걸 힘들어 하는 편이라.. 잘 돌아 다니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 뭔가 좀 여행한 느낌일까요??

로드무비 2005-08-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영, 너무 좋아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다는 게 제 생각인데 운전은
조심하셔야겠지요.
인터라겐님, 잘 다녀오세요.
2박 3일인가요? 3박 4일인가요? 아니면 그보다 더?^^
맛난 것 많이 드시고요.
사진도 많이 찍어 와 주세요.
하루쯤은 그냥 바다 앞 숙소에서 술 마시며 하루종일
이야기나(?)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아, 부럽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가지고 공부하는 주판이다...  내 어릴적엔 나무알이었는데...

역시 예것이 좋다고 하는건가?

어릴적 내가 다니던 주산학원은 한강주산학원... 한강대교 부근  흑석동에서 본동쪽으로 돌아서는  모퉁이를 도는곳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겨울방학때 집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까지 다녔던건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칼바람 맞으면서 학원까지 가면 손발이 다 얼얼할 정도... 대문을 들어서고 좁다란 계단을 올라가면 정말 좁디 좁으나 아이들이 빽빽한 학원이다... 자릴 잡고 문제집을 펼쳐 놓고 나면 길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넉넉한 풍채에 늘 웃는 얼굴의 여자선생님이셨다.

몸풀기로 문제집 몇장 풀고 나면 호산이더라고 하던가..

선생님이 1원이요 5원이요 10원이면.... 뭐 이렇게 불러 주는것을 주판을 이용해 계산하고 답을 써내려가는거다..  처음은 쉽다가 숫자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면 정신못차리고 하나씩 빼먹는다.. 그러면 다음건 들으나 마나..답을 못적고 마는거다..

게다가 암산을 해야 하는 시간이면 죽음이었다.. 선생님은 머릿속으로 주판을 놓고 계산을 하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손에 연필만 깍지끼고 주판이 없는데도 있는것처럼 손으로 책상을 튕기면서 잘도 따라 하던데 나는 머리속에서 주판이 안그려져서 그거 생각하다 다 놓쳤던 일도 있었다.

조카의 주판을 들고 1부터 10까지 더하기를 하니 생각이 난다.. 내가 하는걸 보고 둘째 조카..이모도 주산배웠어요?  언니는 못해요...

큰조카는 3학년인데 안배웠다.. 이번 1학년부터 배운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가 첫째를 역으로 가르켜주고 있다.

언니한테... 언니 이걸루 곱셈이랑 나눗셈하던거 기억나냐?

어머.. 그러고 보니 그걸루 곰셈 나눗셈도 했었구나... 기억이 안난다야...하긴 바랄걸 바래야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만해도 다른건 안해도 주산학원은 다 다녔었던것 같다.   

첫날 배웠던 보수라는 것을 이용해 주판을 놓던일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강산을 두번도 넘게 넘겨버렸다..

 

아 그런데 곱셈 나눗셈은 어떻게 하는거였더라... 미치겠네...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분명 미친X라고 할텐데... 근데 무지 무지 궁금하다... 어떻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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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08-0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요즘 애들 학교에서 배워요?
전 엄마가 피아노학원 앞에 끌고 갔던걸 후다닥 도망나와 주산 학원 다니겠다고 졸랐었죠... 초등학교 6학년때 집이 이사가서 학교도 집도 멀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다녔던지...주산이 좋아서가 아니라 거기서 노는게 재밌어서요... ^^

인터라겐 2005-08-0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1학년인데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전체인지 아니면 그애네 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어요...

비로그인 2005-08-0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주판 무지 잘했습니다. ㅋㅋ 암산도 꽤 했는데 -_-; 산수시간이 되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직이곤 했지요. 아직도 가끔 그 짓을 ㅋㅋ
전 주판으로 수학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좀 배워두면...
수학적인 사고를 하는데 기틀을 제공해주는 것 같아서요. ^-^

날개 2005-08-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5학년때 잠깐 배워서 덧셈밖에 기억이 안나요..^^

울보 2005-08-09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요즘 주산학원이 다시 유행이라고 하던데,,

마늘빵 2005-08-0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걸 요즘도 하나요? 저도 한때 배웠는데 어릴적에... 기본적인 것만 했죠.

검둥개 2005-08-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8단에서 7단 올라가는 데 진짜 힘들었어요. ^^;;; 지금도 그 고난의 세월이 새록새록합니다 ㅎㅎ

인터라겐 2005-08-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검정개님.. 전 3급에서 끝이요.. 단까지 올라가는건 신의 경지 아닌감요? 오호 존경합니다...
아프락사스님.. 처음 배우는데 재밌어 하더라구요... 제가 어렸을땐 대 인기였답니다.
울보님.. 류도 조기에....ㅋㅋㅋ
날개님.. 주판을 놓고 나니 저두 덧셈만 가능하더라구요...
가시장미님.. 암산이라굽쇼... 으 전 산만해서 그런가 암산은 안되던데...

검둥개 2005-08-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급이었군요. 단 아님네다. 이 놈의 기억력. 놀라게 해서 죄송. ^^;;;; 저의 고난은 답이 두자리 수로 나오는 연산을 감당하지 못한 거였어요. 9에서 10으로 올라갈 때 주판알이 바뀌는 이치를 이해하는 데 두세달 걸렸죠.

진주 2005-08-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영이도 주산 배우고 있어요^^
가끔 집에 와서 숙제한다고 뜨르륵~ 거리며 주산 놓는 거 보면 재미있어요.
 

시엄니.. 아직 시골에 계신다... 아마 오늘쯤 올라오시겠지...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올라가니 7시 20분.. 평소 내가 집에 올라가는 시간은 8시 40분정도.. 그러니깐 항상 퇴근길에 언니네로 엄마네로 들렸다 가는게 일상이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을땐 혼자 있는 까미가 불쌍도 하고 요즘 동네에 뉘집에 도둑이 들어서 싹 쓸어갔다는 등.. 흉한 소문이 나길래 부랴 부랴 집으로 간거다..  예전에 우리집에도 도둑이 들었었고 이후 집이 비면 무진장 스트레스 받는다.

당시 도둑넘은  시엄니 성당에 교무금내려고 새돈으로 준비한거 싹 털어가고 예물시계 남편것 털어가고... 하다 못해 미니전화기 까지 들어갔다.. 분명 고등학생정도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기분이 참 드러웠던 기억만 난다.. 신발신고 여기 저기 다녀서 온통 난장판을 해놓고 유리도 깨놓고 옷장이며 어디건 다 뒤집어 놓고...  뭐 물건 잃어 버린건 하나도 아깝지 않았는데 길가다 그 녀석들이 나를 보면 (분명 집에 사진이 걸려 있으니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 여자 집 디게 드럽게 하고 사네 뭐 이런식의 얘길 할까봐이다.

암튼 그게 벌써 5년전의 일이고 그때 우리나라 경찰들의 한심해 보이는 조사에 실망하곤 보험을 들었다....

경찰: 뭘 잊어 버린거 있으세요?

나 : 시계랑 현금이랑... 값나가는건 없어요..

경찰 : 방학이니 아이들 소행같은데 이런경우 못 잡거든요.. 그냥 청소하시고 문단속이나 잘하세요. 그리고 이거 신고가 들어왔으니 저희가 보고서 올려야 하는데요 한장만 작성해 주실래요.. 대충 쓰시면 됩니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경찰에 대한 환상을 너무 키웠구나 반성 무지하게 했었다.

집을 잘 비우지 못하는게 이런 것들로 인해 생긴 병이다.

앗 그런데 이런 또 삼천포다.. 이 얘길 하려고 했던거 아닌데...

늘 엄마네나 언니네서 저녁을 해결하곤 했는데 어젠 바로 집에 가니 밥이 없다.. 밥순이 내가 밥을 안먹으면 죽는데.. 해먹으려니 귀찮고... 라면이나 먹자...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끓이고 보니 라면이 많다... 왜 이리 많냐.. 그때 눈에 들어오는건.... 라면봉지 2개.. 습관적으로 2개를 끓인거였다..

까지껏 이거 못먹겠어 하면서 금순이를 보면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그래도 세상에 이것도 못먹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몇인데 음식을 남겨 이러면서 먹었다..

결국은.. 체했다.

요가도 안가고 (갈수도 있었는데 잔뜩 먹었겠다.. 갑자기 비도 내리겠다.. 귀찮아서...)  힘들다는 이유로 먹자 마자 누워버린게 탈이었던것이다..

뜨거운물 받아서 발담그고 약먹고....쌩쑈를 하다가 결국 밤늦게 손따고 돌달궈서 수건에 둘둘 말은 다음 배에다 대고 있으니 꼬였던 장이 풀어지나 속이 편해진다...

흑흑 이젠 음식아깝다고 먹나 봐라.... 정말 음식앞에선 왜 이리 미련을 떠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체했던 음식은 안먹고 싶어진다는데 난 지금 어제 남아서 버린 라면 국물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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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8-0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체하면 고생인데 이제 괜찮으세요? 과감하게 젓가락을 놓는 거, 그게 참 어렵죠 ^^ 저도 꼭 과식을 하게 되더라고요.

물만두 2005-08-0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마늘빵 2005-08-0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불러도 음식 남으면 다 먹어요... 그러고는 맨날 배터진다고 난리치죠. 바보.

icaru 2005-08-0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때는 잔반처리반이라는 별명이...
아무튼...어린좀도둑이야기에다가... 라면 두 개 끓여 먹고 체한 이야기...
한 번에 두 이야기를 하시는 님의 재주란 참~^^

인터라겐 2005-08-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이게 무신 재주라고 ... 암튼 칭찬은 행복해요 ^^ 저두 잔반처리반소리 들었던적이 있지요.. 끝까지 먹는 스탈이라서요...
아프락사스님.. 먹는거 가지고 이러면 바보 소릴 듣는데 쉽게 안고쳐져요..
물만두님.. 차 미련맞지요?
검정개님.. 이제 속이 좋아졌어요... 배아플땐 돌달궈서 배에 대고 있는게 효과적이랍니다..제겐요..

플레져 2005-08-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배 아플 땐 핫팩해요. 그거만큼 좋은 게 없죠 ^^
지금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는 라면만 먹으면 탈 나는 허술한 위장을 갖고 있어서, 반 개씩 끓여먹어요. 것두 빈속에 먹으면 바로 죽음이죠. 우리의 위장은 왜이렇게 연약하고 민감할까요? 흑...

날개 2005-08-0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우리 인터라겐님 고생하셨네~ 저녁 먹을때도 조심하셔요..!

비로그인 2005-08-0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음식을 남기면 나중에 지옥가서 몇만배로 커진 그 음식찌꺼기에 깔려죽는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못먹는 건 여전히 못먹습니다. 체할 확률 100%니까요...ㅠ.ㅠ

panda78 2005-08-0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말씀보다 더 끔찍한 얘기도 들어봤어요. 생전에 자기가 남긴 음식 한데 섞어서 다 먹어야 된다고.. - _ - ;;
그래도 남길 땐 남겨야 합니다! 잔반처리반 경력이 길어질 수록 몸만 상하잖아요..;;
 

지난주.. 열심히 해서 다음주엔 같이 주간서재달인에 오르자고 하셨는데 약속을 못지켰네요.. 오늘 성적 31등... 어제 조금만 더 노력을 했더라면... 안타깝지만 다음주엔 열심히 해서 마태님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아 그런데 무슨 오해냐구요?  ㅎㅎㅎ 오늘 책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어디 다녀왔더니 책상위에..턱하니.. 그런데 사무실 사람이 오더니... 어쩐지 요즘 헬쓱해 보이는게 어디 안좋아 보이더니 ..이거였어?

무슨 소린가 싶어 봉투를 보니

천안시...단국의대 기생충학교실 서민

크흐흐.. 왜 사람들은 기생충이란 소릴 들으면 저런 반응을 보일까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책좀 읽으세요..책....

고백하건데...저도 마태우스님을 알기전까지 잘못된 상식으로 똘똘뭉쳐있는 돌덩이였답니다...

실은 요즘 기분이 좀 우울했는데  멋진 말 싸인을 보니 기분이 확~  행복합니다...

 

 

 

 

   표지도 산뜻하니 좋아요..좋아....

 

 

아 그리고 마태님... 어쩌자고 알라디너만 언급을 하셨나요... 그래스물넷에 가보니 책 정보가 없습니다.. 이런 이런...그래네서 미운털 박히신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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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8-0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네요,,
몇살이시기에,,,,

미설 2005-08-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마의 31등.. 저도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부리 2005-08-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인터라겐님 그런 슬픈일이.... 속속 도착하는군요^^

2005-08-08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8-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받았어요^^

세실 2005-08-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인터라겐님..아까워라~ 리뷰나 페이퍼 하나만 더 썼어도~~ 시골 다녀오신 타격이 크군요~
이번주엔 아자 아자~~~ (흑 전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인터라겐 2005-08-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로 잡았어요.. 부리님. 죄송해요.... 흑흑.. 제가 잘못 알아가지구선.... 울보님.. 부리님 나이 맞아요.. 제가 잘못 본거랍니다...
미설님 31이란 숫자를 보니깐 무지 아프더만요...
물만두님.. 재밌을것 같지요?
세실님.. 그러게요.. 졸린눈을 좀만더 비빌것을....

날개 2005-08-0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주엔 꼭 30등 하시길...^^ (힘빼지 않고서도 적립금 타시란 얘깁니다..흐흐~)

마늘빵 2005-08-0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 안타까운.... 그래넷에서는 마태님이 알라디너라고 무시하는거에요? 흙

인터라겐 2005-08-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너무 어려워요... ㅎㅎ
아프락사스님.. 그래넷에 미운털 박힌거 맞나봐요.. 그래도 어떤 분이 리뷰한편 올려 주셨더라구요...그래네가서 책 정보좀 올려달라고 고객센터에 집단으로 문의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