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출장을 또 갔다..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을 하고는 올라오는길에 언니네 집으로..

그리곤 아침먹고 좀 놀다가 첫째조카가 시험기간이란 소리에 좋은일 한다고 막내 조카를 대신 봐 주겠다고 하면서 데리고 우리집에 올라왔다.

잘 놀다가 옥상에 빨래를 걷으러 올라가면서 조카가 울길래 문을 열어 두었다.

빨래를 걷고 내려오는데 이 녀석이 나와 있는거다..

조심해 소리와 동시에 신발이 벗겨 져서 집는다고 하던게 그냥 뒤로 넘어가면서 데굴데굴..

2층에서 1층으로 그냥 굴러버렸다.

앞이 하나도 안보이고.. 빨래 던지고 내려가 보니 아이가 엎어 져서 운다..

일으켜 세우고 보니 입안에 피가 조금 보이는데 일단은 팔다리가 움직이고.. 빨리 안으로 들어가서 물로 정수리를 적셔 주고.. (엄마가 놀랜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는걸 본것 같다.)   언니한테 기형환 가져 오라고 전화하곤 아이를 안고 뛰었다.

언니도 놀래서 뛰어오고..

지 엄마를 보더니 너무 서럽게 우는데 잠시 후 뚝..

더 불안하거다... 그래서 응급실로 갔는데 의사도 일단 시간이 별로 경과 하지 않았고 외상은 없어 보이는데 혹시 모르니 엑스레이 찰영이라도 하자고...

코 목 허리 전신...

금이가거나 부러진곳은 없단다.   일단 집에가서 재운 후 아이가 보채고 울면 다시 오라고 해서 집으로 왔는데   잘 논다.

그게 더 불안...

아직도 진정이 안되고 손이 떨린다.

좋은일 하려다가 조카 죽일뻔 했으니...

정말 하느님이 도와주셨나 보다.. 그대로 구르다가 화단에 부딪혔으면 정말 어쩔뻔 했을까... 거기다 두꺼운 스티로폼을 두었었는데 다행히 그게 완충역할을 한듯하다.

그 용도는 강아지 못 올라오게 하려고 했던건데...

어젯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일을 치르고야 말았다...   겁나서 내일 병원에 가서 CT찰영하라고 언니한테 신신당부했는데...

에고 다시는 아이 봐 준다는 소리 하지 말아야지..

 

번개후기를 쓰고 싶었으나 아직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지를 않아서..

그래도 어제 너무 즐거운 시간였고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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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0-3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 말씀으로는 세살까지는 삼신할미가 봐 주신대요
많이 놀라셨겠어요~천만 다행입니다

책속에 책 2005-10-3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일 없어서 다행이네요..놀라셨겠어요

인터라겐 2005-10-30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제가 아프려고 하나봐요.. 집에 올라오니 긴장이 팍 풀려요... 혹시 자고 나서 아프다고 할까봐서 여지껏 기다렸거든요... 다행히 자고 일어나서 우유 찾고 그러는데 평소와 같아서 안심예요... 정말 조카 죽는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깍두기 2005-10-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정말 놀라셨겠어요. 이제 긴장 푸시고 푹 쉬세요.

물만두 2005-10-3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병원가서 진찰 받으시기 바랍니다...

검둥개 2005-10-3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세상에 왠 일이래요. 놀라셨겠어요. 마음 진정하세요...

chika 2005-10-3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가라앉히시고... 편한 밤 되시길..

야클 2005-10-3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탈 없길 바랍니다.

조선인 2005-10-3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삼신할미께서 도우셨나 보네요.
인터라겐님이 빨리 움직여서 다행이었구요.
별 일 없기를.

아영엄마 2005-10-3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어요. 이 글보니 어릴 때 사촌동생 엎고 2층에서 시멘트 계단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같이 굴렀던 기억이 납니다. 계단이 상당히 가팔랐었거든요. 저 다친 거보다 동생 다친 게 걱정되서 살펴봤는데 긁힌 상처 좀 생긴 거 외에 크게 안 다쳐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진주 2005-10-3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많이 놀라셨겠어요.........
휴~~~~~~~(크게 숨 내쉬세요)

paviana 2005-10-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놀라셨겠어요..그래도 잘 먹고 잘 논다니 별일 없을겁니다.x-레이도 별 문제 없다잖아요..아린 어린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놀랄만큼 몸이 부드러워서 큰일은 없을거에요..

울보 2005-10-30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놀라셨겠네요,,
님이 청심환은 드셔야 겠어요,,
다친곳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오늘은 푹주무세요,,

perky 2005-10-3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이층집은 여러모로 아기 키우기 힘들것 같아요. 저희 집도 2층인데, 벌써부터 아기가 2층에서 1층으로 굴러떨어질까봐 걱정되더라구요.

2005-10-3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 스치로폼이 한 몫 톡톡히 했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반딧불,, 2005-10-3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다행입니다. 이상하게 조심하면 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애본 공은 없단 말이 생겼나봐요.

2005-10-3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1-01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을매나 놀라셨을까!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 보고도 가슴 철렁했는데...예전에!
별일 없을 거예요.
병원에도 다녀왔다니.
아이들 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나요.

인터라겐 2005-11-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별탈 없는 듯해요.. 저야 지은 죄 때문에 시간 시간이 걱정스러운데 요 녀석은 그래도 좋다고 절 반겨 주니 너무 좋아요..

참 신께 감사하다는게 어떤건지 알겠더라구요... 가슴 쓸어 내리고 나니 이젠 계단만 봐도 겁나고 그래요.. 다들 조심하세요... 안전이 최고예요..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법정의 풍경..

그게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허나 오늘 11시에 재판받으러 오라서 갔더니 세상에 억울한 사람도 많고 참.. 이게 현실이군 하면서 많이 주워들었다.. 듣다 보니 내가 똑똑해지는 느낌..

주변에서 다들 검사를 건드렸으니 좀 힘드시겠어요 하는 반응들...   그러면서 저런 넘은 꼭 작살내야 한다고 힘줘서 말하시면서 볼 일 다 보시고도 끝까지 우리 판결 날때까지 지켜봐주셨다.

ㅋㅋ 그런데 판결이란거 너무 어의 없다.. 이런 이런 사건 맞지요?  네.. 할말있으면 하세요..

이런 저런 얘기 하니 네..참고 하겠습니다.. 심의를 마친다고 했던가 암튼 그러더니 끝이다.

그런데 할말 하라고 하는데 죄도 지은게 없으면서 떨리고 머리속이 아득해지면서 내용증명이란 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

살면서 이런데 자주 오면 안되지 싶었다.

그리고 나서 점심먹고 검찰청으로.. 진정 넣은것에 대해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해서...

정확히 1시반이 되야 면담이 시작되었다..    44살된 검사님인데 그래도 우리 애길 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이 감사했지만 역시나 팔은 안으로 굽더라...

결론은 소장을 접수해서 민사로 해결하라는... 그런데 그 조서 꾸미는 시간이 2시간 반이나 걸렸다.

와중에 포승줄에 묶여와서 조서 꾸미는 사람을 보자니 갑자기 산다는게 참 허무했다.

내 할말 함서 들으니 사기죄에 장물죄 뭐 어쩌구.. 검사실 밖에 의자가 덜렁 하나라 뭔가했더니 포승줄에 묶여온 그사람을 감시하는 그런 사람였다.

내 일을 떠나

법이란게 참 웃지 못할 꺼다라는 생각도 했다.. 수 많은 자료를 뽑아서 가져갔지만 대충 대충...

그곳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는 한보따리나 되는 A4용지를 보자기에 싸들고 오셨길래 이게 뭐예요 하니 답변서란다.

변호사 비용만 삼천오백만원이라나.. 자신의 무죄를 밝혀주면 2천만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대한민국에선 돈없으면 억울해도 찍소리 못한다는 소릴 하셨다.

세상에 비춰진 대한민국의 법이란게 없는자의 편이 아닌 있는 자의 편이란것이 슬프다.

 

암튼 어제도 새벽 2시가 넘도록 자료를 뽑고 쓰고 준비를 했는데 좀 허무하기까지 하다.

온몸이 아픈게 집에가면 뻗을 것 같은 예감이...

죄도 없는데 왜 이렇게 긴장되고 힘든 하루였을까...

 

 

아 몇일 알라딘에 안들어 온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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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재판이셨나요? 심각한 건가요? 이런... 원래 법은 가진자에게만 평등한 거랍니다 ㅠ.ㅠ;;;

세실 2005-10-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정말 뭔 재판이래요. 오랜만에 오니 뭔일이 이렇게 많은지....괜찮으신거죠?

날개 2005-10-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인터라겐님.. 넘 힘드셨겠군요...!

줄리 2005-10-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경험을 하셨네요... 지금은 푹 단잠에 빠져 있으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05-10-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법정에 선 적이 있었죠.
죄 지은 것도 없이 떨리는 그 심정 이해 갑니다.
참 길기도 하더군요.
판결 나기 까지 1년정도 걸린듯 합니다.
고생 하십시요.

미설 2005-10-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무슨일이.. 죄 지은 것 없으시다니까 걱정은 없습니다만 고생하시겠습니다..

야클 2005-10-2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로드무비 2005-10-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아니 무슨 일이죠?
글고보니 언제 슬쩍 흘리신 적도 있는 것 같고.
마음고생이 많으시겠군요.
무슨 일인지 모르나 인터라겐님이 바라시는 대로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랄게요.
뭐 도움 될 일이라도?
(이 무심한 인간! 퍼퍽퍽=3)

2005-10-28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10-29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뜸하셔셔 들어와보았는데 제가 없던 사이 잠깐들어왓다 가셨군요,,
일이 잘해결되기를 빌게요,,
에고 그럼요,ㅡ 죄없어도 그런데 가면 괜히 기죽잖아요,,,

가시장미 2005-10-3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무슨일 있으세요? 대한민국의 법이란게 없는자의 편이 아닌 있는 자의 편이란것이 슬프다.-> 흠. 왠지 저까지 슬퍼지네요. 저도 며칠 많은 일을 겪고 다시 왔답니다. 저도 잘 해결되었으니 언니도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든일도 지나고 나면 다........ 그리워지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푸시킨의 시를 남깁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간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In a Lover's Eyes, Jim Brickman

 

 

오늘은 큰조카 생일이다.. 우리집은 음력으로 생일을 보내지만 아이들은 원래 다 양력으로 생일을 치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조카 생일은 학교 개교기념일. 그래서 어차피 못할꺼 음력생일을 고수한다.

그런데 비상이 걸렸다.. 오늘은 학교 재량휴업일...

그리하여 조카가 정성껏 쓴 카드를 친구들에게 주었지만 미안한데 토요일엔 우리 가족 여행간다며 참석을 못한다고 통보를 해온것이다.

어제 저녁 이 여린녀석이 책상밑에 숨어 들어가서 울고 있다.

왜 우냐고 하니 너무 속상하다고.. 1학년 생일파티땐 친한애가 별로 없어서 몇명 안왔고 2학년때는 엄마가 아파서 생일파티를 못했는데 이번에도 친구들이 못온다고 했다고..

몇명한테 카드를 줬니?

6명

친구들이 많이 오는게 좋았다면  더 많이 써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지 그랬어

난 선물같은건 안바래.. 그냥 와서 재밌게 놀면 되는데 애들이 나 싫어해..

난감모드~

언니가 부랴 부랴 녹색어머니회 명단을 펼쳐 놓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6명 확정!!!!!

요가도 빼먹고 언니랑 풍선불어서 꽃장식하고 .....  아이를 키우는 집엔 별게 다 있어야 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낚시줄도 나오고 풍성도 딥따 많고...

혜민이 생일 ♡  한 글자씩 써서 낚시줄에 걸어 놓고 풍선을 매달고 그 위엔 주렁 주렁 띠 테이프를 두르고... 요란한 생일 잔치 준비를 끝냈다.

천정에도 풍선이 달라 붙고 방을 빙빙돌아가면서 풍선이.. 아 어지러워.. 풍선에 바람 넣는 기계가 고장나서 그걸 다 입으로 불었다..

오늘 12시 파티가 시작된단다..  부디 재미나게 끝나길..

 

 

 

언제부터일까?  아이들 생일파티를 열어주는게 관례가 된게..  생일파티의 음식은 별다른게 없다. 떡볶이 피자 치킨 과자.. 뭐 이런 종류의 음식을 늘어놓고 아이들이 먹고 마시고 나면 아이들끼리 놀다가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하고 선물교환하고 이러면 끝나는 거다.

이런거 무자게 싫어하는 나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언니 말이 이런걸 안해주면 아이들 세계에서 왕따를 당한단다.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지 못하는 아이가 되고.. 결국은 친구들 사이에서 잰 좀 그래...이렇게 찍힌다는..

자식을 키운다는게 이렇게 힘들어 진다니..  옛날 엄마들이 우리들을 키울때 이런 관례가 있었다면 뭐라고 하셨을까??

자식을 키움에 있어 남과 다르게 소신껏 키운다는건 물건너 간 먼 얘기란 언니의 말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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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0-2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끼리 노래방도 가요? 뜨아. -.-;;

비로그인 2005-10-2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나게는 안해도 따라가는 것만도 버거운 현실. 아으.... 앞날이 캄캄합니다. 띠용~

날개 2005-10-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효주는 생일잔치 열어주는거 싫다고 하더라구요.. 누군 초대하고, 누군 초대안하고 하는게 싫다나요~
근데, 성재는 벌써부터(생일은 12월~) 생일 잔치 해달라고 졸졸 따라다니며 조릅니다..ㅡ.ㅡ 얼마전 맥도날드로 초대받아간 생일잔치가 재미있었나봐요.. 에휴우~

물만두 2005-10-2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세실 2005-10-2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 많은 풍선을 입으로 불었다고요? 입이 얼얼하셨겠어요~ 얼굴살 빠진다던데~
보림이 1학년때 집에서 하고는 뒷처리가 넘 힘들어서 밖에서 하고 있어요~
주로 실내놀이터에서 한답니다.
보림이랑 같은 3학년 조카 혜민이의 생일 축하드려요~~~~

미설 2005-10-2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생일 축하해요. 모쪼록 즐거운 파티였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인터라겐님도 덩달아 수고하셨네요..

panda78 2005-10-2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아이 키우는 건 힘든 거 같아요......
 
위대한 마법사 호조의 수상한 선물 가게 내친구 작은거인 11
류가미 지음, 김정민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특별하다는건 뭘까.. 공부를 잘하고 예쁘거나 잘생기고.. 부자이고.. 이렇게 해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눈길을 잡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평범한 아이는 얼마나 부러울까?

내가 이 책을 들기전 페이퍼를 쓰면서 생일파티에 초대 받지 못했던 내 조카의 어린시절 얘길 했는데 어쩜 필이 통했나 책속의 주인공 유정이도 반에서 제일 잘생긴 친구 봉팔이의 생일파티에 초대 받지 못하고 슬퍼한다.

그런 중에 선생님이 내준 숙제 우리 동네 그림 그리기를 생각하면 나도 잘 그려서 상을 받으면 특별한 아이가 도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생기고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네를 산책하던중 위대한 마법사 호조의 선물가게를 만나면서 얘기는 흥미로워 진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걸 똑같이 그려냈을까 싶다.

어제 소풍을 다녀온 조카말이 이모한테 디카나 엠피쓰리 빌려갈걸 그랬어.. 심심했거든.. 뭐 이런 소릴 한다.. 안돼.. 넌 아직 어려서 이어폰 오래 끼고 있으면 청력에 문제 생격서 빌려 줄 수 없어 라고 딱 잘라 말했더니 어제 소풍오는데 엠피쓰리 가져온 친구도 있었고 디카 가져와서 자기랑 친한 친구만 사진 찍어준 애들도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인기가 없어서 반장선거에 나가도 떨어지고 그래.. 나랑 친한 친구는 딱 2명밖에 없거든..

아마 내 조카도 엠피쓰리를 가져가서 들으면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 줄까 해서 그런 소릴 했을지도 모른다는걸 이책을 보면서 느꼈다.   하지만.. 지금 너의 모습 이대로가 이모는 좋다...

오늘 이 책을 조카에게 보여주면 무지 좋아라 하겠다..그림도 알록달록하니 딱 소녀취향이다.

이 책을 읽고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찾아 내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싶은게 내 욕심이다.

그리고.. 하나 더... 수상한건 무조건 신고부터 하는 신고정신이 필요하다...

영혼을 쉽게 바꾸면 안된다구..!!!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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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0-2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여자 애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초코렛을 못 받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가 싫다고 말한 울 조카가 생각나요....

인터라겐 2005-10-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어제도 우리 조카가 펑펑울었다죠.. 오늘이 생일인데 재량휴업일이래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생일파티 초대카드를 보냈는데 온다는 친구가 덜렁 3명이라고 3명이서 어떻게 파티를 하냐고 펑펑울더만요.. 언니가 녹색어머니회 명단 갖다 놓고 일일이 전화를 시켰어요.. 그래서 최종 6명 참석결정... 밤새 풍선불어서 장식해놓고 왔어요.. 아침에 디카도 갔다 주고 출근했다죠.. 12시부터 시작한다는데 잘되길 바랄 뿐이예요...흑흑
 

요즘 내가 일부러 시간을 내 가면서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바로 목요일 저녁에 하는 해피투게더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는 스타의 과거 얘기는 의외도 많고 그래 저때부터 끼가 있었네 하는 새로움을 알게 되는것도 즐겁고. 몇십년의 시간이 흐른뒤 만나는 변한 모습의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도 있고..

어제 김미화와 김창렬편은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가요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디제이 디오씨의 노래하는 창렬이가 저렇게 수줍음 많은 제 2선에서 노는 아이였다니..    말수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맞고 다녔다는 얘기가 어찌나 웃기던지..

그 친구들의 환심을 사려고 가방 들어주고 떡볶이 사주려고 했다는 전학생 김창렬의 모습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잘나가는 무리가 있으면 그 뒤에 그늘진 곳에서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무리도 있으니...

우리 큰조카 혜민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반친구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생일파티라는게 엄마들의 입김이 작용하는거고.. 우리 조카만 생일파티에 초대 받지 못했다.. 덩치만 컸지 11월 생이라 아이같은 우리 조카가 상처받고 울던 모습은 생각만 해도 마음 아리고 눈물난다.   다른 친구들은 다 초대받아서 생일파티에 간다고 하는데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왔을 조카의 모습이 김창렬의 어렸을때 모습과 겹쳐지는건 왜였지...

나중에 우리 조카 저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면 너 왜 그때 나 생일파티에 초대 안했니 라고 물을까?

 

김미화편을 보면서는 눈물 찔끔했다.

옥수수빵과 삼각우유..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늘 그 빵을 남겨가서 동생을 줬다는 김미화.   친구들이 기억하는 김미화는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늘 웃고 다니던...자신만만한 소녀였다.  (나도 저 옥수수빵과 우유 먹었었다. 우리 큰오빠가 학교 다닐때 늘 저걸 챙겨왔다.. 음 그러고 보면 우리 오빠도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먹여야 한다는 그런 마음에서 그랬나?  난 그저 오빠가 먹기 싫어서 가져오는거라고 착각하고 살았나 보다....)

정작 김미화는 아마도 내가 옛날 그 아펐던 과거는 다 잊고 싶어서 그랬는지 기억 나는게 별로 없다고 .....   아마 기억속에서 지우려고 했던것 같다고 너무 솔직하게 털어 놓아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 찡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아빠 없다고 놀리는 아이들때문에 학교를 안가고 버티고. 그래서 결국 전학을 했고 전학한 학교의 친구들의 따뜻함만은 잊을 수 없다는 그녀..

패널로 나온 친구가 미화의 동생이 학교로 찾아온 적이 있는데 들키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책상밑에 숨겨준적이 있다고 말했을때 김미화의 눈동자가 흔들리는것 같았다.

동생이 언니가 가져오는 빵때문에 늘 기다렸다는 얘기..  

친구 한명 한명을 만날때 마다 눈물을 보이는 그녀는 참 인간적이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기억하는 학창시절이 불우했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그 친구들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 지우고 싶었던 과거사를 들춰내서 아프고 싶지 않으니깐...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탓하지 않고 늘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녀. 김미화.     자신이 못배웠던것을 만학으로 풀었고..  이제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잡았음에도 늘 변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가는 김미화는 정말 인간승리다.

TV책을 말하다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김미화가 자질이 없다는등 하면서 인신공격성 글도 많이 올라온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도대체 책을 말하는 진행자로서 어떤 사람이 어울리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편파적인게 못마땅하다...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붙어 살려고 하는 무리들.. 에이 정말 싫다.

 

아 김미화의 친구중에 한 명.. 보기에도 새침했던 아줌마가.. 어 나 맞아 새침하고 조용하고...

여기서 나의 초딩때 모습..

몇년전 초등 동창회 모임에 나갔을때 나를 기억하는 한 남자애가 너 학교 다닐때 무지 새침했어. 그리고 공부 못하고 지저분한 애들 싫어했던거 아니?   내가 이 소리에 내가 언제 그러면서도 쥐구멍을 파고 싶었던게 생각난다.

그랬다.. 내가 어렸을때 읽었던 책속에 나보다 잘난 사람과 친구를 맺어야 내가 배울게 많다던.. 그런 내용을 읽고선 나보다 못한 애들이랑은 친구 안한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참 책은 잘 골라서 봐야 한다니깐...

아마도 그앤 초등학교 5학년때 친구지 싶다.    그래서 난 어렸을때 친구 만나는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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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미화는 세월이 가면서 더 좋아지는 사람같아요^^ 저도 김미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인터라겐 2005-10-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인간적인것 같아요.. 세월이 가면서 더 좋아지는 사람이 되자구요.. 만두님..

mong 2005-10-2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으면서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거
참으로 어렵죠....따뜻한 글입니다 ^^

하이드 2005-10-2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경란아나운서 나왔을때 나갈뻔 했잖아요. 흐- 그러고보니, 챙겨보지도 못했네요.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아이들 나왔었는데

인터라겐 2005-10-2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하이드님. 지상파를 통해 뵐 수 있었는데.. 아깝네요.. 아마 하이드님이 나갔다면 대박였을 텐데...^^

몽님.. 그죠 나이를 먹어간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예요... 감사합니다..

미미달 2005-10-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프로그램 정말 재미있죠?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제가 에스파파 팬이걸랑요.
에스파파(탁재훈) ㅋ

2005-10-2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0-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미화 친구가 그랬죠... 김미화는 성공한 게 아니라...승리한 것으로 여겨져서...현재의 김미화 모습이 내 일처럼 기쁘다고...
그렇게 말해 주는 어릴적 친구가 있다니...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파란여우 2005-10-2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미화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괜찮은 편에요 뭐^^

icaru 2005-10-2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예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윤여우 님~

stella.K 2005-10-2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ㅎㅎ. TV를 잘 안 보는 편이라, 특히 쇼프로그램은...그래서 놓치는 게 많아요.^^

인터라겐 2005-10-2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 프로그램은 볼만해요..
이카루님.. 헉
파란여우님.. 인정합니다..크크크
이카루님.. 맞아요.. 성공이 아닌 승리.. 책을 말하다 녹화장에서 만났던 인간적인 김미화씨 모습이 생각납니다...
속삭여주신님.. 그죠.. 알면 알수록 참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미미다님.. 오 에스파파... 노래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