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동상이 아침부터 얼굴표정이 어둡다..
뭔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말을 안하더라니....조금전 사장님이 나가신다..
뭐냐... 표정이 왜 그래?
황당해서...
뭐가?
글쎄 어젯밤에 **이가 헤어지자는 거있죠..
내가 얘들 이럴줄 알았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만나서 장장 9년을.... 작년말에도 한번 헤어지니 어쩌니 그러더니... 그런데 이번엔 남자가 먼저 그랬단다.
둘이 동갑인데 남자애 말이
"나는 나하나만 믿고 살아줄 여자가 필요한것 같다...너의 기대치가 너무벅차다... 그리고 여지껏 너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서 그랬나 재미가 없다.. 뭐 새로운걸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제라도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다"
아니 뭐 이런애가 다있냐..
내가 그래서 그랬다...뭐 사랑해서 헤어지자는게 이유가 되는줄 아냐..
딴여자 생겼다는 소리아니니...잘됐다...너두 이참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진짜 제대로 된 사람 만나라..
그런데 운다...
억울하다나.... 울것도 쌨다구 구박을 했다.
하긴 억울하긴 하겠다...먼저 뻥하고 찼어야 하는데 질질끌다가 그런 소릴 들었으니...
몇일더 생각해보고 결정해...이런 입에 발린소리도 안나왔다..
경사났다야....이 참에 확실히 끝내라... 너 시집가서도 궁상스럽게 살래?
이렇게 된 이유중의 하나가 올가을이나 내년봄에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 집에서도 도와줄 형편은 안되고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도 하나도 없고... 전세금을 전액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자긴 부모님을 모셔야 한단다...
형이 있음에도...현재 부모님과 13평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모기지론 받아서 32평 아파트를 사서 같이 살자고..
당연히 동상은 반대를 한다... 임대아파트 보증금 빼봐야 3천만원인가 한다는데 32평을 외곽지역에서 산다고 해도 2억...그럼 대출이자만 갚아나가다가 인생 종친다는 소리 아니냐구 펄쩍 펄쩍.... 현재 그남친 월급 120만원이란다... 이자 백만원 갚고 관리비내면 끝이다..(현재 월급이 평생월급은 아니지만 생각하는게 너무 위험천만~)
이러니 기가막히지 어떤 여자가 오케이하랴.... 내가 늘 그랬다...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는건 너하고 결혼할마음이 없단 소리니깐 빨랑 엎어버려...(남의 일이라 쉽게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살아보니 이건 너무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9년이나 사귄정때문에 그놈의 정때문에 끌다가 이런 꼴을 당한다..
세상에 반은 남자고 반은 여자라고 하는데...분명 짝은 따로 있을것 같다.
그 바보는 알뜰하고 능력있는 사람 찬 이유로 나중에 못살꺼다...꼭 그래야 한다....( 이러다 둘이 다시 만난다고 그러면 어쩌나...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지..)
왜 오랜 만남뒤엔 여자만 우는걸까?
남자두 운다굽쇼? 기분 꿀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