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자 마자하는것이 알라딘 접속하는것인데...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게 했지만 기운 빠지는 소식만 가득하다..

밤사이 내리는 폭우로 인해 잠을 설치고 나와 몸이 천근 만근 무거운데 이런 저런 소식을 접하니 이번엔 마음이 천근 만근 가라 앉는다.

갑자기 지난 여름이 생각난다.. 내가 좋아라 하는 배우의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곳의 가족같은 분위기에 빠져 팬사인회까정 쫓아가던일... 처음으로 그런일을 하면서도 그 분위기가 좋아서 마냥 좋아라 했는데 결국은 지금처럼 분위기 싸해 졌다.

영화를 찰영하고 있는중 이라면서 회원들에게 돈을 거뒀고 그돈으로 찰영장을 방문했다는데 그게 기사화 되었고 그러면서  운영진의 거짓말이 탄로나 회원간에 서로 물고 물어 버리는 극한 싸움까지 갔었다.. 나는 그런 진흙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걸 보면 인간사에 대해 무서움을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이젠 정붙이지 말아야지 했다가 알라딘에 들어왔고...또 이곳에서 가족같은 분위기에 취해 정신없이 왔다..

어제의 일은 정말 슬프다...    땡스투..그 얼마 안되는 금액 때문이 아닌... 누군가 내글을 보고 그것에 대해 결정을 한다는것 자체가 아주 아주 슬픈일이다..

글을 쓸땐 작가가 아닌 이상 글재주가 없는 사람도 있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다하여 쓴다...  알바성이 아닌 이상은 글 하나 하나에 내 마음을 담아 쓰는게 정상아닌가?   그런데 그런 글이 누군가에 의해 검열받듯 결정된다고 하면 얼마나 슬픈일이냔 말이다.

글솜씨 없는 사람은 글 올리지 마셔.. 하는 그런 의미가 뭐가 다를까?

나도 가끔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책에 대해선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이것 저것 살피고 거기 올라온 리뷰나 페이퍼를 꼼꼼히 읽고 선택하곤 했는데 그것 역시도 내 주관적인것이라 님들에게 책 추천부탁합니다하고 말을 했고..   그렇게 선택된 책은 정말 마음에 쏙 들고 그러기에 작은 보답으로 땡스투를 누르게 된다.

그러니 추천도서 페이퍼를 만들어 주시는 님들도 정성껏 내아이는 이런책을 이래서 좋아 했다.. 주변에서 이런책을 보는데 좋다... 이렇게 성심성의껏 책을 골라 주시는거다.. 그런데 그런데.. 이런것들이 취지에 어긋난다고 하여 자신들 입맛에 맞춰 없애 버린다면 이 얼마나 가슴 치게 속상한 일일까?

주로 예스나 인터에서 책을 사왔던 내가 몇푼차이 안나는데 알라딘에서 사줘야지 하는 마음을 갖는건 얼마 안되는 푼돈이라도 내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잘못 이해 하고 있느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아닌 다른것에 있는지도... 어쩌면 내가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 이전부터 조금씩 쌓여 오던 것들이 어제의 일로 크게 터져 버린것일런지도... 하지만 다 떠나서 이곳은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곳으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 복잡하다... 나는 머리 쓰는거 싫어한다.. 그렇잖아도 쓸데없는 것까지 기억하는 이상한 머리로 인해 단순하게 살자가 내 사는 방식인데 이런거 정말 싫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다들 어제 처럼 웃으면서 좋은 아침입니다 하고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벽별을 보며님,  진주님, 물만두님..... 기분 푸세요...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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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2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가는 분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할 따름이지요. 맥이 빠지겠지만요. 오해도 있고 감정이 앞서는 점도 있으니 지기님 공식반응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2005-07-28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07-2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퇴근하고 와서 알라딘에 들어왔더니 분위기가 아주 무거우네요. 사태 파악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렸어요. (제가 워낙 느려서) 마음 상하신 분들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일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줄리 2005-07-28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알라딘이 좀 무겁게 돌아가네요. 전 아까 기웃하다가 괜히 쓸데없는 말만 보탠것 같아 조금 걱정두 되구 그러네요.
사는게 참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비슷비슷한가봐요...

인터라겐 2005-07-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그렇지요...산다는건 정말 어려운 숙제 같아요... 다 좋은 쪽으로 해결이 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만 드는 아침입니다...

검정개님... 다 잘 되겠지요.. 그동안 다져온 끈끈한 사랑이 있는데 말예요..
이곳은 비가 정말 엄청나게 옵니다.. 아침엔 정말 한치앞도 안보인다는 말이 뭔지 실감나게 해주었다니깐요..
속삭여주신님.. 마음 이해해요.. 저두 한번 겪었기에.. 마음 푸시고 다시 웃으면서 뵙기를 정말 간절히 바랄뿐이랍니다..
별사탕님.. 알라딘에서도 더 이상 미적거리고 있으면 안될것 같은데 속시원한 답이 업네요.. 어느 분 말씀처럼 시스템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아닌 이상 내가 쓴 페이퍼가 검열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게 아닐까 싶거든요.. 다 좋게 해결되면 좋겠다느 마음입니다.

ceylontea 2005-07-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저도 어제부터.. 싱숭생숭... 오늘 오전 회의에서는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을 읽느라 무슨 회의였는지 모르겠어요... ㅠ.ㅜ
저는... 새벽별님도, 진주님도, 알라딘 지기님도 다 좋아요... 조금씩 상대편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러고... 기분들을 푸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서로 얼굴 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글로만 보면... 조금씩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새벽별님... 진주님.. 보고 싶어요...(흑... 왜 여기서 외치고 있냐 싶긴하지만..)

세실 2005-07-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얼마나 좋아요...
책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되고....
그냥...무시하고 살면 안되나......요.......휴.....
더이상..힘든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룸 2005-07-2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먹은 밥이 제대로 얹히고 있어요...=.=
어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2005-07-28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3권이다..  물만두님.. 드뎌 제가 님께 땡스투 누를 영광(?)을 안았습니다..  추리소설쪽으론 안보게 되다 보니 ... 그런데 지인께서 이책을 원하셔서리...

2권을 골라 주셨는데 제가 좋아하는 진주 귀고리 소녀를 한권 더 추가해서 넣어 드렸답니다.

제게 책을 보내 주셨던 고마운 분께 이렇게 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쁜거 있지요..

그런데 그분의 주소만 있지 연락처가 없는데 그래도 들어가겠지요?  택배인데...

 

 

오늘은 기분이 별루 입니다..  이 땡스투건으로 인해 서재초기부터 제게 살갑게 대해주시던 새벽별을 보며님이 서재에 있던 글들을 몽땅 없애 버리는 사건이 생겼네요..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면 좋게 좋게 하지.... 저두 어쩔땐 기분이 참 나빴지만 내가 쓴 페이퍼가 검열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게 무슨 독재시대때 얘기도 아니고..

암튼간에 오늘 기분은 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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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2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새벽별님이 그러셨어요? 이게 웬일......
동네 분위기 이상하군요.....

물만두 2005-07-27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 읽으세요^^

세실 2005-07-2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정말 썰렁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러나.....모든것이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진주귀고리소녀 저도 참 좋아해요.
혹시..오늘 제 땡스투 인터라겐님이 누르신건가? 호호호(앗 좋아라 할때가 아니죠...)
 

감춰진 상처를 들어 내려니 아프긴 하지만 이렇게 라도 털어 버리면 좋으련만...

중학교 1학년... 무용선생님... 정말 우리학교 무용실은 얼음장같다... 시멘트 바닥 그대로에 난방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그런데 위에는 체육복 상의를 입고 아래는 검정스타킹에 짧은 검정 랩스커트 하나.. 그리고 무용신발하나 이게 다다.. 한겨울 이러구 무용을 하다 보면 얼어 죽는다.. 앉아 있기도 힘들고...

워낙에 추위를 못참는 나는 (어려서 다리를 데였을때 살이 한꺼풀 다 벗겨져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이 다 터서 피가 난다...) 결국 속에다 내복을 입고 스타킹을 신었다..   그런데 가만히 서있을땐 표가 안났는데 앉으면 무릎쪽에 티가  팍 난다..

그런데 무용선생님이 나를 부르더니 막대기로 무릎을 톡톡거리면서 때려주는거다.. 그러면서 너 혼자 얼어 죽니 어쩌니 하면서 수업이 끝날때까지 못살게 굴었다.. 너무억울해서 이래 저래 해서 입었다고 사정을 얘기했지만 그래서 그래서 하면서 끝까지 못살게 굴었다.. 어찌나 얄밉고 밉던지.. 더 얄미웠던건 우리조 아이들 점수를 다 깍아 버렸다는거다.. 나 하나 때문에 친구들은 괜찮아 라고 말은 했지만 이건 내가 살면서 지울수없는 짐이 되었었다...  친구들은 내 사정을 아니깐 이해를 해주었지만 10점이 어딘데...

중학교 2학년...

수학선생님... 예전에 이분에 대해 어느분의 서재에 댓글을 단적이 있다.

난 이여자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그런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곤 별 수 없네 그렇게 못되게 굴더니 하면서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을 가졌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그녀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그녀라고 하는것은 선생님으로서 존경받을 가치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사건은 수학시간에 쪽지 시험을 봤다...  뭐 시험을 보고 나면 으레 그렇듯 아이들은 여기 저기서 어으 소릴 질렀고...그렇게 시간이 끝나는가 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수업종을 치고 나갔다가 바로 들어와서는공포 분위기를 잡는다..

야 방금전에 욕한 애 나와.. 누가 에이씨 하면서 욕한거야...

아이들은 이 뜬금없는 반응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애들 화장실도 못가게 하면서 안나오면 끝까지 색출한다는등 그러면서 투표를 했다.. 욕한애를 적어 내라고..

투표결과는 참 황당했다..

나를 포함해 5명인가가 나온것이다.. (한표라도 나온 애는 다 ...)

우리반 말썽쟁이 3명에 나랑 친한 윤정이 그리고 나...

이 결과가 너무 의외스러웠는데 그런 우릴 인간 이하 취급을 하면서 너희들 꼴은 보기도 싫으니 앞으로 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면서 그 다음 시간부터 우린 수업시작하면 복도에 나와서 무릎을 끓고 앉아 있어야 했다.

난 정말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그런 소린 입밖에 내본적도 없다고 했더니 그럼 니네 반 애들이 다 거짓말 쟁이냐... 

그여자가 화내는 이유가 더 황당하다.. 그날이 자기 생일인데 우리 때문에 기분을 망쳤다는것이다.

정말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서 그날 수업이 다 끝날때까지 울었다... 몇시간을 울었던것 같다.. 살면서 이렇게 억울한일은 또 없을꺼라면서...

참 어의도 없지... 이후로 난 수학이란 과목에 흥미를 잃었다.. 그러면서 그래 너 두고 보자 ... 넌이제 선생도 아니다 하면서 무시했다..

나중에 내가 이렇게 우는걸 보고 어떤애가 알려줬다... 나를 싫어하던애가 내 이름을 적어 냈다고.. 여자애들 사이에선 흔히 있을 수 있었지만 역시 그애도 난 철저히 무시하면서 지웠다...

졸업후 길에서 그 여자를 만나면 나는 눈을 위아래 내리깔면서 째려보았다.. 그 여자랑 다른 선생님랑 같이 있는걸 보면 ***선생님 하면서 그 여자는 철저히 무시하고 선생님께만 인사를 드리곤 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동창한테 그여자 소식을 들었다..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난 그여자가 죽은게 또 억울했다.. 그때일을 사과 받지 못해서...

있는집 애들한테 어머 우리 누구누구 하면서 없는집 애들 한테는 뭐 이딴게 다있어 하는 그 역겨움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꺼다...이 여자에게 받은 손자국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꺼다... (별사탕님께는 이렇게 가슴 아픈 얘길 한 사람들 용서해 주자고 말했지만 이 여자만은 정말 용서가 안된다.)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86년 엄청난 태풍과 비바람으로 학교 앞마당 나무가 뿌리채 날라간 때가 있었다.  우리 담임선생님은 아이들 위험하다고 교실에 잡아 놓고 하나님 가라사대 놀이를 시켰다..

유치하게 웬 하나님 가라사대... 그런데 이 유치한 놀이에도 어김없이 틀리는 녀석은 나왔고 대부분 한 성적을 자랑하는 친구들이다..

선생님.. 야 너희들..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인간되는거 아니다.. 그러면서 틀린애들은 앞으로 나가서게임이 끝날때 까지 기다린다.. 그리곤 칠판에 머릴 박으면서 나는 왜 그럴까 예전엔 안그랬는데 외치라고 시키셨다... 우린 그걸 깔깔거리면서 좋아라 했다.. 맨날 공부 잘한다고 공부 공부 하던애들이 그러니 재밌고  나중에 그애들이 오기가 뻗쳐 열심히 하는걸 보니 재밌고..

마칠때면 선생님이 잊지 않고 덧붙여 주신말...

내가 너희들 자존심 뭉게려고 이러는거 아니다... 살다 보니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닐때가 있다.. 특히 상위권에 있다고 공부만 하는 녀석들을 보면 불쌍해 보인다... 공부도 좋지만 너희 나이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꼭 해봐라...

참 멋진 선생님이셨다... 그 선생님 아들이 이주일씨 딸이랑 한반이었다..어찌나 잘생겼던지.. 우리 선생님도 잘생긴편인데 그 아들은 정말 잘생겼다.   (마음에 들면 너 내 며느리 삼는다 소릴 자주 하셨다.. 결론은 우리 아들이 눈이 높아서 였지만...)

고등학교 입시 원서 쓸때도 다른 선생님처럼 성의 없이 써주지 않으셨고 덕분에 우리반에선 낙오자가 한명도 없었다..연합고사 성적이 발표 된후 소집일날 교실에 들어오는 애들 한명 한명을 보시면서 저자식 그렇게 우기더니 거봐라 인문계 가라니깐 고집은 하시면서 진정으로 가슴 아파 해 주셨다.

그러면서 너희들 인문계가 별거 있는줄 아냐.....오히려 상고가서 은행에 취직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면서 길에서 친구들 만나면 어느 학교에 갔는냐를 따지지 말고 반갑게 인사해야 한다고 하셨다. 

여학교에서 오랜동안 계시다 보니 그런것들을 잘 알고 계셨나 보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는 사립이다 보니 선생님이 바뀌지 않았다.. 요즘도 출근길에 선생님들을 자주 뵙는다.. 이제 많이 늙으셨네 하는 소리가 절로 난다.

중2때 한문 임시교사로 오셨던 선생님.. 내 연습장 가져가서 잘 살고 계실까 몰라...  당시 전영록이 결혼을 했고 우리반 친구가 직접가서 찍어온 사진을 내게 준적이 있다..

물론 내 연습장 노트는 앞뒤 사진 붙일 수 있는 공간은 다 전영록 사진이었는데 한문숙제해서 냈던 연습장은 특히나 결혼식 사진으로 뒤덮은 정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였다..

그런데 다른애들 노토는 다 돌아 오는데 내것만 안온다... 돌려 달라고 그리 때를 썼는데 선생님이 한권 새로 사주시면서 그건 잊어라...

헉... 남** 선생님... 저 아직도 안 잊었다구요...흥~

 

우리 학교 오셨던 교생선생님들도 생각난다..

교생실습 마치던날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리본을 직접 묶어 만든 편지를 나눠 주던... 내가 이유없이 미워했던.. (실은 수학선생님이랑 좀 닮아서 ...) 그 교생선생님이.. 나는 니가 좋은데 왜 날 싫어할까 하면서 긴 장문의 편지와 자신의 집 주소를 적어 주었다.. 내 마음이 풀리면 편지 한통 해 달라고...

어찌나 미안했던지.. 이후로 그 교생선생님과 오랜 시간 편지를 주고 받다가 그 선생님 졸업하고 시험준비한다고 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

길고 길었던 내 학창시절은 미워했던 마음을 갖고 산 시간이 길었나 보다.

내 성적표를 들여다 보면 수학점수가 엉망진창이다..

그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선....

 

내가 살면서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면 중2 수학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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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7-2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기억들은 정말 잊혀지지않죠...자기 기분 안좋다고 아이들에게 화풀이하는 그런 선생들이 왜그렇게 많은가 몰라요, 그럴땐 차라리 무관심한 선생들이 나아보여요...그래도 알라딘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다 좋으셔서 예전보다는 선생님들에대한 선입견이 많이 좋아졌어요^^

엔리꼬 2005-07-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때 존경할 만한 분을 못만났어요... 다 늙은 수학선생은 앞에 애들 불러놓고 문제 풀게 하고, 답이 틀리면 30cm 자로 뺨을 딱 하니 때렸어요.. 그런데, 공부 잘했거나 임원을 하고 있는 학생은 앞으로 불러내지도 않았어요.. 어찌나 차별이 심한지... 요즘 선생들은 좀 나아졌을까요?

2005-07-27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7-2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글입니다.
한때는 저도 좋은 선생님덕분에 인생을 바로 살 수 있었고, 나쁜 선생님 덕분에..
적지 않은 방황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지만
그땐 너무 큰 상처였던것 같아요. 전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서도.. 공교육의 교육..
방침이 너무도 혐오스러워서. 그길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제가 그직업에 발을 담그게 되었네요. 물론 사교육 쪽이지만요. ^-^
아이들을 보면 많인 생각을 하게됩니다. 작은 행동과 작은 표정과 작은 말한마디가.
그들에게 결코 작은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제 자신을 추스려야 하는 날이
너무도 많았던 것 같아요. 어쩌면 하루하루가 그렇지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알고 있으며 제가 적어도 그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겠죠. 님의 글을 읽고.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인터라겐님. 이웃이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올께요. ^-^
지금 창밖에 비가 아주 세차게 내리네요. 아주 시원한 새벽입니다. 넘 좋아요~

인터라겐 2005-07-2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전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반반이예요.. 그렇게 미움받으면서 학교 생활 한것은 아닌데도 극과 극으로 기억되곤 해요.. 이곳에 계신 선생님들을 보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하거든요...ㅎㅎㅎ 자기 기분에 맞춰 애들에게 화풀이 하는 선생님은 지구를 떠나거라~

서림님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왜 예전에 저런 선생님들이 많았을까요? 그런데 요즘도 저런 선생님 있어요.. 슬픈현실이지만요...

속삭여주신님.. 어렸을땐 누구나 이런 슬픈 기억이 있나봐요...아뉘.. 초저녁인데..얼큰~ ㅎㅎㅎ 갑자기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그립네요..

가시장미님.. 좋은 선생님이 되실꺼예요.. 그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아이들을 휘둘르는 일만 하지마세요..ㅎㅎ 어련히 잘 하시겠지만요... 아니 이 시간까지 잠을 안주무셨단 말씀~ 존경스러워요.. 어제 저도 빗소리에 잠을 깼는데....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별사탕님 페이퍼를 보다 보니 잊고 있던 퍼런 멍자국들이 떠오른다...

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멍자국들.. 좋은 기억보담은 슬펐던 기억이 남는건 역시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그 상처는 정말로 오래 간다는 증거인가 보다..

초등학교 1학년..

나현숙 선생님...  정말 인자하고 좋으셨던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그 퍼머머리에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던 선생님이 잊혀지지 않는다..     1학년때는 별다른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2학년..

김춘보 선생님...  나이 많은 할아버지 선생님... 내가 다리를 데여서 걷지도 못하고 울엄마가 헐렁한 파자마 만들어 입혀서 학교에 업어 가고 오고를 반복하던 때... 그날도 엄마가 나를 업고 학교에 갔는데 어떤애가 뛰다가 내 발을 건드렸고 난 아파서 울었다... 그런데 대뜸 선생님이 아프면 그냥 집에서 있지 왜 와서 그러냐구...   그래서 결국 1주일 넘게 결석을 했고.. 난 개근상을 못탔다....개근상에 목숨을 거는 울엄마가 제일 안타까워 하신다.. 매일 업어다 주고 업어 올 수있었는데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해서 개근상 놓쳤다고.... 우리 4남매중 유일하게 개근상 없다..

아 이선생님.. 캐스터넷츠라고 하던가.. 짝짝이... 음악시간에 가져 오라고 했는데 울언니가 가져 가는 바람에 내가 가져갈께 없었는데 니네 엄마는 학교 준비물도 안챙겨 주냐고 ... 속상해서 펑펑 운 기억이 있다.. 화장실 가서...

또 슬픈 기억 반장선거를 하는데 집에서 뒷바라지 못할것 같은 사람은 자진 사퇴해...  어린 마음에 4남매 육성회비 내는것도 만만찮을텐데 하는 생각에 떨리는 목소리로 전 반장이 되서 반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안되어서 사퇴합니다 이소리 하고 교단을 내려오면서 이 앙다물던 기억도 난다..  (어렸을때 부터 너무 많은 걸 알고 살았나 보다..)

초등학교 3학년...

최후식 선생님... 시험이 끝나고 나면 중간고사 월말고사별로 상위 성적을 가진 사람은 우등상을 탄다.  그리고 선생님이 마련한 작은 선물도 주셨다.. 그런 취지 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상장을 받으러 나갔는데 기분이  왜 나쁘셨는지는 몰라도 상장을 휙하고 던져주셨다. 그게 바람에 날려 교탁밑으로 들어갔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 상장을 집어 들고는 집에와서 쫙쫙 찢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은 이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지만 나는 너무 싫었다..   나중에 교감선생님 되셨다고 친구들이 찾아 가자는걸 싫다고 거절했다.

초등학교 4학년...

오정옥 선생님... 우리 친척중에 엄청스레 잘 사시는 분이 있다.. 엄마친정쪽으로 당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댁이 있었는데 그집에서 우리 4남매나 된다고 작아진 옷들이나 책같은걸 많이 챙겨주셨다.. 덕분에 초등학교 4학년때 세라복도 입어봤다... 그런 내가 부잣집 딸인줄 알았나 선생님이 무척이나 잘해주셨다...

그런데 학년 마칠때까지 엄마가 한번도 안찾아 오자 방학식날 이런 저런걸 나눠주면서 내가 나갔을때 참 성의 없는 엄마들도 많다고 하면서 어떻게 아이를 맡겨놓고 한번도 안찾아오는 무성의한 엄마가 다 있냐고 하는 소릴 들으면서 그동안 내게 잘해줬던것에 대해 의심했다.

이때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했는데  (서울우유.. 당연히 돈을 내야 했지만...) 그 선생님은 우유에 밥을 말아 드셨다.. 소금 살짝 넣어서.. 그래서 우리반 애들도 다 따라 했더니 다른 반 친구들이 그걸 보고 우웩하던 기억도 난다.

초등학교 5학년...

이순옥 선생님..  역시 아줌마 선생님.. 그러나 너무 좋으셨던 분이다... 우리반에 평소엔 말을 잘하던 친군데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다다다 하면서 더듬던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아 심호흡하고 천천히 한글자씩 읽어보련... 선생님도 예전에 떨려서 잘 못하고 했었는데 그게 니가 못하는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거야.  하면서 그애의 더듬는 버릇을 고쳐 주셨다.. 아울러 우리반에 펀치로 색종이를 오려 책을 읽을때 마다 한개씩 붙이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빼곡히 아이들 이름을 적고 그 아이들이 책을 볼때 마다 한개씩 동그라미를 붙였다.. 그리고 제일 많이 책을 읽은 독서왕을 뽑아서 선생님이 선물을 주시곤 했다...   나도 선생님의 편지가 적힌 선물을 받기 위해 죽어라 책을읽었던 기억이 난다..

존경한다.. 지금도...

초등학교 6학년...

문향숙 선생님... 내가 개인적으론 제일 좋아했던 선생님...

모든게 다 좋았다.. 왜냐면... 맨날 나이많은 선생님만 걸렸는데 처녀선생님에 유쾌하고 멋진 선생님이셨다... 24살이던가 25살이셨다.. 우리맡으셨을때가...

중학교 가서도 선생님을 찾아 뵙고 선생님 전근가셨을땐 그 학교로 찾아가기도 했었고... 그러나 소식이 끊어졌나 싶었는데 2001년인가 아이러브 스쿨 바람이 불어서 동창들 만나고 그러면서 선생님까지 만나 뵙게 되었다...   딸둘의 엄마로.. 모습은 변함없으셨다..

나는 마냥 좋았는데 어떤 아이가 선생님께 서운했던 기억을 들춰낸다...   그러자 선생님이... 그래 내가 그랬니... 아마도 그땐 내가 어려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랬을꺼야... 선생님 원망 많이 했겠구나... 녀석.. 하면서 기분좋게 사과를 하시면서... 미안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도 서운한 마음 다 털어 버렸을꺼다..

우리반 제일 말썽 꾸러기 녀석이 제법 잘되어 선생님께 바리 바리 선물을 내밀며 제 이상형이셨잖아요 이렇게 말할때... 저 관심끌려고 말썽 더 피운거 아시죠 그랬을때 선생님이 우릴 바라보던 그 흐뭇해 하시던 표정... 잊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 내 이름을 기억하시면서 왜 내가 너를 모르니... 유일하게 너 고등학교 가서까지 선생님 생일 이라고 인형 사가지고 오고 우리딸 선혜 낳았을때 축하한다고 카드도 보낸 녀석인데 하신다.. 감격이다... 잊지 않으셨구나 해서..

 

 내 초등학교 시절은 이렇게 좋은 선생님 반... 싫은 선생님 반.. 절묘하게 나눠져 있다...

친구들이 내게 늘 그런다.. 넌 참 피곤하게 산다고.. 그렇다.. 나는 지금도 내가 1학년때 몇반 몇번이었던지 까지 기억하고 산다..  

내가 돌이켜 보면 기뻤던 것들도 많고 슬펐던 것들도 많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돌이켜 얘기한다..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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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7-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선생님들 성함을 다 기억하신단 말이에요?
전 초등학교 선생님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죠.

Phantomlady 2005-07-2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 이름도 생각이 안 나요... 그래서 좋은 점은 나쁜 기억이 금방 잊혀졌다는 것.. 나쁜 점은 좋은 추억도 금방 잊혀졌다는 것.. ㅡ_ㅡ;;

날개 2005-07-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눈물이 찔끔 나는지...ㅡ.ㅜ

세실 2005-07-2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대단한 인터라겐님. 아니 기억력이 어째 이리도 좋으시데요~ 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이잉

icaru 2005-07-2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순옥 선생님 멋져요!! 그런데 정말...그러네요..전 선생님들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가만 있자...가만 있자...아 기억 나네요... 한분 두분... 성함만...

검둥개 2005-07-2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 상장 던져준 선생님 너무 나빠요. 저도 그런 적 있었거든요, 아주 어렸을 때 상받았을 때. 그래서 상장이 좋은 건줄도 몰랐다는. 엄마가 사진 찍자고 법석을 떨어서 알았답니다.

인터라겐 2005-07-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전 그 상장 받을때가 제일 수치 스러웠던것 같아요.. 초딩3학년이 뭘 알까 하지만 전 그게 잊혀 지지 않아요.. 원피스 입고 업드려 교탁밑으로 들어가면서 혹시 속옷이 보일까봐 속상하고 이런걸 왜 주면서 이난린가 싶기도 했고.. 울 조카가가 지금 초딩 3학년인데 너무어려 보여요.. 그런데 전 그나이에 그런걸 느꼈으니.. 조숙했나봐요...ㅎㅎㅎㅎ

이카루님.. 정말 선생님이셨어요... 제가 워낙에 쓸데없는걸 많이 기억하는 ...아무래도 전생에 레테의 강을 건너지 않은게 분명합니다...ㅎㅎㅎ

세실님.. 한 기억력합니다...ㅎㅎㅎ 아마도 메모하던 습관때문일런지도 몰라요,,어렸을땐 끄적이는거 무지 좋아라 했거든요..

날개님.. 전 2학년때가 제일 슬펐어요.. 반장선거 나가서 사퇴의사 밝히고 들어올때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지만요.. 지난번 조카가 회장선거에 나간다고 했을때 제가 그랬다니깐요.. 사퇴하는건 비겁하니깐 인기 없더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니가 인기 없어서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으니깐 사퇴한다는 소린 하지 말라구말이죠..

스노우드롭님..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생겨먹은게 어찌 이런지 몰라요.. 그래서 사는거겠죠..슬픈일 좋은일 다 공존하니깐요...

유어블루님...반 번호까지어 기억합니다...ㅎㅎㅎㅎ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혼혈 배우 다니엘 헤니가 혼혈아동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펄벅 여름캠프에 참석해 혼혈아동 및 가족들 100여명과 1시간 정도를 함께 했다.

최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니엘 헤니가 나타나자 캠프에 참석한 혼혈아동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그를 반겼다.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들 모습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심한 인종차별을 겪었는데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이 많을 것"이라며 차별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그는 혼자 동양계라는 이유로 항상 친구들의 놀림을 당했으며, 심지어 여러명에게 맞기도 했다는 것.

다니엘 헤니는 "하루는 발에 밟혀서 손가락이 다 부러지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기도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그들과 싸우곤 했지만 그날은 '너희는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무시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로 싸워서 맞붙기보다는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했고, 그 때부터 자신을 때리던 아이들이 자신과 친구가 되길 원하게 됐다는 것.

이어 다니엘 헤니는 "혼혈은 단점이 아니고 축복이다"라며 "지금은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혼혈이기 때문에 남들이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나도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목표를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고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다니엘 헤니는 아이들과 선물을 주고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생일을 맞은 한 혼혈아동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혼혈아동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행사를 마친 그는 "내 어린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게돼 감사하고,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혼혈아동을 돕기 위해 설립된 펄벅재단이 26일부터 2박3일간 개최하는 '혼혈아동 희망 나누기 펄벅 여름캠프'의 한 이벤트로 마련됐다. 이번 캠프에는 다니엘 헤니 외에도 김디에나 인순이 등이 참석해 혼혈아동들에 힘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것 같다.. 혼혈...  어차피 피와피가 섞이는게 다 혼혈아닌가?  왜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혼혈이니 뭐니 하면서 손가락질 하는것인지..

예전에 인순이씨가 나와서 어렸을때 야 깜둥이 너 영어해봐 그랬을때 자신의 정체성에 많이 흔들렸다는 소릴 하면서 우시던 모습이 생각났다.. 외모는 흑인인데 말은 한국말을 하고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니 나는 과연 누군가 해서 어렸을때 많이 울었다는.... 거기다 놀려고 하면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가면서 저런애랑 놀지 말라고 했다던...

어찌보면 다니엘 헤니는 그렇게 전쟁을 겪으면서 생겨난 혼혈아와는 차원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국에서 살면서 모습이 다르다 하여 손가락질 당하며 살았던건 같다..

잣대가 무엇일까?   국제결혼을 한 친구가 자식을 안낳고 살겠다고 한다... 이유는 혼혈아로 취급받는 내 자식을 보면 내 가슴이 무너질까봐서도 있다고 한다.

해외 입양아들이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걸 보면 가슴 뭉클하다.. 낯설고 물설은 땅에서 살면서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혼동들...나이들고 내 자식을 낳으면서 겪은 이렇게 예쁘고 귀한 자식을 품에서 떠나 보내야 했던 부모의 심정을 이해 하기에 그렇게 하나 둘씩 찾고 싶어 하나 보다.

아 그런데 난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 이런단 말인가..

이글을 보면서 이글을 쓰면서도 그래 기왕이면 잘생긴 백인남자와의 혼혈이 멋진가봐 하는 생각을 했으니..   만약 다니엘 헤니가 흑인과의 혼혈이었더라면 내가 이런 소릴 할까?

아 버리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이런 거지같은 습성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반성한다고 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봤던것을 반성하다고 입으로 말하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런 저런 잡생각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간다는것은 그래서 힘들고 또 힘든 고행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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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2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혈이 별거냐,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거다,라고 거창하게 얘기하지만 사실은 저도 잡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네요. 역시 아직 수행이 부족한 거야요^^ 추처언~

Phantomlady 2005-07-2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순이 언니가 딸을 낳고 머리가 곱슬이 아닌 걸 알고 감격해서 울었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마 혼혈이라는 편견(이나 환상)에서 처음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정치적으로 공정한 생각과 교육의 힘으로 편견을 없애나가는 거죠.

인터라겐 2005-07-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 그래서 인간이겠죠.. 생각과 마음이 따로 노니 말입니다요... 도 닦으러 가야 할까봐요...

스노우드롭님.. 그 얘기도 생각나네요.. 교육의 힘이라.... 참 어려운것 같아요...

sweetrain 2005-07-2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 아버지가 일본사람이세요. 음..그래서 저는 겉으로는 표시가 안 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살다보니 이것만도 큰 복입니다..그래두 마음속의 혼란은 참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죄도 아닌데 어디 가서 사람들이
쪽바리 어쩌고 저쩌고 욕하기만 하면 괜히 움츠러들게 되구....
...참..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그렇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 적이 많답니다.^^;)

인터라겐 2005-07-29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반갑습니다.. 마음고생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정말 축복아닌가요? 털어버리시고 당당해 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