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래도 역마살이 있나보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기 좋아라 하는..

처음 결혼을 하고 나서 제일 억울했던게 내 자유를 뺏긴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훌쩍 떠나고 싶을때 아무 생각없이 고속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닐수 있었던 내 자유가 꺽이고 나니 정말 억울하고 또 억울했었다.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남자를 만나 살려고 하니 처음엔 복장이 터지고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다고 까지 생각했었는데...

그러다 집을 무리해서 장만하면서 대출금 갚느라 여행이란건 꿈도 못꾸면서 살았었다. 대신 내꿈이 사그라 들까봐서 한달에 몇만원이라도 떼어서 적금을 넣던것이 내년이면 탄다.

뭐 그 조금밖에 안되는 돈이 내 꿈을 이루기엔 턱없이 적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욕심내지 않고 한발 한발 꿈을 향해 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든다..

오늘 어느 님의 서재에서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면서 내 속이 또 울렁인다...

마치 내가 그곳을 여행하고 내눈으로 보고 있는듯 행복하다.. 지금 누군가 내옆에서 말을 걸라치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꾸어야 할 꿈이 더 커졌으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찬가..

가끔은 밤기차 타고 내린 묵호의 대진항이란 곳이 생각난다..

봄인지 가을인지 잘 기억하진 못하지만 오징어덕장에 하나 가득 반건오징어가 즐비했던것만 기억하는데 아직은 쌀쌀하던... 그때

예전에 사랑하던 사람아 라는 영화에서 정윤희가 어린 아들과 살던곳이 묵호라는 이유로 무작정 기차에서 내려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들어갔던곳이 대진항이란 아주 조그만 바닷가였다..

바위위에 걸터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서 칼바람을 맞으면서....  가슴속까지 시원함을 느끼던 그때가 생각난다...

여행을 통해 얻는것은 아무리 책을 봐도 얘기를 들어도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내눈으로 보고 느끼는것...이것이 정말 여행의 참 목적이 아닐까 ...

내 마음속에 자리한 꿈은... 내가 사는 동안 세계 곳곳을 떠도는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6-30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6-3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지세요.. 전 꼭 살꺼니깐 안심하시고 (?)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Phantomlady 2005-06-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 꿈 꼭 이루시길 바래요~~
 

나와 연년생인 우린언니는 성격이 참 불같다..

화가나면 그자리에서 부르르 해야지 안그러면 속병생겨서 못산다나..

방금전 호들갑스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이유인즉...요즘 학년 평가를 앞두고 언니가 아이 공부 시키느라 열을 내고 있는데 동아큐브 사회를 가지고 공부하던중 딸내미가 엄마 이거 이상해요.. 봄 여름 가을 가을이네..

이 사소한것에 우리언니 가만히 있겠나.. 바로 출판사로 전화를 했단다.

"아니 이런것도 교정안하고 어떻게 참고서라고 내놓나요.."

"아..예.. 저희는 서너달에 한번 재판을 하니 수정하겠습니다"

아니 이런 사과도 안하고 이 따위를...

" 여보세요.. 댁들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을 하면 안되지요.. 이거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초등학생이고 잘못된걸 머리속에 넣고 나면 잘 안고쳐지는거 몰라서 이래요?  많이 팔렸을텐데 이런거 수정하라고 전화하는 사람이 없나보죠.."

"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 나 이책 못봐요"

"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잘못 출판한곳에서 어떻게 해주겠다고 말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그럼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바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 책은 어디로 보내 드리면 됩니까?"

" 저희가 그책 가져다 뭣에 쓰겠나요.. 그냥 버리세요... 바로 환불해 드릴께요"

헉 우리언니 성질에 할말을 잃었단다.

역시 싸움을 하려고 할때 받아주는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싱겁게 끝나나 보다.

 

언니가 전화끊으려 할때 내가 한마디 했다. 

언니 내통장번호로 가르쳐주지 그랬냐..

왜?

그거 내가 주문했는데 언니가 돈 안줬다...

몰라..  기억에 없어..

 

언니한테 받을 화장품값에 책값에.... 청구서 쌓이고 있거만 우리언니는 늘 일관된 말 한마디다..

애 셋키우는 내가 형편이 좋냐..   애없이 맞벌이 하는 니가 좋냐..  너무 야박스럽게 굴지마라...

 

나중에 큰조카가 크면 이모앞으로 카드하나 만들어 준다니까 그거 믿고 살아야겠다.. 두고보자.. 내가 나중에 귀부인처럼 팍팍 긁어주마..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6-2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만순이랑 비슷하군요... 내가 안 갚았나? 내가 언제? 모르는 일이야... 이게 주특깁니다^^;;;

인터라겐 2005-06-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 둘키울땐 따박따박 줬는데 셋이 되고 난뒤로 셈이 흐려졌어요...

날개 2005-06-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인터라겐님이 이해하세요~!^^

세실 2005-06-2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인터라겐님같은 동생이 저도 있었으면..... 히히
저도 뭐 형부 혼자 벌어 다섯식구 사는 언니한테도 얻어 쓰지요~~~
지난 겨울에 토끼털 자켓 얻어 입었다지요~~~

인터라겐 2005-06-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토끼털 자켓이라굽쇼.. ㅎㅎㅎ 아웅 넘 부러워요... 왜우리언니는 그런옷이 없을까..

날개님.. 네~~~~ 애 셋 키우는거 정말 장난아닌것 같아요..
 

 

 

 

 

 

헉 자전거 도둑으로 책을 검색하니 의의로 많다..

어제 억수로 내리는 빗속에 언니네 옆집에 사는 혜연이네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도둑맞은 자전거를 찾아다니느라 분주했다.

어떻게 나란히 위치한 두집이 다 애국자라도 되듯 아이를 셋이나 두고있다..

그래서 언니와 혜연이 엄마는 남모를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비를 맞으며 울며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다니는 혜연이를 보니 마음이 아파서 언니도 동네 몇바퀴를 돌아봤지만 사라진 자전거 3대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길이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훔쳐간 애들이 그걸 타고 다니겠냐만은...)

저녁이면 삼남매가 동시에 자전거를 끌고 학교로 자전거를 타러 가는 모습을 매일 보다 시피 해서 그런가 나역시 맘이 좋지 않다.

혜연이 엄마 말이 비가 많이 오는데 밖에서 딱하는 대문열리는 소리가 나는것 같았는데 비때문인가 하면서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나서 얼른 내려가 보았는데 대문은 열려 있고 자전거 3대가 모두 없어 졌다고 한다.

마당에 넣어두고 따로 잠금장치를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대문을 따고 들어와 가져간것 같은데 정황으로 보니 아이들 소행같다고...

대문에 중간 중간 모양을 내느라 뚫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집 아이들도 가끔 대문 열쇠를 두고 가면 손을 그리고 넣어 문을 따곤 했었다고 한다.

딱히 자전거에 이름을 써놓거나 특이하게 표시한적도 없으니 찾을길도 없는 자전거..

우리 조카도 그집에서 자전거 타는거 보면서 사고 싶다고 해서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사주었는데 조카는 누가 가져갈까봐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앞에 두고 거기다 덮개까지 씌워놓곤 했는데 혜연이네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는 소리에 재빨리 잠금장치를 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네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걸 부러워 하던 아이들이 그러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아이들의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대도 아닌 세대를 몽땅 가져가다니.. 

분명 아이들은 그걸 집에 가져갈텐데.. 그들 부모님들이 어디서 난것이냐구 추궁을 하지 않을까?

아니면 주워왔다는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오늘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우산을 쓰고 울면서 자전거를 찾아 다닐 혜연이와 준섭 지섭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다..

 

우리 어렸을때도 간혹 이런일들이 벌어지곤했는데... 그때 일들이 생각나서 씁쓸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6-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세대씩이나 훔쳐가다니...ㅡ.ㅡ 애들이 장난으로 가져갔다가 돌려주는거면 좋을텐데 말이죠...

2005-06-27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27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5-06-2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같지는 않은데요. 그냥 육감이어요.

검둥개 2005-06-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유, 저도 어렸을 때 졸라서 산 비싼 운동화 팔아서 장독대에 말리다가 도둑맞았던 적 있어요. 무지 슬펐답니다. 자전거 잃은 아이들도 꼭 그 맘이겠네요. T.T

Phantomlady 2005-06-2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자전거도둑이 진짜 많아요. 자전거도둑은 도둑으로 여기지도 않나봐요.
저도 신도시 살 때 도둑맞았는데
친구는 그래서 아줌마용 자전거(앞에 바구니 달린)를 사더라구요
그건 잘 안 가져간다고.. ㅎㅎ
저도 보기에 아이들 같지 않습니다. 세 대씩이나 가져간 걸 보면..

인터라겐 2005-06-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정말 아이들이 가져갔다가 가져오면 좋겠어요.. 아니면 집앞에 슬그머니 버리고 가던지..

속삭여주신 **님.. 착실하게 임무수행했답니다.. ^^

새벽별을 보며님.. 그집 전에 인라인 스케이트도 잃어버렸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싹쓸이랍니다..

부리님.. 어른이 탈 정도의 크기는 아닌데.. 저흰 그냥 아이들 셋이 와서 가져갔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검정개님... 전 겨울 오리털파카 널어놨는데 누가 슬쩍 해간적이 있어요..

스노우 드롭님.. 아 바구니 달린것이라구요... 저도 자전거 살까 했는데 참고해야겠네요..

어룸 2005-06-2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대씩이나!! 뭐 그런것들이 다 있답니까...제생각에도 애들장난은 아닌것같아요...=.=

클리오 2005-06-2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떻게 세 대를 다 가져가요. 너무하네요.
 

 

추억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지요..

꼭 소유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죠..

기억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좋은 기억은 욕심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잡지를 읽던중 아흔 여섯의 피천득 선생님을 인터뷰한 기사가 있었는데 공감하는 글 같아서 적어왔어요..

추억이 많아서 행복한 분이신지 잡지에 실린 피천득선생님의 모습은 참 편안하니 좋아보이셨어요.

제겐 어떤 추억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알라딘에서 이렇게 서재에 푹 빠져 사는것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기억될 수 있겠지요?

어제도 무지 더운 날씨 였는데...오늘도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다들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검둥개 2005-06-2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인터뷰 기사 보고 넘 좋아서 펌질을 했답니다. ^^ 사진까지 다 해서요 ㅎㅎ (사실은 파란여우님 서재서 날랐더랬어요 :-)
 

 

 

 

 망각의 강 레테... 아무래도 난 건너지 않고 이생에 태어난듯 하다.

 

다들 멀리 떨어져서 살고 살림하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나처럼 직장에 몸이 묶인 친구들도 있고 또 출산을 반복하면서 우리들의 만남이 뜸해졌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다음카페를 개설한지 2년여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한친구의 친정집에서 발견한 편지묶임이 화제다..

친구들아 미안하다로 시작하는 글에선

내가 정말 이기적이었더라.. 나 편하려구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너희들 마음 아프게 하고.. 어쩌면 좋니... 이젠 너희들 다 잊은거지.. 잊어주라.. 특히 인터라겐아 너는 꼭 잊어줘야한다.  너의 글중에 난 망각을 모르는 아이라서 더 힘들다하는 구절이 왜 이렇게 마음아프다니....

친구의 빽빽하게 채워진 글을 보면서 어머 어떻게 우리가 저랬구나 하는 기억을 하는게 아니라 친구가 쓴글에 대해 내가 아예 장문의 답글을 통해 친구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게 아닌가?

아 내 병이 또 스멀스멀올라오나 보다..

별걸 다 기억하는 여자... 그게 바로 나다.. 학창시절 그 기억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판검사가 되어있어야지 공부하는건 다 잊어버리면서 왜 쓸데없는 일들은 하나도 잊지 못하는거냐구..

어쩔땐 이러는 내가 너무 싫어서 메모도 안남긴다..  작년엔 친정집에 있던 내 편지들과 메모들을 쌀자루로 하나가득 담아서 시골에 가져가 다 태워 버렸다.

내 그림자가 타듯 마음은 아팠지만 그래도 내 머리속에서 잊어버릴수 있는건 다 가져 가라면서 태웠거늘 친구의 글을 보면서 다시 저 아래 켜켜이 놓여있던 기억이 빠져나와버렸다.

친구들의 반응.. 알만하다..

지금 답글을 달았으니 이제 조금 있으면 전화가 오던 아니면 리플이 달리던 할때 하나같이 ... 너 어떻한다니... 할것이다.

한편으론 그 기억을 추억하느라 재밌으면서도 아직 기억하고 있는 내가 걱정스러울것이란 소리다.

살면서 때론 잊어주길 바라는 일들이 많은데 ...

나도 그래서 다 잊고 살고 싶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레터의 강을 건너지 않은듯 싶다. 

친구말이 남편이 보면 우리 큰일나겠다.. 완전히 날라리로 알꺼야.. 이거 다 어디다 숨기지..

한친구.. 이번 **이결혼식날 그거좀 가지고 와봐라.. 읽어보고 싶다...

안된다 친구들아.. 내 젊은날의 고민들을 들춰내지 마라..

편지내용을 보다 보니 내가 참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애였구나 하는걸 알수있다.. 상처받기 싫어서 더 쌀쌀맞게 굴었나?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친구들아....우리가 그렇게 싸우면서 지냈으니 이젠 안싸우는거 아니겠니..    우리 곱게 나이먹자.. 아이들 다 키워놓고 우리들의 시간을 찾을때 ...저렇게 또 놀아보자...얼마나 생기있고 좋냐...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리 2005-06-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지 잘 잊어버리는데.. 저랑 반대신가보네요. 전 심지어 잊어먹기만 하면 괜찮은데 가끔 제 맘대로 기억해 버리는 습성까지 있더라구요. 차라리 기억을 안하는게 낫지 싶어요 그럴때는요 우휴

인터라겐 2005-06-2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쓸데없는것 까지 기억해요.. 제가 세례받던 초등학교 5학년때 어떤 원피스에 어떤 운동화를 신었었는지도 기억해요...
심지어 초등학교 2학년때 아파서 열흘 학교 못갔을때 친구가 사왔던 과일맛 사탕도 기억하지요.. 그래서 어짤땐 너무아파요.. 힘들고...

ㅎㅎ 줄리님... 잊어먹는게 보약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