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유길준선생이 지으신 오래된 역사를 지닌 학교다. ...  내가 66회 졸업생이었으니 지금은 몇회 졸업생까지 나왔을까?      언니 딸 둘이 다시 이학교에 다니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할것이다... 어쩔땐 이모가 아닌 엄마가 아닌 선배도 되니깐...

우리집은 4남매이다... 66,68,70,71  이렇게 두살터울로 내려오다 언니랑 나랑은 연년생..

초등학교 1학년때 언닌 2학년 작은오빤 4학년 큰오빤 6학년... 소풍가던날 아침은 전쟁터였다.. 그와중에 일찍 일어나서 (무슨날만 되면 잠이 안온다...) 김밥 꼬투리 주워먹는 재미도 쏠쏠...  한참 먹을때는 이거 가지고도 한바탕 싸워야 했었는데...

그런데 우리 4남매가 학교 다니면서 억울했던것들이 있다.. 바로 비교대상에 오른다는것이다.

잘생긴 큰오빠( 동네 애들이 다들 넘어갔었다... 선물도 많이 받아왔는데...)와 덜 생긴 작은오빠가 비교 대상이 되고... 이쁜 언니(연예인이라고 불렀다.. 동네에선...)와 덜이쁜 내가 비교 대상이 되는것이다..

작은오빠가 5학년에 올라가자 담임선생님이 바로 큰오빠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셨구 작은오빠가 조금만 실수를 할라 치면 니 형은 안그런데 넌 왜그러냐 ...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이순옥 선생님.. 울언니 6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이순자선생님.. 여기서 뭐 느끼시는 분은 느끼시겠지만 자매다... 울 담임선생님이 언니 울언니 담임 선생님은 동생..

이런 인연때문인지 수업시간중에 심부름꺼리가 있으면 선생님이 날 불러서 심부름을 시키셔고 나는 언니네반 앞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안녕하세요.. 5학년 12반 이순옥선생님 심부름 왔습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데 문 열기 무섭게 언니네 반 친구들이 야 *** 니동생왔다...  근데 정말 니동생 맞냐.. 너무 틀린게 생겼다 야... 결국 얼굴도 못들고 (자꾸 비교대상이 되니 고개를 살짝 뒤틀어 돌리고 ) 나오다가 교문에 꽝~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다...이건... 이후로 내가 심부름 갈적마다 언니네 반친구들은 야 이마 조심해서 나가라.. 문 활짝열고.. 뭐 이렇게 웃음섞인 소릴들어야 했다..

우리언니는 이 당시 일이 어렴풋이 생각나긴 하는데 자기는 내가 가고 나면 니동생은 저렇게 빼짝 말랐는데 넌 토실거리는거 보니 너 니동생 밥 다 뺏어먹지 하는 그런 소릴 들어서 내가 오는게 못마땅했다고 한다.

난 나대로 운동잘하는 언니 그늘에 가려 초등학교 6년을 다니면서 운동회날 받아온 상품이라곤 노트 한권이 다 이다.

언니의 운동실력은 알아 줘야했다.. 특히 달리기.. 우리 학교 대표였으니깐... 서울시배 육상대회 입상기록도 수두룩하다..

그러니 선생님들은 대부분 우리가 자매인것을 알기에 체육대회때 달리기 선수를 뽑을라 치면 나를 지목했다.. 왜냐 당시에 키도 좀 있었으니 잘 달리게 보였었나 보다... 그런데 막상 시켜보면 열심히는 뛰는데 맨날 제자리 걸음이니.. 넌 왜 언니 안닮았니?

누군가에게 비교 대상이 된다는건 참 슬픈일이다...

내가 언니가 될수 없고 언니는 내가 될수 없는데 왜 선생님들은 그렇게 비교를 하시는걸까?

 

지금 우리 조카들도 비교 대상이다.. 큰조카가 워낙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울 조카맘 보면 나중에 우리딸도 **이처럼 늘씬하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하는데 둘째를 보더니 **이랑 너무다르다..

오죽했으면 둘째가 내가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될 수 있냐고 묻는다..

선생님들... 제발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   

아마도 어려서 부터 이렇게 비교 당하면서 살았기에 내가 좀 삐딱선을 잘 타는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것이 있는데 그것으로 인해 비교를 당한다는건 엄청난 상처다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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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비교하는 건 나빠요.
저도 언니랑 같은 고등,대학교 나왔는데 고등학교 때 하도 누구 동생으로 불려서 짜증이 왕창! 담임이 두분다 수학 선생님이셔서 나란히 앉아계셨던 것도 문제였죠. 심심하면 불려가서 심부름하고. 언니 도시락 갖다주는 것도 짜증나두만요.
결국 언니가 이과라서 저는 문과로 갔다우.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이과갔으면 큰일 날뻔 했다구요 ㅠ.ㅠ

물만두 2005-07-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6학년때 만순이는 3학년이었죠. 만순이 담샘께서 우리 샘 대신 들어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여기 만순이 언니가 있다며? 이러시더이다. 만순이는 공부를 잘했고 저는 그저그랬거든요. 근데 좋더군요. 가는 길이 다른데 뭐, 연연하나요? 잘났다 하심 감사하다 생각하면 그만이죠. 전 동생이랑 비교되도 상관없었는데 동생들은 언니랑 비교되는 거 자체가 싫은 가봐요... 제가 이상한가요???

인터라겐 2005-07-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이상한게 아니구요.. 제가 노력해서 못하는게 있는데 그걸 자꾸 비교대상으로 삼으니 열받는거죠....ㅎㅎㅎ 전 큰오빠 작은오빠...언니.. 엄청스레 시달렸다구요...흑흑..

별사탕님.. 정말 그렇죠...제 친구 한명은 엄청 공부잘하는 언닐 둬선 졸업하는 내내 울면서 다녔다고 그러더라구요. 니네 언니가 이런것도 안가르쳐 주냐고 막 화를 내더라네요 선생님이 말예요.. 에구 좋은 선생님도 많으신데..괜히 눈치 보입니다요...^^

로드무비 2005-07-0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등 쪽 동생들과 자주 비교되던 열등 쪽 인간이었죠.^^
별게 아닌 게 평생의 상처로 각인될 수 있어요.
말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해요.^^

클리오 2005-07-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동생들이 둘인데, 어렸을 때 남동생들은 새하얗고 쌍꺼풀지고 포동포동한 이쁜 아기들이었던데 비해, 저는 삐쩍마르고 눈만 쾡한 애였지요.. 남동생들을 보며, 어머 예쁘다~ 하다가, 저를 쳐다보곤 아무 말도 안하고 눈 돌리던 어른들 때문에 상처받았어요.... 흐윽... (너무 오래전 이야길 할라니 좀 민망하군요.. 흐흐...)

클리오 2005-07-0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참.. 근데 유길준이 학교도 세웠나요? 그 학교가 근데 66회 밖에 안되었다는게... 중간에 문닫았었나요? 유길준이 오래 살았나?? ^^;;;

인터라겐 2005-07-0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헥.. 그전 사유는 모르는뎅....제가 66회구 지금 막 계산을 해보니 올해 졸업생은 87회 졸업생이네요....예전 조선일보에서 유길준선생에 대한 특집했을때도 언급이 되었었는데... 학교 들어갔을때 교장선생님이 아주 강조를 팍팍하셨지요... 클리오님.. 충분히 심정이해가요.. 우리집 유일하게 쌍꺼풀 없지요... 이래 절래 비교대상은 슬프더라구요...

로드무비님.. 아니신것 같은뎁쇼... 말은 정말 신중해야 해요..

플레져 2005-07-0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희두 4남매여요 ^^ 언니 두 분, 오빠 한 분~ 우리 남매두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지요 ㅎㅎ 다행히 저는 터울이 나고 별로 눈에 띌 만한 것이 없어서인지 학교에서 비교당한 적은 없어요. 아, 어릴때 제가 셋째딸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무색하게 했다는 것두 죄가 될랑가요? ㅠㅠ) 남자애 보다 못생겼단 이유로 핍박 받은적은 있지만... 비교는, 정말 시러요! 어흑~

세실 2005-07-0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난 오빠땜에 중학교(남여공학) 3년 내내 시달렸어요. 수학선생님이 "학교 그만두고 걍 오빠 도시락이나 날라....(뭐 학교댕기면서는 못하남요?), 오빠 발꿈치라도 따라가봐라...." 헉.
대학교때는 오빠 고시공부하는데 찬밥 먹게 하지말라는 엄마의 엄명에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들어와서 오빠 저녁 차려주었어요. 흑흑흑....저도 설움이 커요..잉잉

Laika 2005-07-0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발렌타인 데이에 이쁘장하게 생긴 작은 조카는 여자애들한테 초코렛을 많이 받아오고, 첫째는 하나도 못받았데요...그러니, 이 마음 약한 첫째가 엉엉 울고 말았다죠..자긴 이런 날이 너무 싫다고 ... 벌써 부터 저렇게 비교되는데..앞으로 걱정이예요..

날개 2005-07-0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인터라겐님도 엄청 미인인데, 언니분은 얼마나 미인이시길래...........+.+

부리 2005-07-09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옥 씨 생각이 나네요. 공부 잘하는 형들 틈에 끼어서 돌대가리 취급을 받았다던.... '도올'이란 호도 '돌'이란 뜻이랍니다. 그가 동경대 박사 이딴 것에 집착한 이유도 어릴 적의 설움이라고 어느 분이 분석하셨더이다. 그리고...저도 날개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인터라겐 2005-07-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어릴적 설움은 잊을수없지요.. ㅎㅎ 언젠가 언니 사진을 공개해드립죠...
새벽별을 보며님... 고질병은 못고치잖아요..흐흑.. 그럼 아니되는데...
날개님.. 조카들 말이 이모는 화장발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화장안하면 집밖에 못나간다는거 아닙니까요... 언니는 결혼전에 동네에서 연예인이란 소리 들었어요...
라이카님.. 어쩐데요.. 여린 성격이면 더 상처받을텐데요... 라이카님이 몰래 선물 잔뜩해주세요. 익명으로....
세실님.. 으 갑자기 세실님이 신데렐라로 보여요...
플레져님.. 아니 그 예식장에서 결혼하신 분들은 다 이렇게 다산을 ....호호 제가 아는집도 4남매인데... 정말 남다른 인연이네요.. ㅎㅎㅎ 제 친구들 다 셋째딸인데...??? 농담입니다...
 

환승이 되면서 부터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귀찮고 걷지 않다 보니 게을러 지는것 같아 일부러 막혀도 버스를 타고 다닌다.

어젠 퇴근길에 왜 비가 추적거리면서 내리는지...

버스가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냥 보냈다.. 내가 뭐 집에 일찍가서 할 일도 없는데 뭐하러 사람들과 부딪끼며 버슬탈까 싶어... 벤취에 앉아 내리는 빗물 바라보다 이어서 온 버스를 탔다.

빗길이라 사고도 많은지 논현사거리를 지나는데 버스가 곡예운전을 한다... 가만 보니 사거리 중간에 추돌사고가 나서 비를 맞으면서 옥신거리며 싸우고 있다... 그 바람엔 사거린 정말 난장판이다..   왜 싸울까 그냥 경찰 부르면 되는거 아닌가?   곡예를 부리듯 신호 무시하고 버스는 사거리를 건넜다.  

그다음부턴 언제나 그렇듯 뻥뚫린 버스전용차로가 기다리고 있다... (참 치사하지만 논현사거리를 중심으로 강남구와 서초구로 나눠지는데 강남구엔 버스 전용차선이 없다고 한다.. 왜냐?   돈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해서 그렇다나?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그래서 늘 내가 타는 학동역에서 논현역 그 한정거장을 지나는데만해도 10분에서 20분을 잡아 먹는다... 이후론 버스전용차선이기에 막힘은 별로 없다.)

고속버스 터미널을 지나 반포쪽으로 진입을 했더니 여긴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차선도 좁지만 도로가 엉망이다..  철판도로를 지나면 아스팔트 다시 철판도로... 이런식인데 어젠 내가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가슴 철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열심히 버스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푹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추면서 내가 앉아있는 쪽이 땅속으로 기어들어가듯 기울었다..

난 항상 버스를 타면 내리기 좋게 뒷문쪽에 있는 첫번째 의자 창가에 앉는데 고개를 돌려 보기도 무서웠다.. 뒤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할레루야 하면서 주님을 부르길래 난 이제 이렇게 죽나봐 ...하면서 순간적으로 내 보험금 타서 울 신랑 잘사는꼴을 못보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보험금 수령자를 친정엄마로 해둘껄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영화나 드라마등에서 보면 보통 죽음을 앞두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른다는데 왜 난 보험금이 먼저 생각났나 모를 일이다..)

두려움에 고개를 돌려 보니... 우하하...지하철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데다 비까지 오니 땅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꺼진거다...버스 뒷바퀴가 빠진거다.. 그런데 그냥 나오기엔 역부족일테다.. (디카를 가지고 다녀야 바로 찍는건데... 폰카로 아이들이 막 찍는걸 보면서 아깝단 생각을..)

기사아저씨가 뒷차 잡아 준다고 조금만 기다리라는데 환승되는데 뭐하러 기다리나 싶어 내렸다.. 그러면서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할머니를 째려봤다...

심장 떨리게 겁주고 있어...

대형사고가 나면 침착해야 한다는 말에 100%공감하는 날이었다.

버스에서 책에 코박고 읽다가 그 할머니의 호들갑(?)에 고개도 돌려 보지 못하고 죽는구나를 생각한 내가 너무 어처구니 없다... 그렇지만 만일 저기 아래 지하철 공사 현장으로 버스가 떨어져 내렸으면 어쩔뻔했나.. 안전불감증..  여기서도 발견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뉴스에서 런던에 폭탄테러 발생한것에 대해 집중보도를 하고 있다..

버스타는것도 무섭고... 이젠 걸어 다녀야 하나?   아님 어느님처럼 자전거 타고 다녀야 할까?

세상이 점점 무서워 지고 있다..   아무 죄도 없이 생명을 잃으신 분들에게 명복을 빌어본다.     좋은곳으로 가시라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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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07-0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주기관차 안에 탄 사람도 위험하지만, 폭주기관차를 온몸으로 상대해야 하는 자전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산님도 얼마전 자전거 타고 다니다가 접촉사고가 났다잖습니다. 자전거도 위험해요... 조심해서 잘 타야지...

인터라겐 2005-07-0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안전한게 없군요...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짚신 꿰차고 걸어 다녀야 할까봐요... 가을산님은 괜찮으신가 모르겠네요.. 아 세상이 무섭습니다..

진주 2005-07-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머니 대단하시네요ㅎㅎㅎㅎㅎ어찌 그 상황에서..ㅋㅋ
인터라겐님이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세실 2005-07-0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뭔 공사는 그리도 자주 하는지... 늘 조심하세요~~~~

sooninara 2005-07-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오늘 런던 테러보면서 서울은??하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라겐님..걸어다니세요^^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라서 불가능하죠?)

로드무비 2005-07-0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셨겠습니다.
세상은 언제 뭐가 꽝, 하고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같아요.^^;;

비로그인 2005-07-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운명일세~~~~~ㅋㅋㅋ
그래도 막상 닥치면 무섭겠당....보험금 생각도 날거고요^^

검둥개 2005-07-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렐루야 한 할머니는 왜 그랬대요? 찬송가책을 읽고 계셨었나 ^^ 아님 정말 죽는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몰라요 그죠? 그렇다고 또 째려보실 것까지야 ㅎㅎ

인터라겐 2005-07-0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그 할머니 신앙심이 깊은신 분이신가봐요.. 자연스럽게 째려보게 되더라구요...

별사탕님.. 운명이겠죠..ㅎㅎ
로드무비님.. 세상사는게 이렇게 무서우니 우찌 살아야 할까요?
수니나라님... 사무실에서 터미널까지 30분걸리더라구요 걸어보니... 1시간 반정도면 충분히 걸어서 다닐수 있을것 같은데 운동삼아 그리 해볼까 해요...ㅎㅎㅎ
세실님.. 그넘의 지하철 공사 아주 지겨워요.. 7호선 공사하면서 정말 엄청스레 고생했는데 이젠 9호선 공사라니... 공사천국같아요..
진주님..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할머니 신앙심이 대단하신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ㅎ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리오 2005-07-0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참 깜짝놀랄만한 일이군요. 마음 진정이 이제는 되셨지요..

날개 2005-07-0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무일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지난번엔 도로가 꺼져서 밑으로 떨어진 차도 있었죠, 아마?
 

누가 그랬다.. 태어나서 올림픽이 열리는것도 보고 월드컵이 열리는것도 보고.. 이건 분명 혜택받은 인간이라고.... 정말 그렇다.. 나는 그런 기억을 다 갖고 있으니 얼마나 부자인가..

때론 잊어도 되는 기억들.... 그런데 왜 유독 그런일들은 더욱더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은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지리적 여건상 여기 저기 많이 착출당하는 학교만 다닌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때는 박정희대통령 서거로 인해 검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대형 태극기가 덮여있고.. 수많은 국화로 장식된 관을 보면서 어린마음에도 우린 정말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렸었다...

당시 일부 고학년은 현충로 길옆으로 쭉 늘어서 울음을 삼켰고 어린 학생은 화동처럼 국립현충원안에 까지 가서 꽃을 헌화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살면서 그때의 그 슬픔을 잊은적이 없다...국화꽃 한송이 올려 놓고 뒤돌아 나올때 그 느낌이란....(그래서 내가 초상난 집에 못가는걸까?)

고학년이 되어선 외국 순방길이나 국빈이 내한했을때 태극기들고 길에 나가 땡볕아래 줄맞춰 앉아 열심히 흔들어 대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은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도우미를 뽑는 사건이다.

우리학교가 도우미로 뽑혔다.. 당시 마스게임에 동원된 학교도 있고 그랬는데 우리학교는 경기장 도우미였다.

학교에서 모집을 했고 조건이 키가 커야 하고 험한 인상이 아니여야 한다.   동시에 1학년에 한한다. 이유는 1년뒤에 올림픽이 열리기에 3학년은 졸업을 해야 하고 2학년은 3학년이 되니 공부해야 해서 1학년만이 된단다...당시 키가 165cm이상인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있었고 당연히(??) 나는 뽑혔다.

지금 생각하니 한반에서 열명씩은 뽑혔던것 같고..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몫에 받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1년을 기다렸는데 예행연습을 앞두고  올림픽 조직위에서 갑자기 인원을 감원해 달라는 통보가 왔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선생님 재량으로 뒷반부터 잘라 버린것이다.

당시 나는 4반..

베이비붐 세대인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은 보통 14반까지 있었다...  결국 6반에서 잘렸고 1반부터 5반까지 아이들은 너무 억울해서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왜냐면 도우미로 나가면 나중에 가산점도 있고 멋진 츄리닝옷도(기억하시는가 하얀색과 오렌지색이 들어간 그 이쁜 츄리닝..) 한벌 받고.. 무엇보다 코앞에서 돈 안들이고 구경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으니 난리가 나는게 당연했다.

울분을 참지 못한 한 친구가 대자보를 써서 복도에 붙였고... 그 사건은 아주 커다랗게 불거져서 결국 단체기합이라는 반 아이들을 다 체육관에 불러 모으고 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 붙인놈들 다 나오라구 엄포를 놓던 체육선생님...

아나오면 매질한다는 소리가 있었지만 누가 나가나.... 결국 학생회장이 불려 나갔고... 우릴 대신해서 그 무지막지한 막대기로 엉덩이를 맞았다..

그리고 나선 그 수많은 아이들을 때리려고 했던 무식한 선생님도 생각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학생을 윽박지르면 다 인줄 알았던 선생님들. 지금은 뭘 하고 계실까..

암튼간에 그런 소동이 있고 나서는 뒷반과 앞반은 앙숙이 되었었다..

아 앞반에서 착출된 예외가 있었다...  키 172이상인자.. 우리반에서 얼굴도 제일 예쁘고 키도 170이 넘는 **이 혼자 도우미로 나갔다..  그런데 이런 친구들은 일반 경기장 도우미가 아닌 시상식 도우미였다...

TV를 통해 멋드러진 한복을 입고 메달을 받치고 서있던 그 친구.... 

갑자기 그때일이 생각나니 또 속이 쓰려온다.... 친구가 당시 다이빙선수였던 뭐시더라.. 그 사람 머리 다쳤을때 자기가 수건들고 갔었다면서 얼마나 자랑했었는데... (아 맞다 루가니스 던가 그럴것이다..)

이 사건은 아마도 내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못잊을 사건이다..   기회가 코앞이었는데 타의에 의해 좌절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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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7-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울 학교는 비인기종목 자리메워주기 도우미였어요. 주로 육상경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물만두 2005-07-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때 자원봉사했다우... 몇살 차인겨^^;;;

인터라겐 2005-07-0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랑 저랑 3살차인데요.... ㅎㅎㅎ
조선인님 그럼 츄리닝 못받으셨겠다...ㅎㅎㅎㅎ그래도 그거 재밌지 않았나요?

날개 2005-07-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다.. 정말 억울하셨겠네요.. ㅡ.ㅡ 두고두고 추억감인데~

부리 2005-07-0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그 선생들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그땐 그런 선생들이 많았었죠. 지금은 어떨까요?
-흠, 79년에 초등1학년이셨단 말이죠? 전 중 1이었는데^^-

인터라겐 2005-07-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부리님 혼선을 드려서 죄송해요..초등학교 2학년때 입니다... 가끔 옛날 호적이 생각나서뤼.. 부리님이 울 큰오빠랑 동갑이시네요.. 말띠....

날개님.. 정말 생각할수록 억울해요..

인터라겐 2005-07-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효주님.. 이런 칭찬을... 너무 감사해요.. 전 제가 글 솜씨 없음을 탓하고 있었는데...ㅎㅎ 알라딘엔 글 잘쓰시는 분들이 엄청많아서 그분들 보면서 부러워 하고 있었거든요... 자주 오세요..

클리오 2005-07-07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학교들은 그런 일이 많았죠? 걸핏하면 학생들 동원하고.. 다른 이야기지만, 시상같은 거 할 때 꼭 이쁜 여자들이 상패나 메달을 받쳐들고 서있는 관습에 불만이 무지 많다는... --;;

비로그인 2005-07-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부터 인터라겐님과 안놀겁니다. 키큰 사람들은 저만 보면 팔걸이로 쓰려는 나쁜 버릇들이 있더라고요, 흥!

인터라겐 2005-07-0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상식 도우미로 뽑혔던 친구는 정말 너무 예뻤어요... 어쩌겠어요... 클리오님 불만을 가득 품고 살면 얼굴이 미워진데요...웃으세요...

별사탕님... 왜 그러십니까요.... 제 친한 친구중에 키 작은애도 많아요...전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팔걸이로 쓰려는 그런 나쁜버릇 가져본적 없어요..믿어주세요...

조선인 2005-07-0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주로 운동경기보다 외국인 커플 구경하느라 바빴죠. ㅎㅎㅎ
 

아까 리뷰하나 올리면서 어찌나 졸린지 쿵쿵거리면서 이마를 열심히 혹사시켰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올리고 나니 어라 잠이 달아났다..

시원하게 오렌지 주스 한사발..(이건 정말 한사발이라고 해야 맞다...) 들이키고 나니 입이 시원하고...잠은 안오고..

내일 어떻게 일어난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 겠다..

신맞고 한판 때려주고 나서리....내일은 아마도 꾸벅 꾸벅 하루종일 졸게 생겼다...

요가 선생님이 나보고 한 5년짜리 수강증 하나 끊어 놓으란다... 뻣뻣여왕!!등극이다...

 

에고 허리야...꺽이지 않는 허리 뒤로 꺽고 났더니만 온몸이 다 아프다...

중심도 못잡고 부들 부들 거리던 내 두다리는 지금 감각이 없다... 이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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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07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뻣뻣여왕이라니..그 선생님이 제 몸을 못봐서 그럴꺼에요. 저는 완전 강직된 상태거든요. ㅠㅠ 그나저나 잠 못주무셔서 어떻한대요.

merryticket 2005-07-0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 쥬스 한사발때문에 자다가도 화장실 가게 생겼네요..

인터라겐 2005-07-0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야들야들해 질것 같지는 않은거 있죠...ㅎㅎㅎ
올리브님..ㅎㅎ 한번도 화장실 안갔어요..^^

세실 2005-07-0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뻣뻣여왕이라 예쁘네요~~ 어쨋든 여왕이잖아요~ 히히
아니...맞고도 치신단 말씀이십니까??? 흐....

인터라겐 2005-07-0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맞고 한때는 신이었는데 점 십만짜리 치다가 지금은 맨날 오링되서 충전해요...

인터라겐 2005-07-0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체력장이요? ㅎㅎ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감사... 지금 온몸이 뻐근해요..
 

땡스투때문에 목숨거는것도 아닌데 이런식으로 꼭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지난번 치카님과 물만두님 서재에서 읽었던 페이퍼가 생각나서 좀 언짢다.. 이제 신간이 나와도 찜하지 말아야지.... 갑자기 사람이 치사해지는것 같이 보여서 영 그렇다...

열심히 알라딘에서 질러 보려구 했는데 말까보다...

 

내가 이러는 이유... 책을 사려구 땡스투를 누르려고 하는데 분명 님의 서재에선 발견되는데 책에 따른 페이퍼엔 안나타난다..   그래24를 가봐야 하나.. 아주 사소한것 하나에 갑자기 목숨이 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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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7-0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왜그러는거죠? 요즘 알라딘이 이상한가봐...
사실 저 자중하느라 책 안산지 좀 되서 몰라요....
넘 노여워 마세요....

아영엄마 2005-07-0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별 부담없이 책 이미지 팍팍~ 올렸었는데-독서기록도 쓰고 있으니- 땡스투 생기면서 얼마간씩 적립되는 것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좀 부담되고, 늘 하던 방식대로 하는 것인데도 왠지 다른 분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까 걱정되고 그래요.

2005-07-07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7-0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번에 그거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실님... 아영엄마님.. 기분이 영 그렇더라구요... 혼자서 이러다 마는거지요 뭐...

perky 2005-07-07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야 알았어요. 기분이 좀 그렇네요. ^^;

2005-07-07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7-0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든지말든지 저는 제 맘대로 할건데요^^

인터라겐 2005-07-0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진자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 이거더라구요..
속삭여주시님.. 그건모르는것 같아요.. 보이거든요...ㅎㅎㅎㅎ 그런데 이거 너무 슬픈일인것은 맞는것 같아요...
별사탕님... 그럼 전 별사탕님 뒤를 따르지요...

2005-07-0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