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님의 페이퍼를 읽고 나니 얼마전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논현사거리는 항상 차들로 뒤엉켜 있는 구간이다.. 버스가 좌회전하기 위해 마구 밀고 들어오고 골목에서 나온 차들이 서로 머리 먼저 뒤밀고 박으려면 박아라 하는 곳이 바로 논현사거리..

여기서 우리도 3번인가 사고가 났었다.. 가만히 서있는데 자꾸만 뒤에서 박아가지고선...

그런데 얼마전... 역시 우리가 신호 받고 직진을 하는데 골목에서 깜박이도 켜지 안은 검정색 체어맨이 끼어든다...

화가 난  울 남편 삿대질을 하면서 욕을 했다... 손으로 깜박거리란 신호를 해 가면서 ...그런데 바로 다음 신호에 걸렸고 그 남자가 내리더니 우리쪽으로 온다..

당신 뭔데 삿대질이야..

아니 그러면 당신이 잘했단 소립니까?   깜박이 켜고 들어오는게 상식이지 당신은 그냥 밀고 들어온거잖아요..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구 그렇게 막 들어옵니까?

그래서 어쩌라구...(웃통을 벗어 버린다...헉... 팔뚝에 문신..  내 조용히 남편 옷깃을 잡았다.)

그래서 사고라도 났냐구 하면서 인상을 구긴다...

울 남편 조용히 꼬리 내리면서 가세요...가..

 

ㅎㅎ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뉘.... 내가 막 웃으니깐 울 남편도 그랬는지.. 내가 저 사람 무서워서 그런줄 아냐... 출근길에 여기서 싸우면 저기 뒤에 밀려 있는 차들은 어떻하냐.. 그래서 내가 참은거야..

 

아 이 남자.. 꼬리 내려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구나....  그런데 왜 자꾸 신경질이 났던지... 이럴때 내려서 그래 해보겠다는거야 했더라면 내가 우러러 보면서 살지 않았을까?

 

이후로 울 남편은 삿대질 하는 버릇은 버린 것 같다...

(크흐흐 이런걸 써대는걸 알면 울 남편 바로 태클 걸어 올텐데... 그래도 좀 실망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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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7-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읽는 저는 왜 이렇게 재미있어요? ^^;;;
특히 이 구절: "내 조용히 남편 옷깃을 잡았다." ㅎㅎㅎ 너무 시적입니당~~

비로그인 2005-07-2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리를 내려야 할 때' 말고 '물러설 때'로 좀 중화해서 써보시죠^^
태클을 피하는 방법~

세실 2005-07-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어맨이면 다냐구요... 문신까지 새겼으면 분명 놀던 사람일텐데....이런 이들은 피하는게 상책. 신랑분 잘하신거예요~~ 아 뵤...... 화는 나죠....
 

월수금.. 요가를 다니기 시작한지 벌서 3주차에 접어 들었다..어제 재접수를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다.

요즘 들어 난이도가 있는 걸 하는데 어쩜 그리 흔들 거리면서 춤을 추는 것인지..

뻣뻣여왕은 다 모아다 놓고 우릴 지도하는 그 강사 저두 처음엔 여러분처럼 그랬어요.. 그런데 열심히 하시면 되는 거 아시죠?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어제도 부들 부들 거리면서 했더니 온몸이 녹초가 된다... 명상요가가 아닌 파워다이어트 요가라는 이름 때문인지 옛날 강사님 계실적 보다 수강하는 인원도 배가된다.

그 만큼 재미난 일들도 많이 생기고.. 어젠 누운 자세에서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면서 정수리가 바닥에 닿게 하고 엉덩이는 하늘 높이.. 무름은 굽히지 말고..자세를 했다..

강사가 오더니 내 허리를 번쩍~  에고고.. 잠깐만 요를 외치면서 울고 있는 내 모습. 아 부끄^^  (으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자자,, 다들 체력을 키웁시다!!!

 

 

어제 일을 겪으면서 생각나는 내 학창시절 이야기 

워낙에 예체능에 소질없다.. (다른 것도 물론이지만서도..) 음악시간엔 선생님께서 세상엔 음치가 없다고 하셨다가 내 노랠 듣더니... 세상엔 음치가 간혹 있다로 바로 말을 바꾼 신 경우도 있었다.    이후로 실기시험 시간이 오면 선생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노래는 못해도 열심히만 하면 점수 잘 나오는 거 알지?

온몸의 기를 불어넣어 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불쌍히 여기시어... 늘 80점 대라는 우수한 점수를 주시곤 하셨다.. 아마도 필기시험이 아닌 실기시험 점수로만 따지면 고등학교 1학년 3학년 때가 제일 높은 점수였을 것이다.. (왜?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니깐...)

이후로 노래방에 가자는 사람이 제일 싫다.. 내가 살면서 노래방에 가본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왜 노래방에 가는지 이유를 모른다... 스트레스 풀러 가는 게 아니라 나는 쌓으러 가는 거니깐...

 

체육에 관한 한..음 끈기를 요하는 것만 잘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부터 체력장을 실시한다.   종목은 100m달리기, 제자리에서 멀리뛰기,  매달리기(남자는 턱걸이), 오래달리기, 멀리던지기, 윗몸일으키기...이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냐 굽쇼?   예 하기는 다 잘하지요.. 그런데 점수랑 연결이 안될 뿐...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건 매달리기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3종목... 이게 다 끈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거 아시죠..     남들은 쉬운 것에서 점수를 올리는데 난 그저 하고 나면 뒷 탈만 생기는 것에 목숨을 걸 수 밖에...흑흑.. 이때부터 비극시작..

지금도 잊지 못하는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세운 매달리기 신기록... 여자애들은 올라가기만 하면 아이고 하면서 떨어지는데 솔직히 내 눈에 일부러 약한 척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암튼간에 난 매달리면서 죽기 살기로 여기 아니면 낙제다 라는 생각만... 팔은 부들 부들..  애들의 저 독종 봐라 하는 소릴 들어가면서 땡볕아래 속으로 100을 세었는데도 내려오란 소릴 안해서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속으로 100.. 아니 내가 너무 빨리 센 건 아니었을까 또다시 100... 이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떨어지니 1분 56초..

이런 빌어 잡술 선생님....40초만 매달리면 만점인데 하도 흔들림없이 매달리고 있길래 얼마나 버틸지 궁금했다나...  이런 아픈 기억은 고등학교 체력장때까지 이어진다.. 내가 매달리기만 하면 선생님들은 신기한 동물 쳐다보듯 내려 오란 소릴 안해서 내가 속으로 200을 세고 떨어져야만 했다.. 그래도 물론 시간을 한참 초과하지만.. 혹시나 만점 못받을까봐 버티다 버티다 내려오는 것이다.

그렇게 매달리고 내려오면 팔뚝 아프지 다리 아프지.. 걷기도 힘들다..

그래도 나의 이 기록은 아마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전설이... (왜냐 구요?   미련 맞게 그렇게 오래 매달리고 있는 사람이 어딨어... 왜 없어.. 여기 만사마님이 계시지... 이런 사람 아님 없기에.. 깨질 수 없는 기록이랍니다.)

던지기를 하면 선생님이 나와서 시범을 보이라고.. 자세가 아주 굿이라나... 뒷 에 덧붙이는 말... 이 자세만 보고 배워라... 

던지면 친구들은 저 멀리 로만 시선을 두기 때문에 내공이 떨어지는걸 못 본다...   그러다 쿵 소리가 함께 바로 코앞에 떨어지면 자지러지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다..

제자리에서 멀리뛰기... 역시나 폼만 좋다.. 뛰고 나면 에궁 하면서 엉덩방아를 찧던지 아니면 짝발이다.. 

100m달리기를 하면 선생님은 초 재는걸 포기하신다.. 쟤 언제 들어온다니...

난 정말 비호같이 뛴다.. 바닥이 휙휙 지나가고 내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고개를 든다... 한참을 뛴 것 같은 데 숨은 차 오르는데 왜 선생님은 저렇게 먼 곳에 앉아 계시는 걸까?

친구들이 나랑 뛰기 싫다고 했다.. 자기네 기록 안 나온다고... 달리기는 누가 뒤에서 따라와야 더 스피드를 내고 그래서 기록이 좋아진다는데 이건 달려오는 소리가 안 들리니 자연히 자기도 뛰는 속도가 준다난 어쩐 다나.. 못된것 들.. 왜 남의 핑계를 대고 그러나..

이렇게 음악과 체육엔 소질이 없던 내가 학교를 마치면서 이젠 정말 그런 것들과는 영영이별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요가를 하면서 다시금 그때의 비애가 생각난다..

남들은 중심도 잘 잡고 서는데 왜 난 중심이 안 잡혀 지나.. 달팽이관의 문제인가... 그래서 균형 잡는 뭔가에 이상이 생긴 걸까?

남들은 다 무릎이 쭉쭉 뻗어 지는데 왜 자꾸 나는 움츠려 드나.. 오래 매달리기를 하면서 무릅을 꺽던 습관이 남아 그게 굳어진 건가?    암튼 간에 온몸이 피곤타...

평소에 조금씩 유연하게 해주는 기름을 칠해야 할까보다.. 미싱기름이 잘 들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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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다 돌았을때 난 아직 한바퀴 남았었다구요 ㅠ.ㅠ

비로그인 2005-07-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폼만 좋고 결과는 엉망인 학생이었습죠, 케케케~

인터라겐 2005-07-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전 슬쩍 그 틈에 끼어서 우겼습니다.. 다 돌았다굽쇼...ㅎㅎㅎ
별사탕님.. 우리 친목계하나 만들어야 할듯해요...

sooninara 2005-07-1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하고 똑같네요^^ 저도 음치에 몸치라서..그 비애를 알죠
그나마 매달기는 목으로 매달아 버텨서 10몇초..ㅠ.ㅠ
덕분에 윗몸 일으키기에 올인하고..오래달리기 안해도 만점 된 친구들은 웃고 놀고 있을때 오래 달리기 죽어라 뛰어서 들어오면 그나마도 시간 초과..
하지만 그점수 보태어야 겨우 체력장 20점 만점이었어요.
달리기는 항상 19초에서 20초대..
공던지기도 5m앞에 떨어지니..대학입시 체력장 감독님이 또 던져 볼래 해서 아니요 했다는..어차피 코앞에 떨어지니깐..ㅠ.ㅠ
요즘은 체력장도 없고...그래도 아이들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체력장을 부활 시켜야하는거 아닌지..
울엄마들은 대입시에 상관없으면 안 시키잖아요?

클리오 2005-07-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술과 체육은 영 젬병이여요... 가끔은 생활체육 쪽으로 즐겁게 시켰다면 참 즐거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

딸기엄마 2005-07-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의 페이퍼는 바로 이 주옥같은 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군요~ 밀린 페이퍼 따라잡기는 참말로 힘들어요 ㅠㅠ

인터라겐 2005-07-2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니라라님도 우리 친목계 하나 맹글적에 들어오셔야 겠네요...가끔은 체력장 연습할때가 생각나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학교 운동장에서 교실로 올라가는 죽음의 계단을 다다다 하면서 뛰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던게 기억에 젤루 남거든요.. 요즘 아이들 진짜 체력이 약하긴 해요... 부활시킨다면 찬성해야지...ㅠ.ㅠ
클리오님.. 아 예체능에 미술도 들어가는군요...ㅎㅎ 미술도 언니가 그려주는거 가져다 내곤 했어요...
지우개님.. 주옥같은...저 쓰러집니다... 아이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밀린페이퍼는 그냥 버리고 가심이....
 

얾마전 친구 아들내미에게 동생을 사랑을 가르쳐주는 책 과 공룡책을 선물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얼마나 쌀쌀맞은지 지 엄마 아빠도 달래기 힘들어 할 정도인데...기특하게도 책이 너무 재밌다고 하면서 전화를 했다..   이모 고마워요... 책 재밌어요.. 다음에 또 사주세요...헉헉..

이게 그 녀석이 노린것인가?

친구말이 아니 어른들도 읽기 힘들어 버벅대는 공룡이름을 아이들은 어떻게 저렇게 줄줄 외우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암튼간에 아이들은 신기하다고...덕분에 토요일날 퇴원한 둘째에게도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 주고 있다고 한다.

둘째 녀석.. 이젠 아프지 말고 튼튼하게 자라야 할터인데...  하긴 아이들은 아프면서 자란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니.. 더 건강해지려고 그랬던게지...

친구가 맨날 아이들 책을 전집으로 사주곤 했는데 이제 앞으로 책 고를땐 내게 부탁을 하겠단다.. 이런 이런.. 나야 뭐 그러면 땡스투도 적립시킬수 있고 좋긴 하지만....  어떻게 덜렁 주문대행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한번더.. 좋은책을 권해 주신 조선인님 미설님 세실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부탁 드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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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1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물린 거예요, 앞으로도 영원히 책배달하셔야합니다. 덤까지 두둑히 얹어서 말이죠^^

진주 2005-07-1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괘아너요. 베풀면 언젠가 갑절로 돌려 받을 테니까요.
그리고 꼬마 하나가 책에 몰입하는 그림을 인터라겐님이 주선하신거예요! 이거 얼마나 설레는 일입니까...잘 하신 거예요 ㅎㅎㅎ
 

아침에 오자 마자 컴터를 켜놓고 밀린 글들을 보면서 댓글 달기 시작한지 1시간.... 포기해야 겠다..

너무 많다... 내가 즐찾을 많이 해서 그런가...휙휙 넘어가는 페이퍼들이 정신없게 만든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 들었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아침 출근길이 좀 한산하다..

꽉꽉 막혀야 할 도로가 여유있으니 좋은데.. 남들 다 떠나는 휴가 계획도 안잡고 있으니 불안(?)하다..  성격탓에 어디 가려면 미리미리 알아보고 튕겨보고 그래야 하는데 올핸 그런생각이 도무지 들지를 않는다.. 그냥 이러구 있다가 집에서 푹 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토요일날은 천안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너 휴가 언제냐면서 휴가때 한번 내려오지...왜그러냐고 하니.. 여기 끝내주는 한의원이 있다고 하면서 몇년동안 애가 없었는데 약 한재먹고 바로 아기가 생겼다면서 꼭 내려 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늘 형부라고 주장을 하는 친구남편이..    처제들 다 시집 보냈는데 하자가(?) 생기니 자기 맘이 불안해서 안되겠다고 하면서 한약한재 지어주겠단다..

크허허... 아뉘.. 우릴 불량상품 취급을 하시다니.. 넘 하신것 아녀요!!!

자식이란건 생기면 낳고 팔자에 없으면 말려니 하고 운명을 받들고 살겠어요 하는 우리가 자꾸만 걸린다고 한다.    벌써 친구들은 2씩이니 아이 없이 조카들 데리고 다니는 우리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고 ...

93년 4월 결혼 94년생 딸내미, 96년생 아들내미.

98년 4월 결혼 ..99년생 아들내미 2001년생 아들내미

98년 9월 결혼...무자식이 상팔자려니..

98년 10월 결혼.. 2001년생 아들내미, 2005년생 아들내미...

이상 우리 제일 친한 친구들 성적표입니다..

마음만 받아도 되겠지요?     아~ 이젠 우리 부부는 괜찮은데 가족을 넘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으로 까지 이어지다니..  

 

그러고 보니 인생은 밀리면 안되는가 보다....

알라딘에 게으름피다 페이퍼 밀리면 댓글다는거 어려워지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데 밀리면 이렇게 주변사람들에게 걱정스런 눈길을 받아야 하고.. ...   어렵고 어려운게 인생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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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7-1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작구민 만세~ (동작구의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사스)

비로그인 2005-07-1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괜히 흑석동으로 이사가고 싶습니다(쌩뚱^^)

진주 2005-07-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이 뭐래든 두 분만 괜찮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쨌거나 약은 한 번 드셔보시죠. 임신과 상관없이 인터라겐님이 너무 약해 보여서요. 살 안 찌게 지어달라고 하시구요^^.... 그러다가 정말 친구분 말씀대로 임신이 순조로우면 더 좋지 않아요? (아기를 일부러 기피하는 건 아니시죠)

울보 2005-07-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는 순리인것 같은데,,
그래도 더 늦기전에 마음이 있으시다면 ,,,,,

부리 2005-07-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안 사는 친구라면 저잖아요!

클리오 2005-07-1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흣.. 애도 원한다고 제깍 생기는게 아니더군요... 흐~

인터라겐 2005-07-1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저두 결혼전엔 결혼하면 다 애가 생기는걸루 착각하고 살았다니깐요.. ㅎㅎ
부리님.. 에고 제가 일부러 천안사는 친구라고 썼는데...눈치채셨군요...흐흐흐
울보님.. 마흔넘어서라도 제 팔자에 자식이 있는게 순리라면 생기겠지요?
진주님.. 저 하나도 안 약해요.. 약한척하는게 들통났나 봅니다.. 약은 꽁짜인데 받아먹을까요? ㅎㅎ 제가 아무래도 친구는 잘둔것 같아요... 일부러라니요. 그냥 팔자려니 하는거랍니다...
별사탕님.. 이사오세요.. 잘해 드리겄습니다...ㅋㅋㅋ
아프락사스님...동작구민 만만세입니다...
속삭여주신님.. 옙..그렇게 할께요...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우리 엄마 얼마나 허무하셨을까?    우리 할머니 댁은 길동 이다... 우리 집 하고는 버스로 가면 1시간정도 (길이 막히니깐..) 자가용을 이용해도 빨리 가면 30분 아니면 40분 거리...

엄마는 가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해 찰밥을 해선 우리가 출근할 때 같이 따라 나서신다.. 왜냐하면 울 남편회사 가는 길에 삼성동쯤에서 내려 드리면 엄마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정류장까지 안가도 되기 때문이고 내리는 자리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내리면 또 삼촌들이 마중을 나와 계시니 덜 고생하신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인걸 깜박하셨는지 이를 어쩌냐를 연발하시더니 내가 출근하는 길에 같이 가자고.. 정류장까지만... 그래서 엄마랑 나섰다.. 아니 뭐가 이리 많아... 무겁게...

그냥 찰밥 좀 하고 진순이 새끼 낳았으니 먹을 밥하고.. (아니 개밥까지 챙기다니...헉~) 지난번 니가 해다 준 감자전 얼린 것하고....

한 보따리나 되는데 이걸 어떻게 지고 갈려고 하니 괜찮다네.. 할머니한테 간다고 했는데 안가면 기다리셔서 안 된다며 부득 부득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신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두 대의 버스가 이어서 온다.. 나는 6411번을 타고 뒤에 온 361번은 엄마가 탔다. 내가 먼저 탔으니 엄마가 앉았는지 어쩐지도 궁금하고.. 계속 뒤를 돌아보니 안 보인다.. 그런데 이수교차로 즘에서 버스가 나란히 섰다...

다행히 엄마도 자리에 앉으셨네... 유리창을 두 개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흔드신다...

손짓과 벙긋거리는 입모양으로 엄마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 잘 갔다 오시라고 손을 흔들어 드리면서도 이내 무거운걸 짊어 메고 길을 나서는 엄마가 안쓰럽다..

84살의 울 외할머니....딸 하나 아들 넷을 두셨건만... 아들들이 다 지극하게 효도를 하고 있음에도 딸이 자주 안 오면 보고싶다고 전화하신다...  딸이란 이런 존재 인가보다...

엄마가 할머니한테 하는걸 보면서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난 못할 것 같다.

왜?  난 찰밥 싫으니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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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도 딸은 꼭 필요한 존재인것 같아요. 딸과 엄마는 나이들수록 친구가 되는 느낌.. (글고, 님도 효녀임에 틀림없어요. 예전에 시할머님댁에 치킨 배달주문한다는 얘기에 엄청 감동 받았었거든요..알고보니 님 어머니께서도 효녀시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

로드무비 2005-07-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버스 창을 사이에 둔 모녀의 애끓는 눈인사.
인터라겐님은 착하고 예쁘고...너무 좋아요.^^

날개 2005-07-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할것 같지만 하게 될거예요.. 결국 딸은 엄마를 보고 배우거든요..^^

인터라겐 2005-07-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전 차우차우님이 딸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떤맘들은 딸이 좋잖아요 그러면 막 화내요.. 왜 그렇게 아들을 좋아하 라는건지...아들 소용없는데...

로드무비님... 기분 묘하더라구요... 엄마랑 손을 흔드는데... 찡한 뭔가가 스멀스멀올라왔어요... 전 안착해요...^^

날개님.. 저 찰밥 암먹는데도 엄마를 위해 할 수 있을까요???

세실 2005-07-1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은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하는것보다 더 잘해드리는 걸요.....
지금 사시는 모습만 보아도~ 친정엄마 모시고 잘 다니시잖아요~~~
저희 엄마는 딸내미랑 찜질방 가고 싶어하시는데...이 똘마니들 때문에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