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 요가를 다니기 시작한지 벌서 3주차에 접어 들었다..어제 재접수를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다.
요즘 들어 난이도가 있는 걸 하는데 어쩜 그리 흔들 거리면서 춤을 추는 것인지..
뻣뻣여왕은 다 모아다 놓고 우릴 지도하는 그 강사 저두 처음엔 여러분처럼 그랬어요.. 그런데 열심히 하시면 되는 거 아시죠?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어제도 부들 부들 거리면서 했더니 온몸이 녹초가 된다... 명상요가가 아닌 파워다이어트 요가라는 이름 때문인지 옛날 강사님 계실적 보다 수강하는 인원도 배가된다.
그 만큼 재미난 일들도 많이 생기고.. 어젠 누운 자세에서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면서 정수리가 바닥에 닿게 하고 엉덩이는 하늘 높이.. 무름은 굽히지 말고..자세를 했다..
강사가 오더니 내 허리를 번쩍~ 에고고.. 잠깐만 요를 외치면서 울고 있는 내 모습. 아 부끄^^ (으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자자,, 다들 체력을 키웁시다!!!
어제 일을 겪으면서 생각나는 내 학창시절 이야기
워낙에 예체능에 소질없다.. (다른 것도 물론이지만서도..) 음악시간엔 선생님께서 세상엔 음치가 없다고 하셨다가 내 노랠 듣더니... 세상엔 음치가 간혹 있다로 바로 말을 바꾼 신 경우도 있었다. 이후로 실기시험 시간이 오면 선생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노래는 못해도 열심히만 하면 점수 잘 나오는 거 알지?
온몸의 기를 불어넣어 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불쌍히 여기시어... 늘 80점 대라는 우수한 점수를 주시곤 하셨다.. 아마도 필기시험이 아닌 실기시험 점수로만 따지면 고등학교 1학년 3학년 때가 제일 높은 점수였을 것이다.. (왜?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니깐...)
이후로 노래방에 가자는 사람이 제일 싫다.. 내가 살면서 노래방에 가본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왜 노래방에 가는지 이유를 모른다... 스트레스 풀러 가는 게 아니라 나는 쌓으러 가는 거니깐...
체육에 관한 한..음 끈기를 요하는 것만 잘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부터 체력장을 실시한다. 종목은 100m달리기, 제자리에서 멀리뛰기, 매달리기(남자는 턱걸이), 오래달리기, 멀리던지기, 윗몸일으키기...이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냐 굽쇼? 예 하기는 다 잘하지요.. 그런데 점수랑 연결이 안될 뿐...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건 매달리기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3종목... 이게 다 끈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거 아시죠.. 남들은 쉬운 것에서 점수를 올리는데 난 그저 하고 나면 뒷 탈만 생기는 것에 목숨을 걸 수 밖에...흑흑.. 이때부터 비극시작..
지금도 잊지 못하는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세운 매달리기 신기록... 여자애들은 올라가기만 하면 아이고 하면서 떨어지는데 솔직히 내 눈에 일부러 약한 척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암튼간에 난 매달리면서 죽기 살기로 여기 아니면 낙제다 라는 생각만... 팔은 부들 부들.. 애들의 저 독종 봐라 하는 소릴 들어가면서 땡볕아래 속으로 100을 세었는데도 내려오란 소릴 안해서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속으로 100.. 아니 내가 너무 빨리 센 건 아니었을까 또다시 100... 이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떨어지니 1분 56초..
이런 빌어 잡술 선생님....40초만 매달리면 만점인데 하도 흔들림없이 매달리고 있길래 얼마나 버틸지 궁금했다나... 이런 아픈 기억은 고등학교 체력장때까지 이어진다.. 내가 매달리기만 하면 선생님들은 신기한 동물 쳐다보듯 내려 오란 소릴 안해서 내가 속으로 200을 세고 떨어져야만 했다.. 그래도 물론 시간을 한참 초과하지만.. 혹시나 만점 못받을까봐 버티다 버티다 내려오는 것이다.
그렇게 매달리고 내려오면 팔뚝 아프지 다리 아프지.. 걷기도 힘들다..
그래도 나의 이 기록은 아마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전설이... (왜냐 구요? 미련 맞게 그렇게 오래 매달리고 있는 사람이 어딨어... 왜 없어.. 여기 만사마님이 계시지... 이런 사람 아님 없기에.. 깨질 수 없는 기록이랍니다.)
던지기를 하면 선생님이 나와서 시범을 보이라고.. 자세가 아주 굿이라나... 뒷 에 덧붙이는 말... 이 자세만 보고 배워라...
던지면 친구들은 저 멀리 로만 시선을 두기 때문에 내공이 떨어지는걸 못 본다... 그러다 쿵 소리가 함께 바로 코앞에 떨어지면 자지러지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다..
제자리에서 멀리뛰기... 역시나 폼만 좋다.. 뛰고 나면 에궁 하면서 엉덩방아를 찧던지 아니면 짝발이다..
100m달리기를 하면 선생님은 초 재는걸 포기하신다.. 쟤 언제 들어온다니...
난 정말 비호같이 뛴다.. 바닥이 휙휙 지나가고 내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고개를 든다... 한참을 뛴 것 같은 데 숨은 차 오르는데 왜 선생님은 저렇게 먼 곳에 앉아 계시는 걸까?
친구들이 나랑 뛰기 싫다고 했다.. 자기네 기록 안 나온다고... 달리기는 누가 뒤에서 따라와야 더 스피드를 내고 그래서 기록이 좋아진다는데 이건 달려오는 소리가 안 들리니 자연히 자기도 뛰는 속도가 준다난 어쩐 다나.. 못된것 들.. 왜 남의 핑계를 대고 그러나..
이렇게 음악과 체육엔 소질이 없던 내가 학교를 마치면서 이젠 정말 그런 것들과는 영영이별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요가를 하면서 다시금 그때의 비애가 생각난다..
남들은 중심도 잘 잡고 서는데 왜 난 중심이 안 잡혀 지나.. 달팽이관의 문제인가... 그래서 균형 잡는 뭔가에 이상이 생긴 걸까?
남들은 다 무릎이 쭉쭉 뻗어 지는데 왜 자꾸 나는 움츠려 드나.. 오래 매달리기를 하면서 무릅을 꺽던 습관이 남아 그게 굳어진 건가? 암튼 간에 온몸이 피곤타...
평소에 조금씩 유연하게 해주는 기름을 칠해야 할까보다.. 미싱기름이 잘 들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