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개님이 전파사에 대한 페이퍼를 쓰신걸 보자니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울 둘째 삼촌... 정말 존경스런 분이시다.   울 엄마는 이북이 고향이시고 부산피난 시절 고생도 좀 하셨다... 그때 울 둘째 삼촌이 세살이었던가...  튀밥을 먹고는 밤에 경기를 일으켰는데 그게 잘못되었나 소아마비가 되셨다.

피난시절 울 엄마가 그런 동생이 안쓰러워 놀리는 아이들 있으면 엄마가 나서서 때려주곤 했다는데 엄마는 학교에 못갈지언정 삼촌을 업어 가고 업어 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시켜야 한다고 했다는데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놀리고 화장실 가는것도 그렇고 그래서 삼촌 스스로 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못배웠다고 하신다.  게다가 그 당시 고등학교에선 장애인은 학교에 올 수 없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규정을 내세워 입학을 불허하는 바람에 울 둘째 삼촌은 중학교 졸업장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늘 공부에 안타까움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학교 진학이 어려워 지자 대신 뭐든 조물딱 조물딱거리면서 만들고 조립하고 그런걸 좋아하셨단다.

서울로 다시 올라온 후엔 할머니가 청계천등을 돌면서 삼촌이 관심있어 하는 것들에 대한 책과 공구들을 구해다 주곤 했는데  그게 바로 삼촌의 직업이 되었단다.

처음엔 정릉에서 시작해서 제법 잘 고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돈 벌이도 잘되었는데 삼촌가게가 잘되니 우후죽순처럼 전파사가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곳으로 이사를 했고 벌써 30년이 되어 온다..

벌판이던 이곳에 터를 잡고는 여지껏 전파서 간판을 걸어 놓고 계신다.

한참이던 80년대는 기사도 3명이었고 조명부터 하수도 공사까지 안하는것 없이 다 하는 정말 만물상이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흥청망청하던 시절이아니었으니 당연히 조금 고장나면 바로 전파사에 수리를 부탁하거나 출장수리 부르는게 일반화 되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고장나면 그냥 가전회사 A/S를 부르지만 그때는 우리나라에 A/S라는 개념도 없었던것 같다.

우린 방학때 삼촌댁에 놀러가는게 무지 재밌었다.. 셋째 넷째 삼촌까지 다 달려들어 일을 했지만 늘 일손이 부족했었다.

손재주가 좋은 울 큰오빠는 중학교때부터 방학때 마다 삼촌네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나도 초등학교때부터 삼촌댁에서 잔심부름을 했다.

특히 신나는건 형광등 조립할때 마다 개당 10원인가 5원인가를 받았던거다.  

지금은 형광등도 잘 안쓰지만 그때는 형광등 본체가 있고 갓이 있고 그리고 나서 스타트전구를 끼고 형광등을 껴야 비로소 완성품이 되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체인이 있어서 그걸 본체위에 있는 고리에 걸어 주어야만 나중에 사가는 사람이 집에 가서 그걸 천장에 고정할때 쓸 수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본체따로 갓 따로... 다 따로 따로 나왔다.. 그래서 주말이나 방학때는 그곳에서 그걸 조립하는 알바를 했다.

그리고 난 삼촌한테 배워서 열쇠깍는것도 잠시 했었다.. 그런데 불량이 많이 나와서 짤리긴 했지만서도... 참 신기했다.. 원본열쇠를 고정틀에 끼고 나서 모양이 비슷한 열쇠를 낀후 원본처럼 요리조리 밀고 당기면서 열쇠를 깍는것이... 내가 버린 열쇠만 해도 ㅎㅎ 바쁜데 그래도 맡겨야지 별 수 있나???

어렸을때 내가 많이 팔았던 제품 목록을 기억해 보니.

1.  새한에서 나오는 연통에 다는 가스배출기라고 해야 하나... 지붕은 빨간색이고 연탄까스 냄새 빨아내 주는 거.. 이거 정말 히트 상품였는데...

2. 여름이면 선풍기 날개... 몇인치 몇인치 해서 빳빳한 전기줄에 꿰어 천장위에 걸어 두었다. 날개도 3개짜리 4개짜리 구분해야 하니 종류도 다양하고 복잡했다.   찾으면 내려서 한개씩 꺼내 팔았는데..

3.  똑딱이 - 형광등에 줄이 연결되어 있고 쵸콜렛 색인데 양쪽으로 하양과 빨강의 버튼이 튀어 나와 있어 누르면 한쪽이 튀어 나오는.. 그걸로 끄고 켜는것을 했는데.....

4. 콘센트- 전기줄에 2구, 3구짜리 콘센트를 연결 하려면 드라이버로 연다음 전기줄 끝을 니퍼로 살짝 벗겨서 구리선을 꼰다.. 그리곤 콘센트의 나사에 동그랗게 말듯 둘러 놓고 다시 뚜껑을 덥고 나사를 조인다..  반대쪽엔 110V용 코드를 연결해 준다..이것도 조립방법 동일...그러면 지금은 아예 규격화 되어서 나오지만 이때는 이렇게 전파사에서 다 만들어 팔았다.

5. 사각 건전지... 소형 라디오를 가져오면 연결을 한 다음 검정고무줄로 칭칭 감아서 건전지와 라디오가 분리 되지 않게 해줬었다.

ㅎㅎ 그러고 보면 나도 어려서 부터 만능 소녀는 아니었을까?

한번씩 할머니 손을 잡고 청계천을 돌면서 이런 저런 팔릴만한 물건을 사가지고 오는것도 재밌었다.

소형가전은 대부분 팔았었는데...    그때 청계천에 있는 육교를 건너면서 차가 지날때 마다 육교가 출렁거려 얼마나 놀랬던지  육교를 못 건너 다녔었다..

귀퉁이에서 할머니랑 잔치국수 사먹던 기억도 난다... 길에서 거의 쪼그려 앉어 자세로 먹던 아무맛도 없는 멸치국물에 국수만 덜렁 말아 주는데도 그때 국수가 참 맛있던게....

지금도 우리집은 뭔가가 고장이 나면 삼촌네로 가져간다.

그리곤 쓸만한 다른것으로 바꿔온다.. 그건 고쳐서 되팔라 하고... 좋은건 다시 가져오지만서도 그것보다 더 좋을때만 해당된다.

우리 둘째 삼촌은 우리에게 참 많이 베풀어 주셨다... 이 은혜 다 갚고 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픈 다리로 인해 이동이 불편하셨던 우리 삼촌 오토바이, 자가용 운전면허증 다 있다.

장애인은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것에 굴복하지 않고 직접 오토바이를 개조하고 (ㅎㅎ 지금은 이런 오토바이 시중에 판매되지만 울 삼촌이 최초라고 말하고 싶다.. 진작 특허출원해 둘것을... 독일군 오토바이 처럼 옆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놓아 3발 오토바이를 만들었고 발로 시동을 못거는 대신 손으로 레버를 잡아 당기면 시동이 걸리게 만드셨다.. 물론 그 앞에 있던 오토바이 가게 아저씨의 부단한 노력이 같이 곁들여진 작품였지만 암튼 그걸 가지고 가선 강남면허시험장에서 떼를 썼다고 한다.. 막내삼촌이 접수하려 다니고 둘째 삼촌은 왜 이건 오토바이가 아니냐면서..시위하고.. 결국 오토바이 면허증 따내셨다...   (음 이때도 그곳에서 심한 소리 많이 들으셨다....   몸이 불편하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말고 집에나 있으라는등.... 쥑일넘들.. 아직 잘 살고 있나 모른다..)

자가용 면허를 따기 위해서도 차를 직접 개조하셨다.. 클러치를 밟지 못하시기때문에 긴 막대장치를 해서 손으로 클러치를 누르고 악셀을 누르고 브레이크를 누르고...이런것들이 다 가능햇다. 그 옛날 오토차가 나오기 전에 스틱차 였음에도 울 삼촌 운전 잘하셨다.

이 차를 가지고 강남면허시험장에 갔을때 또 그사람이 있었는데 또 규정을 내세워 안된다고 하는걸 그럼 장애인은 차도 안태워 주는데 아무데도 가지 말고 살란 소리냐면서 우김을 내세워.. 결국 면허증에 표시를 해서 받았다... 장애인용 특별차량에 한한다는..

지금은 장애인 차도 고안되어서 나오지만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 같은 세상에 맞서 우리 삼촌 대단한 일들을 많이 하셨다.

지금은 삼촌이 직접 만든 차 아니다... 아주 세련된 운전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은 차를 타신다.  이렇게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부모님을 위하는 정성은 성한 자식보다 더 하다..

아 전파사에 대한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 말이 또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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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띠... 또 열이...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조선인 2005-09-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멋진 삼촌이세요. 당근 추천감!

Phantomlady 2005-09-2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자랑스런 삼촌이네요. 저도 추천들어갑니다. ^^

비로그인 2005-09-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터라겐님의 기억력에 한표!

2005-09-29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9-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계천이 좋아요.
내일모레 난리가 나겠군요.^^
(1천 원짜리 그곳의 잔치국수가 지금도 있나?)

파란여우 2005-09-2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째 추천은 접니다

클리오 2005-09-29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만능소녀.... 지금도 그 재능을 살려보심이... ^^

검둥개 2005-09-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이어요. ^^ 목록에 나온 물건들이 저도 다 기억이 나네요.
인터라겐님 삼촌분 정말 멋지세요!!!

날개 2005-09-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삼촌이시군요.. 제가 아홉번째 추천입니까? ^^
 

지금 다니는 회사... 음 4년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이 쪽으로 워낙 중국산 물건들이 판을 치다 보니 국내에서 제조해서 판매를 한다는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 처럼 되어 버렸다.. 예전처럼 KS규격품만을 납품해야 한다는등 뭐 그런 조항들도 없어진 마당에 다들 한푼이라도 더 남는 물건을 선호하는건 당연지사..

결국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고심고심 끝에 서울사무실은 접고 공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했다.

어찌보면 너무 홀가분하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냥 앉아서 이렇게 탱자탱자 놀면서 월급 받는것이 얼마나 미안스럽던지... 잘 결정하셨다고 말은 그렇게 했는데...흑 이제 내 걱정이다.

남편이 매달 가져다 주는 월급으로야 못살겠냐만..  지금처럼은 생활이 안 될 것이다.

내가 이런 얘길 했을 때 울 남편의 반응... 집에서 놀꺼야?

그래 나 배깔고 구들장하고 친구해 볼란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내심 그래 이 참에 푹 쉬면서 살림이나 해라 뭐 이러면 안되나...) 한 편으론 집에서 놀 자신이 없다.

회사를 다닐때는 놀고 싶어 미치지만 막상 관두면 또 다니고 싶어서 미치는 성격인지라..

친구가 자리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고맙다라고 말은 했지만 내 나이 벌써 서른중반... 이대로 월급쟁이만 하면 어쩌나 싶은게...안타깝기도 하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자격증을 하나 따보자 하는 결론을 얻었다.. 실은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동안은 회사 핑계로 뒷전으로 미뤄 두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예전에 같은 회사 다니던 언니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는 자격증 따서 지금 수원에서 사무실을 냈는데 그때 언니가 같이 해보자고 그랬었다.

그만둔다고 생각했을땐 좀 막막한 것도 있더니 뭔가 하나 계획을 잡아 놓으니 마음은 편하다.

내가 뭐 전문직에 있지 않은 한 월급쟁이 생활은 뻔 할 테니깐....

그나 저나 내 계획은 1년후로 미뤄지게 생겼다...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지 했는데 1년이 떴다..

날개님댁 만화 번개도 이제 갈 수 있겠다..야호^^

돌이켜 생각하니 이 회사만큼 편한 곳이 없었는데...아쉽긴 하다.

내 하루 종일 하는 이 서재질도 이제 한달 뒤면 안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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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로드무비 2005-09-2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편히 몇 달 쉬셔도 되지 않나요?
구들장 생활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아무튼 인터라겐님의 필요와 뜻대로 모든 일이 굴러가기를 바랍니다.^^

인터라겐 2005-09-2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감사합니다.. 놀때 놀러 가도 될까요? ^^
물만두님...^^;

울보 2005-09-2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많이 고민하시고 내린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잠깐 휴식의 시간을 갖는것도,좋을듯하네요,,

비로그인 2005-09-2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래요? 잠시 쉬시고 웬만하면 다시.....
구들장 생활은 그것대로 재밌긴 하지만 오래 할만하지는 않을 거예요 ㅠ.ㅠ
막간을 이용해서 잼나게, 널널하게 보내시기를.

merryticket 2005-09-28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한동안은 쉬심이 어떨지요?
맘도 몸도 가뿐하게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는것두 한방법 아닐지..

미설 2005-09-2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뭔가 계획을 세우셨으니 구들장 신세도 아니구먼요.. 왠지 님에게 잘 어울릴것 같아요. 이 참에 좀 쉬시기도 하시구요.. 정말,, 남편들은 이럴때 그래 푹 쉬어~ 이런 말 해주면 어디가 덧나는지...

조선인 2005-09-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또 어디 아프신건가 하고 깜짝 놀라왔어요.
축하드려야 하는 일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계획 세우시길. ^^

인터라겐 2005-09-2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이님.. 아프긴요.. 전 밥심으로 삽니다.. 열심히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미설님..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가 싶으니 좀 위안은.... 그래도 좀 섭섭해 지는거 있죠...

올리브님.. 놀다가 재미 들면 어쩌요...ㅎㅎㅎㅎ

별사탕님.. 옙 막간을 이용 널널하게 놀아보겠습니다..

울보님.. 너무 열심히 살아서 잠시 쉬라는(?) 계시로 받아 들이려구요...ㅎㅎㅎ

검둥개 2005-09-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 때는 죽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좀 신나게 많이 놀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미리 미리 계획을 세워두셨다가 재미나게 노시고 푹 쉬시기도 하세요. ^^

줄리 2005-10-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한참 요리에 재미붙여서 일 안가고 집에 있으면 매일매일 근사한 요리를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일하면서 인터라겐님이 못하셨던것들, 하지만 많이 하고 싶었던것들 신나게 하세요. 나중을 위한 일은 좀 있다 하셔도 늦지 않으실거예요.
 

너무 어렵다.. 알라딘에는 어찌 그리 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이 많은건지..

ㅎㅎ 아침에 오자 마자 무지 무지 궁금해서 혹시나 해 다음에서 이렇게 검색을 했다.

책 본문 볼 수 있는 곳

그랬더니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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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덕분에 지나간 뉴스지만 챙겨서 봤다...

혹시 이 책중에 정답이 숨어 있을라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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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러다 짤리지 싶다.

일할 건 산더미 처럼 쌓아두곤 .... 아침이면 페이퍼 읽다가 시간 다 보낸다..

이제 정말 맘 잡고 일하러 가야지... 내일 또 페이퍼가 쌓여서 다 못읽고 지나치더라도 짤리면 밥줄이 끊어지는데.. 몸 사려야 겠다.

왜 이렇게 내 자리 주변만 더러운지.. 일거릴 책상위에 정신없이 늘어 놓았더니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저걸 어느세월에 마치나..   책상서랍을 열면 그건 더 기가 찬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책상속에 겹겹이 쌓아 두었으니... 오늘은 저거 다 마치고 말리라..

즐겁게 점심 드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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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2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요로케 쓰기까지 하시니까 일이 밀리는 거 아녀요!^^

클리오 2005-09-2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 한나절만 접속안해도 쌓이는 페이퍼를 따라잡기가 힘들죠.. 규칙적인 서재생활만이 살길입니다... ^^;; (이게 지금 맞는 댓글이냣!!! --;)

세실 2005-09-2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요즘은 그냥 보이는 곳에만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이제 알라딘에 목숨 안걸기로 했어요~ 그럼 뭐에 목숨걸지?

날개 2005-09-2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다 보고 댓글 달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인터라겐 2005-09-2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진짜 밀리는 페이퍼 따라 잡기는 영~
세실님.. 저랑 같은 방법을 쓰시는 군요... 그나 저나 다이어트에 목숨걸고 계시는거 눈에 다 보입니다...
클리오님.. 넵 규칙적인 서재생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당..
별사탕님.. ㅎㅎ 그래도 가끔은 쓰는건 해줘야죠...

줄리 2005-09-2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은 부지런하셔서 일도 잘하고 서재질도 잘하시고 집안일도 잘하실거 같은데... 맞죠?

인터라겐 2005-09-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전혀요... 부지런하지 않답니다....놀고 땡이예요...ㅎㅎㅎ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도 오랜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다.   대부분 보면 회사를 퇴직하거나 그러면 그 관계가 소원해 지고 그러다 보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그래도 난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는 편에 속한다.

그런 면에서 나와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이름도 나와 가운데 자만 다른... 나머진 한문도 같다.   우린 보통인연이 아닌게야 하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어도 잘 붙어 다녔다.

그러다 그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이 나라를 떴다.. 그렇게 된데 까지는 아픔도 많았고  하지만 좋은 남편만나서 좋은 집에 사는 그 친구가 난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자신의 아픔을 잘 이겨내고 우뚝 선 모습은 언제나 자랑거리다.

게다가 그곳에서도 이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나 할까?   늘 터 잘잡고 있으라고 내가 간다고 말하지만 그 친구는 그곳에서도 내게 아낌없는 우정을 베풀고 있다.

도토리월드가 생기면서 너무 반가웠던게 편지로 주고 받던 친구... 어찌 사나 궁금해서 이것 저것 물을것도 많고.. 자주 연락못하는게 안타깝기도 했던 차에 이것이 생기면서는 옆에 있는 것처럼 사는 모습도 보고 이야기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다른 친구에게는 말 못해도 이 친구는 사정을 다 아는 사이인지라 이것 저것 말할것이 더 많아 질때도 많아서 좋았다.    그래서 도토리월드 생긴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때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들어 이것으로 인한 피해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 연예인들도 이곳을 통해 서로 나쁜말을 하다가 결국 고소로 까지 이어졌듯이

남의 잘 되는 걸 못보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친구도 많이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미국으로 갔을때는 너무 외롭고 그래서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는 도토리월드에 빠졌는데 이제는 보기 싫은 사람들이 너무많아 졌다고... 친구가 하는 일에 대해 어려움을 토하는 글을 올리면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등...   또 그곳에서 사는 집이나 일상에 대한 사진을 올리면 자신이 못해놓고 사는걸 해놓고 사는 것에 대한 질투인지 마음에 상처 주는 말들을 많이 한단다.. 정말 친구 맞나?

친구에게 까지 그런 질투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걸까?

그런게 진정한 친구 맞나 모르겠다... 그냥 친구는 있다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인간이기엔 그런 질투가 날때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분풀이(?)를 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 친구가 그 자리에 가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그런 소릴 듣나 싶어 열 좀 받았다.   그 과정을 지켜 보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생각했을텐데... 그 과정을 너무나 잘 아는 친구가 그런 소릴 했다는것에 화가 난다.

질투는 나의 힘!!! 이런거 때와 장소를 가렸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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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5-09-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때와 장소, 사람을 가리자구요..

플레져 2005-09-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친구들끼리 어찌... 암튼 아는 사이가 더 무서워요.
싸이월드가 은근히 사생활 침해 이면서 사생활 공개가 되버려서 저는 좀 거부감이 생겨요. 하지만, 타국에 나가있는 친구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어서 그건 참 좋은 듯 ^^

비로그인 2005-09-2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안아파하고 남 잘되는 일 보는 거, 그거 정말 쉽지 않아요. 다들 님만 같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클리오 2005-09-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토리월드는 문제가 많아요...

세실 2005-09-2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제 시작했는데.....정은 안가요.
질투하다 패가망신하는 경우 많아요~

로드무비 2005-09-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토리월드가 뭐죠?
처음 듣는 건데...
그 친구분 그래도 인터라겐님 같은 친구가 있어
아주 외롭진 않을 거예요.^^

클리오 2005-09-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로드무비 님. ㅆ 월드를 돌려서 부르는 말이지요, 걍... ^^

인터라겐 2005-09-2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ㅎㅎ 로드무비님이 진짜로 몰라서 그러셨을까요? ㅋㅋ
로드무비님.. 멀리서 있는데 그런 소리 듣고 더 외로웠을 친구가 너무 안타까워요..
세실님... 질투하다 패가망신까지요...ㅋㅋㅋ 저도 요즘은 싸이가 시들해요...
클리오님.. 진짜 문제 많은것 같아요..
별사탕님.. 지도 너무 잘나가는 친구는 배아파 해요.... 그냥 그 친구 속을 속속들이 다 아니깐 그러는거죠..ㅎㅎ
플레져넘.. 그러게요.. 관리 안하면 괜히 미안해 지고 다 공개하기엔 좀 그렇고.. 그런데 먼곳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좋은 면이죠... 다들 하다가 시들해 지는게 탈이지만요..
올리브님.. 넵.. 그리하겠습니다..

줄리 2005-09-2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이란게 질투도 함께 동반할때가 있다는게 마음아파요. 그래두 모든 과정을 통하면 승화가 되는거 같던데 도토리월드건 서재질이건 뭐든지요... 적어두 저는 그런것 같아요. ^^

인터라겐 2005-09-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사람마음이란건 어찌 할 수 없는...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