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했다.
아침에 약간 흐린 것 같더니만 날이 밝아지면서 햇살이 얼굴을 내민다.
지난번 이곳을 통해 알게된 허브랜드를 가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는 데
날씨가 협조를 한다.
범석이는 자전거를 가지고 가자고 하지만 그곳에 그럴 공간이 있는 지 몰라서 그냥 가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천안삼거리 공원엘 처음 갔었다.
자전거 두대를 싣고, 그곳에서 잼있게 놀다온 터라 다시 자전거며 축구공 등을 가지고 가자는 것이다.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재미없을 것 같은데여 라면서 짜식이 초를 친다.
아이들에게 허브등을 알게하고 체험한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무시하고 출발!

도착하니 산 하나를 망가뜨려(?)서 허브랜드를 만든 느낌이 들었다. ㅎㅎㅎ
상수허브랜드란다. 개인이 만든 것 같았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듯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느낌이 드는 이기분!
범석이 녀석이 출발전에 초를 쳐서 그런가?? ㅎㅎㅎ

그냥 부담없이 구경할만 한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상수를 "상술"로 바꾸는 것이 더 좋을 듯........

하지만 허브 등을 쉽게 접할 수 없으니 만큼 허브의 성능이며, 화장품으로서의 가치 등은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었던 것 같고, 아이들도 허브의 여러가지 기능과 효능등을 알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 아닐까 한다.

혹여 이곳을 가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약수물이라고 있는 데 그것은 마시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왜냐면 약수가 아니라 건수였던 것이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약수의 물이 흐렸다.
이것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비의 영향을 받는 건수라는 것이다.
모두가 약수물 마시기 위해 왔다가 물의 색을 보고 모두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 직접 경험했기에.......

허브랜드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대신 파괴한 것도 있지만)으로서 생태연못은 새롭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 까?
각 요소요소에 비치된 분재가 탐스럽고 부럽다는 느낌이 든다.
가지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글구 어릴 때 한국의 바나나라고 하며 따먹곤 했던 "으름"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에 이것의 맛이며 시골에서의 일들을 알려주는 현장학습이 되었다.
어떻게 으름나무를 옮겨 심었을까를 생각하니 이곳을 가꾼 분의 노력이 있었다는 생각에
매점에서의 부정적인 생각이 상쇄되었다.
으름나무의 싹이 있으면 가져오려고 했으나 찾질 못했다. ㅋㅋㅋ

허브향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그 근처의 황토오리구이로 시장끼를 달랜 후 집으로 왔다.
이곳을 알게 해준 세실님 고맙습니데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들 샤워를 하게 한 후 울 아내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아이들 셤공부해얀단다.
에궁~~~~불쌍한 아이들!!!! ㅎㅎㅎ
각자가 스스로의 시험성적 목표를 결정한 후 A4용지에 과목별 목표점수와 각오를 기재하여 제출한다.

하나씩 불려나와 목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받은 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어 넣은 다음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시험공부를 시작한다.
목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 아이들이 과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다만, 자기들의 목표를 수립하여 행동하도록 하는 방식에는 아내와 늘 공감하는 바이다.

어이~~ 아들 그리고 딸!
목표달성을 위해 아자아자!!!!

하트앞에서 가족이 함께!!!!!!



범석과 해람의 허브촛불 만들기(?) ㅋㅋㅋ



상수앞에서 한컷! 근데 해람 눈이 왜그러냐???

허브차를 마시며 해람의 깜찍 포오~~즈!


허브농장(?)의 내부-꽃이 아름다웠습니다.


요그 밑이 바로 연못입니다.
생태적으로 잘 꾸며놓았구여 그 밑에 민물고기들이 여유롭게 놀고
있었슴다. 범석옆에 보이는 큰 고기가 철갑상어라는 군여.
이것이 민물고기인가????


111


으름나무(덩굴?)로 꾸며놓은 터널입니다.
옆에 있는 식물이 으름나무인데 어릴 때 시골에서 머루랑 다래랑
으름을 따 먹은 기억이 납니다.



연꽃이 청초하게 느껴지지 않나여!!!!



제 서재에 오신 분들께 허브로 만든 하트를 실어 보냅니다.
여러분을 싸랑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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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미남미녀 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비자림 2006-07-0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전호인님! 어쩜 이렇게 미남이셔요?
장난을 잘 치셔서 저는 조금 빼빼하고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를 추측했는데 역시 지성이 넘치시는군요. 호호호
어쨌든 정말 반가워요. 저는 알라딘 여러분들의 얼굴 보는 날이 무슨 경축일처럼 특별하게 느껴져요. 얼굴 보여줘서 고마워용.
게다가 가족들이 다 예쁘고 고운 얼굴이네요. 귀티가 흐르는 얼굴들...

상수허브랜드에서 재미있으셨어요? 저희도 한 두어 번 다녀왔어요. 겨울에 거기 작은 폭포가 얼린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흑흑 공주님처럼 어여쁜 해람이 얼굴을 보니 너무 부러워욧^^

2006-07-04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7-0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알라딘은 왜 미남 미녀들밖에 없는건지....
애나 어른이나... 쩝~~
저는 기죽어서 앞으로도 쭈욱 우리 애들 얼굴로나 밀어붙일렵니다. ^^

프레이야 2006-07-0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너무 멋진 페파입니다^^ 출중한 인물에 아이들까지 복스럽고 예뻐요. 으름나무터널 저도 걸어가보고 싶어지네요. 허브 하트, 저도 받습니다.. 즐겁고 단란한 모습에 저도 함께 흐뭇해지네요. 기분이 상쾌해져요.. 감사해요^^

또또유스또 2006-07-0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미..남..이시군요....
언젠가도 한번 했던 멘트? 그런데 그때 제가 님이라고 생각했던 분과는 딴 판이네요..
음.... 울 아덜과 옆지기와 저의 얼굴은 결코..결코 ...공개 못하겠다는..
에궁 기죽어라...

sooninara 2006-07-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는 아주 좋아보이는걸요? 인위적으로 만든거라면 자연과는 달리 억지스런 점이 있겠죠? 아이들과 마님과 전호인님. 정말 보기 좋은 가족이네요.
아래 댓글들도 너무 웃겨요. 결론은 전호인님은 미남??

치유 2006-07-0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정말 좋아요...황홀~~~~~~~~~~~~~
온가족이 너무 좋았겠어요..
아참 비올때라든가 비온후엔 약수가 아무리 좋아도 안 먹는게 좋다던걸요..^^&

전호인 2006-07-0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냥 평범합니다. 그렇게들 봐주시니까 그럴 거에여. 아마!

비자림님, 그런 얼굴이 아니라서 어쩐다. 아하! 방법이 있다. 그렇게 되도록 칼 댈랍니다. 비용은 님이 부담해 주실꺼정? 그렇게 할려면 견적 마이 나올텐데 어쩐다. ㅋㅋㅋ

꽃임이네님, 지성미는 누구인가여? ㅎㅎㅎ , 그땐 순진하기만 했슴다. ㅋㅋㅋ
허걱! 지금도 순진합니다. 휴우~~~ ㅎㅎㅎ

바람돌이님, 지송합니다. 잘생겨서, 이렇게 얘기하면 재수없겠져?? ㅋㅋㅋ

배혜경님, 네 으름나무터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열매가 많이 열렸습니다. 가을 정도되면 바나나맹키로 바꿔니까 그때 가보세여, 그때쯤에는 따 먹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혼자먹지 마시고 저에게도 보내주세여 알쪄? ㅎㅎㅎ

또또유스또님, 아마도 수염을 깍지 않아서일거고. 에또 뭐냐~~~아하 썬그라스를 머리위로 올려서 다르게 보일겁니당. 옴마! 기살어 ㅎㅎㅎ

수니나라님, 네 그런 것이 약간 미간을 찌푸리게 하더군여. 하지만 생태적인 부분을 살린부분도 많았습니다. 생태연못이라던지 또 우렁이를 자랄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등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들 유머가 풍부하신 분들인 것 같아여. ㅎㅎㅎ

배꽃님, 황홀까정은 아니고여. 저 꼬집어 보실래여. 아야! 보세여 황홀은 아니져?
약수는 비가오는 것과 관계없이 물의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깊은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져. 하지만 건수는 비가 오면 스며들기 때문에 색이 변한답니다. 여그가 그런 것 같았어여. 많은 분들이 손만 씻고 내려왔슴다. 아이들도 목이 말라 했었는데 그것이 아쉽습니당. 하지만 좋은 곳에 다녀왔습니다.



해리포터7 2006-07-0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루 미남미녀집안이시군요..딸래미는 진짜 아빠 많이 닮은것 같아요...저 노오란 연꽃 참 예쁘네요.그리고 시험예상점수 저두 애들에게 매번 제출 받거든요..ㅋㅋㅋ그런데 요번엔 거의 불가능할꺼 같아요..아들이 4학년은 너무 공부할께 많아 하며 하소연 하더이다.

전호인 2006-07-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딸과 아들 둘다 국화빵이랍니다. ㅎㅎㅎ, 늘 아내가 하는 말 0씨 셋이 똑같다라고 합니다. 아니 울 아버님까지 똑같습니다. ㅎㅎㅎ 연꽃 예쁘져?
3,4학년인데 자식들이 잘할런지 모르겠네여, 아내가 넘 아이들을 잡는 듯 하여 불쌍해여!!!! 흑흑흑

세실 2006-07-0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에 살짝 기분 나쁘기는 했지만....감사하다는 말씀에 다시 기분 업!!!
뭐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 안되나요? 헤헤.....
산 하나 망가뜨리는 것 상수허브랜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아파트 들어서는 것보다는 100배는 낫겠죠?
에궁...난 느무 좋았구만.... 뭐 각자 느낌에 따라 다르니깐~~~

아영엄마 2006-07-0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미모로운 가족들이셔요. @@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부럽슴다!! (연년생이라 부인되시는 분이 아이들 건사하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달콤한책 2006-07-0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이 아빠랑 똑같습니다. 딸만 쳐다봐도 무지 좋으시겠어요^^
딸은 아빠 닮고, 아들은 엄마 닮아야 잘 산대요.
상술(?)허브랜드로 고쳐야 한다는 말씀 듣고 생각나네요. 체험 학습이다, 뭐다 하면서 사진상 좋아보여 가보면 그런 생각들게 하는 곳이 정말 많더군요.
그런데...님, 사진상으로는 허브랜드...좋아보여요^^

마태우스 2006-07-0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안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네요. 전 너무 학교밖에 몰라요-.- 누가 보면 일만 하는 줄 알겠군요^^ 플래쉬 때문인지 애들 눈에서 빛이 나는군요^^

조선인 2006-07-05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호인이 아니라 전호인이셨군요. 몰라뵈서 죄송. ^^;;

전호인 2006-07-0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ㅎㅎㅎ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곳을 소개해 주신 거 맞아여. 넘 섭섭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꺼정???? ㅋㅋㅋ 님의 말이 백번 옳습니다. 다만, 매점에 외국수입물품이 진열된 것에 약간 화가 났기에 그 첫인상이 기분을 약간 망가뜨렸던 것 같습니다. 느무좋았슴다. 하하하.

야영엄마님, 아이들 엄마가 고생 좀 했습니다. 산후관리 해줄 사람이 없어서 이왕 고생하는 거 한꺼번에 하자고 연년생을 생산했습죠. 아 그런데 둘째낳고 다음해에 산후조리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더라구여. 나참, 하나 더 낳을 까 하다가 지금까지 참고 있습니다. ㅎㅎㅎ

새벽별을 보며님, 감사합니다. 항상 밤을 새시겠어여? 아니 부지런 하신건가?

달콤한 책님, 그렇습니까? 아유 울 딸 잘살면 좋져 ㅋㅋㅋ, 전반적인 부분은 괜챦았습니다. 매점에서의 첫인상 땜시롱 긍정적인 것두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ㅎ

마태우스님, 천안에 사신다고 하셨져? 아이구 천안에 있는 것이 아니구여. 충북 청원군에 있습니다. 네 적목현상이라 하나여. 그것을 방지처리 했는데 또 그렇게 나왔네여. 알씨에서 편집할 때는 안나타났던거 같았는데........

조선인님, 별 말씀을 이제 알아보셨잖아여. ㅎㅎㅎ

내이름은김삼순 2006-07-0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가족사진 너무 멋져요!!
인상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보여요,좋은 남편,좋은 아빠일듯!!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는 가족~~알콩달콩 이쁘게 사세요!^^

전호인 2006-07-0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방문에 기운이 솟네여. 다들 이쁘게 봐주시니까 그렇겠져 뭐.
네. 알콩달콩! 콩 많아졌당!!!!

건우와 연우 2006-07-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가족들이 정말 다들 한미모 하시는군요..
사진의 미모가 페퍼를 덮었습니다^^

전호인 2006-07-0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이쁘게만 봐주시니까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당.
가까이 계시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한턱 내얄 것 같은 분위기!!!!!!!
ㅎㅎㅎ.

이리스 2006-07-0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덕, 따님은 마치 외국아이 같사옵니다. 그런데 사진을 가만 보니 전호인님을 닮은듯? ㅋㅋ 잘 보고 갑니다. ^^;

전호인 2006-07-1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첨 뵙는 것 같습니다. 보잘것 없는 저의 서재를 방문해주셔서 넘 감사^*^. 가끔 듣는 얘기입니다만 다시 듣게되니 새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100% 순수 토종입니다. ㅎㅎㅎ
 
 전출처 : 비자림 > 알라딘 폐인 연수를 다녀와서

사실 알라딘 폐인 연수가 있다길래 잔뜩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연수를 잘 이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밤 12시 30분에 물만두님 서재에 다 모이라고 하는데 나는 1시 정도면 졸릴 시간이라 연수 받으며 졸지나 않을 지 염려스러웠다.

이번 연수에 지명된 사람은 나, 씩씩하니님, 전호인님 다해서 셋이다. 씩씩하니님은 세실님으로부터 사전 정보를 다 입수해 놓은 상태라 나는 씩씩하니님한테 최대한 잘 보여 하나라도 소스를 건지려고 노력하였다. 근데 씩씩하니님은 특유의 씩씩함으로 너무 빨리 달려 오시다가 그만 물만두님 서재로 가지 않고 물만두님 집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만순님과 만돌님이 육포를 뜯고 있다가 깜짝 놀라는 표정에 다시 허위허위 뛰어 왔다는 하니님을 보며 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리곤 물어 보았다. "만두는 안 먹고 있었나요?"

전호인님은 천안에서 오느라고 조금 피곤한 표정을 지었는데 만두님 서재 앞에서 칼을 내려 놓고 들어 오라는 말에 자꾸 머뭇머뭇 거려 우리는 늦을 뻔 했다. 아, 왜 그렇게 칼을 좋아하는지. 쯧쯧.

사회자는 스텔라님이었다. 우선 서재 달인들의 면면과 서재의 특징, 최근 서재의 이벤트 경향과 알라딘 마을의 중요 쟁점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주었다. 난 열심히 밑줄 그으며 듣고 있었는데 전호인님이 옆구리를 툭툭 치며 뒤를 돌아 보라고 말하여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깜짝 놀랐다.

세상에, 자명한 산책님이 애인님과 산책을 나오는 길에 물만두님 서재에 들른 것이었다. 오오 선남선녀의 모습이란! 게다가 저기 있는 저 미남 미녀는 누구인지 낯이 익었다. 악 춤추는 인생님과 푸하님과 야클님,그리고 아프락사스님! 오오 이십대의 젊음이란 저런 것인가? 장난꾸러기 전호인님이 왕년에 자기도 저런 얼굴이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팍 삭았다는 말에 졸고 있던 씩씩하니님이 눈을 떴다.

다음은 물만두님의 본격적인 서재 브리핑 시간. 우리는 살살 졸리기 시작했는데 물만두님이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할까봐 긴장되어 다들 허벅지를 꼬집으며 강의를 들었다. 알라딘 폐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리뷰 폐인, 페이퍼 폐인. 물만두님은 나를 넌즈시 보시면서 알라딘의 본질은 리뷰에 있으니 리뷰를 많이 올리도록 애써야 하며 특히 추리소설 리뷰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소리 높여 말씀하셨다.

나는 쫌 찔렸지만 안 그런 척 맹숭맹숭한 표정으로 계속 강의를 들었다. 그 때 어린왕자의 별님이 다시 서재에 음악을 올린 듯 알라딘 마을에 달콤한 뉴에이지 음악이 흘러 넘쳤다.

잠시 쉬는시간, 우리를 응원하러 온 배꽃님, 해리포터님, 배혜경님,한샘님, hnine님들이 저기 뒤에서 손짓하는 게 보였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가져 왔다고 하는데 난 막 뛰어 가다가 마태우스님을 목격했다. 마태우스님은 야클님과 재밌게 축구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님 눈치 보며 밤 마실을 나온 메피스토님과 커피 마시러 가는 중이었다. 마태우스님 팬클럽에 준회원으로 정확히 이름이 올라갔는지 확인하러 잠시 마태우스님에게 달려 갔따 왔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발마스님과 로쟈님이 웃고 있었다. 아, 저 지적인 분들의 웃음은 어째 웃음조차도 난해할까? 생각하며 전호인님이 다 먹기 전에 얼른 가서 앉아 나도 맛있게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다. 

다음은 바람구두님의 이벤트 특강이 있었다. 바람구두님은 예의 그윽한 눈빛으로 우리를 돌아보았다. 씩씩하니님과 나는 바람구두님의 구두가 참 독특하게 생겼다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조선인님이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 왔다.

다음은 마지막 강의. 글샘님의 강의다. 글샘님이 강단에 오르자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님의 얼굴에 주목했다. 님은 글을 쓰는 사람의 철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는데 원고와 강의가 정말 근사했다.

이제 알라딘 폐인 연수는 끝났다. 무사히 연수를 마친 우리들에게 선배님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상기된 얼굴로 나오는 나에게 달팽이님이 다가왔다. "이제 집에 가서 인디언 음반 들으세요. 마음이 편안해질 거에요."

그렇게 나는 알라딘 폐인이 되었다.

참, 보슬비님의 정성어린 축전이 왔다는 걸 깜빡 했다.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기인님의 축하 메시지가 왔다. 오, 논문을 쓰는 바쁜 와중에.. 감격스러웠다.

 

뱀꼬리: 점심시간에 끄적거렸습니다. 여러 알라딘 동지님들의 이름이 허락없이 거명된 점을 양해해 주시길.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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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시리(朝名市利)
: 명성은 조정에서, 이익은 시장에서 다투라는 뜻
/ 무슨 일이든 격에 맞는 곳에서 하라는 말.

전국시대인 기원전 317년에 진(秦)나라 혜문왕(惠文王)에게
사마착(司馬錯)은 촉지방의 오랑캐를 정벌하면 영토도 넓어지고
백성들의 재산도 늘어 일거양득이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수상 장의(張儀)는 의견이 달라 한나라를 치고
중원으로 진출하여 패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명예는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시장에서 다툰다.
한나라는 시장이고 주나라 왕실은 조정이다.
이것을 다투지 않고 오랑캐 정벌을 나선다면 패자가 되는 길에서
멀어진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혜문왕은 사마착의 말을 따라 촉을 정벌하는 영토의 확장에
주력하였다.

-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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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잡는데 장수의 큰 칼을 쓸 필요가 없듯이
시기에 알맞은 행동과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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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사랑에서.

우리는 어떻게 멸망하는가.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무엇으로 자기를 극복하는가.
사랑에 의해서.

우리를 울리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우리를 항상 결합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 괴테 -

----------------------------------------------------------

사랑에는 행복을 주는 마법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사랑이라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이 느끼던 모르던
가장 많이 행동하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세상에서 아직도 부족하고
더 필요한 것도 사랑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세상에 행복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헌데 당신이 한 가지 아셔야 될 게 있습니다.
사랑의 마법사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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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0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이 더 멋있네요. 사랑의 마법사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옴마나 무사+교수+시인??? 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 아침 생각하게 됩니다. 흐흐

마태우스 2006-07-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롭히는 사람이 넘 많아서 이 좋은 글귀가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ㅠㅠ

전호인 2006-07-0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허걱 제가 님에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군여. 좋은 아침에......
ㅎㅎㅎ 네 저의 정체는 사람이란 것이 중요하구요. 에또~~~먹구살기위해 항상 메여 살아야 한다는 것이구여. 암튼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나?????

마태우스님, 괴롭히는 사람들이 누구신지 대시지요.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또또유스또 2006-07-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마법사에게도 더위를 물리칠 마법이 필요해요...
오늘 무척 덥네요...
님 그 옷 ... 안 더우세요? ㅋㅋㅋㅋ

세실 2006-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낭만적이시네요~~~
저는 사랑하면 왜 아이들을 떠올리는 걸까요?

전호인 2006-07-0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더운날씨져!!!! 주제가 더 더운 건가? ㅋㅋㅋ 워낙 습관이 돼서 덥지않은뎁쇼! 에어컨의 효력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지라!!!!!!!!ㅎㅎㅎ

세실님, 그렇게 보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낭만하곤 거리가 좀 있씁죠! ㅎㅎㅎ,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섭섭한 것은 그 속에 남편도 좀 끼워주시구려!!!!! 딱 두글자만 더 들어가면 되는 데.헤헤헤 . 그러면 더 멋있어지거든여. 왜냐면 "가족"으로 바뀌게 되더라구여. 사랑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족" 좀 더 낭만(?)적이져!!!! ㅎㅎㅎ

씩씩하니 2006-07-0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제가 사랑의 마법사일까요,호인님? 일단 사랑에 굶주린 울 가족들에게 사랑을 팍~ 나눠주는 사랑스런 마음을 가지려구 한번 노력해볼랍니다.
가족하면 행복,,행복하면 사랑 뭐 이런게 뒤죽박죽 떠올려지는 제 머리 속도 다 낭만적인거 맞는거죠???

전호인 2006-07-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ㅎㅎㅎ 당근이져!!! 누구나 사랑의 마법사는 될 수 있습니다. 말밥! 하니님은 누구보다도 낭만으로 똘똘 뭉치셨을 것 같아여. "낭만에 대하여~~~~" 어라! 많이 들어봤는데, 그런데 낭만이 어디서 갑자기 뛰쳐나왔다냐???? ㅋㅋㅋ

해리포터7 2006-07-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사랑에 관한 이런 확실한 정의! 저좀 퍼갈께요..근데요..님이 이미지 바꾸신거 혹시 썰렁한 여름밤을 위한 써비스인가요? ㅎㅎㅎ 갑자기 그게 궁금해요!!

전호인 2006-07-03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ㅎㅎㅎ 고맙습니다. 요사이 이미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군여. 왜들그러실까???? 아무래도 바꿔얄 것 같은 분위긴데.......이거. ㅋㅋㅋ

한샘 2006-07-0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테가 인생의 핵심을 정확하게 찾은 거같아요.
사랑에서 시작하고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 받기를 원하다가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을 감는다...^^

2006-07-03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이름은김삼순 2006-07-0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삼순이도 사랑의 마법사가 되고 싶은데,,휴,,
참~! 제가 서재 비운새 이미지가 바뀌었네요,,뭔가 새로운 기운이 감돌아요^^

전호인 2006-07-0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샘님,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먹고 사는 것이 맞는 말일 것 같아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삶! 그 중에서도 사랑!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삶의 방식에 대하여.....
나서 살고 죽는...딱 인생으로 요약이 되네여. ㅎㅎㅎ

꽃임이네님, 당근입니다. 이미 당신은 사랑의 마법사인 걸요. 실천만 하면 되는 것을 무얼 주저하십니까? 지금 해보세여...........ㅎㅎㅎ

삼순님, ㅎㅎㅎ. 이미지가 쇼킹한 가여? ㅋㅋㅋ 사랑의 마법사를 호위하겠나이당!!!
 

오늘부터 8강전이란다.
애국심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아~~~~ 이놈의 넘치는 애국심을 다 어쩐다.

울 나라가 탈락하여 월드컵이 다 끝난 줄 알았더니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보다.
ㅎㅎㅎ

울나라가 떨어졌음 어떠랴!!!!
세계적인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보면서 즐길 수 있어 좋고,
선진축구의 오밀조밀함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은 것을.......

우리국민들도 국가대표에만 열광을 할 것이 아니라
저변확대라든지 울 나라의 축구발전을 위해서도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기량을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문화의 정립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얼마나 좋은기회인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
이를 통해 열광하고 즐기는 팬들........

울 나라가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즐겨보자.
세계적인 축구의 향연을!!!!!!!!!

새로운 응원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면
이제는 그들의 즐기는 축구문화도 배워보자.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팬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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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7-0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축구 보시느라고 ㅋㅋㅋ
전 또..당직이신가 했어요..
저도 티비 켜 두고 있는 데 티비는 혼자 떠들어요..ㅋㅋ

치유 2006-07-0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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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0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ㅋㅋㅋ 저두 그래여. 그나저나 꿈은 언제꿀려나????
잠을 자얄텐데.....

프레이야 2006-07-0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들 여태 안 주무시고 계시는거에요?? 전 얼마전 독서경시대회 나간 아이들 결과 출력하고 내일 스터디에서 깨질 글 한편 다듬고 그랬네요,, 이제 비구니 산사 가는 길, 좀 보다가 잘거에요.. 배꽃님, 전호인님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문득, 궁금...전호인님 저처럼 실명으로 닉네임??

하늘바람 2006-07-0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아쉬워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또또유스또 2006-07-01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스가 떨어져서 을매나 좋았는지...
그냥 막 스위스가 싫어지는 이유는 제가 애국자라서 일까요? ^^
아직도 대~~~한민국! 외치고 싶은 아줌입니다..

전호인 2006-07-0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ㅎㅎㅎ 실명같죠? 실명은 아니고 닉네임입니다.
회사동기들이 지어준 아주 소중한 별명이랍니다. 포청천아시져? 거그에 나오는 전호위(전조하고도 합죠!)가 있습니다. 호위무사져. 이미지와 같이. 이친구와 제가 닮았다고 해서 지어준 별명이랍니다. 원래는 전호위인데---- 이것을 그냥 "전호인"이라고 해주었습니다. ㅋㅋㅋ. "전적으로 좋은 사람"이란 뜻이랍니다. 닮긴 닮았나???

하늘바람님, 넘 아쉽긴 합니다. 심판도 그런 것 같구. 공감합니다. 어제 이경규가간다를 보니 정말 운이 없었던 것 같아여. 담에 더 잘할 수 있게쪄. 뭐 아자아자 홧팅!

또또유스또님, ㅎㅎㅎ 맞습니다. 억울하게 떨어졌다는 느낌이 팍! 드니까 더욱 그런 것 같아여. 배가 아파서 약하나 묵어야 겠슴다. ㅋㅋㅋ. 다시한번 외쳐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