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머니볼> 서평단 발표


안녕하세요, 알라딘 편집팀 윤성화입니다.
<머니볼> 서평단 모집에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뽑히신 분들은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 기능을 이용하셔서
댓글에 1. 이름 2. 주소 (우편번호 반드시 포함) 3.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7월 27일(목) 오전 10시 이전까지 부탁드립니다.
그 시간까지 댓글을 남기지 않으시면, 가장 최근에 알라딘에서 주문하셨을 때의 주소로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최근 주문 내역이 없을 경우 책을 발송해 드리지 않습니다.)

책은 다음 주 중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이 도착하지 않으면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서평은 8월 20일까지 꼭 올려주세요!

전호인
암리타
이오
햇살박이
당근
작게작게
상복의 랑데뷰
이카루스
책갈피
abbut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6-07-2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호인 2006-07-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열심히 읽어서 리뷰로 올리겠습니다.

달콤한책 2006-07-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호인님 연타석 홈런입니다...상승운이라니까요...아닌가 재물운인가???

전호인 2006-07-2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밀려있으니 말입니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은
온 세계가 맑고 깨끗하게 보이고,
마음이 잡된 사람은
온 세계가 또한 잡되고 더럽게 보인다.

- 에머슨 -

----------------------------------------------------------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이 생각하는 데에 따라
그리 보이고 행동되어지는가 봅니다.

물이 모자르는 상황에서
물이 반 정도 담긴 병을 보고도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시나요?
분명 그에 따라 여러분 앞에 다가오는
운명이 달라지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인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지만 결코 쉽지도 않습니다.
가끔 알라딘에 올라오는 페이퍼의 댓글을 달다보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이고 비판을 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보면서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알라디너들은 참으로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댓글을 보노라면
모두 긍정이라는 사고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알라디너 여러분!
대단들 하십니다.
당신들이 있어 이곳은 더욱 더 정이 넘치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미천한 새내기로서
여러분들의 따뜻한 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많이 닮아가겠습니다.

긍정적인 인간으로 말입니다.

이번주도 즐겁고 유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건우와 연우 2006-07-2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 겸손의 말씀을....님이야말로 마음 따뜻하고 사려깊으신분 아닌가요?
오랫만에 비내리지 않는 주말이었을것 같은데, 주말에 계곡엔 잘 다녀오셨나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2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전호인님의 서재를 둘러보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물론 바쁜 업무는 해결하고...10시경 부터지만요. 좋은말씀 많이 듣는 것으로 행복한 아침이 된답니다. 저도 긍정적인 사람 되도록 노력 하며 살겠습니다.

해리포터7 2006-07-2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분들 모두 이렇게 주문을 걸고 있을겁니다..나는 아름다운사람. 나는 이해할 준비가 된 사람, 나는 훌륭한 사람, 나는 사랑을 나눠주는사람..우리모두 행복한사람!오늘도 님의 힘이 넘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갑니다^^

hnine 2006-07-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듣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제게 필요한 말이었어요.

전호인 2006-07-2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주말에 방콕했답니다. 아들녀석이 담력훈련후 귀가(07:30)한 후 오후 2시까지 골아떨어지는 바람에.......

똘이맘님, 보잘 것 없는 서잰데 이렇게 사랑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암튼 고맙습니다. 님과 같은 분이 있어 이곳이 더욱 훈훈합니다. 아유~~ 덥다 더워!!ㅎㅎㅎ

해리포터님, 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님들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hnine님,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허걱! 말해놓고 보니 자화자찬이네. ㅎㅎㅎ.
필요한 말로 인정을 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ㅋㅋ

또또유스또 2006-07-2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시면 부정적인 댓글을 못달잖아욧(버럭)
님은..님은...너무...... 멋져요..후다닥..=3=3=3

전호인 2006-07-2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 도망가지 마시와요. ㅋㅋㅋ
 

간만에 햇살이 반갑다. 몇일만에 내민 얼굴인가.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니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것도 같다.
이렇게 좋은 날씬데 집안에만 있어얄 것 같다. 옆지기와 아이들의 스케줄이 제각각이니 어쩔 수가 없을 듯하다.

아침일찍 옆지기는 범석이를 데리고 대전을 갔다. 범석의 독서논술을 위해 새로운 과정을 보낼 계획인 데 오늘 시연을 한단다. 직접 검증을 한 후 등록을 시킨단다. 무슨 과정이라고 하던데...에궁 아빠 맞아? 아이들의 교육은 전적으로 옆지기가 알아서 하되 문제가 있음 서로 토론하는 방식이니 잘 모를 수도 있지 뭐. ㅎㅎㅎ
(으이구 또 나에 대한 합리화?) 

나에게 운전을 배워서 워낙 과속을 하니 걱정되서 전화했더니 잘 도착했단다.
대전 갔다오면 범석이 녀석이 저녁 6시부터 태권도 유단자(2단임)들만 참가하는 담력훈련을 가얀단다.
집에서도 TV에서 무서운 것 나오면 이불을 뒤집어 쓰는 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런지......
밤 11시에 공동묘지 근처에 집합하여 2명씩 한조를 이뤄 코스를 다녀오는 거란다. 중간중간에 사범들이 귀신행세도 하는 것 같은 데 잘 해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거그 갔다오면 담력 좀 생길라나. 
담력훈련후에는 태권도장에서 단체로 숙박을 하고 일욜오전에 온단다.

집에는 해람이와 둘이 있다. 옆지기가 해 놓고 간 아침을 차려서 둘이 먹었다.   
식사를 한 후 화장실을 다녀오니 녀석이 씽크대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구~ 울 공주 착하기도 하지.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 모습이 왜 그리 대견스러워 보인다냐. 도와주려고 했더니 자기가 다한다고 아빠는 청소하란다. 으이구~ 딱 지 엄마라니까. 쇼파에서 놀라고 하면 어디가 덧난다냐!! ㅋㅋㅋ
하지만 그 모습이 더 예쁘다.

몇년전부터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날짜를 정하여 집안일 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작성하게 한 후 엄마아빠 도움없이 하는 것이다. 
설겆이 DAY, 청소DAY, 화분에 물주기, 신발장 정리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안마 등), 본인들 운동화 빨기등을 정하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자립심을 키워주도록 마련한 것인데 이제는 제법 잘 한다.

아이들이 둘 다 방학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학업 우수상과 특기활동에 따른 상장을 받아왔길 래 칭찬겸 차후에 더 노력하라는 격려도 해 주었다. 옆지기가 아이들의 교육에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아 가끔 싫은 소리를 하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공부보다 열심히 놀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아이지 맨날 공부에만 찌들게 한다고 금방 어른이 될 수 있는 것두 아닌데 말이다.

방학겸, 아이들 칭찬겸 해서 어제저녁은 기분좋게 외식을 했고, 메뉴는 랍스터(바닷가재)요리로 한턱 쐈다.

낼(일요일)은 옆지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아이들이 커가니까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취업준비를 하는 것 같고 나도 동의를 했다. 배운 만큼 사회에 환원을 해야한다는 것이 또한 나의 주장이니만큼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배운 것을 활용하면 좋지 뭐. 돈도 벌고 사회활동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한다. 근데 셤공부는 안하는 것 같던데.....ㅎㅎㅎ

이래저래 이번주말은 집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얄 것 같다.
낼 오전에 시간이 되면 아이들 데리고 인근 계곡이나 다녀오던지........


아님 뭘해얄 지 알라디너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당. ^*^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07-2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휸늉한 따님을 두셨습니다. 청소기 돌리세요^^

건우와 연우 2006-07-2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확실한 자랑질 페이퍼군요^^
이렇게 잘자라는 아이들...부럽게스리...음 청소기돌리세요^^

해리포터7 2006-07-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랍스타! 전 그거먹은지 일년 다되어 가는뎅..정말 좋으셨겠어요..아이들이 그리 훌륭하니 절로 노래가 나오시겠습니다..이제부턴 전호인님도 여유가 많으시니 아이들과 다정한 자랑페이퍼도 심심찮게 보게되겠군여..ㅎㅎㅎ

달콤한책 2006-07-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가 나와서 좋은데...얼마나 더운지 헥헥거리고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아빠가 바쁜데...아빠가 한가해지면 아이들이 바쁘다죠...그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는거 같아요...그나저나 청소기는 돌리셨습니까^^

한샘 2006-07-2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멋진 아빠세요. 특히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 하신 거 정말 잘 하셨어요. 어려서부터 이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면 진정한 어른이 되기 힘들다고 봐요^^근데 전호인님은 집안일 잘 하시나요? 저도 청소기 돌리는데 한 표^^

또또유스또 2006-07-2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집에서 냉커피 옆에두고 만화읽다 컴하다 책읽다 과일먹다.....
신선이 따로없네요..
모두들 다 나가고 저 혼잡니다
아 평화로워라!!!!!!!!!!!!!!!!!!!!!!!!
정말 햄볶아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2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너무 사랑스러운 자녀들이네요.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우기 위한 집안일분담은 저도 생각해 보던 일이랍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좀더 두고 봐야겠지요. 참, 몇살 정도 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조언부탁 합니다.

토트 2006-07-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너무 예뻐요.ㅎㅎ 내일도 오늘처럼 날씨 좋으면 밖에 한번 나가보세요. 계속 흐리다가 날씨 좋아지니까 저도 꼼지락거리고 싶어지던걸요?

춤추는인생. 2006-07-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교육관인것 같아요... 놀때는 놀아야지요.
아이 하는게 얼굴만큼(저번에 사진 봤지요 ㅎ) 예쁘네요..^^

좋은주말되시길.!

치유 2006-07-24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빤 청소해..꼭 엄마같아요....

전호인 2006-07-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훈늉까정은 아니고여. 어린아이들이 가끔 그런 때가 있습니다.

건우와 연우님, 흐음, 자랑질(?)이라.....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여. ㅎㅎㅎ

해리포터님, 천안에서 먹는 랍스터! 별미였습니다. 조금 비싸서 그렇지. 글쎄여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고들 합니다만 있는 그대로를 게재하다보니 팔불출 아빠가 되었네여. 귀엽게 봐 주실꺼정? ㅋㅋㅋ

달콤한책님, 그동안 장마땜시롱 시원하게(?) 지냈는 데 해가 나오니 다시 또 찌는 더위와 싸워야 할 일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현실이 그리 돌아가는 것을 보면 바로 우리세대가 그리 될 것 같아 서글퍼지기도 한답니다. 극복해야지요 뭐, 그러기 위해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샘님, 맞는 것 같아여. 요즘아이들은 자립심이 부족한 것 같아여.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주변에서 너무 많이 차단하는 것 같고여. 학교만 하더라도 스스로 하는 일들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울 어릴 때는 학교의 모든 청소를 우리 스스로 하면서 사회를 배우고, 도덕을 배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넘 부족한 것 같아여. 그렇다고 학교만을 탓할 수만도 없지여. 모든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니까여. 가끔 음식점이라든지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자기자녀에 대한 이기주의를 접할때면 그 부모들이 다시 보여지곤 합니다. 저는 현재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교육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것부터 집에서 기본을 잘 가르치고, 그 인성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가미해 주어얄 것 같은데 분명 요즘의 부모들은 우리들의 부모님보다 더 많이 배웠을 텐데 가정교육은 완전 꽝인듯 하여 씁쓸합니다.물론 잘하시는 부모님들이 더 많지만......

유스또님, 음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여. 혼자서 바둑 두세여? ㅎㅎㅎ
신선놀음에 빠지시면 도끼자루 썩을 텐데. 어쩌나! ㅋㅋ

또또맘님, 글쎄여 지금처럼 계획을 세워서 한 것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부터인 것 같구여. 그전에는 장남감, 책 등을 보고난 후 원위치에 놓기부터 꾸준히 실천하도록 했답니다. 그래서 아이들만 놀도록 하고 외출갔다와도 집안이 그리 어지럽지 않게 잘 정리정돈 되어져 있습니다. 울 아이들은 연년생인데 6,7살부터 방을 따로 해서 잠을 자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토요일은 엄마아빠와 같이 자는 날로 정해서 실천하고 있는 데 그 날을 넘 기다리는 듯 하기도 하고여....... 아이들이 신나할 때가 제가 당직이 있는 날이랍니다.엄마와 같이 잘 수 있으니까. ㅋㅋㅋ

토트님, 결국은 밖에 나가질 못했습니다. 범석이 녀석이 담력훈련을 마치고 아침8시에 들어와서는 점심도 먹지 않고 오후 2시까지 골아떨어지는 바람에........ㅎㅎㅎ

춤추는 인생님,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이 무에 그리 중요합니까. 아직도 공부할 날이 넘 많이 남았어여. 마라톤으로 말하면 시작점에 불과한 데 너무들 오버페이스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글구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구. 이렇게 말하면 제 아내가 싫어합니다. 으이구!~~

배꽃님, ㅎㅎㅎ 글게 말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잘해얄 것 같아여. 보고 그대로 따라하니까 말입니다. 휴일에 청소기 마이 돌렸답니다.
 
 전출처 : 비자림 > 30년 후 전호인과 비자림

 

30년 후 전호인과 비자림

 


“복지관에서 언제 올거야?”

손자 녀석과 장기를 두던 남편이 내게 묻는다. 젊은 시절엔 큰아들과 장기 두느라 바쁘더니 요즘은 손자 녀석과 장기 두는 데 아주 맛을 들였다.

“할아버지, 빨리 장기 두세요.”

“어어 그래.”

현관 거울을 흘낏 쳐다보며 내일쯤은 염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대답했다.

“복지관이 아니고 오늘은 사랑의 집에 봉사 활동 가는 거에요.3시쯤 올게요. 점심은 알아서 드세요.”

집을 나오며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우산을 챙기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침 5번 마을버스가 오는 것 같아 둔중해진 몸을 이끌고 뛰어갔다.

정년퇴임한 후 나는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복지관에서 한글 가르쳐 주기, 사랑의 집에서 아이들 돌봐주기. 가사일 말고 이 일들을 하느라고 조금 바쁜 날들을 보내지만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내가 좋다.

버스에서 내린 후 전철을 타고 1시간, 다시 전철에서 내린 후 마을 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사랑의 집’이 나온다. 사랑의 집에 도착하니 오늘은 서울에서도 봉사팀이 온다고 다들 분주하게 청소하고 있었다. 나는 늘 하던대로 가장 중증아이들이 있는 소망반에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뇌성마비인 우람이가 나를 보자 빙긋이 웃으며 걸어 왔다.

그 때 복도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 서울에서 온 봉사팀인가 보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나눔이란 단체에서 왔어요.” 구수한 사투리가 배인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의 남자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니, 혹시 비자림님 아니에요? 나 모르겠소? 나, 전호인.”

세상에, 세월이 이렇게 흘렀건만 그는 여전히 50대 같았다. 일흔이 조금 넘은 나이인데도 붉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간만이네요. 근데 내일 알라딘 번개가 있다던데 가실거에요?”

“아, 그럼 내가 빠지면 안되쥐. 흠”

여전히 약간의 왕자병 증세가 있었지만 30년 전의 사람들 중 현재도 알라딘 활동을 왕성히 하는 사람은 그 밖에 없다. 요새 그의 서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좋아해서 “스트레스 있는 자여, 전호인서재로 가라”는 설은 벌써 알라딘의 표어처럼 나돌고 있다고 한다.

전호인님과 같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허리가 다 아플 정도이다. 그는 봉사하러 온 것 같지 않고 그냥 아이들과 놀러 온 사람처럼 굉장히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아이들과 노는 것이 전공인 사람처럼 참 잘 놀아 주었다.

그런데 점심 시간에 씹는 게 영 시원치 않아 내가 막 놀려줬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치아가 요새 안 좋아 치과에 다닌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천안에 있을 때 마태우스님과 친해져 의학상식도 많이 주워들었을텐데 왜 그렇게 관리를 못 했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핀잔 받는 게 간만이라 즐겁다며 또 허허 웃어댔다. 아이구 예나 이제나...

내일은 홍대 앞에서 알라딘 번개가 있다고 한다. 사실 번개라기 보다는 동창회 식이다. 30년 정도 꾸준히 알라딘에서 정을 쌓아 온 사람들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것이니..내일이 기대된다. 그런데 집에 갈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철역까지 나를 태워 준 전호인님이 건넨 우산을 들고 나는 내일 되돌려 주지 않고 내가 가져 버린다고 농담을 하였다. 그는 절대 안된다며 내일 우산을 갖고 꼭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 알라딘에서 인기 많은 전호인님에 대하여 써서 돌팔매질을 맞을 것 같사오나 그냥 심심하여 또 써보았사옵니다.  심심한 사람의 글장난이오니 너그러이 이해하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序詩)' 전문 -

----------------------------------------------------------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나
사고 소식을 접하다 보면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때문에 살아 왔는지

어쩌면 생의 마지막 앞에서
여러 후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더 늦기전에 자신을 되돌이켜 보는 일
당신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리포터7 2006-07-2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부터 비장? 하게 시작하시는군요..ㅎㅎㅎ 이시 우리아들이 좋아하는 십니다.^^

프레이야 2006-07-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전호인님 오늘아침 진지모드로 시작하시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그제 가까운 곳에계시는(?) 분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얇미웠던 남푠한테 먼저 손 내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 세상인것 같아요.

비자림 2006-07-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을 자꾸 생각하게 되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수록, 내 삶이 이뤄놓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의 허무함이 느껴질수록,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정말 감미롭게 느껴질수록...
문득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해요.
내가 걸어가는 길 속에 그것도 있는데...
누구나 가야할 그 세계.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세상...

너무 무겁게 댓글 달아 죄송하와요^^
나이 들수록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것 같아 끄적끄적..

전호인 2006-07-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네, 글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네, 시는 좋은 데 사설이 너무 무거운 듯 하여 죄송하옵니다.

배혜경님, 네, 혜경님도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날씨 탓이 아닐 까 합니다. 또 다른 탓으로 돌린다. 하여간.....ㅋㅋㅋ. 모두가 제 탓입니다아~~~

똘이맘님, 아유 빨리 완쾌되시길 기도할께여. 뭐니뭐니해도 옆지기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평생을 살아야 하고, 어제까지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이니까여. 그래서 동반자라고 하나봅니다. 바쁘더라도 사랑은 해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비자림님, 이거 글을 잘못 올린 것 같습니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 데 마지막 사설이 넘 무겁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어찌 또 그리 가네여. 그래서 그냥 게재를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 까 대부분의 분들 생각도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디너분들의 마음은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늘 생각합니다. 아름 답게 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얄 까?를 ...........
하지만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 가 봅니다. 쉽게 떠오르질 않으니.....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홀연히 떠나는 세계!
아! 안되겠다. 자꾸 이상한 쪽으로 간다. 요기서 끄으읏!
희망을 봅시다.

씩씩하니 2006-07-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늘 기도합니다..
혹여 제가 모르는 새 저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는지
그저 스치듯 던진 한마디에 상처 입는 영혼은 없는지..
삶에 대한 늘상의 반성이 그런 일들을 줄여주겠지..하고 믿어봅니다...
예전에는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순간은 죽음을 앞두고 오는 것인줄 알았답니다..
이제 제 생각에 죽음의 의미는 죽음이 멀리 있다는 안도 속에서 생각되는것이란 생각이 들어요,,,,정작 죽음을 앞두면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것 같드라구요...
열심히..바르게 그렇게 살구 싶어요..

전호인 2006-07-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곳까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