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박이정 지음, 류승완.권혁재.김정민 각본 / 피카디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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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극전개, 화려한 액션, 자동차추격씬이 인상적이다. 부담없이 즐기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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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9-23 20:41   좋아요 0 | URL
추석날 친구모임에서 가족모두가 함께 감상한 영화였다. 부담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영화였고, 화려한 액션, 긴장감과 빠른 극전개로 눈을 즐겁다. 설경구와 이정진 등의 심리싸움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코믹이 어울러져서 흥미를 더한다. 설경구의 돋보이는 개성연기가 압권이다. 그런데 나는 왜 설경구에게서 형사 강철중이 반복적으로 오버랩되는 걸까? 내용은 완전 다르지만 그에게서는 아직도 강철중의 냄새가 진했다.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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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너무 무겁다. 읽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소설의 시대적 상황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나라를 잃은 자들의 슬픔, 그 속에서 이긴 자와 패배한 자,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모두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무조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형상이 소설을 단조롭게 했다. 아무리 살아남으려고 해도 그 운명은 내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인물 모두가 외롭고 쓸쓸하다. 빛이라는 희망을 볼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에 있는 군상들을 만난 느낌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 속에서 인간의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 인간의 고독, 작가는 피말리게 하는 고독을 끔찍하게도 잘 표현했다.

알라딘 리뷰를 아래에 그대로 옮긴다. 


"그러나 내가 조선의 세자, 임금의 아들이다."
김인숙이 '소현'을 썼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운명'이다. 소현세자가 아무리 조선을 사랑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중자애하고 머리를 굴려도, 그가 조선에 돌아온지 두 달만에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때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욕망뿐이다." 이미 정해진 역사가 압도적 서사로 작용하는 이 소설은, 따라서 장면과 인물에 집중한다.

적의 땅에 끌려가 9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적의 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을 두 눈으로 목도한 세자. 그는 그저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침묵하고, 살아남기 위해 말을 고르고, 주변인에 대한 애정도 덮어둔 채 "다만 조선의 앞날을 생각한다." 세자뿐이 아니다. 권력의 정점에 선 구왕 도르곤도, 조선의 노비였다 청의 역관이 된 만상 역시도 오직 살아남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긴 자도 진 자도, 귀한 자도 천한 자도 결국 모두 죽는다. 살기 위해 생각하고, 살기 위해 남을 해하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든 사람들을 시간은 그저 말없이 지켜볼 뿐이다. 세월이 흔히 강물이나 바람에 비유되는 것은 그것이 흘러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 김인숙은 그 세월의 한 자락, 역사의 한 장면을 잡아내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슬픔과 고독, 환멸과 두려움을 그려낸 것이다.

하여 작가가 빚어낸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선하고 모두 고독하다. 어찌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앞에 인간은 지워지고 역할과 목숨만 남아, 이야기는 그저 쓸쓸하다. 수년만에 돌아온 아들에게 "울거라, 네 몸에 울음이 가득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돌아눕는 아비-아니 임금의 모습처럼, 내어 말하지 못한 것들과 쓰지 못한 세상의 모든 말들이 소설 속에 가득하여 읽고 나면 다만 가슴이 먹먹하다.

정밀한 문장과 세심한 심리묘사, 말로 붙잡기 어려운 아득한 슬픔과 고독의 정서를 온전히 담아낸 작가의 언어가 돋보인다.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위로할 수도 대신 변명할 수도 없으므로, 그의 삶과 죽음을 있는 힘을 다해 이해할 뿐"이었다 고백한 작가의 말처럼, 홀로 운명과 마주했던 한 인간의 고독한 내면에 접근함에 있어 작가의 정성과 노력에 부족함이 없다.  

'소현'을 다룬 여러 역사소설 중, 근래 보기 드물게 잘 씌여진 수작. - 박하영(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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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밀린 리뷰 다 쓰고 계시는군요?
소현 리뷰는 바로 며칠전에 마노아님 서재에서도 읽었는데.
전호인님 리뷰를 보니 더욱 읽고 싶어집니다!

전호인 2010-09-20 10:38   좋아요 0 | URL
ㅎㅎ, 모처럼 주말을 집에서 방콕하다보니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하나씩 정리했네요. 많이 읽으세염.^*^

양철나무꾼 2010-09-1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는 이제 졸업하고 싶어서...이 책 저쪽으로 접어놔야 겠는걸요~^^

그래도 김인숙님 특유의 문장력과 심리묘사는 궁금하기도 한걸요.

전호인 2010-09-20 10:39   좋아요 0 | URL
시대적 배경이 그래서이겠지만 내용이 좀 무거웠답니다.
살기위해 살아남기 위해 갈망하는 군상들 모두가........

2010-09-19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09-20 10:40   좋아요 0 | URL
넵, 저는 충북괴산이 고향인지라 오늘 저녁 출발하려 합니다.
님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
쌩유

saint236 2010-09-1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린 리뷰를 쓰시나요? 저도 몇편 올려야 하는데 아직. 그런데 소현은 재미있나요? 꽤 여러분이 추천해 주시는 책인데, 고민 중입니다.

전호인 2010-09-20 10:41   좋아요 0 | URL
내용은 긴장감이 감돌고 흥미를 유발합니다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조금 어둡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에 대한 심리묘사가 흥미를 유발시킬 겁니다. 읽어보세염^*~

후애(厚愛) 2010-09-20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요.
추석 명절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호인 2010-09-20 10:45   좋아요 0 | URL
이곳에도 비가 내리내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내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국에서 보내는 추석은 어떨까요?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행복한 추석느껴보세요. ^*^

차트랑 2012-01-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데요 작가의 표현력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목해도 좋은 작가가 아닌가 생각했더랍니다.

전호인 2012-01-04 16:2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글이 무겁긴 했지만 진중함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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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이순신이었고, 김훈작가가 또한 이순신이었다. 시대의 영웅인 이순신장군을 주인공으로 그가 겪었을 시대적 상황의 현실속으로 들어가 직접 그의 생각과 행동,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는 이순신의 내적인 심경과 갈등을 현미경처럼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해주었다.  

유치원생들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위인을 소설로 형상화했다지만 자칫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선입견으로 진부할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일방적 전달식의 위인전을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독자와 호흡하도록 함으로서 너무 잘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순신이 경험한 촉박한 긴장감을 소설을 통해 그대로 전달받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김훈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소설을 통해 이순신이 돋보였다기 보다는 이순신을 통해 김훈작가의 글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하면 과한 칭찬일까. 

임진왜란 당시의 환경, 선조를 비롯한 기득권 층과의 갈등 전쟁터라는 죽음의 경계 바로 직전에 벌어지는 백성들의 삶과 그들이 왜군에게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군사들의 긴장감과 이순신 자신의 경험담을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풀어놓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섬세하고 치밀한 문체를 지닌 작가와 이순신장군 스스로가 꼼꼼히 써내려간 난중일기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 칼의 노래였고, 이순신이었다. 칼의 자유. 칼의 노래. 칼이 주는 느낌은 날카롭고 차갑지만 독자는 부드럽고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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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세하고 치밀한 문체지만,작가의 마초 기질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죠.
여자가 보는 김훈과 남자가 보는 김훈은 그래서 다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전호인 2010-09-20 17:35   좋아요 0 | URL
마초기질이라.......ㅎㅎㅎ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전형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나무집 2010-10-0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한산성 읽을 땐 김훈이 싫었는데 나중에 칼의 노래 읽고 김훈이 다시 좋아졌어요.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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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상에서 정말 좁은 땅에 살고 있다.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어도 좁은 데 서로 나뉘어져 있으니 더 좁을 수 밖에 없다. 좁은 나라에 살아가는 국민들의 인식은 분단된 조국만큼이나 극과 극으로 나뉘어 싸우고 투쟁한다. 남과 북,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노동자와 자본가, 부자와 가난한 자 등 너무 복잡하다. 그렇다보니 내가 속한 곳, 내가 속할 곳,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 등 모두가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분명한 것은 이 나라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극과 극으로 예단하기를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군사독재에 의한 정치권력이 지배했던 사회이다보니 그 기득권의 틀에 갖혀 정확한 진보로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내가 진보라고 한다지만 추구해야 할 진보의 가치 속으로 들어가 보면 보수의 틀에 갖혀 사회에 비판적인 인식 몇마디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수를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생활과 행동의 반경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김규항은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우리가 속해 있는 인식의 척도가 어디 쯤인지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 경제, 종교에 대한 한국사회의 실상과 현실 그리고 그를 쫓는 보수와 진보의 군상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모두가 자녀의 교육을 이야기 한다지만 결국은 대입문제와 연결된 것일 뿐 진정한 교육은 없다라고 단정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보내기 위해 인간상품을 만들고 좌우도 진보도 보수도 위아래도 없이 벌이는 "아동 잔혹극"은 내가 사랑하는 자식을 지옥의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현실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동안 추구했던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법의 잣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도 핑계일 뿐이었다. 이의가 없는 결론이다. 아이들에게 정의를 떳떳히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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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는 갑니다만,
제게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추천해주신다면, 바로 장바구니 행 결정하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09-19 22:18   좋아요 0 | URL
마고님 내가 추천해 드리면 안 될까요?

원래 김규항은 한쪽 끝 아래로 치우친 사람이지만,지승호가 그걸 잘 조율해서 끄집어내요.
둘의 대화가 만담수준인데 지루하지 않고,재밌어요~^^

님,맞죠?

전호인 2010-09-20 17:34   좋아요 0 | URL
네네, 양철나무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맞고요.
전반적인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새로운 생각, 느낌, 향후 추구해야 할 방향 등을 새롭게 정립할 수도 있겠네요. 다른 것은 정치적인 면이 강하지만 교육적인 부분은 현실이기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다를 겁니다. 읽어보세요

마녀고양이 2010-09-23 21:50   좋아요 0 | URL
넹넹, 두분 감사합니다!
 
자연과의 대화, 한국 - 6가지 테마로 본 한국의 자연환경
이승호 지음 / 황금비율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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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고딩 등이 부모와 손잡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기 편한 지침서로서는 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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