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黎明

새벽에 깨어
창가에 우두커니 섰다
방충망이 세상을 가리고 있었다

모눈종이처럼 촘촘하고
원고지같은 정사각형의
방충망에 음표처럼 대롱 가로등이 걸려 있고
저 멀리 꺼진 방 켜진 방도
피아노 건반처럼 무늬를 그리고 있다

삶의 고단함은 아다지오로 연주되고
슬픔의 기억은 안단테로 악보가 완성되자
멀리 늙은 아비의 기침소리와
환경미화원의 무거운 걸음이
방충망 너머 세상에 여명을 켠다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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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소장 에디션으로 짱인 듯~
사은품으로 온 텀블러 2개도
정말 마음에 든다~
책은 행간이 너무 빽빽한 느낌을 줘서
약간 눈이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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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2-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 님 오랜만이에요. 맛나게 먹었던 사과 생각이 납니다. 그 맛 이상의 사과가 없더군요. 열린책들 행간이 좀 좁지요. 수용소군도가 저렇게 나왔군요. 소장하기에도 멋집니다. 겨울날 양식이 되겠어요. 반가움에 말이 많네요. 날이 추워요. 좋은하루~^^

드림모노로그 2017-12-1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도 서재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서요 ^^
소장가치있게 나름 신경쓴 느낌은 듭니다~
마음에 쏙 드네요. 오늘도 무척 춥네요.

프레이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거창사과가 정말 맛있긴 해요. 택배 사고만 없었어도 좋았을걸요 ^^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17-12-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용소 군도 열풍이네요 :>

저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 언제나 오려나.

열린책들 행간 빽빽은 유명하죠. 좀 걱정이네요.

드림모노로그 2017-12-1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중전쟁, 브루스커밍스의 한국전쟁에 이어 수용소군도까지... 올해 출판사들은 전쟁이 키워드네요.. ^^ 그래도 글씨는 커서 다행입니다.ㅎ
 

사이즈가 작은 건지 모르고
두 권값의 세권을 주문했는데
휴대용이라 오히려 더 갠츈한 듯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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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하사 세트 구입....
정말 기대된다~♥
빨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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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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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디세우스의 여행길 같아야 한다고 류시화는 말한다.
<새는 날아갈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마지막 편이 오디세우스 이야기이다. 근 일년 간 슬픔의 시간들을 보낼 때 많은 위로를 준 책이라 깊은 애정을 느끼는 책이다.

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이 곧 나의 삶이라며 시인은
오디세우스가 수많은 난관과 고통을 통해서 성취한 것만이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삶은 풀어야하는 숙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이기에
관념과 공식에서 벗어나 이 삶을 오디세우스처럼 온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고
살아있는 동안 경험속으로 뛰어들고
살아있는 동안 삶을 이해하라‘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사는 삶의 과정 그자체의 노래가 아닐까. 수북이 낙엽 쌓인 등산로를 걸으며 떠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려 애쓴다. 눈부셨던 가을날의 편린들은 그렇게 기억속으로 분분히 낙화하여 떠나고 나만 홀로 남겨져 이 겨울을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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