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黎明새벽에 깨어창가에 우두커니 섰다방충망이 세상을 가리고 있었다모눈종이처럼 촘촘하고원고지같은 정사각형의방충망에 음표처럼 대롱 가로등이 걸려 있고저 멀리 꺼진 방 켜진 방도 피아노 건반처럼 무늬를 그리고 있다삶의 고단함은 아다지오로 연주되고 슬픔의 기억은 안단테로 악보가 완성되자멀리 늙은 아비의 기침소리와환경미화원의 무거운 걸음이방충망 너머 세상에 여명을 켠다#자작시
드디어 도착~♥♥♥소장 에디션으로 짱인 듯~사은품으로 온 텀블러 2개도정말 마음에 든다~책은 행간이 너무 빽빽한 느낌을 줘서약간 눈이 피로하다.
사이즈가 작은 건지 모르고두 권값의 세권을 주문했는데휴대용이라 오히려 더 갠츈한 듯넘 좋다~^^
지름신 강림하사 세트 구입....정말 기대된다~♥빨리와라~~~
인생은 오디세우스의 여행길 같아야 한다고 류시화는 말한다.<새는 날아갈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마지막 편이 오디세우스 이야기이다. 근 일년 간 슬픔의 시간들을 보낼 때 많은 위로를 준 책이라 깊은 애정을 느끼는 책이다.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이 곧 나의 삶이라며 시인은오디세우스가 수많은 난관과 고통을 통해서 성취한 것만이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삶은 풀어야하는 숙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이기에관념과 공식에서 벗어나 이 삶을 오디세우스처럼 온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살아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고 살아있는 동안 경험속으로 뛰어들고 살아있는 동안 삶을 이해하라‘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사는 삶의 과정 그자체의 노래가 아닐까. 수북이 낙엽 쌓인 등산로를 걸으며 떠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려 애쓴다. 눈부셨던 가을날의 편린들은 그렇게 기억속으로 분분히 낙화하여 떠나고 나만 홀로 남겨져 이 겨울을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