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앙 인터뷰-김현진] “예술가는 잉여 존재가 아니다” 

김현진을 처음 본 게 1년쯤 전이었는데, 어느 모로나 독특한 기억이었다. 20대 학생이 책 여러 권 내고 여기저기 칼럼 쓴다 하여 놀라웠고, ‘예술하는’ 사람이면서도 비정규직 파업에 함께 해 몇 십 일이나 굶었다는 게 더 놀라웠다.

그때, 내 앞에 마주앉은 김현진이 단식농성장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옷매무새와 화장을 하고 있어 속으로는 대경실색하면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점잔을 뺐던 것 같다. 1년 만의 김현진은 예의 그대로였으되, 팔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제가 오토바이 욕심이 많아요. 타던 50cc를 누가 훔쳐가서, 125cc짜리를 하나 새로 샀는데, 중국제라서 그런 건지 엔진이 과열돼서 오른쪽 다리를 데었어요. 팔은 그때 넘어지다 다쳤고. 3도 화상이라 이식수술 받아야 한다는데, 어차피 왼쪽 다리에도 상처 있으니까 짝맞춤한 거죠, 뭐.”
 

“제가 오토바이 욕심이 많아요”

<레디앙> 독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줄까 물으니, 요즘 내놓은 『그래도 언니는 간다』(개마고원)의 ‘작가 소개’를 그대로 읊는다.

여아 낙태 1위의 도시 대구에서 출생. 목회자인 부친의 모든 희망에 어긋나게 성장하여 기어코 말 안 듣다가 고등학교를 두 달 만에 퇴학에 준하는 자퇴를 감행하였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운 좋게 입학했으나 7년 만에 졸업, 간신히 영화 「언니가 간다」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나 전국 관객 18만 8000명으로 종영된 후 좌절하였다.

먹고살려고 아르바이트와 직장생활 등 애써봤으나 여전히 도시빈민 겸 철거민 상태.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통합과정 전문사에 진학했으나, 등록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달마다 ‘신불자’가 될 위기에 처한 상태로 휴학 중이며, 일단 살아 있으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한겨레> <시사IN>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네 멋대로 해라』 『불량소녀백서』 『질투하라 행동하라』 『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 등이 있다.’

“지금은 까페 노동자죠.” 오토바이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까지 그는 홍대 근처 까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우석훈 교수가 얼마 받느냐 물어 보길래, 88만 원 못 받아요, 대답했어요.”

“한예종 최연소 입학이라든가, 비정규직 파업에 같이 어울린다든가 그런 건 꽤 알려져 있잖아요. 그 밖에 현진씨 사는 얘기 좀 해주세요.”

“교회가 생명보험 영업 비슷해요. 돈 쓰는 만큼 들어오는 거죠. 처음 아버지가 개척교회 하실 땐 신자가 120명쯤 됐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할머니랑 저만 남았어요. 그러다 다단계 꼬임에 빠지져서 빚만 지고. 그래서 아버지 카드 빚에, 먼저 당겨 쓴 곗돈이 많거든요. 그런데 아버지는 ‘하나님이 갚아주실 거’라 하시더라고요. ‘하나님이 갚아주긴, 내가 갚아주지’ 그랬죠.

제가 부모님 모셔야 하고, 마이너스 통장도 갚아야죠. 500 벌어 300 기부하며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연봉 세고 일 많이 하는 직장 잠시 다녔어요. 사장한테 폭탄주 따라주는 기술, 삼겹살 뒤집는 스킬 배우면서 빚을 거개 갚았어요. 한 3년 다녔어요.”

폭탄주 기술, 삼겹살 스킬

“군대 갔다 온 거네…”

“다루는 일이 여성비하적 면이 있어서 부대낌도 많았고. 내가 여기 왜 다니나? 모든 중소기업 직원들이 다 느끼는 그런 감정 느꼈죠. 그래서 회사 안에 비디오게임 동호회를 만들고 그 이름을 ‘노조’라 붙이고 그랬어요.”  

 

그래도 직장이라는 게 끔찍한 구석만 있는 건 아닐 테고, 김현진은 ‘여성비하적’이고 ‘삼겹살 굽는 기술만 배운’ 그 직장에서 한예종과는 다른 세상을 봤다고 한다.

“제가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이 교수, 기자, PD, 감독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하고만 만나다가 회사 중간간부들 처음 보고는 ‘이 사람들 왜 책도 안 읽고 그럴까’ 거만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치’ 하지 않고 더 합리적인 측면이 있더라고요.

성추행 문제 같은 거 일어났을 때 예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숨기거나 합리화하려 하는데, 회사 사람들은 그런 문제 잘 알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잘 인정하고 나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려 하고. 그래서, 책 백날 읽어봤자 소용없어, 먹물들은 안돼, 그렇게 깨달았죠. 회사 경험이 사회와 공감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 거 같아요.”

김현진은, 기륭ㆍ시사저널ㆍKTXㆍ이랜드ㆍ강남성모병원 등 비정규 노동자들의 싸움터에서 살다시피 한 경우가 많고, 스스로는 ‘드나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한 이유가 ‘좌파여서는 아니고, 가만 있는 건 못 참는 성격, 성질 안 좋은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질이 안 좋아서…

“이명박, 이건 아니네, 아니어도 심하게 아니네, 라고 생각 들더라고요. 집에서 굴러다니며 뭘 해야지 고민하다가, 나도 가서 쪽수라도 보태자는 마음에서 비정규직 농성장을 찾았죠. 처음에는 하루 정도만 굶으려 했는데, 비분강개해져서 며칠 더 굶고, 그러다 보니 단식 끊으면 쪽팔릴 거 같아서 계속 굶었어요.

그런데 굶은 끼니만큼 그 밥값을 투쟁기금으로 내놓는 거거든요. 38일 굶으니 낼 돈이 없더라고요. 단식농성장에서 민주노동당 이영희 최고위원도 만났어요. 너무 더워서 옷도 최소로 입고 있고, 마스카라 하고 있어서인지 말도 안 붙이더라고요. 8~9일쯤 되니 말 붙이면서 ‘동지, 동지는 옷감에 있어 참 검소하십니다’ 그러시더라고요.”

‘성질 안 좋은’ 김현진이 볼 때 이명박 정부는 어떨까?

“아버지가 남대문 상인 대상 선교회 할 때 이명박이 와서 간증기도 했었는데, ‘제 어머님이 저를 위해 기도하신 적은 없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어머님이 아들 위해 기도하지 않은 게 문젠 거 같아요.

“이명박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 할 때 저희 살던 왕십리 때려 부수고, 악연이죠. 대통령까지는 설마 안 되겠지 생각했었어요. 지난 대선 때는 맛있는 거 사주며 식구들 표 매수했어요. 이명박 찍을 거 같으면 아예 등산을 가라고.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 레위(구약성서에 나오는 사람 이름이자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하나.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약탈을 일삼는다)예요. 그리고 사랑의 신약은 읽지 않고 분노의 구약만 읽었을 거예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발은, 그리고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은 특히나 젊은 또래들 사이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새삼 드높이고 있다. 비평가들이야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냉소하지만, 씨알이 안 먹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그리스 비극 같이 드라마틱 하잖아요. 저는 노무현 찍지 않았고, 비정규직이나 FTA, 김선일 생각하면 밉지만, 그래도 황망하더라고요. 젊은 사람들한테는, 쪽 팔린 걸 쪽팔린 줄 아는 마지막 아저씨가 죽은 거예요. 말 통할 거 같은 아저씨를 잃은 거죠.

이제 돈만 아는 아저씨들만 살아남은 거고요. 풍운아의 시대가 끝나고 후안무치한 시대가 열린 거죠.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애도할 수밖에 없는 건, 노무현에게 애정과 증오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죠. 남은 아저씨들한테는 혐오와 짜증뿐이고.”

“쪽 팔린 걸 쪽팔린 줄 아는 마지막 아저씨의 죽음”

김현진은 학사와 석사를 내리 한예종에서 하고 있고, 한예종의 학생들 중에서는 제법 알려진 축이다. 그는 한예종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예전에도 이런 사태를 봤어요. 2000년이던가 민주정부 아래에서도, 한예종 취업률이 2%밖에 안 된다고 폐교 이야기가 나왔었죠. 명색이 예술간데, 잘 나가는 예술가 몇 제외하면 노동부나 통계청 기준으로는 다 실업자 아니예요?
모짜르트도 하인들과 같이 밥 먹었다는데, 유인촌은 그런 걸 원하는 거 같아요. 자기네들 말 잘 듣는 노리개나 하인 원하는 거죠. 한예종은 그렇게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손보려는 거고.

한예종 스스로 고립된 측면도 있어요. 촛불집회 나가자고 하면 학생들이 ‘개인의 정치적 자유’라며 반대하고 그랬어요. 예술가의 의무는 각박한 시대를 위무하는 건데, 그런 의무를 다하지 않고 지금에 와서 연대해달라는 건 이상하죠.

“예술가로 산다는 건, 큰 각오”

유인촌이나 뉴라이트가 무식한 건 맞죠. ‘예술의 죽음’이라고 한탄만 하지 말고, 마음 굳게 먹어야 해요. ‘이명박이 이랬어요, 유인촌 혼내주세요’ 이런 식 넘어서야죠.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예술가가 잉여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해요.

우리가 사회에 쓸모있는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봐야죠. 예술가로 산다는 건 이명박과 싸우는 것보다 더 큰 각오가 필요할지도 몰라요.”

세상이 흉흉해 데모와 단식이 그의 20대를 장식했지만, 어쨌거나 김현진은 학생이고 오래지 않은 미래에는 ‘지원’이나 ‘동참’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야 하는 운명이이다. 인터뷰 전에 얼핏 전해들은 바로는 영화보다는 다른 곳에서 진로를 찾고 있다고 했다.

“소설 쓰고 싶어요. 시나리오로 영화 만들려면 남들 돈도 끌고 와야 하는데, 소설은 내 품만 팔면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시대에는 소설이 안 써지는 거 같아요.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 같이 재밌는 소설 써보고 싶다는 꿈만 꾸고 있죠.

왕년의 386 이야기 써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누구는 메가스터디 사장이 되고, 누구는 맨홀 뚜껑 훔쳐다 팔며 아나키스트 자임하고, 그런 이야기…”

김현진은 KTX 여승원들에게 크리스피크림 도너츠를 사들고 갔었다. 그는 파업 농성장에 찾아드는 드문 학생이고, 언니들이 무얼 바라는지를 아는 진짜 몇 안 되는 투사이며 예술가다. 그가 조금만 더 고생하며 견문을 넓히면, 그리고 그 고생이 지나치지 않아 생각하고 글 쓸 만큼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꽤 좋은 소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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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에게 발랄한 치열함을 보여주는 김현진 인터뷰라 퍼왔다. 인터뷰에도 나왔듯이 나도 그녀가 꽤 좋은 소설을 우리에게 던져 주었으면 한다.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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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7-0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현진 너무 좋아하시네요 ㅋㅋㅋ

머큐리 2009-07-03 20:37   좋아요 0 | URL
무엇보다 성질이 안 좋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다이조부 2009-10-1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뷰가 제법 긴데도 잘 읽히네요. 잘 봤습니다 ㅎㅎ
 

ㆍ“조직 축소로 직원들 고생… 많이 힘들었다
ㆍ대통령 업무보고 한번도 못해… 정말 불통”

30일 전격 사퇴를 발표한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 위원장은 “오늘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에 사표를 전달했는데 청와대와 정부에서 아무 연락이 없다. 이 정부는 이념을 떠나서 기본적인 예의나 에티켓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을 이날 밤 서울 방배동 자택 앞에서 만나 횟집으로 옮겨 대화를 나눴다. 안 위원장은 1987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02년 서울대 법대 학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법과 문학사이>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 등이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표를 낸 뒤 하루종일 어디 있었나.

“인권위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사무실을 나왔다. 오후에는 혼자서 휴대폰을 꺼 놓고 이곳저곳 산책하면서 돌아다녔다. 저녁 때 친한 친구들을 만나 소주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아직 임기가 4개월 남았는데.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까지 식물위원장 4개월을 해서 뭐하나.”

-사퇴 발표를 인권위 내에서는 잘 몰랐다는데.

“3월에 인권위 강제 축소가 됐을 때 사표를 내려고 했다. 사퇴 성명서까지 영어로 써 놓고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사무총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서 지금 물러나면 안된다고 극구 말려서 물러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사퇴하는 것이 옳았던 것 같다.”

-지금을 사퇴 시기로 택한 이유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내가 물러나고 차기 위원장이 8월3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인권기구 포럼(APF)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선을 보인 뒤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회장국이 되기를 바란다.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납득할 만한 인물을 차기 위원장으로 뽑으면 회장 선출을 도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돕는 게 어렵지 않겠나.”

-ICC 회장국은 어떤 의미가 있나.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국정원·검찰은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 선진국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ICC 회장국이 되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할 때 이런 부분을 전하고 싶었는데 업무보고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정부가 경제를 중요시하는데 인권은 수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을 이 정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인권위 축소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3월31일 인권위 축소 직제 개정령과 관련해서 국무회의에 불려 다니느라 원래 국가인권기구 총회에서 사회를 보기로 했는데 결국 못갔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인권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 내가 8월3일 회의에 무슨 낯짝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위원장으로 조직과 인력이 축소된데 대해 힘들었나.

“강제 축소 이후에 인간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힘든 이유는 이게 한 개인과 인간의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20% 조직 축소를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리가 줄어들면서 아픔을 많이 당하고 그것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장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인권위와 갈등이 많았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이 정부는 정치력이 전혀 없다. 정부 내에 그나마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세력과 강경파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강경파만 득세한 것 같다. 이 정부와는 정말 소통이 안된다. 이전 정부 때도 독립 기관의 기관장으로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지만 이번 정부는 훨씬 심하다. 청와대와 연락 한번 하는데 10일 정도 걸리더라.”

-다시 학교로 돌아가나.

“교수 정년이 아직 4년 남았다. 인권위 위원장으로 있을 때 일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 40세에 서울대 교수가 되면서부터 사회적 발언을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나 목소리를 내고 싶다. 당분간은 집에서 쉬면서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과 놀아주고, 등산도 다니고 싶다.”

<강병한·정환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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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8일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본격 시행된 후, 미쿡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서 파는 등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적발된 식당 등은 713곳이고,  아예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업소도 249곳이란다.  

그니까 미쿡산 소고기를 안먹으려면, 소고기를 아예 안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어디서 미쿡산 쇠고기를 파는 지 알 수 없으니까.... 왜 알 수 없을까? 농림수산식품부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변은 지난 4월 27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이름, 주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월 7일, 23일 두 차례에 걸친 답변을 통해 이를 거부했단다. 애초 농림수산식품부는 처음 공개 요구에는 응하는 척하면서 962곳 위반 업소의 이름, 주소를 지워서 통지했다.
민변의 거듭된 공개 요구에 농림수산식품부는 "개인 사생활의 비밀이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업소 공개를 최종 거부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 변호사)은 30일 이런 962곳 업소의 이름, 주소 공개를 거부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제소했다. (설마 이것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훼손하는 일은 아니겠지?? 혹시??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라라...이것 참)
  

일개 행정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도 이렇게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이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데...어찌 우리나라를 인권 후진국이라 할 수 있을까? 정부 방침에 충실히 따르면서 미쿡산 쇠고기 판매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자에게는 사생활 보호를...정부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개인 이메일 공개를...차암 쉽죠 잉~

결론은 정부정책에 얼마나 잘 따르느냐가 인권보호의 잣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 그렇기에 경찰을 때리는 전문시위꾼이 문제지 선량한 시민은 문제없고, 죽음을 팔아 장사하는 전철연은 있어도, 억울하게 죽은 일반 시민은 없으며, 사람이 떼죽음을 당해도 책임질 사람 하나 없는 것이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불량식품을 넘어서 살인무기로 둔갑할 개연성이 높은 음식을 속이고 몰래 판매하여 부당한 이득을 올린 자들은 살인예비음모죄로 중하게 다스려야 하며, 불법무기를 유통한 자들에 대해서는 굳이 사생활의 비밀이나 자유를 보호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미쿡산 쇠고기는 미쿡산으로 표시해서 팔란 말이다...우리도 먹기 싫은건 먹지 않을 자유가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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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퇴근하는데 갑자기 음악이 안들린다. 아끼던 아이팟이 정지한 것... 

저번에도 한 번 골로 가시길래... 서비스센터 들려 간신히 상태 회복 시켜놨더만, 갑자기 오늘 인사불성이 되셨다. 밧데리 빵빵하고 잘 작동하더만....아무 키도 안 먹는다... 

6월 30일 22시 45분.... 공식 인사불성이다.  

이걸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지...걍 존엄사 시켜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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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극장판 대한늬우스 상영 소식을 접하고 누가 이렇게 찌질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는지... 도데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70년대식 대한늬우스를 생각했는지 어이없고 한심했는데 이제보니 확실하게 이해가 간다. 아 ~ 참을수 없는 MB의 찌질함이여~  

근데 대운하는 임기 내 안한다면서... 멀쩡한 4대강은 왜 살리자고 난리치는 건지...4대강 안죽었거덩.....암것도 안하면 알아서 잘 흐를거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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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늬우스 - 4대강 살리기’ 홍보 광고를 영화관에서 틀자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중앙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사업 때 서울시내 영화관에서 홍보물을 상영해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4대강 살리기도 영화관에서 홍보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참모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참모들은 1분30초짜리 홍보 광고 ‘대한늬우스’ 두 편을 제작했다는 것. 광고 제작 과정에서 일부 참모가 ‘일방적 홍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주저하자 이 대통령이 “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느냐”고 질책했다는 이야기도 청와대 내에 돌고 있으며, 그만큼 이 대통령이 4대 강 살리기에 큰 애착을 가졌다는 방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정부가 15년만에 노골적인 국정홍보물인 ‘대한늬우스’를 부활시키자 “극장에 가지 않겠다” “대한늬우스 나오면 일제히 조소를 보내자” 처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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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09-06-3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저 웃길 따름이에요. 대한 늬우스라니. ㅡ.ㅡ 이런거 주장할때 쟤네들은 안창피한지 모르겠어요.. 보는 제가 다 민망해지는 시츄에이션임.

머큐리 2009-06-30 19:08   좋아요 0 | URL
아는게 있어야 창피한지 알죠..ㅎㅎ 무식한 넘이 넘 열심히 일하면 아랫것들이 고생하는거죠...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