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민으로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는 나름 자랑거리다...
우리동네에서는 뭐 이런 것도 한다는 앞마당에서 반쯤 먹고가는 똥개의 기분정도 되겠다.
어느 행사건 관건은 내부의 질과 외부의 호응이 맞아야 성황리에 마쳤다고 하는 법.
혹 개별적으로 즐겁게 영화제를 관람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올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는
두가지 점에서 머큘의 가슴에 상체기를 남기고야 말았다.
첫째는 영화제 홍보를 위해 상시적으로 송내역 부근에서 천막을 치고 시민들에게 영화제
팜플렛과 영화제 홍보를 하는데.... 매번 위치를 고수하던 이 천막이 하필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에 집회장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이전한 것이다.
물론 부천시가 주관하는 만큼 자신들이 필요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야 뭐라 하기 힘든
일이지만, 기존의 장소를 놔두고 굳이 촛불집회를 하는 장소로 오는 것도 마뜩치 않은데,
집회준비을 하는 시민들에게 비키란다.... 흠,,,
뭐 할말은 많았다. 니들은 한 2주 정도 여기서 반짝하지만, 우리는 2년 동안 매주 목요일이면
여기를 사용한다. 누가 비켜줘야할까? 등등등... 그러나 그냥 한 마디만 했다.
" 여기 집회신고 내고 사용하는 겁니다"
치근덕 거리며 눈치주더니 그냥 조용해 지더라...
(참 KBS수신료 반대 서명 받는 곳이 있으면, 잠깐 들려서 꼭 서명 하시구 가세요..^^)
둘째는, 부천영화제를 하면 꼭 보리라 다짐했던 '밀레니엄 3부작'이 상영 무산된 것이다.
어떤 사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영한다고 약속한 영화가 상영 불발로 끝나고 같이 보기로
했던 분들이 먼 곳에서 왔는데, 그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으니
어찌 영화제를 좋게 평가 하겠느냐 이 말이다. (뭐 순 개인적인 이유지만...^^;)
결국 2년 연속 부천영화제 관람은 무산되어 버렸다.
이제 1년 후를 다시 노려야 하는거냐?
그때는 과연 무슨 일로 영화 못봤다구 투덜거리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