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겠다. 언어에 둔감한 나는 영어가 영 친숙해지지 않는다.
이 사회는 오뢴지 파동에서 드러나듯 외고의 입시 경쟁에서 드러나듯 영어를 하지 않으면
루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요즘 책을 아주 조금 읽고 있다.
일부러 조금 멀리하니까 독서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진다. 이 놈의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좋아하는 책을 잠시 밀어 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왜 영어 시험을 봐야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는지는 너무 잘 이해하고 그 속내를
알겠지만... 아닌 건 솔직히 아닌 것이다.  

영어 공부라는 것도 정말 자신이 하나의 언어를 택해서 그 언어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건 점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하는 판이니 애정은 커녕 짜증만
솟구치는 것이다.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무리해서 새벽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소감이라는게 고작 영어에
대한 학습보다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있으니 나중에 토익 점수가 좀 나올지라도
그것이 바로 원서 읽기로 진화해 가기는 영 가능없어 보인다.

공부의 신이란 드라마를 우리 아이들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는 것이 난 신기하다.
저건 애들에게 노예처럼 공부하는 것을 가르키는 것인데, 왜 재미있어 하는지...  등장인물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가르치는 행위는 그야말로 공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사실 영어와 수학 좋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겠냐만...그것이 싫은 정말 큰
이유는 내가 왜 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회의였다.
수학공부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그것이 현실과 어떤 접점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내가
겪어온 어느 선생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다만 수식에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만을 강조
하고 풀이만 칠판에 널려 놓는 것이 전부 였다. 그리고는 모르면 암기라도 하라는 것이
그들이 학생들에게 한 유일한 충고 였다. 그러고 보니 공부의 신에서도 암기하라는 얘기가
나오던데.... 제길... 이젠 드라마에서 까지 예전의 그 썩어빠진 교육지침을 예쁘게 포장해
서 보여주고 있는 꼴이다.

식민지 백성이 모국의 언어를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처럼, 영어가 이 사회의 신분을 나타
내는 현실이 짜증난다. 뭐 루저들의 불평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사람들을 나누기 위한
척도말고 전체 국민들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를 대면 수긍하겠다. 사실 영어를 아주 잘
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말고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어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이다. 특히 영어를 점수화 할 때, 그것은 정말 폭력적이라 생각한다.   

나도 가끔 번역이 이상한 책들을 볼 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어디 외국에 나가고 싶을때
영어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필요해서 하는 영어와 무언가 조건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엉터리로 시험에 나오는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르키는 영어는 무언가 틀리지
않을까? 그래서 난 영어를 하면서도 욕구불만에 휩싸인다.  

정말 영어를 나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잘하고 싶은 것이지... 점수가 필요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회는 점수를 요구하고...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하니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결국 토익치기 싫다는 얘기다..... 변명이 넘 장황했나?  --;) 

뱀발 : 누군가 나에게 영어공부 겸 원서를 함 읽으라고 하던데... 그럴 능력되면 이런 잡글
          쓰지도 않을 거고 ... 보아하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과 토익은 아주 상극이더라
          머리털나고 처음 보는 토익책들...참 자본주의적이다. 그거 아주 심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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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작년 12월까지 점수를 내야해서 완전 스트레스였어요..
토익 진짜 돈아까워요 ㅠ.ㅠ

머큐리 2010-01-28 09:31   좋아요 0 | URL
돈이 아깝다...아~ 그 돈이면 책이 몇권이냐???

라주미힌 2010-01-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익하고 생활기록부, 학점.. 인연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달고 다니더라구요;;;
그 중 제일 짜증나는게.. 유호기간이 있는 토익 -_-;;

머큐리 2010-01-28 09: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학점도 방어율로 달렸기 때문에...내세우고 싶지 않고...토익은 진짜 뭐냐 이게...

글샘 2010-01-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휴, 토익의 늪에 빠지셨군여. 평소에 늘 영어를 접하는 이라면 괜찮겠지만...
점수때문에 다니는 토익 학원이란... 토,나오는 익,글리십니다...
어쩔 수 없지만, 점수는 바라는 대로 얻으시길...
먹고 살자니... 구역질나는 영어라도 하는 수밖에요... ㅠㅜ

머큐리 2010-01-28 09:33   좋아요 0 | URL
글샘님 감사합니다...근데 구역질 내면서 해도 점수가 안나올까봐..글썽
빨리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독하게 해야 하는데...한숨만 나와요..ㅋ

Forgettable. 2010-01-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익 만료됐는데.. 꽤나 높은점수였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반의 반이나 나올지 모르겠어요.ㅋㅋ 저는 진짜 영어 쓰는 일 하는데도 토익 영어는 전혀 쓸모없음-_-

ybm에 돈퍼다주는거라고밖엔, 에휴-

머큐리 2010-01-28 17:08   좋아요 0 | URL
뽀님은 영어 좀 되시잖아요...ㅋㅋ
 

가끔 내가 과연 합리적인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때가 많다.
특히나 일상에서 소소하게 부딪치는 일들에서 행동하는 걸 보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사하는 집을 정하고 (이건 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정했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이사일을
맞추려는데, 이주할 집의 주인이 설전에 무조건 입주하라고 한다. 설 이후는 절대로 안되고
설 이후에 입주할거면... 계약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왜일까? 보통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설 이후가 좋을 것인데... 지금 비어있는 집이라 큰문제
가 일어날 일도 없는데.... 아마도 무언가 내밀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령 설 이후에 계약을 하면 올해가 재수 없을 것이고 될 일도 안될 것이라고 하는 등등의... 

바쁘게 이사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웃기는 일이고 어이없는 판단이지만, 집없는 넘이
참아야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 집이라도 있다는 걸 감사해야 하는 판이니...
포장이사업체에 전화를 해서 날짜를 맞추는데, 업체는 이왕이면 손없는 날로 하라고 한다. 
손없는 날을 보니 평일에, 가격도 비싼데.... 갑자기 혹한다. 이왕이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재수 좋다는 날 이사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흠... 

그러고 보니 내 지갑엔 어머님이 주신 부적이 들어있고, 큰 놈 이름이 좋지 않다고 얼마전
개명까지 신청했다.  놀림을 받거나 우스운 이름도 아닌데, 성명학상으로 좋지 않다는
그 이유 하나로 개명신청을 한 것이다.
올해는 그 흔한 토정비결도 보지 못했다... 그건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그걸 완전히 무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미래에 대해 무한
하게 불안해 하는 존재이고, 자신의 결정에 항상 고뇌하고 걱정하는 존재인가 보다

자신의 길에 대해 의문없이 추진해 가는 사람... 가끔은 부럽지만, 정떨어질 때가 있고,
뭐든 자신없어 갈팡질팡하는 사람은 좀 측은해 보인다.
그래도 점집은 여전히 성행하며, 기독교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은 내세의 영생이 아닌
현세의 부와 건강과 권력이었으며, 불교는 해탈이 아닌 복을 기원하는 장소로 변하는 건
아무리 고고한 이념과 이상을 설파해도 사람들의 불안함을 모두 극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 불안감에 타협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는 나는 아직도 내가 꿈꾸는
이상형으로 진화하기에는 멀어보인다...  

뱀발 : 같은 아파트 22층에서 8층으로 이사하는데...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 것과 거의 같은
         비용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이건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답이 잘 안나온다,,,우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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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1-2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아파트에서 층이동 이사였군요. 이사는 이사인데 이사기분은 덜할듯 합니다. 같은 비용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신경민 앵커의 책에서 보면 최고의 엘리트들인 정치인들도 사주팔자에 아주 열성이라 하네요.ㅎ

머큐리 2010-01-26 14:20   좋아요 0 | URL
에구 한동에서 이사해도 짐나를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요..ㄷㄷ

털짱 2010-01-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띵-!

머큐리 2010-01-27 09:19   좋아요 0 | URL
^^
 

결국 민주대연합 논의는 뜨거울 수 밖에 없다.

논의는 어쩌면 단순하다. 그리고 그 단순한 이 논의는 이미 20년이 넘어서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다. 예전에 그 논의를 단적으로 집약한 것이 '비판적 지지'가 아닌가 한다.
비판적으로 지지한다....는 그 의미는 일단 지지하여 정권을 교체하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실질적 진보의 길로 나가자는 것이 비판적 지지의 요체가 되겠다.  

일단 맘에 들지 않아도 군사정권부터 종식시켜야 민주주의가 확장되고, 민주주의의
확장은 자연스런 개혁세력의 등장으로 사회기 진보하지 않겠냐는 일정한 단계적
우회로인 셈이다.
물론 진보진영의 주체적 능력이 많이 부족한 점도 비판적 지지를 용인하는 하나의
근거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어제 시방새 방송에 김문수 도지사가 나왔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와 리더에 대해 생각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김문수는 당당하게 이야기 하더라. 자신이 젊은 시절
걸었던 길은 실패의 길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니까 (즉 변절하니까) 분에 넘치는
출세를 했다고...오히려 변절했다고 욕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은 떳떳하다고...
(얘기가 왜 이리로 새버렸냐??)  

문제는 민주적 권리가 확장되고 자유가 확장되면서, 자유적 가치와 민주적 가치의 충돌이
일어나는 점에 있다고 본다 (이게 무슨 소리냐?) 민주적 제권리가 확장되면서 각자의
자유가 동시에 확장되고, 자유의 확장은 사실 소비의 확장으로 귀결되면서, 모두 돈만
따지는 속물들로 변하고, 돈 앞에서 확장된 민주적 가치들이 무너지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이건 그냥 순전히 개인적 생각이고 내가 봐도 그리 논리적이지 못한 감상일 뿐이다)
즉 민주적 가치의 확산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강화
하여 오히려 사회적 연대의 틀들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결국 민주정권
10권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 민주정권의 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그들은 순수하게 자본주의 가치를
받아들인 정권이었으니, 그러한 정권에게 진보적 지식인들이 왜 자본주의적 가치를 받아
들였냐고 따지는 건 웃기는 일일 뿐이다. 무엇보다 비판적으로 견인해야 했음에도 견인을
하지 못한 무능력함이 진보에게 있음은 분명하다. 민주정권이 좌회전하려해도 오른쪽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보수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끌려다니던 것이 결국 이명박 정권의
탄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민주정부의 주체들의 투철하지 못한 점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거 알고 지지했기에
비판적 지지였지 않나? 민주정부의 주체들이 투철했다면, 비판적 지지할 필요가 뭐가 있나
적극적 지지하면 될 일을.... 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고 결국 독자 노선으로 가고 싶으나
역시 아직까지 힘이 없다. 힘이 없으면 없는대로 가려해도 나중에 선거에서 지면 독박쓰게
생겼다. 니들이 분열해서 이 정권을 심판히지 못했다고.... 이래저래 딜래마인 상황이다.
홍세화가 닿아 있는 고민의 지점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그냥 여기까지만 이해가 된다.
다음 대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난 알 수가 없다. 다만, 아무것도 대화할 수 없는 상대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상대와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진보진영에게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이런 생각자체도 기회주의적인 것 같은 느낌이 어지럽게 맴돌고 있을 뿐이다.

홍세화 칼럼 '강력한 참징 보수에 맞서야' (1월25일 한겨례)
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0737.html  

 '민주대연합 딜레마에 빠진 진보진영' (시사인)
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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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상정 “홍세화 선생 입장, 정체성 포기하란 뜻 아냐”
    from 심상정 블로그 2010-01-25 21:25 
    지난 1월 9일 마을학교 주최의 신년특강에서 강연중인 홍세화 위원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한 인터넷 언론(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보진영 내에 논란이 되고 있는 홍세화 선생의 발언에 대해 “진보정치세력이 정체성을 포기하고 단일화하란 뜻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전 대표는 “홍세화 기획위원은 진보의 정책과 가치도 중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비판적 지지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 이겨야...
 
 
2010-01-25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1-26 08:01   좋아요 0 | URL
좋은 생각이에요...ㅎㅎ 근데 일정을 어떻게 하실건지...일정만 정해지면 함 회동하죠

카스피 2010-01-2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 대연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마 또 다음 선거에 지리멸멸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승만 대통령 말처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머큐리 2010-01-26 08:01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 고민이 많은 사항들입니다..흠..

머큐리 2010-01-2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먼 댓글은 누가 달아 놓으신건지...심선생님이 직접 오신건 아닐거고.. --;

다락방 2010-01-26 13:33   좋아요 0 | URL
음...직접 오신것 .......아닐까요?

머큐리 2010-01-26 13:40   좋아요 0 | URL
음.. 다락방님은 직접 오신 것 같고...흠

다락방 2010-01-26 13:50   좋아요 0 | URL
아, 네..전 직접 왔어요. ㅎㅎ ( 아 왜 웃기지 ㅋㅋ)

[해이] 2010-01-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상정씨가 직접 블로그 운영하진 않는거 같고ㅎㅎ 관리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겠죠

머큐리 2010-01-26 14: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겠죠... 저는 다른 알라디너 중 진보신당 활동을 하시는 분이 계신가 하는 생각에...^^;
 

이건 자축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국민참여당 당원이 아니니까요

어제 낮부터 옆지기가 바쁘게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책을 조금 읽다가 게임하는 애들을 놔두고 곤히 낮잠을 자고 나서 애들과 저녁을 먹고
뉴스를 봤습니다. 시방새는 거의 뉴스 끝날때 쯤에야 국민참여당 창당 소식을 전해주고
야권의 분열이란 표현과 불쾌해 하는 민주당의 논평을 보여주더군요... 

밥상 치우고, 청소하고, 설거지 까지 마치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옆지기는 그래도 뚜렷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과 정당이 있으니 참 행복하겠다. 나는 매일 비판하고 날선 욕이나 해대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저 시계 추 처럼 집과 직장을 왔다갓다 하면서 짬을 내어 나름 이 정권에 반항같은걸
해보지만, 조직화 되지 않은 활동이 큰 기대를 얻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진보 정당에 가입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참여당.... 시민광장이나 참여당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노무현대통령의 그림자가
참으로 크고 커 보입니다. 그분을 날세우고 비판했던 사람도 그분을 흠모했던 사람도 결국
무언가 하지 않으면 죄스럽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 지점 말로만 노무현정신을 
이야기하는 민주당과의 간격은 그리 좁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모든 것을 도외시 하면서 야권의 분열을 말하는 민주당이 사실 좀 어이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더 할말이 없구요.... 

지지하는 당은 아니지만, 저는 국민참여당이 무럭무럭 자라났으면 좋겟습니다. 정말 대안
정당으로 크고, 사람들에게 정말 무언가 힘이되고 희망이 되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진보정당들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분열과 반목이 아니라 정말 올바른 대안들을 두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정당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은 꿈같은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아무리 사회과학책을 읽고 인문학책을
읽어도 현실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일에는 답이 없더군요
정치도 어떤 정형화된 이론은 답이 없어 보입니다. 올바르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결국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니 중도니 이런 것이 아니고 그저 사람이 좀더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여러사람들이 조직하고 실천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참여당의 당원도, 그들이 내세우는 노무현 정신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열심히 성장해서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에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참여당의 창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의 톱뉴스는 시방새가 끄트머리에 배치한 국민참여당 창당 소식이며, 어쩌면 현대사의
거대한 한 페이지가 막 씌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어깨걸고 같이 갈 모든 분들... 올 한 해도 열심히 치열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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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1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고하게 지지하는 사람이나 정당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저야 다른 당에 가입하고 후원하지만 국민참여당도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머큐리 2010-01-19 18:11   좋아요 0 | URL
제 생각도 그래요..순오기님 ^^
 

알라딘에 사는 사람들도 천차만별이지만 내가 소속되어 있는 촛불카페 회원들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가끔씩 터지는 건 사건이고, 거기에 덧붙어지는 건 갈등이다.  

운영진 중 하나가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특정시민 단체에 전달한 것 같다.  

어느날 부터 이메일로 그 단체의 신문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첫번째, 내용을 떠나서 내가 가입하지 않은 이메일이 날라온다는 것이 불쾌하고 

두번째, 운영진이라고 회원의 동의없이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다는 것이 한심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카페지기가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글을 올리자 

몇몇 회원들이 난리가 났다.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크게 해서 분열을 조장(?)한다고... 

조용히 당사자만 만나서 문제제기 하면 될 일을 왜 카페에 글을 올려 시끄럽게 하냐는 것인데... 

이런 사람들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같은 민주주의를 말해도,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봐주고, 적앞에 단결해야 한다는 

이유로 동료의 잘못된 점을 축소하고 감추려고만 하는 이기심에  

어쩌면 사람사는 동네들이 다 그렇고 그런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얄미워서 분열주의자라는 욕을 먹더라도 한 판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 

부글부글한데....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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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배달받은 책 중에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앨버트 허쉬먼)란 책이 있는데 한 번 읽어보세요ㅋ 전 이런 일 있으면 바로 떠나자는 주의로 바껴서... 한국에선 얘기해봤자 먹히지도 않고.

머큐리 2010-01-16 14:23   좋아요 0 | URL
떠나자니 촛불이 저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같아서 맘이 편하지 않아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직을 위해서 네가 참아라! 적전분열하면 되겠니?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작년에 회원이 간부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을 무마하려던 전교조와 민주노총에서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웠지요.

머큐리 2010-01-17 18:33   좋아요 0 | URL
잘못을 감싸면서 유지되는 조직이라면, 조직이 아니지요..일단은 계속 문제제기와 논쟁을 하는 중입니다

Arch 2010-01-1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아서, 계속 의견을 조율해야하지 않을까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떠난다면 결국 어느 것도 정리되지 않을 것 같아요. 머큐리님 맘이 참 복잡하겠어요.

머큐리 2010-01-17 18:34   좋아요 0 | URL
논쟁이 감정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인터넷은 이런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나저나...개인적으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도 알게된 소중한 경험을 누렸어요...

다락방 2010-01-1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같은 뜻으로 모였다고 해서 다른 많은 것들까지 같은 뜻일 순 없는거죠. 참, 알면서도 답답하네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시게 되려나요. 흐음..

머큐리 2010-01-17 18:35   좋아요 0 | URL
일단은 분열주의자에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 되었지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저런 행태를 하는군요 --;;
떠나긴요 팔아먹은 사람 징계해야하지 않을까요?

머큐리 2010-01-18 12:07   좋아요 0 | URL
정말 이해가 안가서...신기하기도 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