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에 평균 방문하는 사람이.... 하루에 많으면 50여분 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경우는 20여분이나 될까요... 
이게 기존의 패턴이었지요...

그런데....토요일에는 700명이 넘는 분들이 방문한 걸로 기록이 나오고 
어제도 오늘도 100명이 넘는 분들이 방문한 걸로 나옵니다.  

이거 분명 무슨 변화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요
변화보다는 문제가 있는게 분명해 보입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갑자기 방문자 수가 폭증을 하니까...... 웬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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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7-1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찰 진행중일거 같아요... 서재도 빨갛거니... 흐흐흐..

2010-07-19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7-1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의 습격!

2010-07-1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7-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적이 며칠 전에 있었는데. 로봇 침투일까요? 그거보다는 머큐리님의 서재가 인기서재라서 그런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진단을..^^;;

머큐리 2010-07-19 21:25   좋아요 0 | URL
설마요...ㅎㅎ

꿈보다 해몽이...^^

pjy 2010-07-1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은 인기서재라서 숨어있는 팬들이 활동해서 그러실꺼예요~~
저야말로 한두명 오던 서재에 대략 40여명이 올때부터 이거이거.....정상이 아니구나..했어요ㅋ

머큐리 2010-07-19 21:24   좋아요 0 | URL
이러다 추락하면...저 그냥 갑니다..골로..
정말...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ㅎㅎ

무스탕 2010-07-1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좌우지간 3만명 넘은건 축하해요 ^^

머큐리 2010-07-20 08: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뭔가 2% 부족하지만 좋은일은 좋게 느끼면서...^^

후애(厚愛) 2010-07-22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 뵙고 싶은데... 서울 만남 이벤트에 참여하실거죠?

후애(厚愛) 2010-07-25 13:51   좋아요 0 | URL
<캡쳐 이벤트>를 합니다.
참여해 주실거죠?^^

머큐리 2010-07-26 14:35   좋아요 0 | URL
캡쳐 이벤트 참여해야죠..^^
서울에서 만나는 일은 제가 장담은 못해도 최대한 노력은 해볼께요..^^;

다락방 2010-07-2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때문에 방문객수 한명 또 늘었겠네요. ㅎㅎ

오늘 48, 총 30680

머큐리 2010-07-26 16:19   좋아요 0 | URL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어요...ㅎㅎ

뭔가 오작동이 분명해 보입니다.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친구의 어머니가 상을 당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일본에 있는 친구는 23시 비행기로 귀국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음날 저녁에 문상을
하기로 했다.

가끔 모임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큰일을 당하면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평상시에는 잘 연락도 안되지만 언제 만나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는 지금 생활에 대한 안부를 묻고, 각자 가정의 평안함에 대해 말을 나누고
예전의 그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로 거슬러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기억이란 심히 이기적이어서 같은 사건을 추억해도 거기에 실린 의미들이 틀리고
그 속에서 보지 못했던 의외의 일들이 밝혀지곤 한다. 그건 사건만이 아닌 사람도 마찬가지
여서, 예전에 알지 못했던 어떤 사람에 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난 이전에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그녀'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 발육이 틀려 누나처럼 보였던 그녀.... 중학교 2학년 정도 되자 난 그녀와 자연
스럽게 눈을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누나같이 보이던 그녀가 조금씩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 겨울 난 그녀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다. 소꿉놀이 같던 1년 후 정말
아무 이유없이 공식적으로 관계는 단절되었다. 그래도 그녀는 많은 남자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언제나 서글서글한 그녀의 모습은 그런 인기가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졌었다.  

고등학교...대학교...그냥 친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에게 청혼까지 한
내 절친도 있었고, 같이 어울려 자란 친구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했으니...
그녀가 우리 친구들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 때... 아쉬워하던 남자들이 많았었다.
그리고 결혼 후 그녀는 어느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로 그야말로 감쪽같이 사라
졌던 것이다.  

오랜만에 옛친구들이 자리했을 때 많은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그녀를 간간히 술자리
에서 추억하는 일은 자연스러웠고, 그 추억은 항상 그녀의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그리고
그녀를 두고 연적관계에 있던 사람들의 웃지 못할 추억으로 덧칠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를 알고 있는 여자친구들은 그녀를 남자들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난 여자친구들이 한 번도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웃으면서 한 여자친구의 얘기 나의 환상을 깨주기 싫어
서 모른척 했다나...) 

그녀는 여자친구들의 남자친구들을 가로채는데 명수였고, 그 때문에 속상했던 여자들이
많았다는 것, 그녀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남자도 아는 친구가 관심을 가지는 순간 그녀의
영향권안으로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관계를 파탄시킨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뺏은 남자와 오래 사귀지도 않았단다....그랬던가? 사실 난 모르겠다.
중학교 이후 그녀와 조금만 이야기 해도 주변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냐고 묻는 친구놈들이
많아서 사실 본의 아니게 데면데면하게 지내야 했었다. 그럼에도 사춘기를 지나 지금까지
여자들이 알고 있는 세계와 남자들이 알고 있는 세계는 분명하게 나눠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와 같은 날에 결혼을 했다. 물론 각기 다른 사람과....친구들은 웃으면서 그것도
인연이라 했지만... 시간차가 얼마 나지 않는 그녀의 결혼식에 많은 여자친구들이 가지 않고
나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유는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다. . 지금까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을 못했는데....그녀는 여자들의 공적이었던 모양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그걸 확인할 수도 없다.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그녀를
우연하게나마 만난다면 몰라도.... 설사 만난다 하더라도 그녀의 안부와 일상외에 내가 무엇
을 더 물어볼 수 있을까.... 많은 세월이 지나서 그녀를 알아볼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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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7-1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영화 '오 수정' 같네요//

머큐리 2010-07-16 10:52   좋아요 0 | URL
모든 사람들은 다 자신이 보고 싶은것만 보고 있는거겠죠..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하지 않았는데 막 나쁜뇬이 되는 사람이 있지요.. ㅎ

머큐리 2010-07-16 10:53   좋아요 0 | URL
슬픈일이지요...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비로그인 2010-07-1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동성친구들의 평가를 좀 들어야 합디다.

머큐리 2010-07-16 10:53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마기님은 동성친구들 평가가 어떠신가요? ㅎㅎ

루체오페르 2010-07-1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에 글에서 본것같네요,그분이요. 같은 날에 결혼을 했다는 여자친구 있으시다고요.

음...원래 동성친구가 보는 그 사람, 이성친구가 보는 그 사람이 다르다 하잖아요

머큐리님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들이 다 좋게 봤다면 여자친구들이 대체적으로 안좋게 봤다해도 그 또한 머큐리님 말씀대로 뭐가 진실인진 알수없겠죠.^^;

자기가 보는 그 사람의 모습이 결국 내게는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가 어떠하든.

예전에 어떤 일을 하기전에 고민이 되어 여러방면으로 알아본 적이 있는데 거의 50대50으로 좋다,나쁘다가 확연히 갈리더군요. 아무래도 사람이 좋다 좋다 해야 하는것이 대부분이라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보니 마음이 걸렸지만 결국 했습니다. 아...그런데 제게는 좋더군요. 결국 남들이 뭐라하든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내린 판단만이 내겐 진실이라고 느낀 소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을 다 경험해보며 할순없지만요.^^;

머큐리 2010-07-16 10:55   좋아요 0 | URL
그냥 단순한 사람이란 없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어느순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걸 새삼 느낀거지요...^^

카스피 2010-07-1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는 다르다고 하지요^^

머큐리 2010-07-16 10:55   좋아요 0 | URL
남자가 보는 남자와 여자가 보는 남자도 많이 틀릴겁니다..^^

비로그인 2010-07-1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의 다채로운(?) 기억들 .. 오늘도 잘 듣고 갑니다~
결혼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전철에서 만나도 별반 할얘기는 없더라고요.. 그냥 멋적에 웃을 뿐.. 저는 그랬습니다.

머큐리 2010-07-16 10:57   좋아요 0 | URL
막상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멋적을게 틀림없을 거에요...저도 별반 벗어나지 못할겁니다...
 

주말을 다 보내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 시점에서
라주미힌님이 링크해 놓은 '이끼'를 보게 되었다.

강풀 이후 웹상에서 이토록 강력하게 만화에 빠져들어 본 적은 없는 듯 하다.

외따로 떨어진 마을이지만, 마치 이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한 설정과
인물별 특성이 매우 잘 살려져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흘러간다.

영화는? 과연 이 만화의 분위기를 살려내었을까?

이 만화의 장면처럼 소름이 돋을 수 있을까? 

'이끼'에 대한 영화와 만화를 비교해 논 글이 있기에 링크에 놓는다.
www.ddanzi.com/news/35352.html 

딴지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마지막에 남겨놓은 만화제목 '이끼'에 대한
해석.... 이래서 난 딴지를 좋아...아니 싸랑한다.  

1.장 새
2.장 개새
3.X박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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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7-1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사랑해요...딴지~^^;;;


머큐리 2010-07-13 18:49   좋아요 0 | URL
흠..딴지를 싸랑하신다면...비연님도..ㅋㅋ

잉크냄새 2010-07-1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저도 오랫만에 푹 빠져서 본 만화입니다.
이장역에 변희봉이 캐스팅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큐리 2010-07-13 18: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잉크냄새님...^^
저는 영화를 봐야하는지 망설이고 있어요...^^

잉크냄새 2010-07-14 13:15   좋아요 0 | URL
저도 만화로만 보고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강우석 감독이 만들고, 늙은 이장역에 젊은 정재영이 캐스팅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영화가 만화만큼 대단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오늘은.... 

제가 무진장 무거운 짐을 지게 된 날입니다.  

"잘 할 수 있을거야..." 되뇌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고 무엇보다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힘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을 지금은 보지 못하고 있지만,

굳건하게 자리에 있으면 웃으면서 다가올 사람들이 오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덥건 춥건 비가오건 눈이 오건.... 이제 굳건하게 서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사람들이 왔을 때 비어있는 자리를 보고 실망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잘 할 수 있을거야..!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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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0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진 모르지만 잘하실거예요.

2010-07-08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7-08 10:44   좋아요 0 | URL
아 그때 저 차태워주신 분은 어찌 되셨어요.
뵙고 싶네 괜히 ㅎㅎㅎ

머큐리 2010-07-08 10:55   좋아요 0 | URL
그분은 카페 운영위원이시자, 부천참여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며...9월에 장가 간답니다..ㅎㅎ 카페에서 일하라 했더니 연애나 하고 말이야~~ 휘님은 본받으란 말이지요..ㅋㅋ

글샘 2010-07-0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를 맞으며 노박이로 서있어야 할 자라리면, 힘들 때 여기다가 풀어 놓으세요. ^^
위에 휘모리님이 힘을 팍팍 주실겁니다. ^^(맞죠, 휘님?)

머큐리 2010-07-08 08:31   좋아요 0 | URL
글샘님하고 휘님하고 믿으면 되는거죠? ^^

비로그인 2010-07-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힘 팍팍 드릴 수 있는데...

머큐리 2010-07-08 08:31   좋아요 0 | URL
마기님...땡스~~ 더 이뻐지실 거얌!

순오기 2010-07-0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 누님(^^)도 머큐리님께 힘 한자락 보탭니다~~ 아자아자!!

머큐리 2010-07-08 08:32   좋아요 0 | URL
누님이 나눠주시는 에너지야 말고 최고죠...^^

라주미힌 2010-07-0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열심히 보좌드리겠습니다 ㅋ

머큐리 2010-07-08 10:55   좋아요 0 | URL
라님...큰일이다..엮였다..ㅋㅋ

루체오페르 2010-07-0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진 모르겠지만 응원해 봅니다. 머큐리님^^

머큐리 2010-07-09 08:3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루체님..ㅎㅎ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하는 모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다. 지금 그들은 부부다. 그러나 그들이 부부로 엮이기까지는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고, 그건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90년대 초반 백수였다. 일정한 직업은 없었으며 계속 학업을 한다고 대학원진학을
위해 고분분투 했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스펙이 필요한 시점도 아니었고 IMF전이라
대학만 졸업해도 웬만한 기업은 취업을 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다만, 그 남자는 흔히
말하는 사상이 불량한 빨간줄이 그어져 있었고, 남들 다 취업하는 시기에도 번번히 면접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니 4년 내내 하지 않았던 공부라도 해야 했었다.

여자는 홀연히 출가를 감행했었다. 부모와 주변에게는 알리지 않고 편지한장만 남기고 집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녀는 당시 위장취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으며, 그녀가 지금껏 가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떠나버렸다. 그 기득권 중에는 남자도 포함되었고... 남자는 이별
통보에 대해 순순히 인정했다.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국제정세가 바뀌면서, 국내 내부정서도 돌변하는 시점에서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다시 만나게 된다. 남자는 여전히 공부만 하는 백수였으며, 여자는 현장에서
실패하고 마음을 잡기 못하고 방황하던 때였다. 공백이 있었지만 둘은 다시 관계를 회복했고
공일오비가 부른 '오래된 연인' 처럼 하루에 전화 한 번, 일주일에 데이트 한 번...이렇게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남자측 부모는 백수로 홀로 썩어갈 자식의 미래를 염려하여
애인이 있을때 결혼시키려고 했었다. 물론 남자측 부모의 일방적 생각이었다.
남자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집에서 탈출하고 싶었기에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만일 결혼을 한다고 하면 그녀와 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그 남자의
주변에 결혼할 만한 여자라고는 그녀 밖에 없었으니까... 아마도 다른 여자가 있어 선택을
했어야 했다면 그는 결혼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첫번째 장애는 미신적인 요소였다. 남자의 어머니는 여자의 사주를 보고나서 남자 앞길을
가로 막는다는 점괘에 결혼을 반대했다. 남자는 그럼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남자의
아버지는 다른 곳에서 다시 한 번 사주를 보자고 타협했다. 다른 곳도 안좋다고 나왔고
마지막으로 본 곳에서 괜찮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니까 궁합이 잘 맞는다고 나올때까지
남자는 버텼고, 남자의 아버지는 조정했으며, 어머니는 반대했던 것이다.  

두번째 장애는 여자의 어머님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여자의 어머니는 여자의 출가 원인을
그 남자의 영향으로 보았고 (그런거 보면 부모야 말로 자식을 가장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얼굴도 모르는 그 남자는 여자 어머니의 최대의 적이 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자식을 꼬드겨 부모를 배신하게 한 나쁜 놈에게 자신의 딸을 줄 수 없었다.
더구나 그 놈은 백수에 장남이기까지 한 하나 볼 것 없는 놈이었다.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는 여자의 부모님깨 인사드리려 갔지만, 처음 인사하는 자리
에서 여자의 부모는 돌아 앉아 버렸다. 사실 남자는 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다.
둘 다 평범하지 않은 젊은 날을 보내며, 부모 속을 썩힌 터라 다정하게 대해주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되었을거다. 그렇게 모든 섭섭한 상황이 너무 당연한 상황이 되어버리니
오히려 더욱 담담해 졌다.  

이런 갈등과 오해 속에서 결국 둘은 결혼하고 만다.
둘 사이의 문제는 부모와의 갈등 속에서 묻혀지고, 오히려 결혼 후 터져나온다. 하긴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들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심도 있게 이야기 하지 못했기 결혼 초기는
정말 전쟁터 분위기 였다. 지금도 그 시절의 여파는 남아 있어 가끔씩 전투를 벌이기도 하지만
최근 전세는 남자가 찌그러드는 분위기다. 이 추세는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계속 이어질 듯
하다.  

낭만적 연애의 뒤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사연을 극복하지 않고 그런 사연하나 없이 결혼했다면... 아마도 결혼 후에
더 많은 난관들을 극복하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결혼이란 결국 상대방과 나와는 끊임없는
변증법적 상호교통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 이게 무슨 말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리고 내가 왜 그 남자와 그 여자에 대해 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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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6-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나 형이상학적인 페이퍼에요..(이게 무슨 말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머큐리 2010-06-28 13:27   좋아요 0 | URL
글게요..제가 쓰고픈 페이퍼는 허리하학적인 페인펀데요...글쓰기는 멀고도 험합니다...(무슨 소릴하는건지..--;)

다락방 2010-06-2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그 뒷이야기, 이런 페이퍼로도 올라오는거죠? 기다려도 되는거죠?

머큐리 2010-06-28 13:25   좋아요 0 | URL
별로 재미있는 얘기들이 사실 없어요...어쩌죠?

루체오페르 2010-06-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각자의 인생은 그 하나하나 모두가 소설 보다 소설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은 잘 살고 있는거군요?^^

머큐리 2010-06-28 13:25   좋아요 0 | URL
머 소규모 전투를 끊임없이 벌이고는 있지만...

비로그인 2010-06-2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찌그러져야지 뭐.ㅋㅋ

머큐리 2010-06-28 13:26   좋아요 0 | URL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반전을 노리고 있어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은 충성서약을 하셔야 한다니까 ㅎㅎㅎ

머큐리 2010-06-28 13:26   좋아요 0 | URL
어? 왜 제 얘기라고 생각하시는지... (보이나?)

무스탕 2010-06-2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겠는게 아닌거 같은 생각입니다 ^^

머큐리 2010-06-28 13:27   좋아요 0 | URL
아니요...알았다 하는 순간 다시 암것도 모르겠더라는...

조선인 2010-06-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너무 친숙한 얘기네요. ㅎㅎ

머큐리 2010-06-28 20:27   좋아요 0 | URL
친숙한건 좀 문제가 있다는 얘긴데요..ㅎㅎ

Alicia 2010-06-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긋^^

머큐리 2010-06-28 20:28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부천에서 영화제 해요...^^

전호인 2010-06-2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팔자거나 사실이거나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서로가 얼마만큼 인정하고 배려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깊이가 가름될 테니까요.
굳이 사랑의 깊이를 따질 이유가 없겠지요.
서로 보고 즐거우면 그게 사랑의 깊이인 것이지요.
잘 살면 사주고 부모의 반대고 상관없습니다.
좋은 것이 다 좋은 겁니다^*^

머큐리 2010-06-28 20:28   좋아요 0 | URL
그 마음이란 놈이 가장 문제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