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알바를 안 하고 주말을 공석으로 보낸지가 어언 한 달여... 수중에 남은 돈은 달랑 이만원. 점심은 녹차.... 위험하다-_-

한계에 다다르면 여기로.... 그러나 피의 품질이 별로 안 좋아서 뽑힐 가능성은 모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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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nin 2004-11-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 뭐 굶어죽지만 않으면 되겠죠...-_-
 


Shady is back. 라임은 훨씬 정교해지고 호흡은 더 길어졌으며 욕설은 여전하고 지저분한 취향은 더욱 노골적으로 발전했다. 딸 하나가 딸린 이 스캔들시대의 홀애비 히어로는 어느 앨범보다도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프러듀스된 구토와 방구소리 속에서 구시대의 유물과 현시대의 유물들을 한꺼번에 아우르며 비아냥거린다. 동시에 자신과 자신의 팬들에 대한 조롱 또한 보다 복잡하고 분열증적이 됐다(Just lose it. 전작의 첫 싱글을 그대로 따라온 패스티쉬의 종합 선물 세트인 이 뻔뻔한 싱글곡은 앨범 내에 위치한 다른 곡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퀄리티를 노골적으로 자랑해 보이는 듯 하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진담인지 쇼인지 구분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에미넴의 자아분열이다. 그는 미쳐가는 것일까, 아니면 더 영리해진 것일까.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25602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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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무와 쇠로 만들어진 미궁, 소름끼치고 매혹적이고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그 모든 것들이 무겁고도 조심스러운 법칙을 따라 구조된 제 속을 감춘 뻔뻔스러운 비명과 유혹적인 웅얼거림이 울려퍼지는 정연한 향연.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Track&menu=m&Album=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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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스래쉬 메틀팬들이 이 앨범이 나올 즈음에 메가데스에게 가했던 비판들-주로 그런지적인 요소의 수용에 대한-은 이해는 가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다. 감히 말하건데 이 앨범은 메가데스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이 듬뿍 담겨 있는 앨범 중 하나다. 그것은 스래쉬냐 그런지냐의 유치한 설전으로 증명될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훌륭한 밴드들이 그렇듯 메가데스는 음악으로 말한다. 이 앨범은 스래쉬 메틀에서도 조화라는 단어가 충분히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하며 데이브 머스테인은 언제나처럼 자아분열과 억압, 정치적 폭력, 분노에 대한 '이죽거림'을 들려준다.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Track&menu=m&Album=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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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성냥갑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기억해보자면, 국민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드물은 이탈리아 출신의 추리소설 작가인 줄로 알았던 에코는 나에게 글쓰기에서의 유희라는 걸 처음으로 가르쳐 준 양반이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 나왔던 <연어와 함께 여행하는 방법>(이후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개정 확장판이 나온)은 말그대로 내 꼭지를 돌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웃겨줬다. 그것들이 무척 비범한 유머였다는 건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거니와 그 책을 통해서 움베르토 에코는 나에게 관조하는 입장에서 웃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은 단단한 지식적 여유를 가진 자만이 사용 가능했던 개그의 영역이었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범시대적인 가치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장엄한(!) 지적유희였다.(커트 보네것에게서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에코는 확실히 그보다는 우아한 개그를 구사한다. 고약하게 얘기하자면 부르주아적인 것이겠고.) 동시에 이 책이 보여주는 성과들은 글쓰기에서의 지적유희가 마땅한 바탕이 없이 수사적인 영역에서의 얼치기 복제만으로 이뤄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한심한 모양새로 드러나는지 대차대조가 가능했던 모범적인 텍스트이기도 했다.

레스프레소에서 연재하는 칼럼에서 뽑아낸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은 비이탈리아권 독자들을 생각하고 편집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소용범위가 생각외로 넓었지만 몇년이 지난 다음 개정판으로 나온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에는 이탈리아 내의 문화-정치적 에피소드들이 더해지면서 주석의 필요성이 중요해졌다.(굳이 그런 조건이 아니더라도 알다시피 이 할아범의 책은 주석에 눈이 팔리는 일이 익숙해져야 한다) 이후, 레스프레소의 칼럼들 중에서 뽑아낸 2차 재활용본이라 할만 한 이 책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정치, 문화적 경황들을 독자들에게 펼쳐보이는데 주저하질 않았고, 이것이 이 책이 비이탈리아-유럽권 독자들에게 난해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점일 것이다. 과연,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한니발>에서 멋지게 촬영된 피렌체와 시오노 나나미의 마초이즘적 작업, 언제나 요란스러웠던 베네통과 틴토 브라스의 포르노영화들을 통해서나 접한 나같은 사람은 이 책에 깔린 주석만으론 성에 차지가 않는다. 주석에다가 주석을 또 달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그렇게 난감한 순간들에도 글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나로 하여금 발정난 개처럼 돌아 다녔을 시절에도 시선을 서가로 잡아두게 만들었던 저자의 심원한 내공과 여유로운 유머다. <미네르바 성냥갑>은 스스로 패스티쉬에 역점을 두었다고 얘기한 전작보다는 전체적으로 정석적인 칼럼의 양상을 보여주는 글들이 주를 이루지만 글쓰기에서의 유희가 만들어내는 탁월한 설득력과 즐거움을 잊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바로 그 톡 쏘는 맛을 상상하며 이 책을 접하는 것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작용하는 지리적인 격차 때문에 그 기대는 조금 낮춰줬으면 좋겠다. 움베르토 에코도 이 책을 완전히 해독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신문과 잡지를 구독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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