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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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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택 경제]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선택의 수수께끼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미래를 위한 설계도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에 날아가 버린다. 이책은 현명한 선택을 디폴트화한 행동경제학의 강력한 처방전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용어라서 그런지 제시된 수학적 도식은 사실 잘 들어오는 책은 아니다. 전체 산을 보려는 독서습관 때문에 수학이라는 나무에 매이지 않으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행동경제학을 단순하게 말하지만 행동과 관련된 많은 현상들을 경제적으로 입증하려는 학문이라 정의될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시간의 문제이다. 이것을 시간할인율이라 표현하는데 장기적 자아와 단기적 자아가 선택하는 선택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래서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미리 제약을 가지는 커미트먼트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미래가치의 크기가 작을수록 시간할인율은 높아진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것을 매그니튜드효과라 부르는데 1년후 1만원을 가질래 지금 당장 5천원을 가질래와 1년후 1억원을 가질래 지금 당장 5천만원을 가질래라고 했을 때 앞부분이 지금 당장에 선택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익을 전제로 하는 수령시간할인율이 손실을 젠제로 하는 지불시간할인율보다 더 높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것을 부호효과라 부르는데 손실을 회피하려는 인식의 작용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선택의 시간이 짧을수록 할인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선택의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준다.
사람들은 단기적인 할인을 선택하는 경향과 장기적인 확실한 평가를 선택하려는 이중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다. 축적과 소비라는 이중성에서 항상 고민을 하고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잉소비와 과소축적의 행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미래이익을 크게 할인한다.
두뇌분석을 해보니 전두전야 외측부와 두정피질이 추상적인 보수평가에 활용되며, 대뇌변연계가 도파민과 연결된 당장의 보수에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우리의 두뇌 속에 개미와 배짱이가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자제의 문제는 미래의 선택에 있어 중요한 문제를 가지는데 결국 두뇌발달이 영향을 가진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시멜로효과에서 자제의 중요성을 말하듯이 행동경제학에서도 자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자제력을 방해하는 것은 과도한 금욕과 무절제의 삶이다. 자제력을 키우기 위해 눈 앞에 놓인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습관이 중요한다. 특히 금융에서 황금알 이론에서 말하듯이 유동성과 비유동성의 적절한 조화를 실패할 경우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자제력을 잃고 자멸을 선택하는 경우는 개인의 과잉 부채(단기성에 무감각해서 시작됨), 다중채무, 비만과 저체중(저체중을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박, 흡연, 음주 등이다. 이러한 자멸의 선택을 막기 위해 미래의 편안한 자신의 모습을 미리 예측해보고 그 모습을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커미트전략을 세워야 한다. 규칙을 만들고 남들에게 선언하여 스스로 자기 통제를 만들고, 기간을 짧게 하여 계속적인 훈련을 이어나가는 방법이 중요하다. 넛지효과에서 말하듯이 자유선택을 허용하고 가벼운 개입을 허용함으로서 유연한 절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디폴트를 바꾸어 선택하게 함으로서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좋은 방안이다(부호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사전구속과 사회적 개입을 통해 비만, 음주, 흡연이 가져오는 사회적 손해가 단지 개인의 건강의 문제만이 아니라 개인의 금융 문제까지 개선될 수 있으며 이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이익이 크다는 측면에서 적절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만. 음주, 흡연 등 많은 사회적 행동에 대해 경제적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오랜만에 수학적 도식을 접하니 조금은 머리가 아팟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만의 문제가 이렇게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것은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경제적으로 반성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