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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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분배] 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주류경제학자의 이야기

 

 

조지프 유진 스티글리츠는 미국의 새케인즈학파경제학자로,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수이다. 200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고, 전 세계은행 부총재이기도 하다.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MIT에서 폴 새뮤얼슨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6세에 예일대 정교수가 됐다. 기존 성장과 민영화 위주의 주류경제학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기존 성장에 목메인 주류경제학자들의 드라이브가 가져오는 사회분열이 자신들의 성장이론의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1980년대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불평등의 심화는 더 가속되고 있으며, 그러한 위험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의 연장이 행복이 아니라 사회의 위기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불평등의 심화가 가져오는 경고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모두를 위한 나라에서 1%를 위한 나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득상위 1%가 국부의 1/3을 소유하고 있는 현실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통계의 결과라고 말한다. 오히려 불평등의 상징이었던 브라질보다 미국이 더 불평등이 심해진 것이 현재 미국의 모습이라며 그는 비판하고 있다. 주류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낙수이론은 질투의 경제학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이제 질투를 넘어 증오의 상황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원인을 그는 지대의 추구에서 찾는다. 초기 자본주의에서 지대라는 것은 주로 토지의 이용수익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이제 현대자본주의에서는 독점이윤의 포괄적 의미를 뜻한다. 다시 말해 노동을 동반하지 않지만 노동의 통제를 통한 모든 수입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대추구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은 그는 금융기관의 역할에서 찾는다. 금융이 시장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1%를 위해 존재하면서 가진 자들에게 더 유리한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현실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힘을 강조하는 주류경제학의 이론은 시장이 정치적 힘이 작용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기존 급여생활자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독점이윤을 가지는 사람들은 더 좋은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주류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는 측면보다는 노동시장의 악화를 가져오는 측면이 더 강해진다. 여기서 더욱 힘들어진 중산층은 교육시장에서도 불평등한 기회를 얻게 됨으로서 점점 더 불평등이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의 심화는 시장의 경직화를 가져온다. 그래서 결국 시장은 성장을 멈추게 되고 위기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세계화라는 새로운 틀은 정부의 역할을 약화시킴으로 공적 역할의 약화와 더욱 작아진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경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마치 저자가 좌파경제학의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성장을 위한 경제가 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과 분배의 정의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불평등이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와 더 큰 위기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위계층의 방종을 억제하는 경제개혁어젠다를 만들고 중하위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 정치개혁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99%를 위한 정치를 만들어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미 성장이냐 분배냐의 문제는 논쟁 거리가 아님을 말해주는 책이다. 성장을 말하기위해서 정확한 분배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미국사회를 위한 일갈이지만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동일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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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4-08-2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좋은 글 읽었습니다

늘씬고래 2015-07-15 23:3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검정색 표지) - 내 안의 광기가 때로는 인생에 도움이 된다
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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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 사이코패스는 유전자의 불행인가, 새로운 가능성인가?

 

 

며칠전 일어난 용인살인사건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도 사이코패스가 새로운 이슈거리로 등장했다.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들을 저지르는 이런 행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사이코패스를 사회의 해악으로만 접근하고 있다. 이책은 사이코패스가 인류역사의 오랜 기간 존재해온 형태라는 것과 사이코패스의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있음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두뇌과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연구하면서 나름대로 정확한 임상적 데이타를 조사해보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인 뇌의 손상이 사이코패스를 만든다는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말한다. 일반인의 뇌와 사이코패스의 뇌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뇌파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측면을 보면 일반인과 다른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뇌는 같아도 작동방식은 전혀 다른 기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작동기제를 보면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원형이 선사시대부터 존재하는 전문사냥꾼의 형태라고 말한다. 선사시대 부족의 우두머리인 전문사냥꾼은 놀랍도록 치밀하면서 냉철한 판단력과 순간순간의 다양한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한 부족의 생사를 결정할 수 밖에 없던 중요한 위치를 점하던 사람들이다. 이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러한 사냥꾼들이 농업사회를 들어오면서 결국 우두머리의 자리가 아니라 일반적인 군대의 역할에 머물게 되면서 점차 사회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그 기질은 아직도 심연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를 구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폭력성의 구분이다. 폭력의 형태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코브라형과 투견형으로 나누어진다. 코브라형은 폭력의 행사 중에도 흥분하지 않고 지나친 침착성을 발휘하는 반면 투견형은 흥분이 격화되어 더 폭력이 격해지는 형태를 말한다. 물론 두가지 폭력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체적인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다. 코브라형은 완벽한 폭력의 그물에 피해자를 가두지만 투견형은 결국 폭력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된다. 코브라형의 폭력을 주로 행하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들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사이코패스는 불완전한 성격이 아니라 너무나 철저한 자기통제를 가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사이코패스가 갑자기 문제가 되는 것일까? 잠시 우리 사회에 모습을 감추었던 사이코패스의 기질들이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원인은 두가지이다. 첫번째가 개인화된 사회가 됨으로서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음으로서 자신의 기질을 발달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과 사이버세계의 발달로 인해 스스로 연습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용인살인사건의 경우 호러영화를 즐기는 성격으로 영화의 상황을 연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는 말과 자신의 시체훼손을 SNS에 올렸던 점이 그것이다. 사이버상의 무수한 연습이 실제의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깨워버린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 고대의 전문사냥꾼답게 이들은 주변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함께라는 따뜻한 공감과 내가 주인이라는 차가운 공감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이들이 높은 공격성과 낮은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이 이들의 특성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사실 일정정도 사회에서 이들을 묵인하는 조건이 되는 것은 남들이 처리하기 싫어하는 거친 일들을 쉽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의 7가지 성격은 무자비함과 매력적인 면이 있다는 점, 징중력이 좋다는 점, 정신적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겁이 없다는 것,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것, 실행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격이 현대사회에서 사이코패스가 살아남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편견을 극복하라고 말하면서 사도바울이 사이코패스였다고 말한다. 성자와 사이코패스를 동일시하는 얘기에 충격을 받겠지만 사도바울이 이전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사람들을 쉽게 죽였다는 점이나 자신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도시에 버젓이 들어가는 장면들은 사이코패스의 성격과 같은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반드시 부정적인 아니다.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의 비율이 1%인 반면 경영인에게 높은 비율이 나타나는 것은 사이코패스의 역할이 중요한 측면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속성상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사이코패스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저자는 후편에서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좋은 특성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사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고도로 집중된 상황에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은 사이코패스의 좋은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 말하고 있다. 

결국 사이코패스를 사회의 불안요소로 만들 것인가? 새로운 사회의 성장요소로 만들 것인가는 순전히 사회구성원들의 책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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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키외의 로마의 성공, 로마제국의 실패 - 로마에게 해악은 분열이 아니라, 번영이었다.
샤를 드 몽테스키외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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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역사] 로마의 성공, 로마제국의 실패 - 로마 멸망은 분열때문이 아니라 번영때문이었다.

 

 

몽테스키외의 새로운 역사해석에 대한 책이다. 법의 정신을 통해 우리에게 군주의 덕을 말해주었던 그가 이 책에서는 역사의 흥망성쇠의 법칙을 말해주고 있다.

기존의 역사학자들의 로마멸망의 원인에 대해 몽테스키외는 다양한 역사적 증거와 이야기를 통해 분열로 인한 국력의 쇠퇴가 로마멸망의 원인이 아니라 너무 빠른 세계정복의 완성과 그 피로로 인해 멸망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로마의 융성과 몰락의 과정을 보면 처음 왕정에서, 공화정, 제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통치방식을 더 공고히 하는 과정을 만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모든 나라가 하나의 조직 처럼 세계를 정복해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도자가 나왔으며, 전쟁에 관해서는 가장 유연함을 발휘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때문에 말기의 분열이 로마를 멸망시겼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몽테스키외는 번영으로 인한 분열이 진정한 원인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정복은 쉽다. 그러나 유지는 어렵다는 말로 로마의 번영을 표현하고 있다. 처음 나라를 만들때는 지도자가 제도를 만들지만 후에는 제도가 지도자를 만들어 유지하게 된다. 로마가 이러한 강력한 제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사정이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부족한 자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약탈적인 방식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러한 약탈의 조직화가 국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전투훈련을 하는 모습이나, 유연하게 상대방의 전쟁수행능력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카르타고의 난파된 범선을 본 따 당시 최강의 해군함대를 조직한 것이다. 길리아의 방패를 받아들이는 점 등 상대방의 전쟁기술이 훌륭하다고 생각되면 로마는 바로 그 전략을 흡수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전쟁수행능력의 발달과 용병중심이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로마인들로 이루어진 군대는 단일한 대오로 강력하게 전쟁을 수행해냄으로서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원대한 정복활동을 만들어나갔다.

전쟁의 승리에서 중요한 문제는 전쟁의 승전물인 토지의 분배 문제이다. 로마가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처리함으로서 더욱 강고한 군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로마의 군대에 참전하기 위해서는 사사로히 전리품을 취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 후에야 가능하였고 이러한 규율이 오늘날의 군대법칙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군대국가로의 성장은 카르타고 전쟁의 승리 이후 확고해졌다. 

처음 카르타고의 한니발은 로마에게 매우 강력한 위협세력이었다. 실제로 로마까지 진군을 하기도 하였으나 결정적인 차이는 로마가 각 도시국가와 연합하여 카르타고와 대적을 한 반면 한니발은 카르타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않았다. 몰론 로마의 분열책이 성공한 탓도 있지만 군사조직으로 다져진 로마의 성향과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는 도시국가의 연합은 결국 한니바을 무릎꿇게 만들었던 것이다. 

카르타고 멸망 이후 이제 남은 그리스,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의 4대세력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로마의 자신감은 이미 제국을 이룰 모습을 보여준 곳이다. 로마가 상대국가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원칙은 1. 대항할 틈을 주지 않고 지체없이 정복한다는 것, 2. 동맹을 이용하거나, 3. 방해세력은 분열작전을 이용하고, 4. 강화조약을 이용하여 약화시키고, 5. 모든 경제주권으로 로마로 일원화한다는 것, 6. 서서히 움직이지만 빠르게 정복작전을 한다는 것, 7. 독자성은 인정해주어 불필요한 잡음을 피한다는 점을 둘 수 있다. 

이렇게 강력했던 로마의 성공이 무너진 것은 너무나 빨리 달성한 정복의 완성으로 인해 제국의 주도권 다툼과 넓어진 제국의 흩어진 자신의 세력에 대한 견제때문이었다. 결국 번영으로 이루어진 결실이 너무 빨리 얻어진 때문이라고 몽테스키외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팍스로마나와 팍스아메리카나를 말하는 것이 너무나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의 미국이 로마처럼 세계를 정복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그 정치체계나 정복 7원칙은 너무나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책은 오늘날 미국의 정치계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에게도 너무나 작은 성취감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지를 경고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다 이루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다. 자신의 성공에 심취한 나머지 스스로 자리를 단단히 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치리자가 항상 경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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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7가지 성공법칙 - 소규모 농사를 안정된 농업경영으로 바꾸는
사와우라 쇼지 지음, 박형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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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영] 귀농귀촌 7가지 성공법칙 - 소규모 농사를 농업경영으로 바꾸는 필요법칙

 

 

자연을 벗 삼자는 움직임이 점점 많아지면서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은 그러한 귀농, 귀촌인들을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단순히 농사짓는 일을 좋아하기만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1. 농사 초보자가 이익을 내려면 성공한 사람들의 요령을 배워야 한다, 2. 작물을 상품화함으로서 이익을 낸다, 3. 농가에서만 할 수 있는 식품가공으로 이익률을 높인다, 4. 경영규모에 맞게 고객을 만든다, 5. 성공적인 농가는 매일 빼놓지 않고 기록을 한다, 6. 수중에 자금을 갖고 있어도 설비자금은 대출을 받는다, 7. 농부 개인과 회사를 위한 관리수첩을 활용해서 꾸준히 이익을 낸다는 것을 말한다. 농업의 뜻과 투자자금의 이익이 농업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사실 저자의 경험이 일본이라는 점이 우리와는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본의 농업정책은 소규모농가를 지원하는 것이 환경친화적이며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유익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으나 한국의 농업정책은 대규모 농업이나 강소농을 지향함으로서 규모화를 통한 이익만들기에 집중을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는 귀농이나 귀촌의 문제도 조금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일본이 일본의 지역활성화라는 정책적 입장에 맞추어 장기적인 귀농문제를 검토하는 반면 아직은 한국의 귀농정책은 강소농만들기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지면서 개인의 책임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6번의 수중에 자금을 갖고 있어도 설비자금은 대출을 받는다라는 항목이다. 일본의 경우 설비자금을 지원하는 자금이 매우 풍부하며 금리도 매우 저렴한 편인 것 같다. 물론 우리도 이러한 대출조건이 있으나 담보문제 등 절차도 까다로우며 귀농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측면은 자신이 생각하는 지역이나 농업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

초보자가 이익을 내려면 성공한 사람들의 요령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많은 농업인들이 교육에 다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지금껏 많은 농업인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생명력이 길지가 않았던 것은 마치 어떤 작물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버리면서 너무 잘 되도 망하고(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가격 폭락 발생), 안되면 당연히 힘든 결과를 만든 현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적 현실에 맞춘다면 자신이 잘하는 측면을 농업인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책의 제목이 귀농귀촌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이미 농업을 선택하기 이전에 잘하고 있었던 측면을 지역의 농민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자신이 유통을 알았다면 지역의 농산물을 팔아주는 역할을 하거나 기획을 해봤으면 지역의 농산물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는 역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가족을 활용하거나 농지임대를 하거나 하는 것은 참고할 만한 중요 사항이다. 

이책에서 귀농귀촌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식품가공과 기록이다. 그리고 관리수첩을 통해 경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역사람보다 귀농인들이 잘 할 수 있는 농업과 관련한 사항이다. 이 부분의 경쟁력이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며, 지역의 농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역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귀농인들이 문제가 되는 지역을 보면 지역민과 섞이지 않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의 갈등은 결코 귀농인의 삶에 보탬이 될 수가 없다. 

비록 일본의 상황에 대한 글이지만 우리에게도 많은 참고사항이 되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원래 일본의 원제명은 이러한 제목이 아니었을 것 같다. 저자 자체가 농업고등학교를 나온 토박이 농업인이기 때문이다. 농업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며 농업을 경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중요한 철학이 담긴 책이라 생각된다. 

한국농업의 살 길은 소규모농업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지적을 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소규모 농업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법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 한국농업의 갈 길이라고 생각할 때 눙여겨 봐야 할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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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인다
아가와 사와코 지음, 정미애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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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소통] 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

 

 

오랜 동안 아나운서를 하면서 많은 인터뷰를 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드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터득하고 우리들에게 듣는 힘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책이다. 대화를 잘 하는 방법을 저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대화의 주도권을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가, 피드백을 통한 소통에서 찾는데 이 방법의 핵심에 듣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에서는 일단 재미있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저절로 말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대화를 끊기보다는 맞장구도 쳐가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면 어느새 마음을 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모든 만남이 인터뷰라고 전제하는 그녀는 사람들이 잘 들어주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이야기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계속 질문을 이어가고 좋은 대답을 들으려면 질문이 좋아야 된다. 그래서 좋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적당한 질문의 형태를 준비해야 한다.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중요한 점은 적당한 빈 틈을 갖는 것이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할 필요도 있다. 대화의 흐름을 끊기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사소한 관심을 보여주고 백지에 한자 한자 글을 써가듯 대화를 이어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나를 대입하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을 한다면 좀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치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나 횡성수설하거나 갈피를 못 잡을 경우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대화라는 것은 항상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하는 자세다. 함께 대화의 주제를 탐색하고 결길로 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질문을 통해 주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를 해가면서 귀로 듣지만 몸으로 반응해주는 것은 상대방이 몰입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관찰은 하되 단정은 짓지말아야 한다. 뻔한 대답을 유도하지말고 껄끄러운 질문이라도 적절한 타이밍에 하게되면 의외로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대화는 피드백의 기술이다. 흥을 돋구는 맞장구를 해주고 앵무새질문을 통해 주제확인을 하며, 사람과의 사교성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나친 사교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위로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2초 뒤에 하라는 것이다. 너무 성급하면 마음을 오히려 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회시 시선은 경이로움을 바라보는 자세가 좋다. 상대보다 조금 낮은 눈높이가 좋으며, 이해한다는 말은 신중히 해야 한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모른다면 모른다고 말하라. 무모한 아는 척은 화를 부를 수 있다.

저자가 아나운서 출신이다보니 현장에서 느끼는 생각을 우리의 일상의 문제까지 확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말하는 것보다 듣는 곳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이러한 듣는 힘의 자세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인간관계의 힘을 만들라고 예시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진정한 힘은 진솔한 관계설정이라고 할 때 새로운 관계의 설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계를 개선하게 할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준 책이라 생각된다. 재미있는 책을 통해 오늘도 듣는 힘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짚어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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