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시크릿
D.RUNKER 지음 / 새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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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서평] 지저스 시크릿 - 2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뒤집을 새로운 복음서의 별견에 얽힌 진실게임




2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뒤집을 새로운 복음서의 발견이 가져 온 실타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숨막히게 추리하고 있는 소설이다.

유럽에서 점차 확산되는 반기독교 운동의 움직임을 취재하던 한국인 여성 두명이 프랑스의 외딴 도시에서 실종되면서 서서히 들어나는 음모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거룩한 성전 대신 저주 받은 악마의 땅 아켈다마를 반석으로 여기며 악마 숭배를 통해 서시히 조직을 확장하고 있는 기사단의 음모는 예수의 새로운 비밀을 담고 있는 새로운 복음서인 요셉복음를 얻으면서 구체화된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때문에 다빈치코드의 뒤를 이을 문제작이라 말하고 있나 보다.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아니면 신의 아들이 된 인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소설의 숨겨진 주제일 것이다. 물론 문제의 물건을 주인공이 되찾고 원상태로 돌아 가는듯한 인상을 남기는 것으로 소설은 결론이 나지만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숨겨진 주제의 이야기가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전체의 설정이 종교적 문제를 중심으로 세계를 정복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보니 인간의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문학의 주제는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잘못된 종교단체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인간의 문제는 종교의 문제를 넘어서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예수의 비밀을 현재 기독교의 교리에 다시 가두어 놓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단과 정통의 잣대로 시작한 인물설정이 그러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인간 예수의 비밀을 말하고자 한다면 좀더 넓은 의미의 설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쉽다.

복음서가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복음서도 종교회의에서 결정된 종교회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마복음 등 다양한 다른 복음서가 발견되고 있는 시점에 너무 위기감을 강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말이다.

전반적인 스릴러의 느낌으로는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문제를 말한만큼 좀더 다양하고 현실적인 코드를 삽입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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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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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평] 메트로 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이란 도시의 담벼락에 새겨진 권력과 자본, 그리고 욕망들




본인도 서울 출생이지만 서울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몰랐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서울의 야사를 보면서 적어도 인간 냄새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꿈은 가능한지 질문을 던져본다.


대담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울의 역사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일단 저자는 메트로폴리스의 개념을 서울에 적용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위성도시를 가지고 있으며 중심체의 역할을 하는 도시가 메트로폴리스라고 할 때 위성도시의 개념이 약한 서울의 입지와 주변과 유기적인 연결이 적다는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론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서울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어 그냥 사실만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몰려든 권력과 자본, 그리고 사람들의 역관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도저히 수습 불가능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삶과 인생을 담아 낼 그릇이라는 점에서 애정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집의 문제를 자본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삶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본인의 시각이다. 물론 서울이라는 도시가 사람이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많은 이견들이 있다. 그럼에도 그러한 문제를 추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우리가 살고 인생을 나누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 저자는 먼저 동사무소의 역사를 끄집어낸다.

동(洞)이라는 글자에 물수변이 있는 이유는 물을 함께 쓰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조상들의 우물 공동체가 동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치적인 것으로 운영되었던 것이 근대에 들어와 일본의 정이라는 제도가 들어오면서 행정명으로 구체화된다. 콜레라의 창궐과 관련하여 국가 방제 정책을 반대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자치 조직 형태가 국가관리보다 비용 면으로 절감이 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는 동(그당시는 정)자치를 인정하게 된다.다. 이렇게 지역의 재산을 지키려는 일제하 동자치의 시작은 일제 말 극심한 군대 동원 치하에서 수탈의 제도로 악용되는 결과도 나타난다. 해방 후 동자치는 배급의 문제와 더불어 운영된다. 미군 원조를 제일선에서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 동자치는 관권선거용으로 악용되는 결과도 가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이 국가의 지방 통치술에 의거한 것이라 사실 완전한 지방자치는 아직도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더욱이 전화, 팩스 등 통신의 발달로 인해 인적 관리의 의미로 시작된 동의 존재가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도 주민자치라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대도시의 가장 큰 이슈인 그린벨트와 경부고속도로의 관계이다.

제목만 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많은 애환이 있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보고 온 박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이 찬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설비용이 없어 외국의 투자를 받으려고 했지만 일본에서만 약간의 원조를 받았을 뿐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체비지 매각이다. 도시계획으로 지역을 재구성하면서 지목변경을 통해 지주들의 이익을 올려주는 동시에 땅을 무상으로 수용하여 그것을 판 자금으로 고속도로 건설 비용을 만드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 만든 체비지 매각이 잘 되지 않자 매각을 수월하기 위해 당시 부동산 수요가 많았던 지역을 서울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그린벨트로 묶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지역이 당시 가장 공장이 많던 소사, 광명, 안양 등이었다. 하루아침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그린벨트법에 의해 재산이 묶인 사람들이 있는 반면 논과 밭에 불과했던 땅이 도시로 편입되면서 엄청난 부자가 만들어지는 촌극이 벌어졌지만 국가개발계획이라는 명분 앞에 아무도 말은 못하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야 그린벨트로 인해 그나마 도시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말도 하지만 시작은 환경보호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발 목표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은 건설부 장관과 서울시장의 힘겨루기 때문에 만들어진 서울특별시라는 명칭, 한국의 초기 건설사들이 서울의 개발과 관련하여 어떻게 자본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권력 행사와 그 밑에 가려진 흑막의 내용 등 서울의 개발 야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야사는 개발시대에 만들어진 어쩔 수 없는 명암이라 말할 수도 있고 성장통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진정한 메트로폴리스라는 도시에 걸맞은 성숙된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삶의 공간을 거래의 개념으로 바꾸거나 사람이 사는 개념으로의 주택이 아니라 상품의 개념으로 바뀌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를 우리는 지금 겪고 있는 것이다. 진정 사람이 사는 곳, 사람이 함께 하는 마을로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다른 도시의 어머니 같은 모습이 될 수 있는 서울을 꿈꾸어보며 이 책을 읽는 소감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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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태스킹 -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데보라 잭 지음, 이혜리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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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서평] 싱글 태스킹 -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멀티태스킹은 없다. 멀티태스킹의 신화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당신의 삶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책이다. 멀티태스킹에 뛰어나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진정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뇌구조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있지만 그것은 너무나 익숙해져 그 일에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일과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의 결합일 경우에만 가능한 경우이다. 두 가지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을 동시에 둘 다 완벽히 해낼 수없는 것이 우리의 뇌구조인 것이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태스킹스위칭이라고 말한다. 이 일에 조금, 저 일에 조금 신경을 번갈아 쓰는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두뇌활동은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절대 이룰 수 없다. 이 활동은 현대인들이 정말 부산스럽고 바쁜 삶을 살아가지만 우리가 이룬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실제로 멀티태스킹이 문제가 되는 많은 사례가 있다. 운전 중 스마트폰의 사용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67%의 운전자가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쳐다보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은 데, 2004년과 비교하여 2010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사고 난 환자가 3배로 증가했다는 조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업무 중 업무와 관련 없는 프로그램의 사용으로 인한 쓸데없는 시간의 증가나 회의 시 스마트폰을 보면서 집중하지 않는 경우 등은 업무에도 멀티태스킹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사람 간의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문제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게 만들어 인생의 중요한 질문을 잊어버린다는 문제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교정하기 위해 지금 당신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삶의 모습에 내가 어떻게 다가서고 있는지, 현재의 모습이 그러한 목표에 다가서는 행동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멀티태스킹의 원인이 지나친 매스미디어의 환상으로 인해 잘못된 인식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멀티태스커가 성공한다는 환상에 자기도 모르게 빠지고 만 현대인들은 항상 바쁜 삶 속에 자신을 맡기지만 점점 더 피곤해지기만 할 뿐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삶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내 삶의 통제력을 회복한 다음, 무엇이 문제인지를 기억하고 자신의 인생에 다가서는 삶을 새롭게 만들라고 권유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삶이 싱글태스킹의 삶이라는 것이다.

싱글태스킹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 번에 한 가지씩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적 삶을 들여다본 후 집중의 방법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집중은 멀티태스킹의 집중과는 다르다. 멀티태스킹의 집중은 스트레스로 다가서서 뇌를 수축시켜 인식력의 저하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만든다. 그러나 싱글태스킹의 집중은 몰입을 말하는 것으로 행복의 에너지를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클러스트태스킹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비슷한 일을 묶어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클러스트태스킹이다. 가령 오전에 이메일체크, SNS 체크 등 일상적인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당연히 이 시간이 지나면 위의 일은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집중해야 함을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빠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쉬는 시간에 무엇을 집중할 것인지, 여가를 통해 풍부한 삶의 여유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행복의 시간을 누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찾아보라고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간단하지만 매우 명료하게 현대인들의 강박관념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본인도 처음 SNS 강의를 하면서 멀티태스킹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얼마나 피곤하게 사람을 만드는지를 점차 깨닫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달라진 우리의 삶이 얼마나 삭막한지를 많은 사람들이 못 깨닫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지적에 귀를 기울일 때라 생각한다.

요즘 전철을 타면 잠을 청하는 사람만 제외하고는 다들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을 본다. 게임을 즐기거나, 못 본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거나, 뉴스 검색이나 메시지톡을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본인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주로 전철에서 책을 읽는 편이다. 작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안 보려 하고 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에 빼앗기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저자는 우리에게 그러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스마트를 활용한다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로 다가오겠지만 생각 없이 스마트에 매달리는 삶을 산다면 우리를 먹어버리는 괴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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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지리학인가 - 수퍼바이러스의 확산, 거대 유럽의 위기, IS의 출현까지 혼돈의 세계정세를 꿰뚫는 공간적 사유의 힘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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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왜 지금 지리학인가 - 세계를 알려면 혼돈의 세계 정세를 꿰뚫는 공간 사유의 힘을 키워라




인간은 공간을 지배하고 새롭게 변화시켜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강하게 공간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간의 이해가 국제정세의 이해는 물론 새로운 방향성까지 전망하는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이 미 국무부의 외교관 추천도서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준다.

지리학이라는 학문의 필요 이유는 물론 지리학이 국제정치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는 역사학은 인류문화를 연대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고, 정치와 경제학은 구조적으로 이해하는데 비해 지리학은 공간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이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리학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하지만 세계의 이해를 위해서 절대적인 필요성이 지리학에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패쇄적 민족주의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시대상에 시대의 포용성을 이해하고 문화의 상대성을 가질 수 있는 눈을 지리학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이들이 배워야 할 학문이라 말한다.

지리학이 가지는 숙명적인 문제는 원형의 지구를 평면의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이해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왜곡이 만들어지고 그 왜곡을 해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도를 주로 만들게 된 강대국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음을 역사적으로 잘 알 수가 있다. 북반구가 세계지도의 항상 위에 그려지는 문제를 말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왜곡의 문제는 위성촬영기술의 발달, GPS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더욱 정밀하고 객관적인 지도가 만들어지면서 완화되고 있지만 지명의 문제 등 강대국의 의도가 아직도 많이 반영되고 있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지리학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구체적인 문제의 파악을 통해 지리학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면서 그 질문에 답을 한다.

인구 증가의 문제, 지구 온난화의 문제 등이 가지는 이론적 문제점을 지리학적 입장에서 파악하면서 그 오류를 해결하는 부분이나 전쟁이나 테러 등의 예견과 지정학적 문제들이 어떻게 국제문제를 야기시키는지를 보여주면서 지리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세계와의 전선이 1세계와 3세계의 식민화 문제, 그리고 자원보유국과 자원소비국의 이해관계와 결합되어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들의 시각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의 문제가 극단적인 해결방식을 원하는 양측의 입장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국제관계의 소통을 유도하는 학문이라 말하고 있다.

저자가 미국인인 관계로 인해 중국의 문제나 유럽의 이해, 러시아의 이해, 아프리카의 이해 등 미국인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지리학을 통해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을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러한 시각은 마지막 결론으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부상하겠지만 결국 미국이 세계질서를 지배할 것이라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문제를 이해하는 시각을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정학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정리하고 있다. 본인은 한국의 힘을 미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해양 문화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륙의 문화를 융합하는 용솟음의 문화적 힘이라 표현한다. 다시 말해 해양문화가 대륙문화에 직접 갔을 때에는 대립이나 단절이 만들어지지만 한국을 통해서 간다면 쉽게 접목이 된다. 지금의 한류가 바로 이것이다. 반대로 대륙의 문화가 바로 해양세력에 전달되면 지배적 문화로 거부되지만 한국을 통해서 재해석된 문화로 접근이 되면 위대한 문화가 만들어진다. 불교문화나 유교문화가 한국을 통해서 일본에 전달되고-물론 나중에는 직접 교류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을 통해서 들어간다- 꽃을 피우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정학적 시각을 정확히 키우고 외교적 감각을 키우는게 한국인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다.

한국정부의 수장이 일본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중국의 전승기념일에 참석한 것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우려가 있다. 이미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갈등이 벌어진 것도 금년의 일이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저자의 책은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시각을 키운다는 점에서 매우 요긴한 책이다. 국제적인 시각을 키워야 할 한국인에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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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 - 잡동사니에서 탈출한 수집광들의 노하우
브렌다 에버디언.에릭 리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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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서평] 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 - 잡동사니에서 탈출한 수집광들의 노하우




잡동사니와 물건의 차이는 지금 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놔두고 있는 차이다. 결국 미래의 쓸모를 담보로 한 현재의 여유를 담보 잡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쓸모는 근대 이후 물질의 축적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잡동사니에 대한 집착을 철학적으로 말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물건 만이 아니라 정신, 디지털, 시간, 감각의 잡동사니까지 말하고 있다. 물질의 집착은 사실 마음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탁자 위에 책을 하나 둘 올려 놓다보면 탁자위는 지저분한 보관창고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물건이 물건을 부르듯 마음의 집착이 잡동사니를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잡동사니를 정리한다는 것은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건의 정리는 정신의 정리를 동반한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신경 씀같은 정신의 잡동사니도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서구의 개인창고 대여사업이 점차 호황을 드는 것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마음상태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소유욕의 또 다른 형태가 이런 잡동사니의 모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의 정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의 확산으로 인해 점점 더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지만 정리안 된 정보는 결국 쓰레기가 되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추억을 위한 사진, 언젠가 필요한 화일이라고 모아 놓지만 결국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정보로 존재하는 화일이 태반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과 감각의 잡동사니도 버리라고 말한다.

시간 잡동사니는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필요하지만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메달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신의 휴식을 위해 집에 들어오자 마자 틀어놓는 TV는 시간과 감각의 잡동사니를 쌓아주게 한다. 점점 더 나의 마음을 욕망의 잡동사니로 쌓이고 즐거운 인생이 아니라 그냥 흘려 보내는 시간의 잡동사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잡동사니를 정리할 때 우리의 인생은 더 풍요로울 것이다.

이러한 삶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정리할 것인지 생각하고 지금 당장 시행해보라고 말한다. 지금 TV를 끄고 새로운 자신을 설계하기 위한 자신의 작업공간을 확보해보라고 말한다. 작업공간의 설계는 무엇을 어디에 둘지 정하는 일이다. 결국 이러한 공간의 정립이 물건의 정리와 정신의 정리, 시간과 감각의 정리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과감히 이렇한 삶을 도전하기 위해 두가지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첫째, 어떤 불가항력적인 재난이 왔을 때에 이 물건이 없어진다면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것이다. 바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반드시 소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둘째, 현재의 공간에 이 물건이 없다고 하면 그 느낌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없는 게 더 행복하던지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저자는 이런 질문 이후의 삶은 바뀌게 될 것이라 말한다. 어떤 물건을 사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구매목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물건의 정리에 대한 전략을 저자는 시작-신뢰(본인)-이해-입증-마무리의 앞 자를 딴 STUFF라 하고 원래 이 책의 제목이 STUFFology 101이라 지은 이유이다.


오늘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가장 집착을 못 버리는 책을 정리했다. 2, 3백여권을 정리하고 나니 이것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게 정리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이라 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이렇게 나의 삶이 행복해지는 비결은 정말 가까운데 있다는 걸 이번 정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젠 이것보다 더 큰 것도 정리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 책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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